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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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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0월 25일 10시 57분 등록
   1980년대 초반, 찰스 핸디는 종신고용시대가 끝났음을 예견했다. 대처수상의 경기활성화 정책의 영향으로 영국경제가 금세기 최고의 활황을 보이던 그 당시 그의 주장은 많은 사람들의 비웃음을 샀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서 그의 주장은 곧 현실로 드러났다. 물론 이것은 영국만의 현실이 아니라, 전 세계의 동일한 모습이 되었다.

     

  찰스 핸디가 이야기한 ‘벼룩’의 삶, 즉 평생 은퇴하지 않고 다양한 영역의 일을 수행하면서 다양한 수입원을 가지고 사는 삶은 이제 많은 이들의 꿈이자 희망이 되었다.

  물론 이것은 정해진 정년에 은퇴를 하고 모아온 연금이나 저축에 의존하여 남은 평생을 큰 곤란 없이 보내던 과거의 삶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는 지극히 현실적인 고민이 그 바탕이 되었다. 은퇴 후 남은 삶은 너무 길어졌고 게다가 정년까지 안정된 일자리를 유지한다는 것은 점차 힘든 일이 되어가기 때문이다. 2009년 발표에 따르면, 37세 여성의 경우 평균 기대 수명이 85세라고 하니, 내가 30년을 일하고 55세 정년을 채운다고 하더라도 또다시 30년을 은퇴 후의 삶으로 살아야 하는 것이다. 

  한편 평생 은퇴할 수 없다는 것은 가족부양과 생계유지라는 막중한 짐을 지고 매일의 일상을 ‘견디어 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는 하늘이 무너지는 소식일지도 모른다. 먼 훗날의 오아시스에서의 휴식만을 희망으로 삼고 뜨거운 태양아래에서 짐을 나르는 낙타들 말이다.   

  결국 정년퇴직과 은퇴 후의 경제적으로 안정되고 평화로운 삶이 더 이상 누구에게나 허락되는 자연스러운 현실이 아니라는 사실을 받아들인다면 그 후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몇 가지가 있다.

  우선 정년퇴직과 은퇴 후의 삶이 최대한 보장되는 직장에 들어가고 또 나름대로 전문적이라고 생각되는 일을 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방법이다. 달성하기 쉽지 않지만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가장 쉬운 길일지도 모른다. 이것이 대한민국이 고시공화국이자 공무원시험 천국이 되고 OO공사, OO공단 등 각종 정부관련 기관이 ‘신의 직장’이 불리고 직장인과 졸업생을 상대로 한 의학전문대학원과 로스쿨이 성황을 이루는 이유일 것이다.

  또한 더 이상 회사에서 보장해주지 않는 경제적 안정을 개인이 성취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본업과 별도로 재테크에 집중하는 것이다. 아동도서 코너에 <부자가 된 키라>라는 베스트셀러가 꽂혀 있을 정도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재테크는 많은 이들의 일상이 되었다.       

  물론 자신의 일에서 최고가 되고 주변의 인정을 받아 일을 할 수 있는 수명을 최대한 늘리는 고전적인 방법도 있다. 삶의 목적과 가치관에 맞는 일을 찾아 전력을 다해 즐겁게 일할 수만 있다면 이런 모든 고민이 무슨 필요가 있겠는가. 이미 그 사람은 일을 통한 기쁨과 만족뿐만 아니라, 경제적 안정과 함께 은퇴를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이런 기쁨을 누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런대로 괜찮은 사람들과 그런대로 괜찮은 일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보다 못한 경우도 훨씬 많다. 그럴 경우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나는 행정학을 전공했다. 선생님이 많았던 환경 속에서 왠지 나는 같은 길을 선택하기 싫었다. 선생님은 나와 맞는 직업이 아닐 것이라는 나름의 확신도 있었다. 그러나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주변의 압력과 스스로의 생각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전공을 선택했다. 공부도 나름 열심히 했고 재미있었지만 공무원이 되기 싫다는 마음과 현실적으로 쉽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일반 회사에 입사했다. 그런대로 나쁘지 않은 사람들과 그런대로 나쁘지 않은 회사에서 열심히 일을 했다. 가끔은 더 높은 자리와 권한을 꿈꾸기도 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회사가 가리키는 곳이 내가 가고 싶은 길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도저히 55세까지 이 일을 할 수 없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일이 아닌 재태크를 통해 돈을 버는 재주 또한 나의 것이 아니었고 이제 새삼 공무원 시험공부를 하고 싶지도 않았다. 이 모든 것이 명확해진 순간 나는 흔들렸고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나에게는 찰스 핸디의 아내 엘리자베스 같은 배우자가 있었다. 


  결혼 후 우리는 경제적 부담을 함께 감당해왔다. 맞벌이 생활에 따르는 육아와 가사문제 또한 서로의 상황에 맞추어 현실적인 조정을 하면서 기꺼이 나누어왔다. 서로의 역할 분담을 통해 그런대로 괜찮은 삶을 적절히 꾸려가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어느 순간 우리는 현실과 삶을 재조정할 필요가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나는 ‘회사와 집’이라는 단순한 이분법으로 나뉘었던 내 삶을 ‘아이들을 포함한 가정-공부-일-자원봉사’로 다양하게 구성된 새로운 삶으로 재구성하고 싶었다. 여기서 ‘일’은 당장은 전혀 돈을 벌 수 없는 것이었고 언젠가 돈을 벌 수 있다는 막연한 기대만을 품고 있었다. 이 선택을 하기까지 많은 망설임이 있었다. 경제적 고민도 큰 걱정거리였다. 집 문제, 점차 자라는 아이들, 부양해야 하는 부모님...

  그 때 나에게 이런 말을 해준 사람이 있었다.

  “우리가 꼭 부자가 될 필요는 없다. 진짜 부자는 많은 것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 하고 싶은 것을 하는 사람이다.”

  바로 나의 배우자였다.

  ‘되고 싶다고 다 부자가 되는 것이라면 모를까,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열심히, 즐겁게 살자’하던 그의 웃는 모습은 힘들 때 나를 새벽에 일어나게 하고 책을 더 열심히 읽게 하는 힘이 되었다.

  

  그 후 우리의 관계는 변했다. 동등하게 역할을 나누고 때로는 은연중에 재고 경쟁하던 모습은 많이 사라졌다. 많은 것들이 나의 일과 당신의 일로 나뉘는 것이 아니라, 두리뭉실 함께 뭉쳐 우리의 일이 되어 버렸다.  

  지금 나는 기꺼이 그와 아이들을 위한 나의 새로운 역할을 수행한다. 기꺼운 마음으로 밥을 하고 가정을 관리한다. 하기 싫고 지겨웠던 매일의 일상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행복한 기원으로 바뀐 것이다. 

  남편과 아이들을 보내고 깨끗한 책상에 앉아 나는 오늘도 미래를 꿈꾼다. 내가 미래를 꿈꾸며 책을 읽고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나를 지원하는 모든 사람들과 모든 것들에 감사한다. 이것이 내가 찾은 지금 나의 포트폴리오 일상이다.


  물론 나는 알고 있다. 삶은 변화하고 나의 포트폴리오 또한 변한다는 것을.

  지금 내 인생의 사이클은 어디인지 명확히 판단하는 것, 그리고 길게 보는 것, 그러나 결코 쉬지 않는 것. 그것이 내가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또한 내 인생의 흐름에 따라 모든 것을 기꺼이 변화시켜 나가는 것, 그것이 내 삶의 목표가 된다.

IP *.230.2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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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주
2010.10.25 11:19:05 *.42.252.67
내가 저자라면에 내가 쓴 이야기 중의 하나이네.
훌륭한 사람 뒤에는 훌륭한 조력자가 있다. 정말 괜찮다고
느껴지는 남자의 한 아내의 자리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해.
이렇게 말하면 이렇게 물어 오는 사람이 있지.
그럼 그 남자 하나 바라보며 살다가 건강이나 사고로 잃으면
그 때 나는 어떻게 살아가냐고? 그런 안일한 생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은 아니라고.....
하지만 그 누구의 조력자가 되어 훌륭한 사람으로
키워 낼 수 있는 사람은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모르고 하는 소리이지.
그런 사람은 늘 준비되어 있잖아. 무슨 일이 닥쳐고
헤쳐 나갈 사람이라는 것을......낙타가 오아시스만 생각하고
힘든 일을 하겠어?  갔던 길을 익히고 힘든 역경을 어떻게 이겨 내는 지를
배우고 있는 시간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이야기이지.
그리고 낙타는 주인이 자기를 떠나거나 만약 오아시스에 가지 못 할걸 알고
자신의 등에 기름을 저장하는 것이 아닐까?
선이 두드리며 찾아가고 있는 길은 분명히
돌 다리처럼 튼튼한 길로 만들어져 놓여지고 낙타의 등에 붙은
혹에 기름이 채워져 나가는 시간일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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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27 14:40:30 *.230.26.16
ㅍㅎㅎ
웃깁니다.
사실은 저도 아침에 부지런히 빨래 널고 - 빨래를 널면서 부쩍 길어진 아이들 옷에 감탄하기도 하구요 ^^
유치원 데려다주고 맛있는 커피 한잔 하면서 짧은 글을 썼지요.
운동을 하고 나와 성실한 우성오빠랑 통화도 하구요 ^^
벼룩의 이야기 ㅋㅋㅋ

오늘 새벽 어떤 이의 쪽지를 받았어요.
시간관리 고민하다가 제 블로그에 들려보고 커피한잔 하고싶다는 돌쟁이 아기를 가진 주부였어요.
가끔 내 고민과 씨름이 세상과 유리된 나만의 것이 아닌가 싶기도 했는데 이런 코멘트를 받은 날은 신이 나요.
- 사실은 두번째랍니다 ㅋㅋㅋ-
아, 내가 세상에서 필요한 일을 하고 있구나 하는 맘이죠 ^^
행복한 수요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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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27 10:22:28 *.186.57.58
대학시절 연극을 하면서... 나는 배우보다는 연출이 어울린다는 생각을 참 많이 했어.
그런데 무대만 좁혀 놓고 보면, 배우가 주연이지만
무대 뒤와 무대 밖..그리고 공연이 끝난 시간까지를 놓고 보니까..
연출이 주연이더라고. 참 웃기다는 생각도 들었지..ㅎㅎ
결국 우리 모두는 자기 삶의 주연이구나..
아무개의 엄마. 누구의 아내로 살기보다는 <가정경영컨설턴트 이선형>으로 사는 삶
선형에게 가정은 경영의 대상이고, 선형은 CEO고, 주변의 수다스런 아줌마들은 고객이고.
의제거리는 많지.. 고부관계, 신랑들과의 소통, 올바른 자식교육, 한국적 아줌마니티의 정체성 밝히기 등등
아침 10시.. 청소를 마치고, 빨래를 널고, 음악을 틀어놓고, 커피를 내린 마시는 그 벼룩들의 맛을...
지들이 알까? 불쌍한 상현이는 알까? 성실한 우성형은 배아파하겠지?
코끼리들은 모르는 벼룩들만의 이야기.. 사는 재미... 아~... 선형에게 쏟아져 나올 것들이 무궁무진하다..
오늘 참 빨래널기 좋은 날이다. 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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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25 17:39:33 *.230.26.16
뭐, 아내의 자리보다 엄마의 자리를 아쉬워하고, 내 맘속에 그리던 엄마가 아니게 될까봐 조바심했던 것 같아요. 
또  누구도 평생 조력자 역할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겠지요.
그래서 더 조바심이 났던 것 같아요. 이대로 가다가는 영 내 인생의 주인공이 되지 않을까봐서 ^^
그런데 이제 좀 알 것 같아요.
나는 지금 내 인생의 주인공이자, 내가 소중한 사람들의 인생에서 훌륭한 조연이라는 사실을요. 
그리고 그들의 인생에서 시간의 흐름에 따라 조연이 바뀌어 간다는 것도 충분히 알겠구요 ^^
결국 인생의 사이클 안에서 누구나 주연도 되고 조연도 되지요.
가족이란 공동체 속에서 서로를 위한 역할을 수행하면서 또 자신의 꿈을 꾸면서 다음 사이클을 준비하고...
중요한 것은 겉으로 보이는 역할이 아니라 그 자리에서 자신의 배역을 충실히 수행하는 것,
그리고 충분히 즐기는 것이겠지요.
또 지금 제가 가지는 시간이 충분히 훌륭한 시간이라는 것을 알게되어서 참 기뻐요.   
이런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으니, 앞으로 마음껏 행복해지려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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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2010.10.26 01:26:33 *.129.207.200
여전히 재테크 열풍이에요. 텔레비젼에서, 저와 동갑 남자 재테크 이야기가 나왔어요. 대기업 사원이지요. 경매로 30억을 모았다고 하더군요. 이런 뉴스를 보면 발끈해요. 또, 산업 시대에서 자본 시대로 넘어오면서, 재테크에 대해서 알아야 할 것 같구요. 어설프게 흉내 내고, 좌절도 하고...

그런데, 그쪽 보다는 일을 통해서 경제력을 쌓는 것이 저에게는 맞다는 사실을 이제야 받아들여요. 일반적인 투자만 할뿐, 복잡다단한 재테크를 하기에는 시간도 없고, 능력도 없습니다. 

좋은 남편이시네요. 제 아내는 저에 대해서 무엇이라 말할까요? 경제력에 대해서 다시 생각을 해보아야겠어요. 돈이야 많으면 좋지만,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 물불 가리지 않는 것은 나쁘지요. 이번주 철학이야기인데, 참 절묘한 타이밍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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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27 14:48:32 *.230.26.16
타고난 감각이 있거나 길러진 감각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가끔 나도 부러워 .^^
내 안에 돈에 대한 이중적 맘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보니 나도 지금 가진 것에 만족해하려는 연습이 참 필요하구나 느끼고 있어.
우리 신랑은 좋은 남편이야, 무엇보다 좋은 사람이지.
나도 좋은 아내, 좋은 엄마, 그리고 좋은 인간이 되고파.
그 맘을 잃지 않는 것, 그것이 가장 기본이자 중요한 것이겠지. 

아마 인건은 좋은 남편일거야.
가족에 대해 인건이 이야기하는 것을 들으면 누구나 느낄 수 있어.
아마 인건이 늘 노력하고 그리고 변화하는 모습을 보는 것, 그것이 아마 와이프의 기쁨이지 않을까.
그 기쁨을 충분히 함께 누릴 수 있게 많이 이야기를 하는 건 인건의 몫일거구.
변화하고 성장하려는 우리의 일년을 함께 하는 것, 그것이 올해 가족들의 가장 큰 선물이 아닐까.
쓰고보니 어설픈 이야기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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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26 17:20:04 *.30.254.21
산, 바다, 자연의 풍광이 좋은 것은 아름답기 때문이잖아..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제일 보기 좋은 것은 사람의 아름다움인 것 같다..

내 특별히

마음껏 부러워해주마..
......................................................emoti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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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27 14:49:33 *.230.26.16
ㅋㅋㅋ
그러셔요 ^^
난 오빠의 노래가 부러워요.
그래도 그 노래 들을 수 있어서 또 감사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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