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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2월 3일 08시 39분 등록

응애 43 - 트렌드 워칭

나도 날고 싶은가 보다. 블루 바탕에 회색 독수리가 날개를 활짝 펴고 있다. 내가 역사박물관에서 집어낸 책의 표지이다. 제목은 < Trend Watching >. 창공을 날고 있는 은빛 독수리의 날개 짓...오늘의 만남은 시작이 아주 좋다.

한때 우리의 가슴을 뛰게 했던 조나단 리빙스턴 시걸,  그는 우리에게 단 한번뿐인 삶을 이렇게 끝내도 되느냐고 뼛속까지 내려가는 질문을 던져준 지혜의 화신이었다.

"...... 언젠가는 조나단 리빙스턴 시걸, 무책임이란 절대 보상받지 못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오. 삶은 알려지지 않은 것이고 알 수 없는 것이오. 우리는 먹기 위해 이 세상에 태어났다는 것과 먹을 수 있는 한 생존이 가능하다는 것 이외에는 그 어느 것도 알 수 없다는 말이오."

연장자의 선언에 대해 항거하는 갈매기는 한 마리도 없었다. 그러자 곧 조나단의 당당한 목소리가 솟아올랐다.

"무책임이요? 동료들!"

그가 외쳤다.

"삶의 의미를 찾고 더 높은 목적을 추구하는 것보다 더 책임감이 강한 갈매기가 어디에 존재한다는 말입니까? 수천 년 동안 우리는 물고기 머리밖에 찾아다니지 못했소. 그러나 이제 우리는 삶을 영위할 이유를 갖고 있습니다. - 배우고, 발견하고, 자유롭게 될 이유를 가지고 있습니다! 한 번만 기회를 주시오. 내가 발견한 바를 당신들에게 보여줄 수 있도록 ......"

높이 올라 멀리 바라본다는 것은 가슴을 뛰게 하는 일이다. 그러나 그전에 뼈를 가볍게 해야하는 각별한 노력이 필요하다. 1만 시간의 법칙이 필요하고 10년의 세월이 필요하다. 조나단 리빙스턴 시걸의 노력은 눈물겨웠다. 밥벌이는 하지 않고 날마다 바다 위에서 수련을 하던 조나단은 결국 관습을 위반했다는 심판을 받고 갈매기 공동체에서 추방을 당한다. 조나단 리빙스턴 시걸의 터닝 포인트, 운명이 그를 선택했다.

더 넓고 더 새로운 세계로 나아간 조나단은 깊은 대양을 날고 고래들도 만나고, 계곡과 사막을 횡단하다 독수리에게 혼이 나기도하며 내륙으로 나아갔다. 결국 높은 산맥 앞에서 기진맥진하여 흰 눈 속에서 잠이든 그에게 스승이 나타난다.

스승은 그에게 시간과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도 자유롭게 비행할 수 있는 완벽하고 위대한 비행술을 전수한다.

사실, 독수리와 갈매기를 잘 분간하지 못하는 나는 그냥 하늘을 나는 새는 다 “높이 나는 새 ”라고 부르기로 한다. 제한이 없는 진정한 삶을 추구하며 가장 높은 곳에서 가장 멀리 세상을 바라다보는 법을 배우기 위해서 멀리 갈 필요는 없다. 지금 서있는 바로 그곳에서 처음처럼 관찰하는 일이 필요하다.  관찰하기, 조나단은 관찰하기로부터 비행을 시작했다.

유심히 관찰을 하다보면 어떤 징후가 보인다. 징후란 어쩌면 생태계로 날아온 새로운 씨앗이다. 이 씨앗의 새롭고 놀라운 면모를 관찰하는 것이 트렌드 워칭의 시작이다. 새롭고 놀라워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바로 우리 속에 있는 욕구가 시키는 일이다. 인간의 욕구, 변화를 불러일으키는 불씨, 양날의 칼, 그래서 욕구를 유심히 관찰하지 않으면 정보의 홍수 속에서 표류하다 빠져죽기 십상이다. 징후를 볼 수가 없다.

은빛 날개를 그려넣은 <트렌드 워칭>이라는 책은 시대의 징후를 효과적으로 관찰하는 방법을 말해주고 있다. 조나단 리빙스턴 시걸이 물어다 준 씨앗을 여기에 옮겨 놓는다.

1. 트렌드, 화장발에 속지마라!
2. 피할 수 없는 필연적 미래를 찾아라!
3. 한국, 트렌드 생태계에 주목하라!
4. 트렌드 성장의 법칙을 이해하라!
5. 징후를 포착하라!
6. 소비자가 아닌 인간을 관찰하라!
7. 미래 정보가 아니라 미래지식을 추구하라!
8. 시간의 수레바퀴를 추적하라!
9. 트렌드 vs. 트렌드의 관계를 포착하라!
                        - 김경훈의 <Trend Watching>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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