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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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에 묶인 채 추락하는 선교사와 그 뒤로 장엄하게 펼쳐진 이과수 폭포를 담은 포스터를 기억하는가. 롤랑 조페 감독의 영화 「미션(Mission)」이 대입 재수생의 칙칙한 출발선에 나란히 있었다.
재수학원에 등록하고 바로 찾아간 곳이 근처에 있던 호암아트홀이었다. 고3 시절을 학교에서 충실히 보내지 못한 결과이기는 했지만 수험생 생활을 다시 시작하기 전에 나에게는 숨돌릴 위로의 시간이 필요했다. 마침 거기서는 킬링필드를 만든 감독의 신작 영화가 상영 중이었다. 「미션」의 배경은 18세기 중반 아르헨티나, 브라질, 파라과이의 접경지역이다. 주인공 가브리엘 신부가 원주민 과라니족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힘겹게 오르던 폭포, 노예 상인 멘도자가 동생과 아내의 불륜에 이성을 잃고 동생을 죽인 후 참회의 심정으로 오르던 그 폭포가 이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이다. 인디언어로 ‘엄청난 물’이라는 뜻의 이과수 폭포는 폭의 길이가 나이아가라보다 4배나 크고, 높이가 최대 82미터에 2.780미터에 걸쳐 275개의 크고 작은 폭포들을 지닌 세계 최대규모의 폭포이다.
조명이 꺼지고 폭포가 모습을 드러낸 후 이윽고 오보에 소리가 들려왔다. 폭포수에 오버랩 되던 가브리엘의 오보에 가락이 엷은 물살을 타고 마음속으로 흘러 들어왔다. 과라니족의 창에 둘러싸인 채 생사의 기로에서 오보에와 하나가 된 가브리엘. 그날의 오보에는 이제 막 사회적 존재로서 자아에 눈뜨기 시작한 대입 수험생에게 오직 너 자신을 주목하라는 신의 메시지 같았다.
미션은 신이 부여한 이 땅에서의 사명이다. 삶을 마쳤을 때 신은 생을 통하여 무엇을 이루었냐고 물을 것이다. 신의 존재를 믿지 않는 사람에게 미션은 궁극적인 삶의 목적이다. 잭 웰치는 “가치는 사명을 이루는 구체적인 방법이다. 가치란 사명을 완수하는 방법이며 승리라는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이라고 했다. 사랑이라는 사명 앞에 가브리엘은 비폭력 무저항으로, 멘도자는 녹슨 칼로 자신의 가치를 지키고자 했다.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는 ‘어제보다 아름다운 내일을 꿈꾸는 사람들을 돕는다’는 사명에 따라 탄생했다. 나는 아직 인생의 푯대가 되는 나의 사명을 세우지 못했다. 부끄러운 얘기지만 사실이다. 잭 웰치에 의하면 나는 아직 승리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것이다. 연구원 과정은 책을 쓰는 준비과정일 뿐 아니라 사명을 세우는 과정이 될 것이다.
사명을 갖는 일은 자원과 시간의 제약을 딛고 유한한 인간이 거대한 이과수의 물줄기를 거슬러 무한의 가치에 도전하는 첫 번째 단계이다. 나에게 어울리는 사명을 세우고 그에 합당한 가치를 찾는 일이 연구원 과정 중에 성취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승리하는 팀을 만드는 잭 웰치의 4E 1P 요소는 개인의 사명을 이루는 데도 그대로 활용이 가능한 방법론이다.
※ 4E1P
1. Energy(적극적인 에너지) : 일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변화를 즐기는가?
2. Energize(활기를 불어넣는 능력) : 불가능한 것을 할 수 있도록 격려하는가?
3. Edge(결단력) : 어려울 때 ‘예스’나 ’노’라고 답할 용기가 있는가?
4. Execute(실행력) : 온갖 장애를 뚫고 결정을 실행에 옮겨 성과를 낼 수 있는가?
5. Passion(열정) : 일을 맡았을 때 흥분되는가?


백문이 불여일견, 백견이 불여일행...
음악파일을 찾다 찾다..결국 못찾고..ㅋㅋ 블로그 주소 연결해둡니다. 즐 감...
상현이의 칼럼이 깊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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