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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9월 5일 21시 18분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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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의 힘들거라는 말을 뒤로한채 이왕 관광을 할려면 끝까지 가야지라며 씩씩대면서 올라간 이곳에 도착해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

왜 그들은 험준한 지형인 그것도 이런 높은곳에 이런 공간을 만들었을까?

 

그리스 델피 젊은이들의 교육과 체력단련을 위해 지어진 김나지움의 트랙.

중천의 해가 떠오름에도 그 열기를 뒤로한채 오늘도 많은 구경꾼들이 트랙 경기장을 찾았다.

“피티아 대회(Pythian Games)-아폴론이 피톤을 물리친 것을 기념해 창설-에서 전차경주 도 봤지만 뭐니뭐니해도 경기의 꽃은 육상이 아닌가.”

“그럼그럼. 오늘은 아무래도 3번 트랙의 선수가 일등을 해야할텐데. 어젯밤 내꿈이 좋았거든.”

“무슨 소리야. 그래도 3연패를 달성한 1번 트랙 선수가 최고지.”

 

군중들의 함성과 응원의 도취속에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은 달렸다.

평소에 갈고 닦았던 훈련을 실제 현장에서 유감없이 발휘하는 선수가 있었다.

마음이 조급한지 부정 출발하는 선수도 있었다.

어젯밤 친구들과 승리를 다짐하며 우조(ouzo)-그리스 소주-를 한잔한 덕분에 배를 움켜쥐고 뛰는 선수도 있었다.

월계관의 꿈을 품고 바람같이 달려 나가는 선수도 있었다.

이크! 뛰다가 돌부리에 걸려 넘어진 선수도 있었다.

 

그들은 무엇 때문에 달리고 있을까?

신체단련을 위하여,

정상에 서기 위하여,

뛰는데 의미가 있어서,

즐기기 위해서.

이유는 다르지만 그들 모두는 있는 힘껏 달려나갔다.

각자의 능력만큼 최선을 다하여 트랙을 달리고 또달렸다.

 

달려! 달려!

문득 산위에서 불어오는 바람 한자락이 몽상(夢想)에 하염없이 잠겨있는 나를 흔들어 깨운다.

이크! 나는 어디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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