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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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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6월 8일 21시 41분 등록

이유를 알 수 없지만  한 밤중에 잠에서 깨어났다.
아버지, 어머니, 스승님,
두 시간여의 잠의 흔적은 그 뿐이었다.
그렇게 새벽을 달려 길을 묻는다.


은혜로운 이에게 묻습니다.

1

아버지
나를 만드셨으니
나의 운명을 아시고 계셨겠지요.

어머니
나를 키우셨으니
나의 운명의 경계를 느끼셨겠지요

스승님
나의 갈길을 밝혀주셨으니
나의 운명의 끝이 어딘지를 아셨겠지요,

2

그 은혜로운 이여!

나는
어두운 삶의 밤길을 헤매고
두려움 속에서 싸우더라도
사랑하며 죽게 되기를 소원합니다.

나약해지기를 기다리는
세월 앞에
삶의 무상함 앞에
더 강해지기를
경건하게 소망합니다.

3

어두운 마음속의 그림자

오늘을 사랑하지 않고
영원을 소유하려는
운명과 삶의 의미를 넘어서려는
어리석은 욕망

집착을 떠나 보내야
희망을 맞이할 수 있는 것처럼

떠나야만 할 사랑을
떠나보내야만
다가오는 또 다른 사랑을
맞이할 수 있지 않은가.

늘 사랑을 갈망하되
소유하려 하지 않을 때
아름답고 자유로워진다.

그것은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소유되어져 주고 싶은 것이기에...


4

아버지,
세상을 위한
용기와 신념을 가르쳐 주셨지만
사랑을 가르쳐 주시지는 않으셨지요...

어미니,
사람에 대한
사랑과 인내를 가르쳐 주셨지만
그 옳고 그름은 가르쳐 주시지 않으셨지요...

스승님,
꿈과 미래에 대한
사랑을 가르쳐 주셨지만
그것을 향한 도전과 용기는 늘 묻고 계셨지요...


5

그 모든 것이
‘사랑’ 으로 인한 것이거늘
왜?
받는게 아닌 주는 것이 되게 하셨을까요

받는 것이라면
주는 사람이  분명할텐 데
주는 것이기에
받고 있음이 모호합니다.

그래서 소유하지 못하고
느낄 수만 있는 걸까요...

그래서
그 사랑이
사람을 강하게 하여
삶을 아름답게 빛나게 하고

그 영혼을 진정으로
인간답게 하는 걸까요...

은혜로운 이여

그 사랑을 떠나보내야 할 때를
어찌 알 수 있습니까?

6

사람의 아들아,

네가 진실로 사랑하면
때가 되면 느낄 수 있다.

네게 중요한 것은  
떠나보내는 슬픔이 아니라
진실로 사랑했느냐이다.

함께 한 사랑이 후회하지 않는 사랑이어야 한다.

7

왜냐하면
네가 살았던 삶을 사랑할 수 없다면
그 삶도 너를 사랑하지 않게 될 것이다.
실로 그 사랑은 떠나는 것이 아니라
너 스스로 잊게 되어 잃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사랑할 수 있을 때까지 사랑하거라
네가 모든 것을 잊고 잃더라도
그 사랑이
너를 기억할 것이기 때문에...

IP *.131.12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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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산
2010.06.08 21:48:47 *.131.127.50

돌아왔시요, 최소한 백일을 채울려고 했는데... 
그렇게 안되었네요.
돌아와 보니,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네요

그냥은 보이지 않는 또 다른 인과로 인해
돌아왔다는 그런 믿음이 드네요
백일을 채우고 사람들을 만나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단군 프로젝트 아시죠
13일이 백일입니다.
담배 끊은지 백일, 집떠난지 백일, 새로운 주제를 발견하기 위한 노력을 시작한지 백일,
전문성에 대한 보완과 연구를 위한 백일, 새로운 스타일을 완성하기 우한 100일,,,

그리고 보고싶은 사람들을 떠나 있은지 10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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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해
2010.06.09 01:52:14 *.67.223.107
엄마 아부지 그리고 싸부까지 다 불러내서
sarang  han다꼬 외치는 우리 백산.... 마터호른 인가,  낭가파르 인가

무사 귀환을 우선 축하해요.
아직 동굴밖을 나오면 안되겠지...
여우가 꼬리를 적셔.....동굴  곰에게 붙여놓으면....우찌될랑강....

금연 축하해요. 게시판에 고했으니.. 꿋꿋하게 나아가야지... 금년금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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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09 10:52:40 *.119.66.162
오빠 귀국했다는 말인감?? 먼가 일있는건 아니지?
무튼 귀국 환영하고, 오빠 말처럼 또 돌아와야 해서 돌아왔겄지..?
그럼 다시 여기서의 생활 홧팅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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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10.06.10 11:32:10 *.219.168.123
emoticon하이고, 참말로. 겉은 천하에 없는 장부요 그 맴은 천지를 떠도는 그대 맨코로 알수 없는 요지경이랑께.
그만 폼잡고 돈  마이 벌어왔나? 고생했네. 우덜하고 그리스나 가자. 가잘때나 잘 따라붙으셩. ㅋ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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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11 09:59:32 *.40.227.17
백산 오라버니~

언제 돌아 오셨어여..
무쟈게 방가~방가~에여.. ^^

돌아오신 기념으로.. 오라버니의 시 한편..
넘 멋져여.. 글구.. 진한 감동이에여..

오라버니의 귀환.. 넘 좋구여.. 또 궁금한 거이가.. 하나 있어여..  
저는.. 오라버니의 머리 스타일.. 이거이가.. 쪼께 궁금해여.. 헤헤^^

오라버니의 백일 프로젝트! 승리의 그날!.. 저도 응원할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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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04 18:04:44 *.93.45.60
아, 사람의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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