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연구원

칼럼

연구원들이

  • 신진철
  • 조회 수 2325
  • 댓글 수 3
  • 추천 수 0
2010년 11월 17일 09시 36분 등록

가을 끝자락에서...

- 그대들을 그리며

 

1. 누이생각

사그러지는 햇볕도
닿는 몸마다
우러나는 색이 다르다

단풍은 붉고
은행은 노랗고
하늘 빛은 파랗고
네 눈빛은 맑기만 하다

욕심 많은
은행나무가
제 몸 가득히
햇볕을 품었다

참 따뜻도 하겠다
저 품은...

 

2. 홍시

오늘 아침
서리발 내린 머리 위로
눈시울 붉은 감이 그러드라

늙어가는 것이 아니고
익어가는 것이라고.

시들어지는 것이 아니고
깊어지는 것이라고.

 

3. 산수유 눈시울이 붉던 날
- 그녀를 기다리며 (미옥이 붙여준 제목)

산수유가
한 계절 내내
시름시름 앓더니만
붉은 눈시울이 맺혔다
햇볕에 그을린
열굴 빛도 노랗다

단풍보다 붉고
은행만큼 노랗지만
누이는
가을 한자락 끝에서
옷고름 물고
숨죽여 울고 있다

 

4. 낙엽 

바람이
부서져 내리는 소리 

흐느적
너울대며 날리는 손수건

햇볕이
시들어 뒹구는 거리

귓불을 스쳐가던
스산한 입김

그래,
그것이 이별이었구나

IP *.186.57.237

프로필 이미지
이은주
2010.11.17 10:00:32 *.42.252.67
이 시를 읽으니 내가 처음 수업인가? 했던 말이 생각났어.
진철이는 시집이 첫 책으로 나올 것 같다고........
이번 시는 다 좋다.
프로필 이미지
미옥
2010.11.17 14:24:01 *.10.44.47
그러네요..  ^^
프로필 이미지
2010.11.18 10:25:50 *.30.254.21
그래..
진철이는
시집을 내면 안될까?
젤 먼저 나올 것 같은데..ㅎㅎㅎ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212 [33] 시련(11) 자장면 한 그릇의 기억 secret [2] 2009.01.12 205
5211 [36] 시련12. 잘못 꿴 인연 secret [6] 지희 2009.01.20 209
5210 [38] 시련 14. 당신이 사랑을 고백하는 그 사람. secret 지희 2009.02.10 258
5209 [32] 시련 10. 용맹한 투사 같은 당신 secret [2] 2008.12.29 283
5208 [37] 시련. 13. 다시 만날 이름 아빠 secret [3] 2009.01.27 283
5207 [28] 시련(7)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 secret [8] 지희 2008.11.17 330
5206 칼럼 #18 스프레이 락카 사건 (정승훈) [4] 정승훈 2017.09.09 1660
5205 마흔, 유혹할 수 없는 나이 [7] 모닝 2017.04.16 1663
5204 [칼럼3] 편지, 그 아련한 기억들(정승훈) [1] 오늘 후회없이 2017.04.29 1717
5203 9월 오프모임 후기_느리게 걷기 [1] 뚱냥이 2017.09.24 1746
5202 우리의 삶이 길을 걷는 여정과 많이 닮아 있습니다 file 송의섭 2017.12.25 1749
5201 결혼도 계약이다 (이정학) file [2] 모닝 2017.12.25 1779
5200 2. 가장 비우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아난다 2018.03.05 1779
5199 7. 사랑스런 나의 영웅 file [8] 해피맘CEO 2018.04.23 1789
5198 11월 오프수업 후기: 돌아온 뚱냥 외 [1] 보따리아 2017.11.19 1796
5197 (보따리아 칼럼) 나는 존재한다. 그러나 생각은? [4] 보따리아 2017.07.02 1797
5196 12월 오프수업 후기 정승훈 2018.12.17 1798
5195 일상의 아름다움 [4] 불씨 2018.09.02 1803
5194 칼럼 #27) 좋아하는 일로 먹고 사는 법 (윤정욱) [1] 윤정욱 2017.12.04 1809
5193 감사하는 마음 [3] 정산...^^ 2014.06.17 1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