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자산 오병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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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인연
나미
멀어져 가는 저 뒷 모습을 바라보면서
난 아직도 이순간을 이별이라 하지 않겠네
달콤했었지 그 수많았던 추억 속에서
흠뻑 젖은 두 마음을 우린 어떻게 잊을까
아 다시 올 거야 너는 외로움을 견딜 수 없어
아 나의 곁으로 다시 돌아 올 거야
그러나 그 시절에 나를 또 만나서 사랑 할 수 있을까
흐르는 그 세월에 나는 또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리려나
달콤했었지 그 수많았던 추억 속에서
흠뻑 젖은 두 마음을 우린 어떻게 잊을까
아 다시 올 거야 너는 외로움을 견딜 수 없어
아 나의 곁으로 다시 돌아 올 거야
그러나 그 시절에 나를 또 만나서 사랑 할 수 있을까
흐르는 그 세월에 나는 또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리려나
그러나 그 시절에 나를 또 만나서 사랑 할 수 있을까
흐르는 그 세월에 나는 또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리려나
[음악 듣기]
http://www.youtube.com/watch?v=Gyf08anHyLY&feature=player_detailpage
그 해 6월의 TMO(군용열차)는 쉰 냄새로 진동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전방에 배치되었을 때 내 마음은 불안을 넘은 공포에 가까운 것이었다. 서너 살 어린 고참들에게 당한 수모는 그래도 견딜 만했지만 어디 하나 의지할 곳 없이 정처 없이 떠도는 내 마음을 붙잡을 수 없다는 게 서글픈 시절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키가 작고 피부가 까무잡잡한 고참과 외곽 보초를 나갔다. 말 수가 없었지만 똑 부러진 성격이었다. 무료한 두 시간을 견디기 위해 그는 내게 애인 유무를 포함한 신상정보를 한참 동안 신문했다. 밑천이 떨어지자 그는 이 노래를 읇조리기 시작했다. ‘아 다시 올 거야 너는 외로움을 견딜 수 없어. 아 나의 곁으로 다시 돌아 올 거야.’ 별이 우리 가르마 사이로 간절하게 떨어졌다.
그 후에도 고참의 이 노래를 무수히 들었다. 별다방 미스 리와 쌍화차를 마시면서도, 샤워장에서도, 화장실에서도, 행군 길에서도 주구장창 불렀다. 심지어 잠꼬대도 이 노래로 대신했다. 가끔씩 커다란 눈망울이 촉촉해졌다. 그 노래의 횟수만큼 그와의 나의 전우애(?)는 깊어갔다. 나는 이 노래에 얽힌 사연을 묻지 않았지만 능히 짐작할 수 있었다. 이별을 통보한 애인의 뒷 모습을 보면서 이 노래가 영문 없이 떠올랐다고 한다. 그렇다. 멀어져 가는 뒤태는 원래 슬픈 법이다.
‘그러나 그 시절에 나를 또 만나서 사랑 할 수 있을까? 흐르는 그 세월에 나는 또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리려나’ 이 구절을 부를 때 나는 만해
삶은 이별과 만남의 연속이다. 만남의 기쁨도 이별의 슬픔도 긴 인생의 한 순간이지만 그 여운은 두고두고 남는다. 이별을 대하는 마음은 분노와 체념에서 머무르기 쉽다. 이별을 넘어서 아름다운 추억으로 새길 수 있다면, 다시 새로운 현실의 출발로 인식할 수 있다면 그 이별도 빛나리라. 이별을 아름답게 잘 할 줄 알아야 다시 아름답게 만날 수 있다. 이별도 능력이다.
이 노래는 015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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