- 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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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가 됐소? 그렇다면 당신에게...
결투를 하려고 마주 서는 두 사람에게 결투의 공정한 심판과 감독을 하는 사람이 말한다.
영어 : ready? 레디 :준비되었습니까?
불어 : prets? 프렛 : 준비되었습니까?
이태리어 : pronti? 프론티 : 준비되었습니까?
Allez! 알레 : 갑시다!
fence! 펜스 : 펜싱 하시오
A voi, 아 보이 : 당신들에게...
펜싱경기를 시작할 때 사용하는 용어다.
불어의 뉘앙스는 시작을 ‘자, 준비됐으면 가자.“ 다. 결투할 준비가 확인됐으니 합시다. 이런 뜻이다
영어는 '펜싱을 하라'고 말한다. 결투를 벌이시오 하는 좀 딱딱하고 사무적이다.
이태리어는 ‘아 보이’ 즉 당신들에게 권한을 넘기겠다는 표현이다. 이제부터 당신들 맘대로 해도 된다는 것이다.
글라디에이터(검투사)다운 기질이 좀 남아 있다.^^
아시아의 국가는 모두 공식 경기용어인 불어를 사용하지만 이런 말이 주는 문화적인 뉘앙스는 없다
신체의 근육과 관절들은 생리학이나 생체역학적인 원리들의 지배를 받는다. 기술이 이에 속한다. 경쟁 상황, 기술적 능력, 그리고 통합적인 판단력이 포함되어 있는 인지적인 작용이 전술이다.
이러한 기술이나 전술이 형성되는 배경에는 문화적인 요인들이 많이 내재되어 있다. 나는 후일에 그들이 펜싱의 자세와 동작에 왜 그런 용어를 이름지었는지를 알게 되었다. 상당이 재미있다.
스포츠화 하면서 펜싱의 동작과 자세들은 변형을 가져왔고, 경기 규칙으로 제한되어진 요인들도 많아졌다. 경기가 목숨을 건 결투나 귀족들의 품위를 유지하는 교양이 아니라 전자장치를 통해 심판을 보조하는 전기심판기의 불을 켜는 방법으로 발전했기 때문이다.
본질과 원형이 점점 사라지고 형태와 의도만 흔적이 남아 있을 뿐이다. 요즈음, 펜싱을 배우는 사람들에게는 단지 언어적인 개념 용어 일 뿐이다.
모든 것들의 본질, 즉 처음 시작했던 의도나 신념은 시간이 가고 상황이 바뀌면서 변화해 간다. 중요한 것은 그 방향성이다. 그 방향이 긍정적인가 부정적인가는 그 사람 개인 혹은 집단의 태도에 달려 있다.
자존심과 명에를 지키기 위해서 검을 들었던 사람들의 결투와 정당하게 공평한 조건 안에서 경쟁하는 스포츠로서의 펜싱도 같은 의미일까?
겉모습은 거의 변하지 않았다. 그러나 오늘날의 펜싱 기술과 전술은 오로지 이기기 위한 것이다. 거기에는 자세와 동작의 시각적인 아름다움은 사라졌다. 과학적인 방법론과 확률적 판단과 기계적인 집요한 훈련이 요구된다 그러나 과정은 아직도 개선되어질수 있다. 전통이 아니라 현실적인 관점에서 유용할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그리워하여도 과거로 돌아 갈 수 없다는 것을 안다. 그러나 의미 없는 미래를 위해 맹목적으로 살아가는 것도 옳지 않다. 그래서 상상력과 꿈을 가지고 가치와 의미를 만들어 내고, 그것들이 과정 속에서 내재하게 하는 것이다. 매일의 삶속에 가치와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게 해 주는 것이다. 한 걸음 더 깊이 나아가 참맛을 알게 하는 것이다.
유럽에서 펜싱을 즐기는 사람 1000 명 중에 정말로 우수한 사람은 20-30명도 안 된다. 그 나머지 모든 사람들은 시합을 참가하고 경쟁을 하며 즐기고 있는 것이다. 50을 한 참 넘은 선수가 솜털이 보송한 소년과 죽을 동 살 동 경기를 한다. 그러나 게임이 끝나면 손을 마주 잡으며 굳은 악수를 한다. 그 속에 꿈과 삶의 카타르시스가 있다.
실패와 성공이 뒤 엉켜있는 한 판의 게임 속에서 사람들은 욕망과 충동을 성취하기도 하고 뜻대로 되지 않는 사실에 대해 아쉬움과 미련을 가지지도 한다. 그리고 시합이 끝나면 다시 새로운 게임을 꿈꾸며 돌아가는 것이다. 그 모든 것들은 살아서 생생하고 구체적인 체험으로 다가온다.
늘 경기장에 가서 환호하고 절규하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느낀다. 과학문명과 현대의 복잡한 삶속에 깊숙이 잠재되어 있는 본능과 충동들이 그 원시적인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다. 몸과 마음, 기술과 지혜, 사실과 상상, 그 지적인 욕망과 감성적 충동이 한 데 어우러지는 것이다.
묻고 싶다.
“당신은 삶이라는 한 판 결투가 준비되어 있소? ”
“(대답해 보세요)”
“그렇다면 검을 들고 한 번 겨뤄보시오,.. ”

“(대답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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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검을 들고 한 번 겨뤄보시오,.. ”
멋지다! 그런데 지금의 나에게 물어보면 "네!" 하고 즉각 대답되지 않는다. 머리는 튀어나가지만 몸은 어슬렁거리기도 하고 일상이 결투라고 생각되면 못살 것 같기도 하다. 일상은 '고프고 마려운' 일을 해소할 때와 같이 원초적인 패턴하에 간단하고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항상성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늘 그렇게 살아왔던 것과 같이 그저 먹고 자고 싸고 발기고 생각하다 잠들고 다시 또 깨고... 다시 시작하며, 지루함과 흥분과 감동과 슬픔의 굴레에 나를 맡길 뿐이다. ^-^*
영어.. 불어.. 이태리어.. 독어?.. 글구.. ??? ..
음.. 흠.. 오라버니께서는.. 대체.. 몇개 국어를 하실까.. 저희?끼리.. 궁금하다며.. 야그한 적이 있었는데여..
?개.. ?개.. ?개.. 나름 추측하다가.. 쓰-윽.. 눈빛 하나로! 통일.. 와~아~아~ 땅! 땅 땅! 헤헤 ^^
레디.. 프렛.. 프론티.. 다.. 멋지네여.. 글구.. 알레.. 펜스.. 아 보이.. 음..흠.. 그 안에 품은 거이가.. 깊어여.. ^^
나이는 저리가라~, 경쟁을 하며.. 즐기다!.. 참.. 멋진 인생이에여..
펜싱.. 스타일만 멋진 줄 알았는데.. 오랜 역사.. 깊이.. 몸과 마음이 하나되는 기술과 정신..
그리고.. 삶의 카타르시스를 꿈꾸는 사람들.. 넘.. 감동이에여.. ^^
예전 오프수업시간에.. 복장 갖추신 거이는 보았는데여.. 이번에 오시믄.. 직접? 볼 수 있나여? ^^
오라버니~, 늘.. 건강하세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