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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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대가 본 미래의 세계 중에서 마음을 사로 잡는 3가지 트렌드를 약술하라
o 무의식(Unconsciousness) - 소리 없이 세상을 움직이는 힘
무의식이란 의식에 도달하지 못하지만 그 사람의 판단과 감정,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정신작용
- 티모시 윌슨, 버지니아대학 심리학과 교수
인간의 인식활동 중 무의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95%이며 의식은 단 5%에 불과하다.
- 제럴드 잘트만,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석좌교수
* 사람의 뇌는 생리학적으로 무의식이 먼저 활성화되고 그 후에 의식이 작동한다. 뇌의 에너지 절약을 위해 자동항법장치처럼 무의식의 자동화 기능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뇌는 같은 양의 근육보다 22배의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고 한다.
* 무의식과 의식의 관계에 대한 두 가지 견해. 첫 번째는 대통령론. 대통령(=의식)은 거대 네트워크(=무의식)로부터 도움을 받지만 중요한 결정은 대통령(=의식)이 직접 한다는 이론. 두 번째는 대통령의 공보담당 대변인론. 의식은 실제로 모든 작업을 처리하는 무의식적 마음의 부산물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 즉, 의식은 관찰자이지 주체적인 플레이어가 아니라는 것.
카를 융은 ‘나의 생애는 무의식의 자기실현의 역사’라고 말했다. 무의식의 자기실현의 역사는 한 개인의 역사에서 이제 인류의 역사로 확산되고 있다.
o 연결(Connection) – 가깝고도 먼 당신을 연결하는 아리아드네의 실타래
공간적ㆍ시간적 제약 속에서 수직의 깊이를 지향하던 관계가 인터넷, 휴대폰 등을 통하여 얼굴 없는 다수와의 수평적 커뮤니케이션으로 전환되고 있다. 연결은 ‘국경’과 ‘시대’라는 굴레를 벗어 던지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채널을 획기적으로 확장해 놓았다. 그것 자체로는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니다. 다만 다채로워진 채널들 속에서, 채널에 함몰되어 자신을 망각하지 않도록 아리아드네의 지혜가 필요할 뿐이다.
o 체험(Experience) – DIY 또는 안방에서 즐기는 체험! 삶의 현장
數功(=디지털, 표준화, 대량생산/소비)의 시대에서 手功(=아날로그, 자급자족, “Real” “Me”)의 시대로. 결핍이 트렌드를 만든다. 손의 촉감, 발의 감촉을 만족시키는 DIY 욕구가 보편화되고 있다. 또한 연예인, 예술가 등 유명 인사들의 도전기를 통하여 극적인 대리 체험을 느껴보려는 욕구 또한 눈에 띄는 현상이다. 요즘 예능 프로그램의 인기는 사람들이 갈증을 느끼는 체험 소재를 제철에 발굴하여 레토르트 식품으로 맛깔 나게 조리한 덕분이다. 개인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펼쳐짐에 따라 감동의 주인공으로 서고자 하는 개인의 욕구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황홀한 일상은 여전히 유효한 문명인의 로망이기 때문이다.
2) 그 세가지 트렌드와 연결하여, 그대 인생이 만나고 싶은 가장 아름다운 3가지 풍광을 디자인하고 극적으로 묘사하라
그리스ㆍ터키 연구원 연수에 참여한 여행자들은 ‘Design my life’라는 문구를 새긴 유니폼을 나눠 입었다. 그 당시는 단순한 구호 정도로 인식되었지만, 유니폼 문구는 어느덧 미래의 나와의 약속이 되어 결국 실현되었다. 나는 무의식의 세계를 경작하여 나의 지평을 넓혔고, 사람들과의 교류를 통하여 교감의 수준을 높였으며, 감동의 체험으로 나를 채워나갔다.
#1. 2010년 12월
자칭 요염한 여자 다섯과 타칭 까칠한 남자 네 명이 무대에 섰다. 일명 < 유끼 나인스>.
요염 파트에서 한 명과 까칠 파트에서 한 명이 무대 앞에 마련된 의자에 나란히 앉았다. 남자의 진중한 엄지 손가락이 D코드의 첫마디를 튕기자 여자의 엄지 손가락이 뒤를 잇는다. 기타 듀엣의 첫 마디 반주에 이어 소프라노 2명, 알토 2명, 베이스 2명, 테너 1명으로 구성된 합창이 햇살처럼 떠오른다.
너무너무 일찍 나이들어 버린
너무너무 늦게 깨달아 버린
나의 삶을 애도하다
리드 보컬
7명의 합창이 어우러져 객석은 순간 ‘출항’하는 이들을 배웅하는 항구가 되었다.
‘여행을 위한 노래’가 이어졌다. 8월의 폭염을 견디며 우리는 각자 여행을 떠났다. 나이를 먹는 건 두렵지 않지만 꿈을 잃는 건 두려운 일이었다. 우린 너무 적게 웃고, 성급히 화를 내기도 했다. 더위에 지친 하루는 숙면을 주었지만 사랑에 고픈 밤은 새벽도 쉬 오지 않았다.
마지막 노래는 ‘좋지 아니한가’ 다.
나무가 사라져간 산길
주인 없는 바다
그래도 좋지 아니한가
내 마음대로 되는 세상
밤이 오면 싸워왔던 기억
일기를 쓸만한 노트와
연필이 생기지 않았나
내 마음대로 그린 세상
리드 보컬의 노래에 이어 선형의 건반이 또박또박 음표를 짚는다.
그래도 너는 좋지 아니한가
연주의 스틱이 팝콘처럼 드럼에 쏟아질 때,
우리는 생각했다.
우리의 피날레도 이렇게 멋들어지기를!
#2. 2015년 부산 국제 영화제 기자회견장(무의식과 Connection의 상관관계)
“
”뜬구름잡기 ㅋㅋㅋ 사람들을 연결하는 채널이 다양해졌습니다. 덜 외롭고 더 신날 것 같지만함정이 있습니다. 인터넷은 실체가 아닙니다. 실체가 없는 채널을 이용하는 사람 또한 실체가 없기는 마찬가지죠. 예전에 ‘군중 속의 고독’이란 말이 유행했었죠. 자칫 ‘공중을 떠도는 고독’에 빠질 수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사람을 만나 포옹하고 싸우고 밤 새워 얘기해 봐야 합니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서는 거울에서밤 사이 변한 내 얼굴을 확인해 보세요.”
“그래 보신 적이 있나요 ㅎㅎ”
“1년 만에 외출을 나갔다가 돌아왔습니다. 얼굴이 확 펴 있더군요. 술기운에 발그래진 줄 알았죠. 친구들이 장난스럽게 연지곤지를 찍어 놨더라구요. 사람의 흔적이었습니다. ”
제20회 부산 국제 영화제 개막작인 <Cloud의 시대>가 수영만에서 개봉되었다. 식전 행사인 ‘저자와의 대화’에 참석했다. 김 감독이 끈질기게 영화화를 요청하지 않았다면 이 자리에 설 일은 없었을 것이다.
“작가님의 말씀이 선뜻 이해가 가지 않네요. ‘소통을 중시하는 난해 작가’로 불리시다가 몇 년 전부터 문체가 많이 편안해지셨는데…”
“좀 어렵나요. 사람이 희망이라는 얘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20년 내로 인간의 마음을 가진 사이보그가 출시될 텐데, 그래도 로봇일 수밖에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마음의 본질은 모순이거든요.”
“모순이라고요?”
“네, 모순이요. 보이는 것과 본 것이 따로 노는 세상, 그것이 마음입니다.”
“그런 마술을 부리는 주인공은 무의식입니다. 무의식이 눈을 지배하고 있지만 안경역할을 하는 의식이 자기가 주인인지 알고 있죠. 무의식은 고집스럽고 비합리적인, 그러나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가진 야수입니다. 살살 달래 의식의 차원으로 끌어올리면 노는 물이 달라집니다.”
“무의식은 야수입니다. 화해하지 않으면 남은 물론 나와도 소통하기가 어렵습니다.”
<Cloud의 시대>는 나를 작가로 만들어준 데뷔작이다. 2010년
그 때 나를 구한 것은 나 자신과의 소통이었다. 나의 내면에 무지한 나를 깨달았다. ‘춤을 글로 배웠습니다’라는 광고 문구처럼 머릿속을 떠도는 어색한 의식들은 전진하려는 자아에 브레이크를 걸곤 했다. 무의식으로의 탐험이 전환의 계기가 되었다. 탐험의 길에서 만난 땅굴들은 거기서 끝나지 않고 다른 사람의 내면으로 나를 이끌었다. 익사의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어찌되었건 지금 나는 숨쉬고 있다.
3) 3가지 풍광을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공통 분모 혹은 제 1 요소가 무엇인지 해석하라
나를 제대로 알고 수용하는 것. 나를 제대로 안다고 함은 나의 의식뿐 아니라 무의식의 목소리를 의식의 영역으로 끌어올려 이해한다는 것이다. 그 다음은 수용이다. 나의 단점, 콤플렉스, 치부를 있는 그대로 널어 놓고 거기서 내 스스로 의미를 찾아내야 한다. 대수롭지 않게 괜찮다거나 미화하는 것이 아니라 그 그림자가 나에게 주는 메시지를 세공하여 거부반응을 일으키지 않도록 ‘내 것’으로 포용하여 자아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
나를 대할 때 뛰어넘지 못한 영역은 남을 대할 때도 뛰어넘기가 어렵다. 남을 대할 때 극복하지 못한 영역 또한 마찬가지다. 나를 제대로 알고 수용하는 작업은 타인은 물론 자신과 원활히 소통하기 위한 통과의례와 같은 것이다. 나를 이해한다는 것은 원시부족에게 언어가 주어지는 것과 같다.

공연 관련 코멘트를 한다면,
연말 12월 유끼 공연은, 아마 우리의 의지 및 기대와는 전혀 다른 공연이 될 거야.
모든 공연은 연습의 절대량과 1회당 몰입도, 그리고 공연장소의 인프라에 좌우되는데,
(기획이 좋아도, 경험자가 있어도 그건 도움은 되지만 결정적인 요소는 아니더라구..)
우리의 라이프사이클이 멋진 공연을 허락해줄지..약간 의문이..ㅎㅎㅎ
여기까지는 의식의 세계...
소통...
그래, 그 소통이
우리의 무의식에 아로새겨지면
멋진 공연이 될지도 몰라...
관객 보기에 멋진 공연은 삼류!
내가 만족하는 공연은 이류!
우리가 함께 OOOO 공연은 일류!


특히, 올해 연말에 있을 공연... 완전 기대 되요. ㅋ
글고, 오빠 미래 분석 부분에서.
연예인, 예술가 등 유명 인사들의 도전기를 통하여 극적인 대리 체험을 느껴보려는 욕구 또한 눈에 띄는 현상이다.
이 부분은 DIY랑은 좀 반대되는 트랜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잠깐 들었어요. ^^
오히려 대리체험으로 만족하던 것들을 직접 만지고 체험해 보고 싶어서 DIY가 뜨는게 아닌가 싶어요.
이 부분은 저도 아리송하네요. ㅋ
그리고 오빠의 꿈 장면을 보다 보면.
DIY 부분에서 프로추어 부분을 연결지어 해석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프로와 아마추어의 경계가 무너지는,
취미 활동으로 하는 아마추어지만 전문가 못지 않은 지식을 갖춘 사람들이 많아 지고 있다는 것.
으로 연결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오빠는 다재다능한 사람이니께! (뭣도 모르면서 이렇게 맘대로 해석을 ㅎ)
프로추어 시대에 여러 분야에서 뜰 수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ㅋ 아님 말고요~ 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