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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겹이 쌓인 책장 속에 한권 한권의 존재들이 살아서 손짓을 하며 세상의 나그네를 유혹한다. 그 부름에 나는 얼씨구나 좋다 하고 퍼질러 앉아 이렇게 외친다. 주모! 책 한권 주오. 그리고 그 취함에 젖어 오늘도 세상 하나를 낚는다.
동화책을 펼치자 꿈이 튀어 나온다. 어린 마음이 묻어 나온다. 그랬었지. 그때는 그랬었지.
만화책을 열자 그림을 통하여 나와 주인공은 하나가 되어 세상을 헤쳐 나간다. 무찔러 나간다. 결심을 해본다. 어른이 되어서는 독고탁 처럼 되어야지.
위인전을 꺼내어 본다. 시대를 이끌고 선도한 그들의 삶을 흠미하며 가슴에 아로 새긴다.
먼지를 털어내고 두꺼운 인문학 서적을 펼친다. 長江(장강)의 도도히 흐르는 삶의 궤적속에 고뇌의 화두(話頭)를 부여잡고 애써 호흡 하노라니 어느새 주름살 하나가 늘어난다. 흠~ 어렵긴 매한가지다.
시간이 젖어드는 가운데 이번에는 시인의 고향으로 귀향을 한다. 겉모습이 아닌 사물의 또다른 속성을 벗겨 탐구해 내고 관찰해 내어, 그들이 우리에게 전하는 속성의 정수를 외부의 표현도구로 세상에 드러낸다.
바람이 일어나자 새벽이 깨어난다. 밝음의 신화가 찾아온다.
나는 시인의 모습을 통해 탁발승의 노래를 오늘도 함께 한다.
시인의 마을에는 눈이 내린다.`
시인의 마을에는 사람이 산다.
소설을 통해 우리는 삶을 만들어 간다.
인간의 길, 여정, 행복, 불행, 느낌 등이 함께 한다. 주인공은 내가 되고 때로는 화자와 관객이 되어 울고 웃는다. 인생의 여백처럼 그들은 어느새 나의 삶에 뛰어든다.
자유가 된다. 희망이 된다. 별이 된다.
여정의 현재의 시간.
책을 읽는 공간이다. 아니 삶을 살찌우는 공간이다.
여유가 있는 공간이다. 아니 여유를 키우는 공간이다.
진지한 삶을 탐색하는 공간이다. 아니 내안의 진인(眞人)을 밝히는 공간이다.
이곳은 미래를 꿈꾸는 공간이다. 현실의 어려움을 현실의 척박함을 현실의 고됨을 견뎌내고 이겨내어 찬란한 앞날의 꿈을 꾸기위해 오늘도 사람들은 이곳에서 정박을 한다. 때론 지침에 때론 힘겨움에 때론 버거움에 책상에 엎드려 잠을 청하고, 일어나 졸음을 쫓기위해 안간힘을 쓰고 잡생각을 떨쳐 버리기 위해 머리를 휘이 저어 가더라도, 의자에 앉아 있는 인고의 세월 만큼 우리는 성장하고 키워지고 발전이 된다.
이곳은 어깨동무를 하는 공간이다.
나와 같은 전사가 어울려 미래를 탐구하는 중에 우리는 하나가 된다. 아니 경쟁자로써 나아가는 동안에 동기화가 된다. 함께하는 가운데 든든한 백그라운드가 된다.
세계 최고 문명을 이끌었던 에페소에서의 셀수스 도서관(Library of Celsus)과의 조우.
그들은 이곳에서 책을 읽고 논쟁을 하고 사색을 하며 차 한잔을 나누었다.
여기에서 그들은 당시의 삶을 노래하고 찬미하고 미래를 꿈꾸었다..
한가지 아이러니칼 한 것은 바로 건너편에 사창가가 있었다는 사실.
그때나 지금이나 스틱스 강을 건너고 유혹의 강을 뛰어 넘어야 천국으로 당도 한다는 진리는 동일한 것 같다. 그것을 뛰어넘는 사람은 승리자가 되는법.
거친 바다를 자그마한 배는 항해를 계속해 이어 나간다.
뱃사공 카론은 키를 움직인다. 암초를 피해, 거친 풍랑을 거쳐, 삶의 노곤함을 지나, 바람의 언덕을 지나 지치지 않고 마음을 움켜잡고 항해를 한다.
기러기가 노래한다. 신세계가 그리고 섬이 곧 눈앞에 보이겠노라고.
이마에 흘리는 땀방울을 훔치고 그는 끝까지 키를 놓지 않는다.
멀리 등대가 보인다. 멀지 않았다.
나는 지치지 않으리. 끝내 육지를 발견해 내리.
가야할 길, 도착 해야할 길이라면 나는 끝까지 가리.
꿈꾸는 자의 행복, 기쁨, 향유, 카타르시스, 환희.
꿈꾸는 자의 아름다운 도전. 함께 하라.
그 자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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