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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6월 13일 16시 37분 등록

“구급차 불러요. 빨리.”

“아니, 왠 구급차?”

큰일났다. 그녀가 결국은 쓰러진 것이다. 월례조회때 우수 사업자를 초청하여 본사 직원 대상 사례발표를 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사고가 난 것이다.

 

강의 의례를 부탁받은 이로에 사장님은 한사코 고사를 하였다.

“안돼요? 나는 남앞에 서서 이야기를 해본 경험도 잘없고 거기다 가슴이 너무 두근거려서 단상에 서있지를 못해요 .”

“에이, 사장님 그냥 편하게 본사 직원들에게 귀감이 될만한 이야기를 해주시면 돼요.”

나는 선뜻 이해가 되질 않았다. 그래도 방문판매 사업자로써 많은 조직원들을 거느리고 사업체를 운영하는 CEO인데 고작 사례발표 하나로 이렇게 난색을 표명하다니.

하지만 정말로 그녀는 부담이 되었던 모양이다. 강의전 뛰는 가슴을 진정시키기 위해 물한모금 마시고 우황청심환을 한알 삼키던 그녀. 그랬던 그녀가 단상으로 나가 몇마디 하자마자 부담감을 못이겼던지 결국은 졸도를 해버리고 말았던 것이다. 이런참 정말로 어처구니가 없었다.

 

이로에 사장님과 직접적인 조우는 내가 영업 매니저로 담당 권역을 맡았을 때이다. 처음 보았을때 그녀의 이미지는 조금은 날카로워 보이는 인상을 풍기고 있었다. 영업 매니저의 주업무는 권역 해당 점포의 매출과 증원의 조력자 및 본사와의 중개자 역할을 담당한다. 영업에는 왕도가 없다는 말이 있듯이 영업 매니저들이 매출목표를 달성하는 방법에도 개인적인 성향이 존재한다. 돌진형, 황소형, 푸쉬형, 꾀돌이형 등 여러 유형이 있는데 나같은 경우는 굳이 표현하자면 거래처 조직원들과 함께 뛰는 형이었다. 전단지 홍보, 파라솔 홍보, 시음회, 각종 이벤트, 샘플 작업 등을 현장 영업사원들과 같이 동행 하였다.

이런 역할의 영업 매니저에게는 거래처 영업 활성화를 위한 촉매제의 여러 권한이 주어지는데, 매출목표 대비 활용할수 있는 일정량의 재원이 한예이다. 하지만 재원은 제한이 되어있는 관계로 각 매니저는 권역의 거래처들중 선별을 하여 샘플 등의 판촉물을 지원해, 목표달성을 촉진해 나가고 그에따른 협상을 하기도 한다. 이로에 사장님은 현재 전국 1, 2위의 선두권에 있는 우수 점포장으로써 당시도 나름의 영향력을 형성하고 있는 분이었다.

 

어느날 행사계획서가 올라왔다. 5월 5일 어린이날 시에서 제일큰 종합 운동장을 빌려 800명 정도의 초등학생과 학부형을 초청하는 행사를 운영 하겠다는 계획서였다. 행사의 목적은 물론 영업 활성화를 촉진하는 것이었지만 문제는 그 설정 예산이 장난이 아니라는 점이었다. 기안서의 기타란에는 그러므로 본사에서 예산대비 판촉물 및 행사장 일부 금액을 보조해 달라는 내역이 기재되어 있었다. 이럴때면 매니저 당사자들은 난감해진다. 본인이 맡은 거래처중에서 상당량의 점유율을 형성하고 있는 점포이기에, 매출목표 달성을 하기위해서는 어느정도의 당근이 필요하지만 문제는 그 요구금액이 너무 크다는 것이었다. 이럴 때 그들은 두가지 반응을 보인다. 첫 번째는 기안품의를 하든 윗사람의 협조를 구하든 어떤 식으로든 추가 예산액을 따내는 경우이다. 두 번째는, 매니저의 선에서 컷트 시키는 것이다. 나는 후자의 경우에 속했다. 매사를 원칙적으로 운영한다는 성향인 탓도 있었지만, 요구를 수용하기에는 본사의 출혈이 심하였기에 이렇게까지 해서 매출을 가야 하는가라는 회의적인 반응이 들었던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다음날 발생하였다.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화가 무척난 모습으로) 이승호 대리. 당월 매출목표를 가기위해 이같은 행사를 하겠다는데 왜 못도와준다는 거예요.”

“사장님. 사장님께서 하시고자 하는 의도는 충분히 알겠지만 본사에 협조를 요청하는 지원액이 솔직히 너무 많아서요.”

“아니, 하고싶어도 나처럼 행사를 못하는 거래처도 많고 그러기에 전임 매니저들은 본인들의 재량으로 잘도 도와주던데 이승호 대리는 왜그래요?”

이로에 사장님은 화가 많이 나있었다. 그녀의 입장으로는 도무지 이해가 안되었던 모양이다. 더구나 그녀를 면전에 두고 이렇게 무자르듯 안된다고 하는 매니저는 이제까지 본적이 없었기에 더욱 그러하였다. 아무래도 매출의 비중이 높다는 이유도 있었지만, 본사에서 차지하는 위상도 무시를 못하였기에 전임 매니저들이 더그러했던 모양이다. 하물며 대리직급인 내가 일언지하에 이같은 거절을 하니 아무래도 당신의 자존심이 더욱 상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녀의 이같은 반응에 나도 덩달아 흥분이 되어 다음과 같은 말을 내질러 버렸다.

“아니, 사장님 매니저인 제가 한번 안된다고 하면 안되는 것이지 무슨 사족이 그렇게 많습니까? 정히 그러면 매니저를 교체해 달라고 하시던지요.”

현재에도 그렇지만 조금은 고집이 있고 융통성 없는 나의 성격이 드러나는 대목이었다. 영업부의 다른 매니저들은 매출목표를 달성키 위해 어떤 방법이든 동원을 하는데 나는 반대의 액션을 취한 것이다. 좋은게 좋다라는 식으로 넘어가지 못하는 나의 성격이 여실히 드러나는 현장의 모습. 에구구~

 

이런 매니저로써의 추억을 뒤로하고 몇 년뒤 이제는 교육부로써의 역할로 다시금 이로에 사장님과 마주치는 기회가 생겼다. 그녀는 신입 영업사원들의 조기 정착을 위한 자체 1박2일 과정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행사 운영에 대한 기획, 프로그램, 강사등 전반적인 내용을 나에게 의뢰하고 전적으로 위임을 하였다. 예전 매니저로써 그다지 좋지많은 않은 기억을 가지고 있었을텐데 왜 나에게 이런 부탁을 하는걸까? 나중에 들은 이야기이지만 담당 매니저로써 소신있게 일하고 행동하는 태도가 당신의 가슴에 인상깊게 와닿았단다. 역시 상위 사업자의 마인드는 뭐가 달라도 다른 모양이다.

 

그녀의 이런 관리 스타일은 자신의 사업체 운영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파트의 각사람에게 일을 주고 위임을 하게되면 성과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지만, 그 업무의 과정상에서는 관여를 하지않는 것이다. 또하나 특이한 것은 영업소 소장을 선발할 때의 기준이다. 다른 사업체 사장님들의 경우에는 당연히 능력있고 보험이나 학습지 등의 방문판매 경험이 있는 경력자를 선발한다. 그런 사람을 뽑아야 영업사원들의 관리 장악이 된다는 일반적인 통례를 믿는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일부러는 아니겠지만 오히려 방문판매 문외한의 사람을 소장의 자리에 선정하기도 한다. 언뜻보면 이해하기가 힘든 부분이었지만 그녀의 이같은 선택은 장기적으로 볼 때 좋은 결과를 파생시켜 나갔다. 물론 여기에는 그녀만의 다음과 같은 원칙이 존재하였다.

첫 번째, 당신과 관계를 맺고있는 여러 모임에서 적임자를 발굴하고 선택하는 것이다. 그녀는 소속된 모임이 많다. 방문판매 관리자의 표준화된 모델대로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끊임없이 인맥관리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술을 처음에는 한모금도 못마시던 그녀가 이제는 어느덧 소주 1병 정도는 상대방과 대작을 해낸다. 물론 그렇게 되기까지에는 과정이 쉽지많은 않았을 것이다. 여하튼 그녀는 이런 모임들을 통해 자신과 함께할 협력자들을 눈여겨보고 지속적 관계를 형성해 나가며 적당한 때가 되었을 때 대쉬를 한다.

두 번째, 사람의 성품을 일순위로 두는 것이다. 아마도 영업 경력이 없는 사람임에도 소장으로 선발을 하는 이유에는 바로 이점이 크게 영향을 미치곤 하는 것이다. 방문판메 영업을 하는 사업자들이 모일 때 다음과 같은 우스개 이야기가 회자가 되곤한다.

 

세상에서 제일 힘든 사업 종목중 하나는 여자를 상대로 하는 직업이다. 아무래도 남자보다는 상품의 구매시 비교와 선별기준의 까다로움 및 싫고 좋음이 분명해서 이리라. 나아가 여자중에서도 그것이 아줌마를 상대로 하는 직업은 더욱 힘들어진다. 당사자인 아줌마들이 들으면 경(更)을 칠 소리겠지만, 솔직히 그들과 접해본 나자신도 어떨때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수 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이 되곤한다. 특히나 조직생활을 경험해 보지 않은 경우에는 더욱 그러하다. 상황에 대한 판단 및 시간 개념이 전혀 없고 전체를 볼 수 있는 시각은 더욱 미비하다. 그러기에 자신의 이익만을 최우선시하는 터라 다른 사람과 협력관계는커녕, 삿대질을 하며 머리채를 잡고 싸우는 경우도 빈번하다. 그래서인지 이런 아줌마 조직을 관리하는 입장에서는 무엇보다 리더의 성품과 태도가 중요시된다. 그녀가 이런 기준을 우선시하는데에는 아마도 이와같은 요인이 작용 했으리라. 하지만 여기에는 경력이 없는 소장이 적정한 매출의 결과를 이루어내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고, 그것을 기다려줄줄 아는 CEO의 그릇이 요구된다. 아마도 이런점들이 이로에 사장님을 더욱 빛나게 하는 이유일 것이다.

집체교육은 그녀가 설립한 경남 창녕 부근의 자체 연수원에서 이루어졌다. 우포늪 부근에 위치하여 습지위를 떼를 지어 날아다니는 철새들의 한가로움과 풍경의 고즈넉함이 한껏 어우러지는 장소이다. 그녀가 사업을 처음 시작할때 희망했던 꿈중에 하나가 연수원 설립이었는데 결국은 이루어낸 것이다. 100명이내 인원의 숙박과 식사가 가능한 그곳에서 약 2년여 동안 두달에 한번꼴로 운영된 행사로 인해, 나는 그녀의 진면목과 실체를 제대로 파악할수 있었다. 프로그램 편성시 사업자로써 신입 영업사원에게 들려주는 자전적인 스토리를 소개하는 시간이 약 1시간반 정도 포함되어 있었는데, 그녀는 거기서 살아온 자신의 삶을 토해내었다.

 

이로에 사장은 한때 항구도시로 유명하였던 전북 군산이 고향으로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당시 흔하지 않았던 가정부를 고용할 정도로 경제적인 풍요를 누리던 그녀에게 불운이 찾아온 것은 학창시절 때였다. 부친의 사업실패로 인한 가세의 몰락함이 순식간에 그녀 집안을 엄습하였던 것이다. 180도 뒤바뀐 환경탓에 그녀는 무척이나 힘들어 하였고 당시 이런 상황을 어떻게 개척해 나갈지를 몰랐을 정도로 어리숙하였다. 하지만 집안의 가계 내력 덕분인지 아니면 환경을 돌파하기 위한 생존의 발로인지 특유의 낙천적인 성품과 인내로 자신의 가정을 지켜나가기 시작했다.

그랬던 그녀에게 파랑새가 찾아 들어왔다. 남자를 사랑하게 되었고 결국 결혼으로 골인을한 그녀는 전혀 뜻밖의 이방지역인 시댁인 대구에서 신접살림을 시작하게 되었다. 하지만 누구하나 아는이가 없었고, 특히나 당시만해도 지역감정의 색채가 강했던터라 호남 억양의 말을 사용하는 그녀를 상대해 주는이는 없었다. 자연히 그녀는 혼자만의 고립된 시간이 늘어났고 안으로 침잠하는 시간이 계속될즈음, 콜라에 의지하는 콜라 중독증과 우울증의 질병이 발생되었다.

 

어둠만이 그녀에게 위안처(慰安處)였다.

골방의 으슥한 곳이 그녀의 쉼터가 되었다.

시간이 지나고 귀여운 딸이 탄생 하였지만 그녀에겐 위로가 되질 못했다.

그랬던 그녀에게 인생에 있어서의 새로운 터닝포인트의 기회가 찾아왔다.

 

힘든 나날이 계속되던 어느날 영업사원으로 활동하던 주부 카운셀러 한분이 그녀 집의 문을 두드렸다.

“알로에라고 들어 보셨는지요.”

알로에라? 생전 처음보는 식물 이름이 낮설었지만 그녀는 자신의 집을 찾아온 카운셀러가 싫지는 않았던 모양이다.

“집에만 있으면 이처럼 우울증도 생기고 힘드니까 마실 나가듯이 우리 거래처에 한번 놀러와 봐요.”

“제가요? 에이, 제성격도 그렇고 사회생활도 제대로 못해봤는데 어떻게...”

권유를 하던 영업 카운셀러가 돌아갔지만 그녀의 멘트가 귓가에 맴돌기 시작했다.

“그사람 말대로 한번 나가봐.”

“에이, 얘기도 제대로 못하는 내가 어떻게...”

“아니야. 그냥 출근만 하면 된다는데. 교육도 받고 스트레스도 풀고...”

망설이던 그녀는 용기를 내었고 주저하던 발걸음을 내질렀다.

 

그녀가 일을 시작하고 첫달에 받은 수당은 보잘 것 없었지만, 두손에 받아든 월급봉투는 세상 그 어느것보다 값진 것이었다. 자신의 힘으로 받은 첫 월급은 그녀를 고무시켜 나갔고, 두달 세달이 넘어가자 월급 액수는 조금씩 늘어나기 시작했다. 재미가 생겼다. 콜라 중독증도 서서히 끊어나갔다. 사람을 만나다보니 우울증도 호전이 되어 나갔다. 반대하던 남편도 변화되어 나가는 이같은 그녀의 모습에 점차 응원군으로 돌아서게 되었다.

세 살짜리 아이를 데리고 출근하여 아침 조회를 끝내고 나면 경리 여직원에게 맡겨놓고 활동을 다녔다. 전단지 홍보를 하고 자신의 명함이 새겨진 명함을 만나는 이들에게 내밀었다. 모르는 사람들을 만났고 대화를 하고 고객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그런 와중에 제품 상담이 이루어지고 판매가 되고... 신기했다. 자신에게 이런 능력이 있다는 것도 놀라웠고 제품이 판매가 되는것도 경이로웠다.

교육을 통해서 그리고 자신 내면 모습의 또다른 조우를 통해서 성장해 나가던 그녀는 어느덧 자그마한 소매 대리점을 오픈 시켰다. 자신의 판매력을 바탕으로 시작한 사업체는 점점더 커지기 시작했다. 결국 현재 그녀의 사업은 몇백명의 조직원을 운영하면서 10층 빌딩 전체를 운영하는 사업장으로 성장을 하였다. 층마다의 교육장, 오고가는 사람들이 쉬어가게 할 수 있는 전통찻집, 피부관리실, 여성 민우회 등의 세미나장 무료 대여등 그녀의 또다른 꿈들이 영글어가기 시작했던 것이다.

 

나는 이같은 그녀의 사례를 본사 주관 신입 영업 카운셀러들을 대상으로한 정신교육시에 곧잘 들려주곤 한다.

“콜라 중독증과 우울증에 혼자만의 고립된 세계에 빠져있던 그녀는 어느날 자신의 집을 두드리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것은 자신의 내면을 두드리는 소리이자 어둠을 걷어 제치고 새로운 세상의 빛을 향한 복음의 소리였습니다. 여러분들의 역할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로에 사장님처럼 그 두드림에 응답하는 경우도 있지만, 혹시 그렇지않은 경우에라도 여러분은 고객의 문을 두드려야 합니다. 단순한 판매사원이 아닌 단순한 돈벌이가 아닌 우리 회사의 가치와 경영이념으로 무장하여 고객을 향한 발걸음을 계속해 나가야 합니다. 그러다보면 당신의 두드림으로 인해 또다른 이로에 사장님이 탄생이 될수 있습니다. 만약에 그때 당시의 그 영업 카운셀러분이 귀찮아서 혹은 거절 당하기가 두려워서 등의 사유로, 그녀의 아파트 문을 두드리지 않았다면 현재의 이로에 사장님의 모습을 상상이나 할수 있었을까요? 이것이 바로 우리가 하는 일의 보람이요 사명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그녀가 더욱 대단한 점은 자신의 사업운영을 이익만을 쫓기위한 것이 아닌, 꿈의 실현을 통한 사회환원으로 되돌리는 것이었다. 그녀의 꿈은 크게 두 가지였다. 첫 번째는 위에서 언급한 연수원 건립이다. 풍광이 좋은 지역에 내부 영업직원 및 외부인들의 위탁교육의 장소를 제공하는 평생교욱의 장을 여는 것이었다.

두 번째 꿈은 실버타운 건설이다. 그녀의 사업장에서는 입사하여 10년이상 장기근속을한 직원들에게는 실버타운 입주권을 부여한다. 나이가 더들고 늙어서 거동이 힘들어지고 갈데가 없으면, 함께 동고동락을 하였던 직원들끼리 모여 실버타운 이라는 거주공간에서 살자고 하는 계획인 것이다.

그래서인지 이로에 사업장의 조직에 한번 소속이된 사람들은 쉽게 이탈이 되질 않는다. 자체 연수원에서의 숙박과 교육과정을 통해 그들은 그녀의 첫 번째 꿈을 실제로 확인하게 되고, 나아가 실버타운 입주라는 두 번째 꿈을 마음에 아로새기며 활동을 다니게 된다. 고객을 창출하고 세일즈를 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만은 아니지만, 그녀의 비전 설정에 동화가 되고 함께 동참한다는 공동체 의식이 생기기 시작하는 것이다.

 

여기서 나는 그녀의 삶을 통해 비전 설정의 중요성 나아가 비전을 상징화하는 시각성의 필요성을 다시금 실감하곤 한다. 예를들어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들 중에서 선호도 앙케이트 조사를 해보면, 항상 고박정희 대통령이 랭킹 1위에 등극이 되는 것을 우리는 매스컴을 통해서 보곤한다. 유신체제하에서의 사상과 인권탄압 등의 핸디캡이 있음에도 아직도 국민들에게 사랑을 받고있는 이유는, 아무래도 보릿고개 세대를 쌀밥과 고깃국을 먹을 수 있는 경제체제로 변천을 시킨 장본인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했다. 내가 어릴 때 만해도 쌀밥과 고깃국을 구경하기는 무척이나 힘들었었다. 먹을수 있는 기회는 명절(설과 추석), 아버지 제사 그리고 내생일날이 되어야 경험할수 있는 것이었다. 그러한 어려운 시기에 그는 국민들에게 비전을 제시하기 시작했다. 우리도 잘살수 있다는 이 배고픔의 경제에서 해방될수 있다는 것을. 하지만 패배와 절망주의에 젖어있던 국민들은 그말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했다. 그래서 그는 새벽종이 울렸네 새아침이 밝았네로 시작되는 새마을 노래 등으로 사람들의 의식을 끊임없이 두드리기 시작하였고, 경부고속도로를 뚫고 외국에 근로자들을 파견하기 시작하였다. 초가집이 사라져갔다. 논밭길이 신작로로 바뀌기 시작하였다. 그로인해 사람들의 마인드도 바뀌어 갔다. 꿈은 중요한 것이다. 하지만 이같은 혼자만의 꿈이 전체의 꿈으로 확산되기 위해서는 함께 공유할 무언가가 필요하다. 나는 그것을 비전의 시각화라고 인식하고 싶다.

각자의 마음속에 있는 ‘흐릿한 소망’을 눈앞의 ‘명확한 이미지’로 만들어내는데 모치즈키 도시타카는 <보물지도>를 제시하였고, 이지성 작가는 <꿈꾸는 다락방>에서 생생하게(vivid) 꿈꾸면 (dream) 이루어진다(realization)는 R=VD공식을 강조하였다. 마찬가지로 강헌구 교수는 <가슴 뛰는 삶> 저서를 통해 비전 로드맵의 하나로, 자신이 소망하는 것을 매일 15번 문구 작성을 통한 외적인 실천으로써 꿈의 실현을 이룩하였고 그것을 사명으로 전파하고 있다.

 

이로에 사장님과 고박정희 대통령의 공통점은 이와같은 자신의 꿈의 실현을 위한 끈질긴 의지력의 실천과, 그것을 타인들과의 공유를 위한 비전의 시각화를 만들어 내었다는데에 있다.

그래서 나는 그녀가 좋다. 그런 그녀에게 나는 얼마전 다음과 같은 고백을 하였다.

“이로에 사장님. 사장님이 저에게 멘토이자 모델링의 한분이라는 것 아세요.”

IP *.117.112.56

프로필 이미지
백산
2010.06.14 02:14:59 *.131.127.50
철저한 영업맨...

흠...
 나에게 모델링이 될 사람은 누굴까?
잠도 안오는 이밤에...
좀 생각해봐야 겠군
프로필 이미지
서원
2010.06.14 15:40:38 *.94.245.164
형님! 잘지내시겠죠.
월드컵 그리스전 경기가 있는날 서울은 세차게 비가 왔는데 계시는 그곳은 어떤신지요.
세끼 꼭꼭 챙겨 드시고 만나는 그날까지 몸 성히성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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