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연구원

칼럼

연구원들이

  • 신진철
  • 조회 수 2447
  • 댓글 수 3
  • 추천 수 0
2010년 11월 17일 09시 36분 등록

가을 끝자락에서...

- 그대들을 그리며

 

1. 누이생각

사그러지는 햇볕도
닿는 몸마다
우러나는 색이 다르다

단풍은 붉고
은행은 노랗고
하늘 빛은 파랗고
네 눈빛은 맑기만 하다

욕심 많은
은행나무가
제 몸 가득히
햇볕을 품었다

참 따뜻도 하겠다
저 품은...

 

2. 홍시

오늘 아침
서리발 내린 머리 위로
눈시울 붉은 감이 그러드라

늙어가는 것이 아니고
익어가는 것이라고.

시들어지는 것이 아니고
깊어지는 것이라고.

 

3. 산수유 눈시울이 붉던 날
- 그녀를 기다리며 (미옥이 붙여준 제목)

산수유가
한 계절 내내
시름시름 앓더니만
붉은 눈시울이 맺혔다
햇볕에 그을린
열굴 빛도 노랗다

단풍보다 붉고
은행만큼 노랗지만
누이는
가을 한자락 끝에서
옷고름 물고
숨죽여 울고 있다

 

4. 낙엽 

바람이
부서져 내리는 소리 

흐느적
너울대며 날리는 손수건

햇볕이
시들어 뒹구는 거리

귓불을 스쳐가던
스산한 입김

그래,
그것이 이별이었구나

IP *.186.57.237

프로필 이미지
이은주
2010.11.17 10:00:32 *.42.252.67
이 시를 읽으니 내가 처음 수업인가? 했던 말이 생각났어.
진철이는 시집이 첫 책으로 나올 것 같다고........
이번 시는 다 좋다.
프로필 이미지
미옥
2010.11.17 14:24:01 *.10.44.47
그러네요..  ^^
프로필 이미지
2010.11.18 10:25:50 *.30.254.21
그래..
진철이는
시집을 내면 안될까?
젤 먼저 나올 것 같은데..ㅎㅎㅎ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212 [33] 시련(11) 자장면 한 그릇의 기억 secret [2] 2009.01.12 205
5211 [36] 시련12. 잘못 꿴 인연 secret [6] 지희 2009.01.20 209
5210 [38] 시련 14. 당신이 사랑을 고백하는 그 사람. secret 지희 2009.02.10 258
5209 [32] 시련 10. 용맹한 투사 같은 당신 secret [2] 2008.12.29 283
5208 [37] 시련. 13. 다시 만날 이름 아빠 secret [3] 2009.01.27 283
5207 [28] 시련(7)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 secret [8] 지희 2008.11.17 330
5206 마흔, 유혹할 수 없는 나이 [7] 모닝 2017.04.16 1955
5205 칼럼 #18 스프레이 락카 사건 (정승훈) [4] 정승훈 2017.09.09 1956
5204 [칼럼3] 편지, 그 아련한 기억들(정승훈) [1] 오늘 후회없이 2017.04.29 1978
5203 9월 오프모임 후기_느리게 걷기 [1] 뚱냥이 2017.09.24 2016
5202 7. 사랑스런 나의 영웅 file [8] 해피맘CEO 2018.04.23 2035
5201 2. 가장 비우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아난다 2018.03.05 2040
5200 9-3 조직인간 : 피해자이거나 또는 가해자이거나... (DS #3) [5] 버닝덱 2013.05.20 2067
5199 #48_1 출간기획안과 출판사목록 file 정수일 2015.03.23 2067
5198 #15 등교_정수일 [10] 정수일 2014.07.20 2068
5197 단상 in Mongol [3] 차칸양 2013.08.20 2070
5196 #9, 책, 정말 쓰고 싶은건가요? [7] 쭌영 2013.07.01 2073
5195 자아비판... 솔직해 지기 라비나비 2014.03.11 2074
5194 살아있는 여자들의 나라 [2] 종종 2014.11.24 2075
5193 <뚱냥이칼럼 #10> 위대한 성인과 함께 살아가는 행운 [5] 뚱냥이 2017.07.03 20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