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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0월 24일 13시 47분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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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마다 생리적인 욕구로 화장실에 간다.

너무나 당연한 것이지만 이것이 어떤 이에게는 불편함으로 혹은 질환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아침마다 내안의 오물을 배설물을 밖으로 배출해 낸다.

전날 가득했던 기억과 생활을 다시 그날 아침부터 비우고 새로 시작한다.

비워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탈이 생기거나 새로운 하루 생명의 먹거리를 받아 들이지 못한다.

입력이 있으면 출력이 있는법. 이것은 만고불변의 진리중 하나이다.

 

새것을, 외부의 것을, 사상을, 진리를, 지식을 내것으로 내안으로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어제과거의 역사를 뱉어내고 해소해 내어야 한다.

이것이 상호순환의 원리이다.

이로써 우리는 날마다 새롭게 태어난다. 새로운 사람이 된다.

쌓여만 있다는 것. 그것은 진보가 아니라 퇴보이다.

내안에만 머문다는 것 그것은 발전이 아니다.

뱉어내어라. 쏟아내어라.

그러면 자유로워지리라.

 

볼일을 치르고 난후 습관적으로 왼쪽 위치에 있었을 법한 스위치를 찾았으나 보이질 않았다. 위쪽에 자리잡고 있었다. 무의식적 행위이지만 똑같은 행위를 날마다 반복을 하다보니프레임에 빠지게 된다. 작은 습관이지만 이것을 받아들이고 어떻게 형성을 해나가느냐 하는것은 자신에게 달려있다.

 

변기의 강한 흡인력을 통해서 흡수되는 나의 퇴적물들. 그것은 어디로 가는 것일까.

사라지는 것일까. 소멸되는 것일까. 분해되는 것일까. 다시 창조되는 것일까.

나는 이처럼 살았으면 좋겠다.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모든 것을 수용하는,

말없이 역할을 수행해 나가는.

 

그러다 막히는 경우가 생긴다.

나의 어제 흔적이 그 한도를 넘었을 때 그 과도함은 고스란히 외부로 드러난다. 보이고 싶지 않던 그 잔상의 실체가 펼쳐지는 것이다.

다급한 마음에 기구를 이용하여 펌프질을 해본다. 힘을 주어 하나 둘 하나 둘을 외치다 보면 어느새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내려갈 듯 하다가 다시 원위치.

어쩌나, 어떻게 해야하나.

트래펑을 붓고 다시금 펌프질.

다행이다. 내려간다.

쏴아~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어떨때는 급기야 대형 사고를 치는 경우도 있다. 그런 경우에는 진짜 외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비운다는 것. 덜어낸다는 것.

자연스러운 그 행위는 우리네 살아가는 일상사와 맥을 같이한다.

그런데 그 행위가 나이가 들어가면서 더욱더 와닿는 것은 왜일까.

 

넘치기 전에 막히기 전에 미리 미리 비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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