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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k 커튼’
아침 공기가 차가워졌음을 느낀다. 지겹게 무더웠던 여름은 지금도 간간이 그 흔적을 드러내고 있지만 묵묵히 색을 바꾸는 계절 앞에는 역쉬 맥을 못 추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요즘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것이 있다. 바로 우리 집 커튼. 아침 햇살이 적당히 비치고 서늘한 바람에 살랑살랑 춤추는 그린색 린넨 속 커튼의 자태를 보면 가을을 유난히 반기는 주인의 마음을 아는 듯하다. 부드러운 질감만으로도 안온한 느낌을 주는 보라색 벨벳 겉 커튼은 너무나 뜨겁고 지나친 여름 햇살을 막느라 그동안 땀 꽤나 흘렸다. 가을이 온다고 해서 갑자기 그들의 고생이 끝나는 것은 아니지만 왠지 고마움이 깊어지는 그런 마음을 그들이 알까.
내게는 이렇게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커튼이지만 커튼을 소개하는 정보 중에는 잘못된 오류들이 좀 있는 것 같다. 이 가을, 주인의 감상적인 마음(?)을 핑계 삼아 커튼에 대해 내가 자주 듣는 질문 중,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것을 모아봤다. 이름하여 ‘ask 커튼 5’ ^^
1. 과거에 커튼을 할 때 원단 자체에만 신경 쓴 나머지 소파나 가구, 다른 부분과의 조화가 이루어지지 않아 실패한 경험이 있다. 다시는 실패하지 않는 방법을 알고 싶다.
커튼을 할 때 보통은 벽 컬러에 많은 비중을 두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실제로는 바닥 컬러가 집안 분위기를 크게 좌우한다는 것을 아시는지. 요즘은 진한 색 바닥이나 패턴이 강한 벽지를 쓰지 않지만 바닥재의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많이 쓰이는 마루도 화이트 톤에서부터 옐로와 레드 톤, 거의 흑색에 가까운 컬러까지 다양하게 나와 있기 때문에 바닥재를 염두에 두고 커튼감을 골라야 실패하지 않는다. 화이트 톤의 화이트 워시나 아주 연한 나무빛 메이플, 흑색에 가까운 다크 브라운 톤의 월넛이나 웬지 우드 등은 커튼의 칼라를 고르는 것이 비교적 자유롭지만 어지중간한 옐로 톤이나 레드 톤일 때는 커튼 선택에 무쟈게 신경을 써야 한다. 같은 톤의 커튼을 하기보다는 바닥 색보다 채도가 낮은 것을 골라야 안정감이 있고 튀지 않는다. 아이보리 톤이나 무채색 계열, 골드, 카키 등의 컬러가 무난하지만 그린 계통의 컬러나 패턴이 들어간 것을 적극 추천한다. 이를 잘 활용하면 절대 무난하지 않으면서 까다로운 바닥의 성질과 조화를 잘 이루어 풍부한 색감과 분위기를 만들어 낼 수 있다.
2. 먼저 살던 집에서는 거실에 우드 블라인드를 사용했다. 모던한 가죽 소파와도 잘 어울리는 것 같아 선택했는데 큰 창이라 그런가 올리고 내릴 때 소음이 좀 있고, 좌우가 잘 맞지 않을 때도 있고, 시간도 좀 걸리는 불편함이 있다. 왠지 사무실 같은 느낌이 드는 것 같기도 하고, 분위기도 없어서 이번엔 커튼으로 바꿀까 고민 중이다. 로만셰이드를 좋아하는데 거실 창같이 큰 창에 어떨까.
로만셰이드도 패브릭을 활용한 커튼의 일종이다. 일반 패브릭 소재의 커튼보다 먼지가 덜 날리고 디자인이 심플해 기장 커튼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디자인이다.
사실 로만셰이드는 유럽에서 세 면으로 이루어져 있는 삼면창이라 불리는 비교적 좁은 공간에 기장 커튼을 걸 수 있는 방법에 한계를 느껴 고안된 창인데 우리나라에 소개가 잘못된 안타까움이 있다. 일반적으로 턱이 있는 주택의 아담한 창이나 아래에 벽이 있는 작은 창에 다는 것이 무난하다. 왜냐하면 걷어 올리고 내리는 작동을 할 때 수평을 맞추는 데 신경을 써야 하고 완전히 걷어올리기도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중량감이 있는 패브릭으로 제작할 경우 자주 사용하다 보면 가운데가 휘고 늘어지는 등 여러 가지 불편한 점이 있으니 이를 감안하여 대체적으로 얇은 감을 선택하는 것이 좋겠다.
나는 거실이나 침실 등 바닥까지 내려오는 키 큰 창의 경우, 어쨌거나 속 커튼과 겉 커튼을 적절히 매치하여 사용하는 것을 가장 선호한다. 부득이한 경우, 예를 들면 간혹 서재 창 앞에 책상을 두었거나, 침대 헤드가 침실 창을 향해 있다거나, 아이방 창 아래 벽면에 책장이나 서랍장을 놓아두거나 낮은 붙박이장을 짜 넣거나 했을 때 로만 셰이드를 주로 활용하는 편이다. 하지만 ‘치렁치렁 온 집안의 먼지를 다 쓸고 다니는 듯한 커튼이 주인공이 되는 거는 정말 별로다. 상대적으로 집이 좁아서 모던하고 평면적인 깔끔한 분위기를 내고 싶다’ 면 아무리 키가 큰 거실 창이라도 심플한 패브릭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로만셰이드로 창을 꾸미면 아늑한 집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3. 아이가 아토피로 고생하고 있다. 나 역시 알레르기성 비염이 있어 베란다에만 겨우 버티컬 블라인드를 설치하고 집 안에는 커튼을 거의 쓰지 않고 있다. 그런데 이사를 하면서 베란다를 확장하고 나니 빛이 너무 강하게 들어와서 어떤 조치든 취해야겠다.
큰 창에 그리 적합한 아이템은 아니지만 결이 곱고 견고한 천연나무가 주는 자연스럽고 편안한 분위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우드 블라인드나 겉보기엔 모두 비슷해 보이지만 환경친화적인 소재를 사용해 그 특성에 따라 각각의 특징이 있는 기능성 블라인드 제품을 추천한다.
커튼이 먼지가 많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가장 많이 유행하기 시작한 것이 우드 블라인드와 각종 블라인드다. 사실 블라인드 제품의 가장 큰 장점은 햇빛이 실내로 들게 하면서도 동시에 사생활을 보호할 수 있다는 점이다(이것 또한 약간의 오해가 있다). 커튼은 해를 들게 하려면 활짝 열어야 하지만 블라인드는 각도만 조금 조절하면 가능하기 때문이다. 아파트 1층에 사시는 분들 대부분이 낮 동안에도 대부분 블라인드를 내려놓고 지내는 경우가 많은데 해도 잘 들고 사람들의 시선을 피할 수 있어 좋다고 하신다. 자연스럽게 빛이 여과되면서 소음도 없는 뉴트럴 톤의 다양한 블라인드(플리티드 셰이드, 콤비 셰이드, 넌타겟 셰이드, 루미넷 셰이드 등)를 설치하면 알러지를 예방할 수 있고 정전기 방지는 물론 때도 잘 타지 않아 아토피나 천식 문제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또 하나는 착한 가격에 사용이 가장 편리한 롤 스크린이다. 롤 스크린은 수지 가공한 패브릭을 봉에 끼워서 만든 것으로 패브릭을 사용하긴 하지만 일종의 코팅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미세 구멍을 막아 빛이 통과하는 것을 막고 습기를 흡수하거나 먼지가 묻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설치가 간단하고 비교적 저렴하지만 패브릭에 의해 가격이 크게 좌우된다. 은은한 컬러에 고급스러운 모던한 다마스크 무늬가 있는 롤 스크린은 거실에, 톤 다운된 비비드 컬러나 도트 무늬가 경쾌한 롤 스크린은 아이방에, 린넨에 은은하게 자수가 놓여져 있는 롤 스크린은 침실에, 밖에서는 안이 잘 안보이게 안에서는 밖이 잘 보이게 하는 독특한 기능의 롤 스크린을 서재에 설치하면 각 공간을 넓게 보이게 하면서도 패브릭의 부드러움과 블라인드의 기능을 동시에 만끽할 수 있다.
4. 커튼에 주름이 많이 들어가야 우아한 분위기를 낼 수 있는 거 아닌가. 보통 커튼을 만들 때 어떤 주름을 사용하나. 요즘의 커튼 경향을 알고 싶다.
예전에는 커튼의 소재가 그리 다양하지 않아서 주름만으로 우아한 분위기를 연출하곤 했다. 디자인도 나비주름이라 일컫는 획일적인 디자인 하나 뿐이었다. 그러나 요즘엔 워낙 드레이프성이 좋은 고급 소재들이 많이 나와 있어서 우아한 분위기를 내기 위해 주름을 많이 잡을 필요는 없다. 일반적으로 겉 커튼의 경우 2배 내지는 2.5배 주름을 잡고 속 커튼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벌써 예전부터, 그리고 또 최근까지도 주름을 거의 잡지 않고 커튼 고리와 핀으로 주름을 잡아 패브릭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살린 스트레이트 헤딩(민자형)을 많이 선호한다. 고가의 원단을 최소한으로 사용해야 하는 경우, 혹은 디자인보다 원단 자체의 패턴을 그대로 살리고자 할 때 적합한 디자인이다.
커튼 링이나 고리를 달지 않고 원단 자체, 커튼 상단에 구멍을 뚫어(아일렛) 스틸 봉에 끼워 넣기도 한다. 전문 용어로는 아일렛 헤딩, 가공소에서 사용하는 용어는 하도메. 커튼을 펼쳤을 때 창이 다 가려지기만 하면 된다. 원단을 많이 쓰지 않아도 되므로 비용이 절감되는 효과가 있다. 패브릭의 소재나 컬러에 따라 클래식, 모던, 내추럴한 분위기에 모두 적용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단 좌우로 여닫을 때 소음이 발생하거나 매끄럽지 못한 불편함이 있어 창의 폭이 3m가 넘지 않는 공간이나 거실의 모양 커튼으로 활용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우아하고 풍성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싶을 때는 펜슬 플릿츠, 현장 용어로는 이태리씽 커튼이라고 불리는 디자인을 추천한다. 말 그대로 커튼의 상단에 연필 두께 정도의 가는 주름을 가지런히 잡은 모양으로 나비 주름에 이어 요즘 흔히 쓰이는 가장 기본적인 디자인이다. 대체로 가벼운 소재의 속 커튼에서 보여지는 디자인을 연상하면 쉽다. 헤드 타입도 평평한 것, 주름이 자글자글한 모양, 좌우 사선의 반복 등 다양한 모양으로 변신할 수 있는데 이에 따라 여러 가지 독특한 분위기로 완성된다. 봉과 커튼 트랙에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요즘은 눈에 띄는 유행도 없고 특별하게 드러나는 경향도 없는 게 사실이다. 모든 디자인이 공존하고 있으니 집 분위기에 맞게, 나의 취향에 따라 자유롭게 선택하는 것이 제일 좋다는 생각이다.
5. 커튼에 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
집집마다 여건과 상황이 다 다르고 사람마다 취향이 다를 수밖에 없다. TV나 잡지, 각종 매체에서 말하는 일반적인 룰이 모두에게 적용되는 것이 아니고, 따라서 커튼은 반드시 얼마 이상이란 공식도 없다. 단, 내가 생각하는 커튼 예산의 황금률이라는 것이 있다. 집중 투자할 공간에는 전체 예산의 70%정도를, 그렇지 않은 곳에는 30%정도를 배정하는 것이다.
거실과 침실 커튼에 전체 예산의 3분의 2정도를 할애하고 나머지 부분 중 아이들 방과 주방에 3분의 1정도를 배정하는 것이 가장 적당한 것 같다. 특히 거실은 집 전체의 분위기를 좌우하면서 가족 모두의 주공간이니만큼 오래 쓸 생각으로 꼭 마음에 드는 소재와 디자인을 선택하기 바란다. 거실에 커튼을 안 하자니 뭔가 허전하고, 다 가리자니 답답할 것 같고, 또 예산이 부족하다면, 양옆에 어느 정도 묶어서 늘어뜨려 연출할 수 있는 형태의 모양 커튼을 달 것을 권한다. 이 경우 양쪽에 한폭 반 정도면 되므로 4.5야드씩 모두 9야드 정도의 적은 양으로 얼마든지 분위기를 낼 수 있다. 그리고 가운데는 전체가 가려질 수 있도록 가벼운 소재의 린넨이나 살짝살짝 비치는 시어지 소재의 속 커튼을 매치한다. 이 소재는 착한 가격부터 다양하게 나와 있으므로 최소의 예산으로 원하는 커튼을 할 수 있다.
커튼은 지나치게 강한 햇빛을 막아주고, 따뜻한 햇살이 실내에 적절히 들어오도록 조절해주며, 차가운 기운이 우리 집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창과 집의 외곽을 책임진다. 프라이버시를 보장해주는 역할도 함께 한다. 커튼 제작을 계획할 때는 특히 바닥과의 관계를 항상 염두에 두어야 실패하지 않는다. 벽의 컬러나 가구도 그 다음으로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다. 또 커튼은 색상과 패턴을 달리하는 것만으로도 공간에 색다름을 선사할 수 있다. 집 안 전체 분위기를 고려해 들뜨지 않는 채도 안에서 색상 자체가 포인트가 되도록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얘기를 하다보니 약장사처럼 커튼에 대한 칭찬 일색이 된 것 같다. 하지만 실제로 내가 작업한 커튼들은 저마다의 공간에서 제 역할을 훌륭히 해냈고 고객들에게도 만족도가 높았다.
가끔 먼지가 많이 묻는다든지 치렁치렁 늘어져 있는 모양새가 영 거추장스럽다는 이유로 커튼을 기피하며 블라인드나 셔터 등의 기능성 창으로 대신하는 사람들을 보게 되는데.. 집집마다 여건과 상황이 다 다르고, 사람마다 기호나 취향이 다 다르기 때문에 그들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해서 반영한다.
나는 커튼을 좋아한다. 집이라는 공간은 ‘편안한 게 최고’고 여기에 따스한 공기와 안온한 분위기를 더할 수 있다면 그만한 게 없다는 생각 때문이다. 겉 커튼의 매력은 무엇보다 도톰한 질감에서 우러나오는 묵직한 아름다움에 있다고 하겠다. 그 뜨거운 땡볕과 그토록 차가운 겨울 공기를 의연하게 이겨나가는 모습은 나에게 신뢰감을 주었다. 창에서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흘러내리는 속 커튼은 패브릭이 주는 실루엣의 아름다움을 알게 해주었다.
나는 오래된 시간에 높은 가치를 두는 편이다. 사람도 그렇고 물건도 그렇고 처음엔 낯설어도 좀 느릿느릿해도 마음을 담아 오랜 시간 정을 쌓아가며 함께 하는 것을 소중하게 생각한다. 나의 집 커튼, 유행에 따라 빨리빨리 움직여 주기도 해야하는 속성을 간과할 수 없는 공간에서 참으로 오래도록 잘 견뎌 주었다. 그들에 대한 나의 고마움은 시간에 익어갈수록 불쌍해하는 마음으로 변해가기도 한다. 하루 빨리 세탁소에 맡겨야 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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