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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경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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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0월 4일 08시 55분 등록
민폐괴물


일요일인데 출근하라는 메일이 새벽에 날아왔다. 내일 있을 한불국제공동연구센터 개소식과 Extended School,  더블 디그리(double degree) 조인식, 워크샵 등 내일부터 5일간 내가 속한 조직에 큰 행사가 있다. 해서 40여 일간의 프랑스 출장을 마치고 3일전에 귀국한 내 보스가 일요일 출근 명령을 내렸다. 예상된 일이다. 늘 그랬다. 완벽한 행사진행을 원하는 보스는 우리에게 특공대원의 자질을 요구한다. 이곳에 와서 1년 5개월 나는 변할 수밖에 없었다. 예전엔 연구결과와 강의의 품질로만 평가받았었다. 그러나 이곳은 나에게 너무 많은 잡기를 요구한다. 어느날은 큐레이터의 자질을 요청하는가 하더니, 어떤 때는 디자이너, 시나리오 작가, 연출가가 되기를 요구한다.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던 일들을 닥치면 해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조직이라 우리는 적응을 할 수 밖에 없다. 적응력이 빠른 자만이 자신의 영역을 빨리 확보할 수 있기에 우리는 매일 새로운 일을 만나면 그 일의 전문가에 빨리 동화되어 가려고 한다. 그렇게 하지 못하는 사람은 결국 이곳을 나갈 수밖에 없음을 나는 보고 또 보았었다.

     

 해서 오늘의 출근도 지난주 일요일의 출근과 마찬가지로 격무가 예상되었다. 그런데 이럴 때 늘 문제가 되는 것은 사람이다. 일의 강도나 양보다는 사람이 야기하는 문제 때문에 늘 곤란함을 겪는다. 예를 들어 10명의 스텝이 함께 일을 하는데 한 두명이 자기 역할을 못하면 업무 전체에 지연이 발생하고, 그로 인한 피해를 10명 모두가 떠안게 된다. 그래서 한명 한명의 자질이 매우 중요하고 또 손발이 잘 맞아야 그럭저럭 넘어갈 수 있다. 한사람의 결과를 다른 이가 받아서 쓰는 전형적인 '지식근로자'들의 모습이다.

 그런데 센터에 괴물박사가 하나 들어왔다. 그리고 그는 민폐가 되어가고 있다. 우선 나이가 나하고 동갑이다, 상대적으로 그도 역시 무척 늙은이다, 대학의 교수를 5년 정도 하다가 해고되어 학교당국과 오랜 법정투쟁을 하였으나 결국 패소한 아주 특이한 경력을 지닌 사람이다. 그는 2월에 세미나를 하고도 채용되지 못했던 자인데, 8월에 일시 귀국한 보스가 그를 불러들였다. 8월말 도망간 박사가 8월 초 사직의사를 밝혔을 그때, 바로 부른 사람이다. 아마도 도망자가 미룰 폭탄을 처리할 사람이 필요했던 듯하다. 보스의 말이 그 정도의 경험을 한 사람이면 무책임하게 도망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것과 또 일을 신중하게 처리할 것이며, 교수 경력도 있으니 업무능력이 다른 박사들보다는 나을 것이라는 게 그를 다시 부른 이유였다. 나도 역시 보스의 의견에 동의했었었다. 그리하여 센터로서는 검증되지 않은 신참인 그에게 좀 과분한 프로젝이 맡겨졌다. 그리고 그로 인해 우리는 모두 엄청난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게 되었다.


 그는 굳은 시멘트 같은 자였다. 도대체가 말이 통하지 않고 배우려고 들지도 않았으며, 자료를 공유하지도 자신의 결과물을 우리에게 줄 생각도 안하고 그냥 폐쇄된 고집불통이었다. 모든 것이 그의 손을 거치면 엉망진창이 되어버렸다. 다른 연구원이 3-4명 달라붙어 만들어 준 보고서를 그가 취합하면 두서없이 되어버렸고, 프랑스에서 날아온 수많은 이메일을 전달하지 않아 스케쥴에 버그가 생기고, 또 날아온 이메일을 아무에게나 전달하면서 정작 필요한 사람에게는 전달안하고 뒤죽박죽 엉망진창이 되어가고 있었다. 말이 매번 틀리고, 크리어하지 않아 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그러나 정작 자신은 뭐가 문제인지 모르고 있었고, 일이 너무 많다고 지속적으로 여기 저기 불평만 하고 다니는 자였다. 우리는 모두 다 늘 그 정도 이상의 일을 다 하고 있다. 그러나 묵묵히 하고 있을 따름이다. 이곳을 선택한 자신이 책임져야 할 부분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신의 일을 잘 처리하는 박사들이 맡은 프로젝트는 조용하다. 소리가 없음은 잘 굴러간다는 증거이다. 그런데 잡음이 생기고 문제가 터지는 것은 관리자의 무능력과 무책임함 때문임을 우리는 너무 잘 안다. 그래서  우리는 자신이 관리하는 프로젝트가 잘 수행되도록 모든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려고 애쓰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의 프로젝에서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보스는 아직 프랑스에서 올 수도 없었다. 급기야 9월 15일 보스가 내게 장문의 메일을 보내왔다. 그가 맡아서 해야하는 10월 초 행사의 총괄책임을 나에게 부탁하는 메일이었다. 당연히 거절도 할 수 없는 보스의 지시였다. 그때는 추석이 코앞이었고 변경의 오프도 있었다. 막막했다. 그러나 그 일은 우리 센터가 프랑스의 국영 연구소와 공동연구센터를 만드는 개소식과 관련된 중대한 일이었기에 이미 8월에 한미 공동 섬머스쿨을 개최한 적이 있던 내가 센터내부에선 그나마 적임자라는 판단을 보스가 내리고 나온 지시이므로 대안이 없었다, 그냥 해야만 했다. 내가 센터를 그만두지 않을 생각이라면 이 일을 잘 해내야만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업무 파악에 들어갔다. 아무 것도 되어있지 않았다. 정말 아무것도 없었다. 괴물은 한달동안 무엇을 하고 있었던 것일까? 정말 그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었나보다. 아니 그는 이것  저것 생각은 많이 하고 있었던듯 했고, 실제로 손댄 일도 몇 가지 있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손댄 일 중 어느 하나도 마무리를 하지 않고 있었다. 지식근로자는 그 아웃풋의 품질에서 그의 능력이 결정된다고 했던가? 그런 면에서 그의 작품은 쓰레기였다. 그대로 쓸 수 있는게 하나도 없었다. 전부 새로 해야 했다. 고치느니 차라리 처음부터 새로하는게 더 나았다. 그런데 정작 그는 자신이 일을 다한 것으로 착각하고 있었다. 현장에서 쓸 수 없는 재료는 가치가 없고, 다른 지식노동자가 필요로 하지 않는 데이터는 쓰레기임을 그는 모르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자신의 ‘무능력임’인지 알지도 못하는 듯 했다. 자기가 다한 것을 왜 고치는지 모르겠다고 말할 때는 뒤집어질 뻔 했다. 정말 그는 괴물이었다. 민폐괴물..

 일을 망칠 수는 없으므로 내가 다시 전부 다시 하거나, 아니면 그에게 가이드라인을 주는 수 밖에 없었다. 시간상 전체를 내가 다 할 수는 없었으므로 어쩔 수 없이 보스의 허락을 득하고 우리는 일을 나누어 하기로 했다. 우선 나는 5-6일간 진행되는 Extended school을 진행하고 4일 조인식은 그가 맡기로 했다.

 이후 몇일간 나는 조인식에는 신경을 전혀 쓰지 못했고, 내가 맡은 Extended school을 문제가 터지지 않게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점검했다. 아니 조인식은 일부러 신경을 안쓰려고 했다. 거기에 얽히면 또 골치 아파지므로....... Extended school은 모든 준비가 다 완료되었다. 7명의 프랑스 연사와 1명의 인도연구원의 섭외, 발표자료, 발표장소, 브로셔 등 홍보자료 인쇄, 현수막제작, 포스터제작 부착, 우편 발송, 프랑스 대사관 통고 및 발송, 연구재단 국제협력과 통고 , 경비 지원처 섭외 등등 1인 몇 역을 했는지 모르겠다.

 드디어 보스가 목요일 밤에 귀국, 금요일 출근하시더니, 행사 최종 점검을 했다. 다행히 내가 맡은 것은 잘 넘어가는 듯했다. 그런데 민폐괴물이 맡은 것은 예상대로 많은 것이 정리되어 있지 않았음이 드러났다. 역시 그는 하나도 마무리를 안해두고 있었다. 그리하여 다시 그 일들을 점검하고 연락하고 수정하고 보완하는 과정을 요구하게 되었었다. 월요일 행사인데 금요일에 장소가 바뀌게 되고, 현수막 제작도 다시 맡기고, 초청자 명단도 확실히 결정되어 있지 않고, 이미 득한 총장의 사인조차 받아두지 못해 금요일밤 학교 행정직원이 야간에 총장을 찾는 해프닝이 벌어지고, 가장 기초적인 초청장도 오타가 너무 많아 폐기처분하고 새로 인쇄를 해야 했고, 그로 인해 우편발송이 불가능해져서 토요일에 전부 퀵을 이용 집으로 배송하고, 경과보고자료의 재작업 등등 단 한가지도 ok 받은 게 없었다. 정말 나는 할 말이 없었다.

 민폐괴물은 왜 그랬을까? 왜 그는 민폐가 되었을까? 아마도 그가 무능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는 일본에서 박사를 받았고, 부산에 소재하는 대학에 채용되어 5년간 교수생활을 한 엘리트이다. 그런데 왜 그는 지금 우리 조직에서 민폐괴물이 되고 있는 것인가?

 내가 내린 원인진단은 그가 전환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변화한 자신의 물리적 환경에 ‘정신’과 ‘의지’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전형적인 ‘림보상태’에 있는 듯하다. 이 센터를 그는 자신이 있던 그 대학의 연구실로 착각하고 있는 듯했다. 그는 자신의 학생 다루듯 이곳 대학원생을 다루고 있었고, 심지어 내게도 지시하려고 들었다. 그렇다고 내가 녹록한가? 벌써 10번 정도의 경고 메일을 보냈으나 하나도 시정되지 않고 있었다. 나는 그를 보면서 내가 H대를 갓 나왔을 그때의 상태를 그가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게다가 그는 자의적인 사직이 아니었고, 이유는 알 수 없으나 학교 당국의 결정에 따라 해고당한 사람이므로 그의 분노와 원한과 억울함이 얼마나 클지는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이미 변화되었음을 인지하고 그 환경 변화에 적응해야함에도 전환을 거부하는 심술 많은 초등학생 정도의 남자아이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그 아이를 가르치며 함께 일을 한다는 것은 나로서는 에너지가 몇배 소요되는 일이었다. 이번 일에서 가장 어려웠던 것이 그와의 커뮤니케이션이었다. ‘일이 너무 많다는 불평과 다른 사람들이 안 도와 준다는 불평’만 해대는 그를 설득하고 또 설득하는 일은 마치 오염물을 받아 폐기처분하는 듯한 느낌을 들게 만들었다. 그러나 그와 일을 함께하려면 어쩔 수가 없이 감내해야 했다.

그러나 결국 나는 그에게 기브업! 그와 몇 주간 일을 하면서 내가 내린 결론은 단 한 가지, 다시는 그와는 얽히고 싶지 않다는 것 뿐이다. 보스에게 메일을 썼다. 다시는 그와 함께 일을 시키지 말아 달라고.....



지식노동자는 자신의 결과물의 질로 승부해야 하고, 또 자신의 제작물을 그 하나의 단독 재화가 아닌 다른 지식근로자가 사용할 수 있도록 잘 가공해서 줄 때 그의 역량이 발휘된다고 했다. 그런데 그는 그것을 전혀 해내지 못하고 있었다, 

도대체 자신이 만든 4페이지짜리 초청장에 오타 및 실수가 20군데 정도임을 봤을 때 그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그 인쇄물을 보던 보스와 우리가 폭소를 터트리고 결국 폐기처분하자는 결론을 내릴 때 그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나라면 정말 죽고 싶었을 것 같은데...     

그는 부끄러움보다 변명거리를 찾고 있는 듯했다. 일이 너무 많고 도와주는 이가 없다는게 그의 유일하게 지속되는 변명이었다. 나로서는 그의 일을 도와주는 것이 extra burden인데 단 한번도 불평을 안하는 것을 그는 보지 못하고 있는듯했다. 그의 일을 도와주는 동안에도 나는 내가 원래부터 하고 있던 2개의 프로젝트의 관리를 계속하고 있어야 했다. 그건 누구도 대신해주지 않는 나의 의무사항이었다. 그는 그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내가 나의 일을 소리 없이 굴러가게 만들기 위해 물속에서 백조가 계속 헤엄을 치듯 그렇게 매 순간을 놓치지 않고 생각하고 메일 쓰고 행동하고 있음을 그는 상상도 못하는 듯했다.   


30여권의 경영철학서를 낸 현대 경영의 대가인 피터 드러커 교수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지식 근로자가 실패하는 가장 일반적인 원인은 새로운 지위가 요구하는 바에 따라  스스로 변신하는 능력의 부족 또는 의지의 결여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전까지 성공적으로 해왔던 공헌을 새로운 자리에서도 계속 이어가려는 지식 근로자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나는 드러커 교수가 말하는 실패할 수 밖에 없는 지식근로자의 표본으로 변하지 않는 ‘민폐괴물’의 태도를 생각해 낼 수 있었다. 그가 전환을 거부하는 한 그는 지식근로자로서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다. 추측건대 결국 그가 전환을 거부한다면 그도 아마 최초 6개월 계약기간을 겨우 채울 것이다. 많은 박사들이 이곳을 떠난 것처럼 그도 책상을 정리할 것이다. 전환거부 그것은 너무나 많은 곳에 산재해 있는 정신의 독소였다.

 변화에 따른 전환은 빠를수록 좋다. 전환을 거부하는 에너지를 ‘just do it’ 그냥 그 일을 하는 에너지로 돌려야 한다. 이게 쉬운 일 같으나 자신 전체를 부정해야 하는 죽음의 기간을 지나고 나서야 가능하기에 그것이 그리 어려운 것이다. 또한 그의 생산물의 품질은 그 일의 양에서 야기된 것이 아니라 그의 ‘집중도의 부족’에서 초래된 것을 그는 알아야 한다. 한 번의 일을 처리할 때 그는 그것을 거의 끝내는 정도까지 해놓아야 그게 가치있는 생산물이 된다. 반쯤만 한 것은 안한 것이다. 반만해 둔 것을 다시 처음부터 하려면 시간이 그만큼 다시 소요되므로 그건 안한 일과 같은 것이다. 일을 하나 하나 할 때 완성된 상태까지 만들어두어야만 그것을 다른 지식근로자가 쓸 수 있고, 자신도 그 일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을 그가 놓치고 있었다.


   피터드러커는 직업에서 성공하는 능력을 가진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공통점이 있었다고 한다.

“직업이 바뀔 때마다 혹은 지위나 과업이 바뀔 때 마다 그들로 하여금 새로운 직업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새로운 직위와 과업이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깊이 생각한다. 새로운 직업, 새로운 직위 그리고 새로운 과업은 언제나 지금까지 요구되었던 것과는 다른 어떤 것을 요구한다.”

직업에서의 성공뿐 아니라 인생에서의 그것 역시 빠른 전환을 이루어 내야만 우리는 그럭 저럭 잘 살아낼 수 있을 것이다. 나 역시 오랫동안 ‘전환 거부’를 했었고, 그로 인한 고통을 고스란히 내가 견뎌야 했으므로 그의 상태를 볼 수가 있었다. 그는 빨리 전환해야만 이곳에서 서바이블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처럼 계속 변명거리만 찾는다면 우리는 몇 달뒤 그를 보지 못할 것이다. 그리되면 그에게는 또 한번의 실패가 남게되는 것이다. 민폐괴물의 전환이 그와 우리를 위해 절실한 날이다.

지금으로선  5일간의 행사가 무사히 완료되길 기도할 뿐이다. 그리고 이 일 모두를 기획한 나의 보스는 정말 그 능력의 한계가 어디일까 다시 생각하게 한 기간이었다. 이 일이 성공적으로 완수되면 우리센터는 대한민국 최초로 한국과 프랑스 양국에서 동시에 두개의 박사학위를 수여하는 더블 디그리 프로그램을 가질 수 있게 되는 막강 센터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는 것이다. 보스에겐 배울게 끝이 안 보인다. 이제 나도 프랑스에 가서 연구할 꿈도 구체적으로 꿀 수 있게 되었다.       

IP *.145.204.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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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산
2010.10.04 14:18:13 *.8.230.182

예전에  중요한 시합을 앞 두고 선수가 내게 물었지.
"어떻게 하면 이길 수 있습니까?  "
" '죽으면 살리라' 라는 말을 알고 있겠지, 먼저 지면 이길 수 있다. 질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
 마음이 편안해 질 것이다. 그래서 마음의 두려움과 몸의 딱딱함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을 것이다. "
"그러다 진짜 지면요.“
“ 그건 완전히 지지 않아서 그렇다.”

전환을 이루면 행동은 과거를 기억하지 못한다.  단지 의식만 행동이후에 가끔씩 인식할 뿐이다. 그래서 마음을 비웠다고 말하는 사람은 마음을 비운 것이 아니다. 그 사람이 있는 한... 마음은 결코 비워지지 않는다. 죽어야지...
“담배를 끊으셨다면서요!”
“아니, 난 담배를 피운 적이 없어... 담배를 피던 사람은 몇 달 전에  죽었다.”

인지적인 방법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   ***   ***

혹시 내가 그 박사의 한 부류가 아닐까,,,  캥기는데.... ^^

***   ***   ***
내가 오래 전에(2000년 초에) 대만에서 공부할 때,
우리 반 선배 한 사람이 미국과 대만에서 동시에 학위를 받은 걸로 기억하네,
그 때, 그 선배 인터넷 영상통화로 디펜스를 했지... 엄청 고생하는 걸 봤지...
 
근데, 난 한국에 돌아와 학교외 이수학점 4학점을 받으려다 연계가 안되서 졸업을 못하고
처음부터 다시 했지,  또 3년을 ,,.
다행이네, 우리나라에서도 복수 학위를 받을 수 있다니...  축하할 일이군!

늘 구체적인 실례와 적절한 인용에 감탄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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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2010.10.04 22:17:00 *.129.207.200
그분 심정과 주변 상황이 어떨지 짐작이 가네요. 아무래도, 이분은 마음의 휴식이 필요할 듯 보입니다. 전직장에서 해고 당하고, 법정에서도 패소로 끝났으니, 자괴감으로 많이 힘드실것같네요. 마음이 어두운데,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하고, 그것도 한직도 아닌, 업무량이 많은 곳에서....오타 만큼이나, 정신 없으시리라 예상합니다. 

주변에서도 미쳐버릴 정도로 답답하시겠지요. 왕따 시키는 분위기도 있을 것이고...

이런 분은 어떻게 해야할까요? 빨리 떠나는게 좋을 것 같아요. 더 상처 받기 전에. 

누군가 이직과 전직을 '우주선이 달에 안착하는 것'에 비유한 것이 기억나네요. 드러커는 너무 쉽게 이야기한 것 같아요. 바뀐 업무에는 '피나는' 적응 노력이 필요하다는 말이 빠졌어요. 

적어도 적응할려고 애쓰는 태도는 보여야지, 주변 사람도 함께 가고 싶은 마음이 생기겠지요. 계속 불평만 한다면, 오래 못가실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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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옥
2010.10.05 05:05:47 *.10.44.47
빨리 떠나주면 다른 사람들이야 땡큐겠지만
그 분의 나머지 인생은 어떻게 되는걸까?
제 마음까지 다 찹찹해집니다.

하지만 기대는 버리지 않습니다.
전에 입고 있던 옷의 잔상때문에 새옷을 입은 자신의 모습을 제대로 진단하지 못하고 계시지만
머지않아 스스로 깨닫는 날이 오지 않을까요?
일단 스스로의 눈으로 자신의 모습을 확인하게되면 빛의 속도로 적응해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다들 똑똑하신 분들이니까요.

언니의 경험이
그분이 스스로 깨어날 때
마음으로나마 축하의 박수를 보낼 수 있는 아름다운 여유를 만들어내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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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
2010.10.05 10:20:06 *.203.200.146
"변화에 따른 전환은 빠를수록 좋다. 전환을 거부하는 에너지를 ‘just do it’ 그냥 그 일을 하는 에너지로 돌려야 한다. "
언니가 말한 이 말이 진리인데...문제는 스스로가 깨달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죠. 이제 다 큰 어른인지라 새로운 사고를 심어주기는 힘들 것이겠구요. 실패의 경험을 통해서 부딪히고 깨지는 과정을 거치면서 다듬어지고 스스로를 돌아보고 자신의 모습을 직면하는 그 순간 변화가 그리고 전환의 시작이 이루어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이들을 변화시키는 것도 힘들지만, 변화를 해야 삶아남을 수 있는 어른을 전환시키는 것은 더욱 힘들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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