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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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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7월 25일 10시 55분 등록

1. 내게 사랑은..

그녀의 품 속에서 나는
어린아이 같았다
젖을 찾아 물리고
머리칼을 쓰다듬어 주던
그 품에서
잠시라도 잠들고 나면
나는 다시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내게 사랑은
그녀의 품속에서
젖먹던 힘을 기억해내고
세상에 나오기 전
그 어둡던 동굴 속으로
찾아들던 몸부림이었다

그렇게 밤새
토해내고
아내고서야
맛보았다. 고단한 죽음
그녀의 품에서 죽고
그녀의 몸속에서 다시 살아나던

내게 사랑은
죽고 사는 일이었다


2. 운암에서

세상 일도 잊고
섬진강 자락을
서성이던 걸음들이
쉬어가는 곳
추억을 새긴다는 곳

강건너 모텔들에
꽃등애가 날아드는 시간,
아직도 있나보다
세상에 내놓지
못하는 사랑들이

강물에 흘려보내고
싶은 사연들이
아직도 남았나보다

황혼녘에 운암
강물에 기울어
비치는 산자락에
서성이는 걸음이
아직도 있다

3. 운우지정

고래의 뿔을 닮아서
붙여진 이름이 경각산

그 등허리를 타고 오르면
숨이 꼴가닥 넘어가듯
만나는 곳이 불재다

멀리 군산 앞바다까지도
단숨에 내어달리던 그 자리에 서서
벼락치는 하늘 구경을 한다
비도 궂은 그 새벽에

'운우지정'이라고 했던가
시커멓게 멍이 들면
불꽃이 튀고
기언시는 쏟아내고야 마는 것이
신이 정하신 뜻이라면

내 사랑
빈 자리
멍든 가슴은
어찌 하라시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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