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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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번째 요일이 시작되었다.
인간과 안드로이드가 공존하기 위해 신이 창조하지 않은 시간이 주어져야 했다. 동트는 새벽처럼 안드로이드는 우리에게 왔다. 인간을 능가하는 체력과 지력을 보유한 안드로이드의 탄생으로 인간은 노동으로부터 해방되어 상상의 세계로 주무대를 옮겼다. 아니, 추방되었다. 상상하는 일은 모순에 빠지는 일이었다. 앞뒤가 맞지 않는 모순의 갑각류와 끈적거리는 개펄의 퇴적토를 뒹구는 것이 인간의 일이 되었다.
인간은 자신의 그림자까지도 닮은 인공 마음을 개발하려고 시도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정치한 패턴의 그물망으로 낚아내기에 인간의 마음은 성기디 성긴 존재였다. 안 되면 되게 하라는 신념에 따라 연구가 지속되었다면 이마저 극복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알고리즘의 논리에 따라 불가해한 것은 본래 존재하지 않았던 것으로 치부되었다. 모순이란 버그 같은 것으로 코딩 오류를 바로잡으면 그만이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인간과 안드로이드가 공유하지 않아도 될 영역을 남겨 놓았다는 것은 참 다행스러운 일이다.
트랜스 휴먼. 인류는 다가올 시대에 붙잡고 싶은 희망을 그렇게 불렀다. 시작은 과학기술을 활용하여 인간의 진화를 추구하는 운동이었다. 인간은 자신이 가진 죽음과 같은 생물학적 한계를 과학기술에 투사하여 단기간에 호모 사피엔스에서 호모 안드로이드로의 인공 진화를 꿈꾸었다. 변화의 출발점을 내부로부터 찾는 시도도 있었다. 일부 사람들은 ‘내가 세계와 인류의 주인’이라는 생각이 생존의 한계를 만들어내는 근본 원인이라고 생각했다. 그들은 자신의 행복이 타인의 행복에 달려 있으며 인간은 평화를 위해 단결해야만 생존할 수 있다고 믿었다. 인간은 ‘지구’ 별의 세입자이며 타인의 그림자를 빌어 폭염을 피하는 나그네라는 그들의 믿음은 나이브한 면이 없지 않았지만 종교적 신념에 버금가는 숭고함을 자아내기도 했다.
지난 20년 간 머릿속을 떠나지 않은 그 사건만 벌어지지 않았더라면, 우리는 여전히 그런 폼 나는 휴머니즘을 지키며 살고 있을 지도 모르겠다.
영화 <제8요일>의 한 장면이 떠오른다. 엄마의 죽음을 인정하지 못하고 엄마를 찾아 떠도는 다운증후군 청년 조지와 잘 나가는 세일즈기법 강사로 자신의 가족과 별거 중인 아리. 가족을 찾아 일상을 떠난 그들이 풀밭에 누웠다. 푸른 하늘의 구름떼와 햇살과 나뭇잎의 살랑거림이 그들의 시름을 잠시 잠재웠다. 휴식을 끝내고 아리가 일어나려고 하자 조지가 말한다.
“일분만 더”
정확히 1분이 흐르고 조지가 말한다.
“좋은 일분이었어. 우리의 일분이었어”

미옥아..그니까..영화관에서는 시작하기 전에.. 화장실 꼭 다녀오고, 맥주 너무 많이 마시지 말고...
꼭 그런 사람들..한참 재밌게 보고 있는데...일어나서.. '죄송합니다'하면서 스크린 가리는 사람들..
더한 숙녀분들도 있지... 한참 보는데..화장실 같이 가자고 조르는... 8살 우리 딸..(이럴땐 엄마를 좀 조르지..)
암튼...나는 트랜스잰더니까... 트랜스휴먼하고는 이름이 같아..
좋은 시작, 궁금 만빵... 하체가 강한 그대..근기를 기대해봄.
상현 칼럼을 보려고 그랬나. 어제 밤에 누가 선물을 하나 줬어.
영화 인셉션 (나도 아직 안 봄)에 나오는 소품인데, 팽이처럼 생긴 추여.. 나중에 보여줄께)
꿈을 지배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래...
네 칼럼보면서, 스쳐가는 영화목록들이 몇 편 있었담.. 도움이 될까?
메트릭스, 맨인블랙, 터미네이터. Avat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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