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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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가 쓸 책의 제목(가제)
1) 우리동네 담배 가게 아저씨 나폴레옹
2)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순신 씨
3) 이 사람을 보라
※ 이 책은 小說입니다. 소설의 주인공은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주인공은 역사의 영웅이고, 현재에 환생하여 새로운 삶을 살게 됩니다.
2. 나는 왜 이 책을 쓰게 되었나?
어린 시절 탐독하던 위인전을 어른이 되어 읽으면 어떤 느낌일까. 군대를 거쳐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사랑하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기르다가 마흔 줄에 접어든 휴일 아침. 모처럼 무념무상을 즐기며 방바닥을 구르다가 집어 든 위인전 한 권. 반가운 마음에 누렇게 뜬 책장을 넘겼다. 어린 나를 사로잡은 영웅의 위대함은 무엇이었던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책장을 계속 넘겼다. 위대함은 끝내 깃털도 드러내지 않았다.
위대함이란 무엇인가. 어린아이가 생각하는 위대함은 때로는 어른 이상으로 현실적이다. 대통령, 과학자, 예술가. 공자를 배우지 않았을텐데 立身揚名이 위대함의 정체였나? 그러고 보면 ‘슈바이처’나 ‘에디슨’도 직업이 색다를 뿐 한 동네 사람인 것 같고. 나에게 머무는 생각은 그것뿐이었다. 그런데 뭔가 허전했다. 어린 나를 사로잡았던 시간들이 고작 입신양명, 네 글자로 정리된다는 게.
열 한 살 꼬마가 마흔 셋이 된 자신을 바라본다. “아저씨는 꿈이 뭐에요?“ 아이는 상기된 표정으로 묻는다. “내 힘으로 나와 가족을 건사하다가 평안한 노후를 맞는 것”이라고 현실과 실용을 이해하는 나는 덤덤히 답한다. 아이는 묻고, 어른은 자신의 답이 꿈인 양 낯설다. 잠자리를 설치게 했던 아이의 꿈은 이제 현실에 뿌리를 박고 사계절 내내 죽지도 성장하지도 않는다.
어른이 된 후에도 가슴을 뛰게 하는 위대함을 다시 찾아낸다면 나도 아이에게 발그래진 얼굴로 똑같은 질문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역사의 위인에게서 어른이 된 나를 춤추게 할 위대함을 찾을 수는 없을까.이 책은 그 위대함을 다시 발굴하기 위하여 쓰여졌다. 현실과 실용에 길들여진 굳은 살로 위대한 유산을 찾아 나의 인생에 이식하고 싶다는 간절함에.
나는 둔감해진 촉수를 갈고 갈아 오직 한 사람을 찾아내었다. 그리고 그를 나와 같은 시대에 환생시켰다. 그를 과거에 남겨 둔 채 바라볼 수도 있었지만, 그랬다면 버스와 함께 떠난 연인을 복기하는 것처럼 흥미롭지 못한 일이 되었을 법도 하다. 나는 ‘쥬라기 공원’에서 했던 것처럼 인물의 고유 DNA를 과거에서 추출하여 현재에 주입하였다. 환경이 바뀌어도 세상은 영웅을 원하고 영웅은 세상에 빛을 던지게 될까. 이 실험을 통하여 나는 영웅의 DNA가 우리의 피와 섞여 위대한 변종으로 거듭 나기를 소망했다. 물론 소원대로 실험결과가 도출된다는 보장은 없었지만 니체가 말한 “현재와 과거와 미래가 만나는 순간”을 주문처럼 떠올리곤 했다.
3. 이 책은 누구를 위하여 무엇을 다룰 것인가?(대상/주제/범위)
- 이 책의 예상독자는 누구이며,이 책을 통해 나는 그들에게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가?
1) 역사, 소설, 심리학, 철학에 관심 있는 독자
- 기존의 인물을 재조명함으로써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역사, 소설, 심리학, 철학의
연계로 이야기 얼개를 다층화해 독자에 따라 다양한 해석의 여지를 제공
2) IF I /You/He/She had been~을 상상하기 좋아하는 사람
- 현재의 삶이 불만족스러운 사람, 새로운 방향을 타진하려는 사람, 인간은 환경의 동물이 라고 믿는 사람에게 자기 회의의 한계를 딛고 평범에서 비범에 이르는 길을 찾아 떠나는 충동을 일으키게 함
- 이 책은 어디에 focus를 맞출 것인가? 가장 중요한 3가지 핵심 내용을 기술하라
1) 각성이 일어난 계기가 된 사건/사람
‘모든 인생은 다이아몬드다. 단, 그것을 깨닫기 전에는 짱돌일 뿐이다’ 살아지던 인생이 어느 날 특별한 인생으로 탈바꿈한다. 평범한 이가 위대한 일생을 꿈꾸게 된 사건과 만나게 된다. 인생의 방향을 튼 사건은 무엇이고 그 사건은 그에게 어떤 의미가 되었나.
2) 당대(사람/사회)에 끼친 영향
‘위대한 인물은 시대가 바라는 가치이자 시대를 이끄는 희망이다’ 위대함의 정체를 조명하고 그것이 당대의 사람들에게 일으킨 화학작용을 알아 본다. 현대의 시대적 맥락 속에서 위인은 어떤 모습으로 변용되는지 추적한다.
3) 우리시대에 새롭게 조명되는 가치(인물에 대한 새로운 해석)
‘새 술은 새 부대에’ 결핍의 내용은 시대별로 다르다. 영웅은 결핍을 채우는 존재다. 우리 시대가 부족한 것은 무엇이며 영웅이 채운 것은 무엇인가.
- 이 책은 어떤 것을 다루지 않을 것인가 ?
1) 이미 알려진 관점에서 인물 및 사건 해석
기존 관점으로 인물을 해석하거나 사건을 나열하는 것은 가급적 피할 것이다. 이 책의 주인공은 독자에게 잘 알려진 인물이다. 브랜드 인지도가 높다는 건 대중적 편견이 강하다는 것이다. 그것을 조금만 틀어 줘도 독자는 충격을 받을 것이다. 나의 할 일은 황홀한 삐딱선을 타는 것이다.
2) 역사적 사실의 왜곡 또는 허구화
당대를 묘사할 때 입증된 사실은 존중한다. 입증된 사실을 부인하면 인물의 사실성이 훼손된다. 사실에 근거하여 인물의 전형성이 확보되어야 현대에서의 변신이 대비 효과가 크다.
4. 동종 분야의 다른 책들과 내 책의 특별한 차별성은 무엇인가?
O Fiction이다
Fiction은 Non-fiction에 비해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높다. Story-telling능력 외에 인물과 사건을 재창조하는 Story-making능력이 필요하다. 인물과 사건의 극적인 맛을 높이는 플롯 구성력과 저자의 살 냄새와 같은 문체와 문장력도 요구된다. 인물 창조 및 플롯 구성의 완성도가 독자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관건이 될 것이다.
O 당대와 현대를 함께 다룬다
역사 인물을 다룬 대부분의 책들은 시대적 배경이 당대이다. 배경은 그대로인 채 인물만 재조명하면 인물을 입체적으로 살리기가 쉽지 않다. 인물이 당대와 현대를 오가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양 시대의 정치ㆍ사회적 맥락이 오버랩 될 것이다.
O 시대에 따라 달라지는 인물의 삶을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조선의 해군 장군이었던 이순신이 현대에 환생하면 무슨 일을 하며 살까. 그는 전생을 기억할까. 전생의 깨달음이 후생에도 영향을 줄까. 환경에 따라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은 무엇일까.
5. 이 책을 쓰기 위해서 나는 어떤 프로세스를 거치게 될 것인가?
1) 인물 선정 : 영웅의 여정(평범한 삶-각성-떠남-귀환-영웅의 삶)이 충실히 드러나는 인물.
정서적 공감 및 취재의 용이성을 고려하여 국내 인물 중에서 선정
2) 동종 분야 책 분석 : 인물에 대한 관점, 서문, Saling point, 편집방향, 저자 성향 등
3) 인물 및 환경 분석 : 성격, 기질, 가정환경, 주요 사건 등 인물의 배경을 분석하여 인물이
스스로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도록 형상화하는 단계
4) 주요 Focus 도출 : 주제가 명료하게 드러나는 관전 포인트
5) 채집 및 취재
6) 주요 사건 및 주변 인물 창조
7) 초고 집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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