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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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를 알 수 없지만 한 밤중에 잠에서 깨어났다.
아버지, 어머니, 스승님,
두 시간여의 잠의 흔적은 그 뿐이었다.
그렇게 새벽을 달려 길을 묻는다.
은혜로운 이에게 묻습니다.
1
아버지
나를 만드셨으니
나의 운명을 아시고 계셨겠지요.
어머니
나를 키우셨으니
나의 운명의 경계를 느끼셨겠지요
스승님
나의 갈길을 밝혀주셨으니
나의 운명의 끝이 어딘지를 아셨겠지요,
2
그 은혜로운 이여!
나는
어두운 삶의 밤길을 헤매고
두려움 속에서 싸우더라도
사랑하며 죽게 되기를 소원합니다.
나약해지기를 기다리는
세월 앞에
삶의 무상함 앞에
더 강해지기를
경건하게 소망합니다.
3
어두운 마음속의 그림자
오늘을 사랑하지 않고
영원을 소유하려는
운명과 삶의 의미를 넘어서려는
어리석은 욕망
집착을 떠나 보내야
희망을 맞이할 수 있는 것처럼
떠나야만 할 사랑을
떠나보내야만
다가오는 또 다른 사랑을
맞이할 수 있지 않은가.
늘 사랑을 갈망하되
소유하려 하지 않을 때
아름답고 자유로워진다.
그것은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소유되어져 주고 싶은 것이기에...
4
아버지,
세상을 위한
용기와 신념을 가르쳐 주셨지만
사랑을 가르쳐 주시지는 않으셨지요...
어미니,
사람에 대한
사랑과 인내를 가르쳐 주셨지만
그 옳고 그름은 가르쳐 주시지 않으셨지요...
스승님,
꿈과 미래에 대한
사랑을 가르쳐 주셨지만
그것을 향한 도전과 용기는 늘 묻고 계셨지요...
5
그 모든 것이
‘사랑’ 으로 인한 것이거늘
왜?
받는게 아닌 주는 것이 되게 하셨을까요
받는 것이라면
주는 사람이 분명할텐 데
주는 것이기에
받고 있음이 모호합니다.
그래서 소유하지 못하고
느낄 수만 있는 걸까요...
그래서
그 사랑이
사람을 강하게 하여
삶을 아름답게 빛나게 하고
그 영혼을 진정으로
인간답게 하는 걸까요...
은혜로운 이여
그 사랑을 떠나보내야 할 때를
어찌 알 수 있습니까?
6
사람의 아들아,
네가 진실로 사랑하면
때가 되면 느낄 수 있다.
네게 중요한 것은
떠나보내는 슬픔이 아니라
진실로 사랑했느냐이다.
함께 한 사랑이 후회하지 않는 사랑이어야 한다.
7
왜냐하면
네가 살았던 삶을 사랑할 수 없다면
그 삶도 너를 사랑하지 않게 될 것이다.
실로 그 사랑은 떠나는 것이 아니라
너 스스로 잊게 되어 잃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사랑할 수 있을 때까지 사랑하거라
네가 모든 것을 잊고 잃더라도
그 사랑이
너를 기억할 것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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