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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9월 16일 15시 31분 등록

잃었던 기억

1.

거리엔 사람들로 넘쳐난다
그러나 사람이 필요한 그 거리속의
누군가에게는 아무도 없다.
너와 나,  우리는
그 거리 속의 사람이고
사람이, 사랑이 필요한 누군가이다.


세월을 두고  그 거리를 배회하면서
다시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게 될 때까지
사랑하는 것이
사랑받는 것과 다르다는 것을 알지 못하고
나는 이미 세상으로부터 멀리 있었다.

그렇게
용서를 할 수는 있지만
용납이 되지 않는 마음 때문에
내 삶 속의, 사람도 사랑도 사라져 버렸다.

텅 빈, 그 시간과 공간을 메운 것은 
고통과 분노와 외로움으로 몸부림치는
자학에 찬 원한이었다.


2

그대여!
더 가까이, 
한 걸음만 더 가까이

내게 주어진
삶은 고난이 아니라
희망을 향한 몸부림이 되도록...

늘 두 얼굴의 그 경계 속에서는
질서와 태도는 혼란스럽고
규칙과 행동은 요동을 친다.


떨리는 그 몸짓
흔들리는 눈빛 속에서도 
결코 사라지지 않는 희망을 향해

용기를 내어,
불꽃처럼 솟아올라
심장을 두드리고 온몸을 깨워
열정에 찬 힘으로
비정했던 세상을 넘어설 수 있도록,

그대여! 
차가운 손, 
나에게로,,,
나의 가슴에 닿을 수 있도록,...

가까이,
한 걸음만 더 가까이...

3

슬픈 사랑의 기억이
그녀의 맑고 깊은 갈색 눈동자 위에서
솟아난다.

그렇게 이유를 알 수 없는 끌림은
비밀을 드러내고
아픈 기억이 눈물을 부른다.

넓은 어깨,
조용한 걸음의 뒷모습 속에서 

허망한 이별, 그 한맺힌 죽음 앞에
발을 동동 구르며
신을 저주하고 세상을 원망하던
과거를 기억해 냈다.

떠도는 세상...
잊으려 떠도는 세상,
그렇게 그녀가 다시 나타났다.


4. 

이젠,
내가 너에게 말한다.
차가운 손끝을 호호거리며
슬픈 눈으로 거기 서 있지 말라.

가까이
내게로 가까이
한 걸음만 더 가까이,

내 손, 내 마음이
너에게 닿을 수 있도록,...

그 길고긴 세월을 잊을 수 있도록,..  


***
하늘이 높아진다.
나도 자꾸 그곳을 향한다.
난,
파란색이 좋아...
거기 그녀가 있기때문에...^^

그녀로부터 전화가 왔다.


IP *.131.127.50

프로필 이미지
상현
2010.09.16 18:05:10 *.236.3.241
가을을 타시는 것 같습니다 ^^
형의 마음에 나뭇잎 하나가 떨어져
동심원을 그리네요~

흔들리는 물결을 따라
파란색 하늘도 보이고
파란옷의 그녀도 보이고
벨소리에 가슴이 철렁,
퍼렇게 멍든 형의 심장도 보이는 듯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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