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경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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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경연 6기 3차 오프라인 수업 과제물
먼저 용서를 구합니다.
쓰고 나니 잘난척 한 꼴입니다
저한테는 중요한 사건들이라 느낀 그대로 썼음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 과정을 통과해야 비로소 사람이 될 것 같으니
변경의 통과의례 쯤으로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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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1. 지금 까지 나를 만들어 온 가장 중요한 경험은 어떤 것일까 ?
'3가지의 큰 경험' 이 무엇인지 골라 신문기사처럼 기술하라.
지난날 그곳에서:
(1) 지방대학들이 지원자 수의 감소에 따라, 정원채우기가 어려워지기 시작한지 몇 년째이다. 수도권에서 먼 거리에 소재한 대학 순으로 폐과가 발생하고 심하게는 폐교 결정이 된 대학도 발생하기 시작했다. 시대의 추세라고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고들 한다. 그러나 H대학 M학과의 경우를 보면 위기를 미리 감지하고 빠르게 대처한 한교수의 움직임이 폐과의 위험에서 자신과 동료교수를 지킨 사례가 있다. H대 P교수는 원래 IT 전공인 컴퓨터학과의 교수였다. 80년대 이후 IT 붐과 함께 모든 분야에 컴퓨터가 사용되기 시작했고, 벼 재배 문화에 익숙한 한국은 거의 모든 대학에서 IT 관련학과를 급히 개설하고 네트워크 망을 구축해갔다. P씨가 근무하던 컴퓨터 학과도 교수 8명에 학생도 학년 당 주 야간 8개 클래스가 있던 한때 잘나가던 학과였다. 그런데 인구 감소로 인한 지원자의 감소와 IT 학과의 공급 과잉으로 인해 약간씩 인원이 줄기 시작했다. P씨는 학과 존폐의 위기를 예상했으나 동료교수들은 아직은 괜찮다고 고등학교에 열심히 홍보만 하면 된다고 오히려 P의 의견을 묵살했다. 그때 P는 특유의 직감으로 IT학과로는 분명 학과가 문을 닫으리라는 위기를 느꼈고, 그 불안함에 여러 가지 모색을 하기 시작한다. 단순히 고등학교 홍보로 학생들 수만 채워서는 얼마가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기에 다른 학과로 옮기는 생각도 했으나 여의치가 않았다. 몇 일을 고민하던 P는 한국의 보건복지부는 학과 인가에 인색하다는 것에 아이디어를 얻고 보건의료계통의 학과를 신설하면 당분간은 안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그러나 P의 전공이 의학이나 보건학이 아니므로 자신이 강의할 수 있을 의료계통의 학과를 생각하고는 ‘의료정보시스템학과’를 신설해야겠다고 스스로 결정한다. 몇일 간에 걸쳐 전국대학 실태와 의료인구의 필요성에 관한 기획안을 만들어 대학 당국의 기획실과 학장에게 학과 신설을 건의한다. 이에 학교에서도 P의 건의안이 지원자 감소라는 위기에 하나의 대응책이 될 것을 판단, 본격적인 학과 신설을 추진하도록 권유한다. 그리고 1년에 걸쳐 보건복지부와 교과부에 건의와 제안을 하여 결국 2004년도 의료정보스시템 학과를 신설한다. 동시에 인가 안내주기로 유명한 보건 분야 자격증인 ‘의무기록사’ 취득가능 학과로 보건복지부로부터 인가도 함께 받는다. 이건 순전히 P가 혼자 고민하여 학교에 제안하고, 보건 복지부 공무원과 수차례 면담 등을 하여 얻은 결과였다. 그해 첫 번째 신입생을 뽑았다. 원래 P가 근무했던 컴퓨터학과는 정원의 40% 정도만 겨우 채웠지만 새로 신설한 학과는 100%의 정원을 당연히 채울 수가 있었다. 그 결과 동료교수 한명도 의료정보과로 적을 옮기게 되었다, 이듬해 연거푸서 정원을 40% 못 채운 몇 개의 학과가 폐과가 되었고, 그 학과 소속교수들은 조기퇴직을 해야만 했다. IT 계통의 경우는 P가 학과를 만들면서 동료들에게도 당장 위험할 상황을 모면하게 만들어 주었다. 당연히 P는 학과장으로서 입지가 단단해졌고, 위기에 발 빠르게 대응한 교수로 학교당국에서는 없어서는 안될 교수 중 한명이 되었다. 이것은 모두 P가 남들보다 1년 빨리 위기를 느꼈고 직관에 따라 움직인 결과이다. P는 1년이었다고 말한다. 남들보다 딱 1년 먼저 위기를 느꼈고 대비책을 마련했는데, 동료들은 1년 뒤에 그 위기를 눈으로 보고서야 알았다고 한다. 그들은 P의 위기 의식이 옳았다고 인정했으나 이미 그때는 배가 가라앉고 있었다.
우리는 위기에 얼마나 눈과 귀를 열어두고 있는가? 사회 변화와 시기의 변화를 분명히 목격하고 있으면서 그 위기를 비껴갈 대응책을 항상 생각해야만 격변의 시기에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2) 인지과학이라는 새로운 융합 학문이 있다. 오늘은 인지과학 대한민국 1호 박사를 소개하겠다. 그녀는 석사과정까지 컴퓨터 전공이었고 박사과정에서 인공지능을 전공하고 있었다. 인지과학은 인공지능, 심리학, 철학, 신경과학, 인류학, 언어학 등의 여러 학문이 결합되어 만들어진 ‘마음에 관한’ 학제적인 학문이다. 그동안 과학은 세밀하게 쪼개어 가는 환원주의 방향으로 발전하여 왔다. 학문이 세밀화되어 가면서, 자연과학이 생물학과 물리학, 화학과 지구과학으로 나뉘어지고, 생물학이 다시 미생물학으로 미생물학이 다시 기생충학으로, 이렇게 쪼개고 쪼개는 환원주의식으로 발전되어 왔다. 그런데 2000년대가 가까워 오면서부터 통합적인 학문들이 생기기 시작한다. 서로 달리 보이던 학문간의 융합과 동서양의 융합이 일어나고, 신과학이라는 용어가 등장했다. 학문의 세분화로 발전의 정체성을 느낀 학자들은 그들의 통합을 통해 새로운 결과를 얻으려한다. 많은 통합 학문이 생겨났는데 그 중심에 인지과학이 있다. 미국 과학재단 NSF는 세계의 산업을 이끌어갈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IT, BT, NT, CT를 내놓고 있다. CT (Cognitive Technology)가 인지 과학이다.
국내 인지과학 1호 박사는 2000년 2월에 두 명에게 동시에 수여되었다, 그 중 한명이 오늘 소개하는 P씨이다. 그녀는 인공지능을 공부하면서 앨러지 비염 의료진단 전문가 시스템 등을 개발하고 있었는데, 그때 한국에 인지과학이 도입된 것을 알게 되었다 한다. 오래전부터 인공지능만으로는 인간의 지능을 표현할 수 없는 한계를 느끼고 있었기에 다니던 박사과정을 수료한 후에 다시 인지과학박사과정에 입학한다. 그리고 철학, 심리학, 의학 등 자신이 배우지 않았던 많은 과목을 다시 공부한다. 그 당시 그녀는 자신의 인생에서 제일 열심히 공부하고 제일 많이 고뇌한 기간이라 한다. 그때까지 국내에 인지과학 박사가 아직 한명도 배출되지 않았기에 어떻게 융합적인 논문을 써야 할지 본인도 몰랐고, 지도교수 역시 그 방법을 알지 못했다. 그녀의 학과 선배들 역시 논문을 어떻게 써야할지 막막해하고 있었다. 그녀가 그동안 쓰던 식으로 논문을 쓴다면 인공지능 논문과 별 다른게 없었고, 그렇다면 새로 인지과학 박사과정을 다닌 처음 의도와는 많이 달라지므로 그녀는 인지과학적인 논문 테마를 잡기 위해 오랜 불면의 밤을 지냈다고 한다. 그리고 6학기가 끝나갈 때 쯤 테마를 잡고, 그 테마에 대해 지도교수의 ok를 받는다. 논문작업에 바로 착수하여 그녀는 정확히 40일간 거의 자지 않고 논문을 완성했다고 말한다. 보통의 공학 이학 분야 박사학위 논문은 소논문들이 모여져서 하나의 학위논문이 만들어 지는데 그녀의 논문은 그런 식이 아니라 소논문이 하나도 만들어지지 않았던 상황에서 테마를 정하고 40일간 쭉 써내려간 것이다. 그때 그녀는 잘 수가 없었다고 한다. 낮 동안 논문 쓰면 늘 새로운 문제에 부딪쳤고 그 문제 해결에 한달이 걸릴지 두달이 걸릴지 몰랐다고 한다. 다만 자신에게는 시간이 없었으므로 밤새 그 문제를 눈 감고 생각하면 새벽 때 쯤에 해결방법이 새로운 아이디어로 떠올랐다고 한다. 그래서 문제를 해결하고 또 문제를 해결하며 그녀는 40일간 무언가에 거의 끌려가다 시피하며 논문을 완성했다고 한다. 그리고 예비심사를 받는다. 예심에 리젝트될 수도 있다. 만약 통과가 된다면 다시 1심, 2심, 종심을 거쳐야 한다. 논문 발표를 들은 심사위원들이 그녀에게 세미나실 밖으로 나가라고 한다. 그녀는 매우 긴장했다고 하는데 잠시 후 그녀를 부른 심사위원들은 만장일치로 그녀의 예심논문을 ok한다. 놀라운 것은 1심과 2심을 생략하고 바로 다음 3개월 후 종심을 하겠단다. 그것도 장소가 식당이다. 형식적으로 도장을 찍어주겠다는 것이다. 예심에서 바로 통과된 것이다, 무엇보다 지도교수가 기뻐하셨다. 깐깐하기로 유명했던 심사위원이 심사총평은 한다. “이 논문은 한국의 인지과학 미래방향을 제시한 너무나 인지과학적으로 만들어진 논문이다.”라고.... 그녀가 박사 과정을 두 번씩이나 다니면서 얻은 결과였다. 3년6개월, 지방대학 교수로서의 직장을 가지고 있던 파트타임이었던 그녀가 박사학위를 취득에 소요된 기간이다. 풀타임인 학생들도 7-8년씩 걸리는 경우가 왕왕 있는 것을 보면 그녀의 결과는 놀랍다고들 한다. 기자가 그녀의 성적표를 보았다. 100점 만점에 100점이다. 전부 A를 받은 것이 놀라운 것이 아니라 그 과목들이 그녀의 원래 전공과 무관한 과목이라는 점이 기자가 놀란 점이다. 성적표에 기재되어 있던 과목들은 인지심리학, 철학, 윤리학, 언어학, 신경과학 등 그녀가 원래 전공한 컴퓨터 관련 과목이 아니다. 그럼에도 그녀는 모든 과목에서 그 해당 학과에 가서 전공자들인 석박사 과정학생들의 수준만큼 해내었고, 담당교수가 최고점수를 줄 수밖에 없게끔 만들었다. 그때 그녀는 생애 최고의 몰입 순간이었다고 회상한다. 지금도 그녀는 자신의 인생에서 제일 열심히 공부한 그 기간을 그리워하고 있었다.
(3) P씨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오늘 기자는 그녀를 찾아보았다. 그녀는 울고 있었다. 자신의 실패를 후회하고 있었다. 무엇 때문에 그러냐고 기자가 놀라 묻는다. 기자에게 들려준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그녀가 H대학에 있으면서 박사학위를 받았을 때 지도교수는 일본의 모기관에 포스터닥을 가라고 했다고 한다. 그녀는 당시 결혼을 하지 않았었고 결혼할 사람이 있었기에 그 제안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고 한다. 2월 학위 취득 후 곧바로 3월에 결혼을 한다. 출산하기에 좀 많은 나이였으므로 아이를 바로 가지려고 노력했고, 딸아이를 출산한다. 직장과 아이엄마 주부로서 의무가 있었기에 그녀는 그 이후로 공부를 계속할 수 없었다고 한다. 서울이 직장이던 남편 때문에 경기도 일산에서 충남의 직장까지 매일 승용차로 왕복 340여 킬로미터 정도를 운전해서 출퇴근을 해야 했고, 아이 육아를 거의 혼자 도 맡아 하면서 피로가 누적되어 갔다고 한다. 남편과 시댁은 그녀의 공부나 직장에 대해 중요성을 두지 않고 있었고, 시어머니는 그녀에게 식당을 차리라고 충고한다. 공부만 해오던 그녀에게 식당차려 장사하라던 시어머니로부터 받은 정신적인 핍박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고 그녀는 고백한다. 그런데 남편은 언제나 시댁편이었다고 한다. 남편 역시 너무 쉽게 3류대학이라고 직장을 그만두라고 한다. 그러면서도 집에서 살림만 하라든지 육아만 전념하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장사를 하라고 한다. 그리고 도우미도 못쓰게 하고 남편자신은 집안일엔 손가락 하나 까닥 안하다. 그녀는 자신이 돈도 벌고 애도 키우고, 집안일 혼자 도맡아 하는 파출부로 오랜 세월을 살았다고 말했다.
지도교수는 몇번 ‘알만 낳고 부화는 안할 거니’라고 말하며 그녀를 안타까워 하셨다. 그녀가 결혼 생활 5년쯤 되었을 때 모든 것에 한계를 느낀다. 그리고 자신의 박사학위논문과 자신의 연구하던 시절이 너무 아프게 그리워져서 연구만 할 수 있는 곳으로 옮기면 연구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한다. 그때쯤 한국에 로봇이 붐을 일으키기 시작했고 시대를 앞서가서 아무 곳에도 쓸데가 없었던 그녀의 박사학위 논문이 5년이 지난 그때에 K기관 로봇연구에서 필요로 한다는 연락을 받는다. 이공학논문은 약 6개월 정도 지나면 구식이 되어 버리고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추세를 볼 때, 그녀의 학위 논문이 5년이나 지나 빛을 볼 수 있었다는 것은 그녀의 논문이 시대를 앞질러 나왔다던 심사위원의 심사평이 옳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세미나를 했다고 한다. 세미나 호응도는 기대 이상이었고, 그쪽에서 연구해보자는 제안을 해왔고 그녀는 직장을 사직하고 연구를 하기 위해 K기관으로 옮긴다. K기관에서는 초빙교수라는 직책이었으나 그녀는 곧바로 비정규직 교수의 서러움을 몸으로 느꼈다고 한다. 제대로 된 연구는 하지도 못하고 온갖 행정적인 잡일을 했으며, 약속과 다른 센터장의 배신에 그녀는 분노로 치를 떤다. 2년을 그곳에 있다가 나온 후 Y대학교에서 연구교수를 하다가 현재는 S대학교에서 연구교수를 하고 있다. 기자가 그녀에게 왜 울고 있냐고 물었다. 그녀는 후회가 돼서 미치겠다고 답한다. 결혼한 것도 후회되고 사람을 믿었던 것을 후회한다고 했다. 무엇보다 준비 없이 직장을 사직한 것을 후회하고, 자신의 능력을 과신한 것을 후회한다고 했다. 기자가 물었다. 그러면 앞으론 어떻게 하실건가요? 라고..... 그녀가 대답한다, 새로운 길을 걷기 위해 준비를 시작했다고 한다. 아직 말할 단계는 아니지만 앞으로 3년 정도 후에 세상에 나오겠다고 한다. 지금 그 준비를 위해 울고 웃고 한다고 한다. 기자는 10년 전 그녀를 기억한다. 그녀에게는 분명 그럴 힘이 있음을 알고 있다. 3년 후 세상에 그녀가 나올 때 그녀를 다시 인터뷰 할 생각이다. 오늘 기자는 여자로서의 의무와 한국사회의 가부장 제도로 인해 자신의 세계관과 가치관을 말살당한 한 미약한 여성을 보았다.
질문2. '3 가지의 큰 경험' 중에서 가장 중요한 장면 하나를 골라 자세히 해석해봐
지금 너 뭐하니?
모든 것은 분명히 변한다. 우리는 변하고 주변 정세도 달라진다. 무엇을 믿어야 하는가? 나는 남편이 나와 같은 마을일거라고 생각했다. 100% 베스트로 의무를 다했다. 처음엔 너무 잘해내었다. 그러다가 힘이 떨어지자 남편은 엄살이라고 한다. 내가 낳던 황금알만 탐내던 시댁은 황금알에 배가 안찬다고 결국 거위를 잡아먹으려고 한다. 남편은 마마보이다. 아직도 어머니를 두려워하고, 결혼안한 누나 말에 꼼짝을 못한다. 그런데 나는 남편을 내편으로 만들 생각은 단 한 번도 안했다. 눈치 빠른 여우들은 이런 경우에도 남편을 잘 이용한다. 나는 남편의 무책임함이 너무 싫다. 그래서 그와 타협하는 것이 싫다고 생각했다. 남편은 자연히 어머니와 누나에게 더 밀착된다. 악순환이 계속된다. 남편은 이제 대놓고 핍박한다. 지겹다. 따로 살자고 서로 말하기 시작한다. 서로의 그 말에 나와 남편은 각자 좋아라 한다. 실제로 따로 살기 시작하는 것으로 결정하자 남편이 매달린다, 나는 단호하다. ‘당신이 먼저 시작한 일이야 그러니 책임을 져’ 라고 말해줬다. 남편은 생활비를 안준다. 상관없다. 모든 재산은 자기 앞으로 돌려놨다. 그것 역시 신경 안 쓴다. 다 가져간들 상관없다. 딸아이에게도 무책임한 그는 남편으로서도 빵점이지만 아빠로서도 그렇다. 그래도 나는 그가 변하기를 기다린다. 내가 그를 사랑해서가 아니다. 사랑 그런 거는 한 8년 전에 죽은 거 같다. 의무 때문이 아니다. 딸아이 때문만도 아니다. 두려움 때문에는 더욱 아니다. 그러면 왜 그러느냐고? 왜 그의 변화를 기다리냐고? 이유를 모르겠다. 그냥 왠지 나는 그래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세상이 다 변해도 나는 그래야 될 것 같기 때문이다, 내가 죽어도 나는 그래야 될 것 같다. 내 선택에 대한 책임인가?
H대를 사직하는 조건으로 K기관에서 10년을 보장 받았다. 그러나 그건 나를 채용하려고 공수표를 날린 센터장의 무책임한 거짓약속이었다. 약속은 구두로 이루어졌고 나는 그 센터장을 믿었기에 평생직장을 사직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그의 거짓말을 눈치채고 난 후 나는 후회를 한다. 준비를 한 것이 아니라 후회를 하고 스스로 자학했다.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꼴 이었다. 후회가 시작되자 생산성이 떨어진다. 머릿속이 정리가 되지 않고 우울증이 시작되었다. 버티고 버텼다. 직장을 옮기지만 달라지지 않는다. 후회는 지속된다. 미움은 가중된다. 용서가 되지 않는다. 실제로 결정은 내가 한 것이다. 그런데도 그가 용서되지 않는다. 화가 난다. 앞으로 어쩔 것인가? 계획을 세워본다. 실천이 안 된다. 다시 계획을 더 거창하게 세운다. 이건 애초에 실천 불가능한 계획이다. 당연히 실패다. 후회와 자기 경멸이 잇따라 온다. 죽음이 해결책일 듯하다. 딸아이가 걸린다. 무책임한 남편에게 딸아이를 맡기면 아이의 미래는 보장 못한다. 살아야 한다. 어찌 살아야 할 것인가?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있는가? 남편이 식당차리라고 하던 것이 떠오른다. 식당이나 차릴까? 공부만 하고 있었던 내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 또 후회된다. 결혼이 후회되고 평생직장 H대학을 관둔 게 후회된다.
질문3. 이 경험을 통해 그대는 그대라는 세계에 대하여 무엇을 알게 되었는가? (그대의 기질, 취향, 재능, 가치관, 믿음, 선호 등등.... )
더 나아가길 원하는가?
나의 5대 강점 테마는 <경쟁><사고><행동주의자><명령><초점>이다. 내가 여러 경험을 통해 실패한 사례를 분석해 보았을 때 <사고>가 깊이 관여하지 않을 때 검열되지 않은 <행동주의자>의 행동이 실패를 야기하는 경우가 많이 있었던 것 같다.
또한 <사고>와 <행동주의자>기질이 충돌도 일으키는 것 같다. <사고>가 결정내린 것을 <행동주의자가>빨리 행동으로 이끌어간다면 그 결과물이 만족할 만 할 것이다. 그리고 <초점>이 가야할 방향을 분명히 정한 후 스스로에게 <명령>을 내리면 <행동주의자>는 그것을 행동으로 옮긴다. 이때 추진력이 생긴다.
이것을 못하게 하는 것은 나의 과도한 책임의식과 의무감이다. 나는 주부와 엄마로서의 역할 직장에서의 내 역할에 대한 의무로 인해 과도한 짐을 혼자 지고 있었다. 이것은 산만함으로 나타나 <초점>을 흐릴 수 있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 결과 <행동주의자>의 행동은 자신의 <초점>이 아닌 조직과 다른 사람의 목표에 맞춰져 있었던 경우가 많았다. 계산적이지 못했다. 그리고 스스로의 목표에 매진하지 못함으로 인해 후회를 한다. 화가 나면 자신에게 화내는 정도가 심하다. 이때 <사고>테마가 강하게 작동하고 <사고>는 그 원인을 자신에게 돌린다. 스스로 자신을 학대하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나의 <경쟁>테마는 내가 발전하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 한시도 마음 편하지가 않다.
내가 성과를 보인 곳은 목표가 분명하고 방해요소 없이 스스로 모든 에너지를 집중할 때였다. 무척이나 단순한 구조이다, 결혼은 내게 많은 방해를 제공했고 나는 성장하지 못했다. 성장하지 못할 때도 있음을 인정하고 스스로 용서하면 되는데 용서를 잘 하지 못한다. 용서하지 못함의 근원을 따지고 올라가면 강압적이었던 교육자 아버지와 완전주의 어머니가 버티고 계신다. 이 용서하지 않는 복잡한 마음으로 이성이 작동하지 못하니 연구는 더 안 되고 정리도 안 되고 성장은 커녕 이제 말라죽어 가고 있다.
나아가고 싶은가? 그렇다면 어찌할 것인가? 우선 <초점>테마에 의해 목표를 설정하고 <사고>는 그 <초점>테마가 제공한 목표를 이루어낼 방법을 창안한다. 세부적으로 실행절차를 설정한다. 그러면 <명령>테마는 <행동주의자>에게 단호하게 명령할 것이다. <사고>에게 더 이상 고민하지 말 것을 함께 <명령>한다. <행동주의자>는 곧 바로 추진할 것이다. 결과물은 베스트가 나올 것이다. <경쟁>테마가 그 결과물에 기뻐할 것이다. 단 그 결과물이 다른 이와의 비교에 의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이전 작품과의 비교에서 나와야 할 것이다. 어제 내가 이룬 작품과 비교해서 스스로 더 잘했다고 느낀다면 <경쟁>테마는 안전하다고 느낄 것이다. 그러면 또 다음날 나는 <초점>에 따라 실행 방법을 <사고>해 내고 <명령>테마가 <행동주의자>를 자극해서 행동하게 만들어 그 결과물을 어제의 내 것과 비교해서 <경쟁>테마는 스스로 만족함을 느끼고.... 이런 식의 패턴이 이루어 질 수 있다면 나는 지금보다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현재보다 성장할 때 비로소 행복을 느끼는 것이 분명해 보이는 나는 이런 방법으로 살아가야 천복을 찾아갈 수 있을 것 같다.
<표1> 내가 분석한 나의 기질과 장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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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사항 |
장점 |
단점 |
기질 |
다혈질, 행동주의, 감상적임 |
추진력 |
실패에 노출이 자주됨 |
취향 |
사실과 진실에 관심 |
순수하다는 평 |
주변변화 무시, 대응 미흡 (어리석음) |
재능 |
복합성 목표를 향한 일관된 집념 |
다 학문의 융합 |
분석에 약함 |
가치관 |
변해선 안된다,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 성장지향, 진리의 탐구, 진실과 사실을 알고 싶음 |
의리가 있다. |
자주 속는다. |
믿음 |
결국은 잘 될 것이다 모든 것은 과정이다. |
인내심 |
진행을 미룬다. |
선호 |
흑백을 좋아한다. 회색은 싫어함 |
아군은 확실한 아군이 된다, |
불필요한 적을 많이 만든다. |

한 썽실 경, 얼마 전에 읽은 책의 한 구절을 소개하네.
"<헐리우드 키드의 생애>가 스스로 설정했던 목표보다 '수준이 떨어진다'고 스스로 판단한 다음부터, 나도 역시 퇴락해 가는 나 자신의 모습이 초조하게 느껴졌고, 사다리를 올라가기 위해 억지로 더 좋은 작품을 써내려고 서둘렀으며, 새로운 작품이 나올 때마다 그래서 나는 점점 더 아래로 사다리를 내려오기만 계속했다.
그리고 환갑이 되었을 무렵에야 나는 깨달았다. 제한된 분야에서 같은 궤도를 따라 움직이기만 해서는 새로운 땅을 밟지 못할 터이며, 사다리는 꼭대기까지 올라가면 결국 내려와야지, 비가 오고 눈이 내려도 지붕 위에서 허공으로 기어오르려고 허우적거리며 살아갈 수야 없는 노릇이라는 사실을. 그래서 나는 내 인생 최고의 작품을 이제부터 쓰겠다는 욕심을 버리기로 했다.
그리고 어느 날 나는 깨달았다.
어쩌면 내 생애 최고의 작품은 이미 썼는지도 모르겠다고." p518 <글쓰기 만보/ 안정효>
내가 변경을 찾았을 때, 사부님과 함께 MBTI 분석을 하시며 상담해 주신 윤관호 선생님께서는 나보고 쉬어라, 놀아라하셨지... .
내가 지금 그대 곁에서 이 장면들이 떠오르고 거론하고 싶은 이유는, 그대가 변경에서의 시간을 통해 사색과 관조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으면 해서야. 남들은 평생 경험하지 못하고 선망으로만 삼는 고지에, 그대는 노력에 비해 다소 짧았다고 생각될지는 모르겠으나, 이미 성심을 다해 올랐고 체험했으며 누린바가 있지. 그것 만으로도 참 많이 오래 열심히 살아온 것에 대한 응분의 보상은 주어진 것이라고 여겨지며, 그대가 성취한 시간들에 대해 박수를 쳐주고 싶어. 그리고 앞으로의 시간들에 대해서도 그대가 어떤 선택 가운데 어떤 삶을 살아가게 되더라도 지나온 그 날들에 비해 덜 하거나 부족하다고 생각되지 않을 거란 말도 전하고 싶어.
나는 개인적으로 변경의 시간들을 통해, 우리가 삶에서 진정 알아야 할 것들에 대해 진지하고 순결하게 사색하고, 또 다시 일상의 즐거움과 환희로 달려갈 수 있는 유연함과 탄력성을 회복하며, 벗들과 세상사와 더불어 공존의 힘과 우정을 쌓아가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변경을 책의 전시장이나 성공 박물관이라고는 생각해 보지 않았어.(미련한 생각인가?)
대단한 결의와 각오로 임한 것 같은데, 또 다시 강박의 시간으로나 연결되지 않기를 바래. 물론 괜한 나의 기우일 테지만. 왜냐하면 나는 그대의 책을 이미 읽은 것과 다름 없고, 그대가 진실로 열과 성을 다해 이루어가는 시간의 업적과 과정들이 언제까지나 소중히 그대의 삶에 아름답게 투영될 것이라는 것을 믿어. 적절한 때에 그대의 성에 차는 밝고 환한 날들이 의연하고 담담히 열리고, 진정한 도움과 나눔으로 보다 유용한 가치로 널리 쓰이길 바래. ()
책의 구절 하나만 더 옮겨 볼께. 이 구절도 인상 깊었거든. 한 주간 공부한 것 같이 나눠보자. ㅎ~
휴 프레이더(hugh Prather)는 소설가가 되고 싶은 꿈을 버리지 못해 고등학교 교사인 아내에게 돈벌이를 떠맡기고는 2년 동안 열심히 작품에만 몰두했다. 하지만 그는 끝내 성공하지 못했고, 그러던 어느 날 밤, 불쌍한 아내의 잠든 얼굴을 물끄러미 쳐다보다가 인생과 사랑에 관한 애달픈 생각을 하게 되었으며, 그래서 소설쓰기는 집어치우고 대신 그동안 써놓았던 일기장에서 스스로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문장들을 발췌하여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그렇게 해서 태어난 「나에게 쓰는 편지(notes to Myself; my struggle to become a person)」가 백만 부 이상 팔려나가면서 그는 어쨌든 '문인'이 되어 여러 권의 수상록을 계속해서 펴냈다.
프레이더가 쓴 일기 수필은 대부분 이런 내용이었다. p418
완벽주의는 천천히 죽는 죽음이다.
만일 내가 원했던 그대로 모든 일이,
내가 계획했던 그대로만 이루어진다면,
나는 아무런 새로움도 경험하지 못할 터이고,
내 삶이란 썩어버린 성공들로 끝없이 이어지는
반복이 되리라. 내가 실수를 한다면 그제서야 나는
무엇인가 예상하지 않았던 바를 경험하는 셈이다.
투쟁을 벌일 때 나는 내 시야를 스스로 제한하고
나에게 주어진 기회들을 무시한다. 무엇인가 파악하는 과정에서
나는 미지의 사실들을 하나도 선뜻 받아들이지 못한다.
내가 알게 될 때까지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나는 내 감정에 대해서 거의 아무런 통제력을 발휘하지 못하지만
각성하는 인식은 내 욕구에서
근시성의 날카로운 모서리를 제거한다.
나는 행복해지기 위해서 아무런 이유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나는 지금 내가 얼마나 행복하다고 느끼는지를 알기 위해
미래를 검토할 필요가 없다.
................................................
사랑해, 그대의 열정을. (p.s. 나에게 있는 물로 그대의 불을 좀 꺼 주마.^^ 그러다 물도 쫄아들고 나무까지 바싹 다 타버리는 것 아닌가 몰러~ 산더미 같은 흙으로 덮어야 잠잠해 질라나. 그 불? ㅋㅋ) 그리고 하나도 안 잘난 척이야. 경계하지 않아도 돼. 저마다 마렵고 고픈 것 보다 더 절박한 것이 무엇이랴. 아자, 한 썽실 경, 탈리다 쿰!! ^-^*

언니의 댓글에............ 뭐라고 답을 드려야 할지 한참을 망설였습니다
글쓴이 보다 더 성실하게 읽으신
마음이 전달되어와 눈물이 납니다 (실은 좀 울었어요)
'탈리다쿰' 하라구~~
너무 오래 앉아있어서 걷는 법을 잊어버린 것 같았습니다
변경에 와서 일어서는 것부터 다시 배웁니다
언제 봤다고 마스카라 다번지게 엉엉 울고 시시때대로 울컥 울컥합니다
이게 모두 일어나기 위한 연습인 것 같습니다
사부님께 매달렸을때 나는 분명 응급환자였었고
이곳에 오고 석달쯤되어 중환자실로 옮겼다고 고백했더니
사부님께서는 중환자 아니니 빨리 퇴원하라 하십니다
내가 나을수 있을까? 오래 생각했는데
환자아니라는 스승님의 한마디가 나를 소름끼치게 하셨습니다
멀리있는 하늘의 그분이 하시지 않은 복음의 말씀을 사람인 사부님께서 해주셨습니다
그날 밤 흥분으로 늦게까지 깨어 있었습니다
다 덜어내도 안전하다는 느낌이라고 제가 그랬지요
언니가 경계하지 않아도 된다 하시니 이제 거들벗고 푹퍼져 볼까 합니다
어느곳에서도 듣지도 보지도 못할 글과 말씀들
이 나이에 이제라도 변경에 보내주신 그분의 은총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직접말해주지 않고 나를 오래동안 애태우시더니
이제 사람의 아들과 딸들을 통해 듣고 싶어
갈딱 넘어갈것 같던 그말을 듣게하시는군요
나중에
나도 그리하라고 가르치시는것 같습니다
언니의 글, 마음과 머리에 새기겠습니다
오늘 읽은 책중에 이런말이 있어서 적어봅니다
"각 인간의 삶은 그 자신에게 부여된 길이다.
아무도 완전하고 완벽할 수 없다.
미숙한 사람도, 지적인 사람도
각각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할뿐이다"
-헤르만 헤세-
언니.. 어찌 살아야 행복할지 길을 몰라 이곳까지 왔습니다
내가 최선을 다하는것에서 행복할지
아니면 놓아버려야 그리될지 지금은 혼돈입니다
하지만 분명한것은 저는 미제자입니다
기제자가 될 수 있을지 이대로 소멸할지는 모르나
미제상태가 불행하다고 생각했다면
다태워서 완전 연소해 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방법은 여러가지 이겠지요
그래서 눈과 귀를 열어두고 있겠습니다
예상가능한 것은 제가 분명히 변화할 것 같다는 겁니다
감사합니다 언니~~~
언니의 따뜻한 글에.... 보약 한첩 먹은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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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석 선배님
언니라 하고 싶은데 아직 실제로 인사한적이 없어서....
속초에서 뵈었을 수도 있지만 얼굴과 성함을 매취시키지 못하고 있기도 하고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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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는 선배님 책 내신거 보고 너무 부러워 하고 있었어요
변경 아니신 분이 '늦지 않았다' 극찬하는 글 보고는 더 그랬었구요
아직 숙제하느라 다른 책은 못읽고 있는데 필독리스트에 벌써 올려두었어요
다음책도 준비하신다는 얘기는 들었습니다
말씀듣고 보니 문단 나누기를 안했네요 ㅎㅎ
응원해주시니 영광입니다
6기 올챙이가 책쓸 꿈을 꾸어 보는데
선배님의 한마디가 그 꿈을 지울수 없게 만드는군요
미리가신 사부님과 선배님들 덕분에 저희는 얹혀서 갑니다
감사합니다... 많은 지도 편달 부탁드려요

표로 봐서는 전혀 인지과학적이지가 않군요,
아주 생태적이고 그런 면에서는 일관성을 보이고 있는 것 같군요,
모르긴 해도 본인이 자신의 본질과 자신의 본질을 수호하기 위한 도구로서 인지적 방법들을
선택하고 있다고 여겨집니다.
기질은 인지적이라면 냉정하고 논리실증주의적이고 사고형이어야 합니다. 추진력이란 그 본질 자체는 인지적이지 않습니다. 방법이나 도구가 인지적이죠... 그렇죠? 본질적으로 추진력이란 그 밀어부친다는 것 자체가 이미 인지적인 수준을 넘고 있어서,,, 결과야 자연스럽게 성공보다는 실패에 더 많이 노출됩니다. 인지적으로 해석한다면 그렇죠...
인지란 학습의 결과인데 취향에 나타나는 사실, 진실 그리고 순수 라는 단어는 학습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죠? 당연,,, 주변의 변화와 대응에 미숙하겠죠 그런데 그건 어리석은 것이 아니고 ‘순진무구’한 거죠. 이런 사람은 주인(임자)을 잘 만나야 됩니다.(이건 제 생각입니다)
재능 여기 좀 충돌이 있군요, 종합과 분석의 대립, 그리고 단순명료와 복잡성 표현은 융합으로 나와 있지만 다른 부분들에 대비해서 보았을 때 약간 모순이 있어보입니다. 명료성도 부족하고 ,,, 내면적으로 혼란스러운 것 같은데요....
사실 이게 골치 아픈 곳입니다. 사람을 힘들게 하죠 저는 약간 맛이 갈 뻔 했죠.
저의 경험으로 보면 융합이란 자기를 중심으로, 세계가 광의적으로 (매크로) 확장 될수록 통합적이고 협의적이고 세분화 될수록 (마이크로) 분석적입니다.
천개의 눈과 천개의 손이 있다면 인지는 하나의 포커스와 하나의 콘트롤에 집중합니다. 본질은 전일적이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다 이루어진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뭐 이런 말이죠... 의식이 초점을 열고 포괄적으로 수용하는 상태.
다른 말로 하면 융합인가요, 부분이 그 고유의 기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전체로서 하나로 통일된 상태, 어머니 이면서 교수이면서 아내이면서 그러나 한 인간으로서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통합적인 존재로서의 상태, ... 맞는지는 모르지만 ...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가치관 백프로 인지적이군요, ^^
명확합니다. 그 정체성, 그런데, 어째... 사는게 폭폭해진다요...
주역에서는 변하지 않는 것은 ‘변한다’는 것 하나뿐이다. 라고 했지요,
생태적으로는 인간은 화장실 갈 때하고 나올 때하고 다르죠, 인지적으로는 다르지 않으려고 노력하죠
그게 정체성 아닌가요? 약속은 내가 지켰기 때문에 너도 지켜져야 하는 것이 아니고 너는 필요에 따라 이랬다저랬다 하지만 나는 지키고자 하는 것은 지킨다가 맞다고 생각합니다.
약속은 강요에 의해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문서화 해서 ‘계약’이라는 이름을 따로 붙였는지 모릅니다. 교육자인 아버지와 완전주의의 어머니의 그림자가 있습니다. 그 두분은 인지중심적이시군요 모두,,,
믿음이나 선호에 대해서도 모호한 것을 싫어하신다는 것이 역력하지만,
불확실성의 원리나 불확정성의원리를 아시죠, 그것이 그런 것이 아니라 그렇다고 생각하는 내가 있는 것이죠...
***
융합에 관심이 있다니 반갑습니다.
저는 생태심리와 동역학의 심리이론을 중심으로 연구하다가 졸업은 인지심리로 ... 초죽음이 되어서 했습니다.^^
“색깔을 분명히 하라”는 교수님의 말씀에 “흑백보다는 칼라가 아름답지 않습니까?”라고 살짝 비켜갔습니다.
인간은 과학적이지 않습니다. 인간은 인간적입니다. 인지과학은 생태적인 인간의 역동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방법일뿐입니다. 저는 스스로 이 사실에 확신을 갖는데 20여년이 걸렸습니다.
알면서도 화가 나고, 말도 안되지만 참고, 결코 포기할 수 없죠... 그게 인간이죠...
그걸 병이라고 한다면, 세상 모든 사람이 병자라고 생각합니다.
얼마나 아픈지, 그리고 통곡했는지,... 느낄 수 있습니다. 그 성과의 산이 높다는 것은 인내와 노력의 골짜기가 얼마나 깊고 깊은지를 ...추론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랑” 이라는 IC 칩이 있을까요...
그것이 백만년동안 진화한 인지지능의 결정판이라고 전는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것 자체는 인지가 아닙니다.
왜냐면 가르치지 않고, 배우지 않아도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생명이 있는 글에 감사합니다.
저는 글을 읽으면서 확신하건대, 원하시는 바를 반드시 이룰 것이라는 것을 믿습니다. ^^






정체도 밝히기, 얼굴 보여주기 어때? 한 발 물러설지 말지는 그때가서 결정할께. ㅎㅎㅎ
이럴 때 써니를 지원해 주는 원군이 없다는 것이 아쉽고 안타깝기는 하지만, 뭐 오늘만 날은 아닐 것이고 길고 짧은 것은 대 봐야 안당!!!.

(P.S.) 연구원들이 사악사부님을 통해 공부에만 너무 열중하여 그런지 옆도 뒤도 안 돌아봐 재미가 없다는 외신 보도를 접했습니다. 6끼는 알라나 몰라~ 쫌 재미지고 구수하게 살아보자고요~ .

한마디로 공부체질 아닌자가 지길 아닌데서 어줍잖게 놀다가 고생직싸게 했다는 말씀이시지요?
맞습니다
단순무식하게 살아야 딱 체질에 맞는데 인지과학이 있어보여서 달려들었다가 쌍코피 터지고 인생꼬이고....ㅎㅎㅎㅎㅎㅎㅎㅎ........
6기들이 잘 묻는 말이 있습니다
"도대체 선배 정체는 무엇이요? " 라구요..
써니 언니 댓글신공에도 질려죽겠는데
'백산'이라는 호는 한 50년 백두산에서 수련한 백발의 긴머리 날리는 정의파 무림도사 이름같기도 하고
논리정연한 댓글에 숨 막혀 올챙이 말라죽어유
펜싱하시는거 알고나서 일찌감치 저는 '백산' 비스무리한거만 보여도 근처도 안갔습죠
섣불리 끼었다가 예리한 송곳에 찔릴것 같아서
펜싱한 사람을 무슨수로 당합니까?
(지가 검도를 쪼매해봤는데 죽도로 맞아도 죽도록 아프더라구요 ㅎㅎ)
근데 오늘보니 인간심리분석가 이시군요
정확한 분석이세요
생태적인 동물에 가까운 자가 인간의 공부를 한다고 주제 파악을 못한거 맞아요
아버지 엄마의 그림자 자주느끼고 있는것도 맞고
임자 제대로 만났다면 이리는 안되었거라는것도 쪽집게시구....
생태심리와 동역학의 심리이론을 연구하시다가 졸업을 인지심리로 하셨다니 제가 숨이 막히네요
그걸로 박사를 받으신거 보니 승부근성에다 지략까지
칼로도 펜으로도 안되니 저는 일찌감치 백기듭니다
그래도 제가 통곡한거 알아주시니
잘못 찍은 제 임자보다도 훨 ~~~~
마지막에 주신 덕담은 수첩에 적어놓고 아침저녁으로 암기하겠심다
무림고수가 그랬어 너 된다고...
감사드립니다 선배님
많은 가르침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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