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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0월 30일 20시 42분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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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돈키호테다.

남들은 말한다. 조금은 엉뚱한 생각들과 이해못할 행동들을 한다고. 하지만 나는 의협심이 강하고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한다. 조금은 그것이 지나쳐 무모하다고까지 이야기를 하지만.

하지만 나는 기사가 아닌가.

 

무장을 하였다.

투구와 갑옷을 차려입고 창을 움켜쥐며 말에 올랐다.

이젠 가야할 목적지만 정하면 된다.

나를 구원할 세상을 구원할 그 노스탤지어의 손수건을 향해 전진해 나간다.

 

다양한 이들을 만났다.

비관하는 사람, 일을 하는 사람, 불평하는 사람, 아첨 떠는 사람, 사랑하는 사람 등.

갈매기들을 만났다. 안녕~

유한의 세월도 만났다. 그까이꺼~

하지만 시간이 흘러가고 있으니 점점 초조해 지는건 사실이다.

내가 진정코 찾고 있는 그 대상은 어디에 있을까. 언제쯤이면 만나게 될까.

 

쉿!

멀리 무언가 희뿌연한게 보인다.

초가집 지붕위에 거대한 바람개비 같은 것이 달려있는 저게 무얼까.

커다란 굉음을 내며 쉴새없이 윙윙 돌아가고 있다.

대단하다. 그 움직임이며 그 자태가.

그곳에서 세상을 움직일 듯한 바람이 쉴새없이 퍼져 나오며, 뜨거운 기운이 나에게까지 전해져 온다.

혹시 저것이...

 

맥박이 뛴다.

잠자고 있던 가슴의 심장이 시동을 걸며 달아 오른다.

창을 쥐었던 손에 힘줄의 울림이 절로 느껴진다.

드디어 찾았다.

내가 찾고자 하던 풍차다.

보이지 않는 존재 그 모습이 드디어 나타난 것이다.

 

얼마나 그대의 모습을 보기 위해 달려 왔던가.

얼마나 그대의 향기를 접하기 위해 기다려 왔던가.

소리쳐라. 노래 불러라. 술잔을 붓고 마셔라.

내가 가야할 그곳이 저기에 있다.

 

그런데 또다른 무언가가 있다.

생전 처음보는 존재. 집어 삼킬듯한 물보라가 끝없이 밀려왔다 사라진다.

이게 말로만 듣던 바다인가.

무섭다. 세포 가닥가닥이 긴장감에 몸을 사린다. 겁이 난다.

하지만 내가 누구인가. 허풍장이가 아닌 진정한 용사 돈키호테가 아닌가.

내가 나가신다. 길을 비켜라.

 

다시금 힘을 내어 본다.

달려가자. 그대는 나의 연인.

진작에 만났어야할 나의 운명.

그대가 있기에 내가 갈곳이 있고,

그대가 있기에 나의 삶의 푯대가 서있다.

 

험한 길을 굽이굽이 넘어,

바다를 건너,

사람들을 헤치고,

뚫고 지나서,

그대를 향해 이제는 달려간다.

고삐를 쥐고 말을 있는 힘껏 재촉하며 힘차게 달음박질을 해본다.

이랴.

 

출병의 나팔을 불어라. 빠라빠라빠라바~

성문을 열어라.

힘을 모아 그대를 향해 한걸음에 내달린다.

 

내가 도달 하여야할 그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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