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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이 꺼지고 암전이 되자 사람들의 웅성거림이 가라앉는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가운데 천천히 중간에서 무엇인가 올라오는 모습이 희미하게 보였다.
보이지 않던 수면 밑바닥에서 잠수함이 떠오르는 것 처럼 지하에서 비밀스런 문이 열리는 것 같았다.
그것은 무대였고 그위에 한사람이 서있었다.
첫 출발을 떠나는 처녀배의 항해처럼 이제막 준비된 공연을 시작 하려고 하나보다.
어떤 마음일까.
두근거림일까. 설레임일까.
아니면 극도의 긴장감일까.
멀리서지만 그의 호흡이 가빠짐과 함께 나의 숨결도 거칠어 졌다.
무엇이 그를 무대위에 서게 만들었을까?
무엇이 사람들을 이곳으로 불러 들이게 만들었을까?
무대에 선다는 것. 그것은 생각 이상으로 많은 절망과 또다른 일어섬을 요한다.
무대에 선다는 것. 그것은 무대밑을 경험해본 사람만이 동경할수 있는 염원이다.
기다리는 자만이 설 수 있는 무대.
오늘 어떤 공연을 어떤 퍼포먼스를 그는 보여줄 것인가.
관현악단의 연주가 시작 되었다. 스타트이다.
마이크를 부여 잡았다.
모터싸이클의 출발선상에서 울리는 기분좋은 파열음처럼 제대로된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들숨을 깊게 들이쉬자 사람들의 기운이 빨려 들어갔다.
세상과 우주의 기운도 동참 하였다.
각자의 마음에 꺼져있던 불꽃의 기운도 합하여 졌다.
기다렸던 시간.
드디어 밑바닥 속에서의 무언가가 합쳐져 소리 하나가 세상에 틔어 나왔다.
한가닥의 들숨에 온힘을 다한 힘찬 날숨이 뿜어져 나왔다.
당신의 이름을 노래하라.
당신을 노래하라.
세상에.
뼈를 깍는 한줄 글의 실타레가 뽑아져 나왔다.
그림 한점의 정수가 캔버스 위에 펼쳐졌다.
한줌의 흙이 뿌려져 토대가 되었다.
그리고 작은 뿌리가 심어져 탄탄한 나무로 훌쩍큰 그는 맛좋은 열매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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