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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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랑이 끝나면,
1
일념에 찬,
그 목숨이라도 걸고
여하한 대가라도 치룰 것처럼
피맺힌
그 비장한 사랑이 끝나면
2
집념에 찬,
그 타는 갈증으로
온 세상을 다 불태워버릴 것처럼
한맺힌
그 집요한 사랑이 끝나면
3
구원에 찬,
헤아릴 수 없는 깊고도 깊은
그 영혼의 영원한 납빛 바다에서
솟아나는 황금 불꽃처럼
혼이 담긴
그 명징한 사랑이 끝나면
4
욕망에 찬,
꿈틀거리며 용솟음치는
겉잡을 수 없는 열정처럼
거친 숨결
그 요염한 사랑이 끝나면
5
상념에 찬,
뇌리 속 미로를 달리는
그 기억과 상상의 이지적 환상처럼
기쁜 미소
그 청량한 사랑이 끝나면
6
그렇게
그 사랑이 끝나면
자유는 시작되고
누구라도
무엇이라도
사랑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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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 앞에서 꿈들이 사라져가고, 미래가 거두어진 마른 현실에 발을 디딜 때마다 발 바닥은 뜨겁고 의식은 갈증으로 목마르다.
현실을 직시하는 것은 꿈을 잃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 꿈을 현실 속에서 잊지 않기위해서이다. 매일의 삶, 그 모든 순간 속에 꿈의 흔적을 묻히고 또 묻혀서, 확실하고 분명하게 눈 앞으로 다가오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희망이 없다면, 그 소박한 꿈이 이루어질 수 없다면, 그 불꽃처럼 타고 있는 무대가 그저 환상이라면 결코 오늘을 위해 살지 않을 것이다.
어디여도 좋았다. 말과 글이 다르고 생각과 태도가 달라도 좋았다. 그 곳이 어디든 모든 ‘살아있음‘을 증명하기에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그 어느 곳에도 오늘이 있고 그 오늘은 꿈이 숨쉬고 있는 미래로 이어져 있기 때문이다.
오늘은 그렇게 내게 희망이고 오늘은 그렇게 내게 사랑이고 오늘은 그렇게 내게 믿음이다.
움켜 쥐던 모든 것을 버리고, 그리고 움켜 쥘 수 있었던 모든 것을 버리고, 단 하나를 선택한다. 그 손을 열고 세상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
그래서 누구든 무엇이든 오늘 나의 하루 속에 들어와 있는 그 모든 것을 향해 손을 내밀어 어루 만질 수 있고 그렇게 내가 오늘 속에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다.
나는 오늘 속에서 ‘오늘’을 산다. 거기에는 한 많은 세월의 기억이 묻혀 있고 더 빛나는 꿈이 베어 있다.
결코 놓을 수 없을 것만 같았던 그 움켜쥔 손을 열면, 그래서 그 모든 것이 다 사라져가도 그것은 끝이 아니다.
그것은 보이지 않을 뿐, 영원히 멈추어 서 있을 뿐이다. 그래서 내겐 또 다른 '오늘'이 다가 올 수 있고 생생하고 빛나는 오늘을 꿈꿀 수 있다.
자! 떠나기에 적절한 시간이다. 또 다른 오늘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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