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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경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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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7월 19일 10시 36분 등록
 

변화에 저항하는 것은 가장 용서할 수 없는 죄이다.”  앤 머로 린드버그

 이번 주에 읽은 윌리엄 브리지스의 How to live는  제목처럼 갈림길에서 전략적 선택을 잘 해내,  훌륭한 변화를 하라는 식의 가르침이 들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윌리엄은 2
5년간 전환에 관련된 문제를 연구하면서, 사람들이 저항하는 것이 변화가 아니라고 생각하게 되었다고 말하고 있었다. 사람들이 거부하는 것은 변화가 아니라 전환이라는 것이다. 그가 말하는 변화는 상황이 바뀌는 것을 말하는 것이었다. 반면  전환은 일들이 진전되어 그 결과를 경험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우리가 변화하지 않는다고 푸념하는 부분은 실제로는 전환이 일어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때 전환이 일어나지 않는 이유는 포기하지 못함 때문이라고 그는 말했다. 상황이 변했을 때는 포기해야 하는 부분이 반드시 있는데 그것을 놓지 못해 전환을 거부하고 그 결과 림보Limbo상태에  놓인다는 것이다.


 이 관점은 그동안 내가 알던 것과는 조금 다른 것이었다. 림보Limbo상태 그건 처음 듣는 말이었지만 나는 내가 정확히 이 상태에 오랫동안 있었음을 알아챘다. 나의 Limbo상태는 장장 5년이나 지속되고 있었다.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해 그곳에서 빠져 나오려 했으나 저항이 너무 커서 나는 만신창이가 되어갔고 급기야 이곳 변경연에 까지 찾아온 것이다,  그랬다. 변화에 대한 강력한 저항, 포기할 수 없는 구 습관과 버릇이 되어 버린 안락함, 그것들은 이미 상황이 변해버린 나를 계속 과거에 머물게 하고 있었다.

나의 에너지는 변화나 발전, 성장에 사용된 것이 아니고 오직 저항에 사용되고 있었다. 하루 종일 우울했다.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직장을 바꾸어도 마찬가지였다. 내가 전환기에 들어가지 않았기에 직장의 이동은 아무런 변화를 주지 않았다. 지금도 꿈에 그리는 곳 MIT Brain & Cognitive Science과에 가서 가장 좋은 장비, 천재적인 학생들, 세계적인 석학들과 함께 연구할 수 있다 해도 나는 지금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이미 영혼이 죽어버린 것이다. 한때는 작은 내 연구실이 우주의 중심이라고 생각한 적도 있었었다. 그때 나는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거침이 없었고 저항이 없었다. 지금의 나는 껍데기뿐이다. 어제의 물로 오늘의 물레방아를 돌리지 못하는 것처럼 어제의 나로 오늘을 살아갈 수 없는 것이다. 윌리엄은 이것을 림보상태라고 말하고 있었다.


 내가 자기계발서를 읽기 시작한 게 아마 5년 정도 전부터였나 보다. 그 이전에는 읽어야 할 책이 너무 많아 자기계발서쪽으로는 눈길도 줄 수 없었다. 물론 소설은 더욱 그랬다. 그런데 림보상태에 들어갈 무렵부터 나는 어쩌지 못하는 나를 위해 자기계발서를 읽어야만 했다. 그건 정신의 마약과도 같은 것이었다. 읽는 순간 모든 고민은 해결되는 듯 했다.

또 가벼운 다이어리만 쓰던 내가 림보상태로 들어간 직후인 5년 전 부터 프랭크린 플래너를 쓰기 시작했다. 일정을 관리하기 시작했고 시간을 체크하기 시작했다. 불안해서 그랬던 것 같다. 운동선수가 훈련을 하지 않고 훈련할 준비만 하는 꼴이었다. 유니폼사고, 운동화사고, 근육강화제 먹고 그리고 운동을 안 하는 선수, 상상이 되는가? 자기계발서를 마약같이 하루에 서너권 읽은 적도 많은 것 같다. 어느 해는 1년간 교보문고 구입건수가 200건을 넘어간 적이 있었다. 주문 1건에 한권씩 산적이 대부분이지만 최고 4-5권씩 샀으니 권수로는 250여권은 넘을 듯하다. 1년간 250여권의 책을 샀지만 나는 그때 내가 무슨 책을 샀는지 모르겠다. 그냥 미친듯이 잡서를 사댔고 읽어댔다.

이유는 몰랐으나 현재의 자신이 껍데기 임은 알고 있었기에 변화를 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다. 하지만 너무나도 변하지 않는 완고한 자신을 억지로 변화시키기 위해 나는 그런 방법들을 사용하기 시작한 것 같았다. 그러나 저항은 마음 가장 깊은 곳에서 올라왔고, 뽕을 맞는 순간 현실을 잊어버리듯, 내가 읽은 잡서들은 그 순간만 나를 다른 세상에 있게 했을 뿐 아무 일도 일으키지 못했다.

또 일정을 아무리 기록하고, 긴급한 일의 순서가 아닌 소중한 일의 순서로 하루를 진행해 나가도 소용이 없었다. 기록을 하고 관리만 했지 정작 훈련은 하지 않고 있었다. 기록할 것이 점점 많아져서 컴팩 사이즈를 쓰다가 가장 큰 사이즈인 클래식 사이즈로 갈아탔다. 나는 항상 내일을 기다렸고, 기적을 기다렸다. 그러면서 나는 적고 또 적었던 것 같다.

 그때 쯤 내게 수집벽이 생긴 것 같다. 20대부터 향수나 핸드백을 수집한 적은 있었다. 그런데 이 림보상태에 있을 때 나는 문구류에 집착했다. 좋은 노트를 모으기 시작했고, 필기구에 집착했다. 나는 색깔이 화려한 향기가 나는 잉크가 들어간 만년필로 쓰기를 좋아한다. 내가 즐겨쓰는 몰스킨 노트는 페이지별로 색깔이 다른 잉크로 글들이 적혀있다. 그러나 잉크색은 바뀌지만 내용은 똑같다. 늘 후회하고 푸념하고 비관하는 내용들이었다. 그때 나는 나의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필기구 수집에 몰두했다. 이베이에서 경매를 해서 고가의 한정판 만년필을 수집했다. 1만년 이상된 맘모스 상아로 만든 그라폰 만년필, 배럴(Barrel:몸통) 전체가 금으로 된 복각판 만년필, 배럴이 천연 호박으로 만들어진 것, 3억 년가량 결정과정을 거쳐 만들어졌다는 나무가 화석이 된 석화목(petrified wood)으로 만든 것, 가오리 가죽을 입힌 것, 어머니의 눈물이라는 공작석 말라카이트(malachite)와 라피스 라줄리(lapis lazuli)로 만든 몽블랑 람세스와 니콜라이 한정판,  많은 작가시리즈와 음악가, 여배우 헌정판 시리즈등등 정말 닥치는 대로 비딩했다. 14K 촉 만년필 하나에 감격하던 시절은 잊어버렸고, 나는 뭔가에 홀려 수집에 몰두했다. 금전적 손실도 있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다른 취미와 달리 만년필은 동호회에 되팔 수 있어서 사실 큰 손해는 없었다. 한정판은 팔겠다하면 서로 사겠다 하므로 큰 손실이 아니라는 것에 명분을 두고, 나는 내가 원하는 것은 다 가지려고 찾아다녔다. 오래갈 줄 알았다. 그런데 100개정도까지 모았을 때 쯤 나는 바닷물을 마시는 느낌을 가지기 시작했다. 마셔도 마셔도 갈증난다는 것을 알았고, 그 만년필 수집벽이 결국 변화하지 않는 나를 잊어버리기 위한 도피임을 알았다. 내가 원한 것은 만년필자체가 아니라 만년필로 상징되는 그 어떤 것이었다. 사실 그렇게 좋은 필기구를 가지고 있어도 내가 실사용하는 것은 파커45와 펠리칸 몇자루였다. 몽블랑에 미쳐 있었으나 정작 몽블랑은 잉크도 넣지 못하고 눈으로만 즐기고 있었다. 누구는 새벽에 융(Jung)을 읽고 만년필로 글을 쓴다지만, 나는 새벽마다 일어나서 부드러운 융으로 만년필을 닦고 또 닦았다.  핸드백을 유난히 좋아했던 나는 만년필 파우치에도 그런 애정을 보냈다. 만년필마다 각기 다른 옷을 입히기 위해 파우치도 모으기 시작했고, 각종 색깔과 숱한 향기를 가진 잉크를 모으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점점 나 자신이 싫어지기 시작했다. 정말 내가 싫었다. 이건 아니다 하면서도 나는 밤마다 온라인 펜샵과 이베이를 뒤지고 동호회 회원들에게 한정판을 팔라고 쪽지질을 해대고 있었다. 중독이 심각했다. 그대로 가다간 나는 완전 폐인이 될 것 같았다. 우선 동호회를 탈퇴해야 했다. 그러나 댓글 폐인들은 알 것이다. 댓글달기와 읽기가 얼마나 재미있으며, 거기서 빠져나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마약, 알콜중독자들이 갱생회를 거쳐야 하고, 심하게는 병원에 수감되야 하듯 어떤 중독이든 그것이 중독의 수준에 도달하면 빠져나오기가 참으로 힘 든다. 나는 이성과 본능이 모두 이 짓에서 빠져나와야 함에 동의했다. 그런데도 실제 탈퇴하는데 한참이 걸렸다. 결국 내 무의식이 탈퇴할 명백한 이유를 찾아내고 나서야 나는 동호회를 빠져나올 수 있었고 그건 악마의 손아귀에서 놓여나는 것과 같았다. 하지만 그때 나는 몸과 마음이 심하게 앓았다. 그리고 실제로 내가 그 중독을 끊는 데는 그이후로도  1년 이상이 소요된 듯하다.

그건 외도였다. 지금 생각하니 참 우습게도 외도라는 것이 기껏해야 필기구 수집이었다. 아마 연구 능력 상실에 대한 갈등 때문에 시작된 외도라 문구류들에 집착한 것 같다.

지금 나의 플래너는 클래식에서 컴팩사이즈로 돌아와 있고, 펜은 많이 줄었다. 잉크도 50개 정도로만 줄였고 파우치는 20여개만 남겨두고 처분하였다. 몰스킨과 시아크 노트등은 필요한 만큼만 산다. 인간에게는 자기 정화능력이 분명 있나 보다. 이제 한정판 만년필을 봐도 흥분되지 않는다. 예전에는 누가 귀한 것 가지고 있는 것 만 알면 잠도 안 오고 그랬는데.........

림보상태에서 겪은 에피소드이다. 사람은 살려고 발버둥치는 것이고, 그게 선한 결과든 악한 결과든 뭐든 하려고 하는 존재 인듯하다. 림보에 안들어 간다면 얼마나 행운일까? 김연아나 강수진의 훈련을 대단하다고 하는 사람은 많다. 나도 그들의 매일 훈련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보다는 그들이 그런 훈련만 할 수 있게 주변과 그들의 운명이 그들 편이었음에 더 질투한다. 지금 나는 림보의 끝자락에 있는 것 같다. 아직 완전한 전환이 시작되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림보에 다시 들어가지 않을 것임은 알고 있다. 이미 전환은 시작되었고 그것은 아리아드네의 실타래 덕분이다. 25년 정도 만에 클래식기타를 다시 잡았다. 늘 내 서재 한구석에 서있었으나 결코 손댈 여유가 없었던 기타를 최근에 꺼내서 쳐보기 시작한 것, 그것이 내 '전환의 시작'을 알리는 빵빠레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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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현
2010.07.19 11:24:06 *.236.3.241
제 느낌에 가을바람 솔솔 불어올 때쯤 뭉쳐진 매듭이 풀리지 않을까^^
지금은 팍팍 쏟아내고 털어 버리는 과정인 듯 싶습니다. 말을 원체 빨리
하셔서 잘 못 느끼시겠지만 누님은 다채로운 얘기들을 품고 있습니다.
정제의 과정을 조금만 거치면 다양한 컨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얘기죠~
예를 들어 문구류, 만년필에 대한 단상 같은 건 그것만으로 하나의 주제가
될 수 있는 글감이라고 생각됩니다.

큰 흐름과 작은 소재들을 잘 정리해 놓으시면 빛 볼날이 꼭 있을 것 같습니다.
힘 내세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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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19 14:00:34 *.145.204.123
그지!
내건 왜 이리 길고 지루하냐?
나도 간결하고 섹쉬하게 쓰고 잡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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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
2010.07.19 18:51:16 *.30.254.28
책을 읽으며 어렴풋이 느꼈던, 저의 과거의 림보 상태를
갱숙이 누나 글 읽으며 깨닫네요.

2004년부터 쓰기 시작한 프랭클린 플래너!
만년필과 연필을 좋아해서, 2008년 4월처음 워터맨을 사고
외국갔다 온 사람한테는 연필이나 볼펜 사달라 하고...
책상 속 서랍에 있는 많은  수첩들...
(저는 몰스킨 수준이 아니라 주로 문방구에서 파는 2천원~5천원 수준이라..ㅋㅋ)

작년부터 플래너를 그만  쓸까  했는데, 플래너에 있는
'한마디의 명언'이 좋아서 계속 쓰고 있어요.
전, 명언을 읽으면 몸이 찌리리 해요.
저도 림보 상태 맞지요?  ㅎㅎ

기타로 시작한  팡파레...좋지요.
자신을 위무하지 못하는 음악은 씰데없으니까요...
나중에 합주한번 땡기시죠. 누님!  emoti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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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19 21:34:07 *.67.106.9
참 많이 닮았네
플랭크린 플래너와 만년필 문구류...
아마 그대도 .....
그대가 쓴 꿈 목록에 디자인공부와 유학이 있었던 것이 생각나네
그런 꿈이 무의식적으로 문구류를 땡기는듯 해
나도 플래너의 일일 명언은 새달이 되면 한달치를 한꺼번에 읽고는 좋은건 형광펜으로 칠해두고 그래
기타는 우성과 합주까지 할 실력이 안돼
고무줄 튕기는 소리가 나더군 ㅋㅋ 

참 워터맨 좋은 회사지
모델이 뭐지?  요즘도 잘쓰고 있는강(세척도 자주해줘)
워터맨 만년필엔 워터맨 잉크를 넣어주는 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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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주
2010.07.20 00:35:18 *.178.174.197
누구는 새벽에 융(Jung)을 읽고 만년필로 글을 쓴다지만, 나는 새벽마다 일어나서 부드러운 융으로 만년필을 닦고 또 닦았다.  핸드백을 유난히 좋아했던 나는 만년필 파우치에도 그런 애정을 보냈다. 만년필마다 각기 다른 옷을 입히기 위해 파우치도 모으기 시작했고, 각종 색깔과 숱한 향기를 가진 잉크를 모으기 시작했다.

글 쓰기의 기본작업은 이미 준비 되고 있었네요.
악기가 있어야 연주 연습이 되는 것처럼 이미 마음에서는 글을 쓰기 위한 마음이 펜과 그 옷에 대한 사랑으로 나타나고 있었던 게 아닌가 싶어요.

어서 어서 융으로 닦아 윤이 나는 펜으로 융처럼 글을 쓰세요.전환, 변화. 며칠 전 일기장을 펴들어 보니 저는 스물 살부터 그런 책을 읽은 게 아니라그런 글을 쓰고 있었더라고요.중요한 것은 이십 년 째 같은 것만 생각하고 쓰고 있으니....휴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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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20 05:48:14 *.67.106.9
이십년째 쓰는글  일기장에만 말고 칼럼에도 올려줘 ㅎㅎ
혼자만 몰래 보지말고  ....
우리는 웨버가 옷벗을때마다 환호하잖혀~
스트립쇼인줄 알았는데 무지개 빛 내복이 첩첩이잖혀~~  
크루즈에서  벗으려나?
나는 복도 없지 그것도 못보겠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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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옥
2010.07.20 07:23:45 *.10.44.47
프랭클린 플레너.. 자기계발서 ..병적인 다이어트..
이런 거 다 림보상태의 증상이였던 거군요..

언니 글을 읽다보니..
요즘 제가 하고 있는 일이.. '과거로의 회귀욕'이 아닌가? 의심하게 됩니다.
하고 있는 동안, 해 놓고 나면 당장은 맘이 편한데..
시간이 지나면 '내가 이런 걸 또 왜 했지?'하는 후회에 불편해하며 한~참을 멍~
그러다 정신을 차리면 결국은 또 다이어리를 펴고 계획을 정리하고 있는 나.

ㅋㅋ
근데 언니의 글을 읽으니 왠지 안심이 되기도 하는걸요?
어느새 우리의 기준선이 되어 교통정리까지 열심이신 언니!
존재만으로도 든든한 느낌입니다.
그 존재감이 '림보경험자'의 아우라라면  기꺼이 허부적거려보고 싶은 욕심까지 
들게 하시니 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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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20 09:12:55 *.145.204.123
그대의  다이어트..그게 림보의 증상인가? 암만봐도 아닌디?
글구 림보라고  다 같겠는가?
그대는 구라가  잘 어울린다고 다들그러잖혀~
림보근처도 가지 말게
림보에서 구라치면 폭팔할지도 몰러 ㅎㅎㅎ
차라리 김연아와 강수진의 행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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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철
2010.07.20 11:43:15 *.67.7.150
ㅎㅎ 죄송합니다. 본의 아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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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20 12:08:45 *.67.106.3
그래서? 그런데? 뭐?  무슨말이 하고잡냐?

이미 영어사전에도 림보limbo가 나와 있지
사전, 인터넷말고 그대가 하는 말은 무엇인가?

내가 말하는 림보는 하우투리브의 P. 12에 나와있는 개념으로서의 림보야
것도 모르면 책다시 읽게 ㅋㅋ

" 몇 번을 보고 또 보고.. 댓글을 어떻게 달까를 고민했는데도... 딱히 잡히지가 않네요
그래서.. 림보라는 말을 한 번 다시 찾아봤습니다... 그냥.."

"딱히 잡히지가 않네요"
이건 그대가 잡기 싫은건 아니구ㅡ?

개념없이 그냥 다는 댓글 사양하네
답글달아야하는 시간이 아까우니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글고  문단 나누기는 또 왜이런가? 일부러 그랬는가? 아니면 거기만 오류인가?
배설은 화장실에서 ㅎㅎ
상당히 불쾌하네 이런 짓 ㅋㅋㅋ
글고 비겁한 짓이다.. 이건  푸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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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2010.07.24 04:06:24 *.129.207.200
저도 비슷한 경험을 했습니다. 몇년간 자기계발서에 빠져있었지요. 약발이 하루 가더군요. 순간 순간 대처는 잘 하는 것 같은데, 근본적인 발전은 없었습니다. 자기계발서는 마약이라기 보다는 비타민 같다는 생각을 해요. 의기소침해 있을 때 읽으면, 새로운 희망과 힘이 솟지요.

문제는, 어떤 일을 하기 전에 반드시,자기계발서를 읽어야 한다는 것이었어요. 본론으로 곧장 들어가지 못하고, 무언가 찾아보고 준비하느라, 정작 건더기는 건드리지도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일을 하기 전에는, 마음을 가다듬어야 하고, 이 일을 하기 위한 의미가 충분히 있어야했지요. 

이런 습관을 가지면, 삶에 아무런 성과도 올릴 수가 없어요. 방법만 찾다가 끝나지요. 사람의 자존감을 높혀주는 것은 성과인데, 성과없이 방법만 찾지요. 예전에 '영어공부 절대로 하지마라'라는 책이 있었지요. 이 책을 보고, 영어공부를열심히 한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엉뚱하게도, 그 방법이 맞다. 내 방법이 옳다'라는 담론이 형성되었습니다. 물론 지금은 이런 이야기조차 하지 않을 정도로 열기가 식었지요.

사람은 약한 존재이고, 본론에 들어가는 것은 힘들고 어려운 작업입니다. 어떻게든 그것을 늦추고, 피할려고 하는 속성이 있어요. 

누님 말씀 들어보니, 저도 상태가 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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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26 10:21:52 *.145.204.123
자기계발서를 비타민이라 말하는걸 보니 나보다 훨씬 건강한 듯
미리 미리 비타민 먹어두면  건강에 좋잖아
아파서 다죽어갈때 진통제로 먹던 나와는 다른거지
절대로 상태 심하지 않아
그대는 건강한 거야 
열심히 닭고기 팔면 우뚝서실때가 올거야~~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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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ordation
2010.11.02 21:50:42 *.131.59.137
Limbo라면.....[인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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