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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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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월 21일 15시 17분 등록


Prologue 사람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야! 니가 사람이냐?”
사람들이 웅성대고 있었고, 창구 앞은 시끄러웠다. 웬일인가 싶어 나가보니, 한 중년여성이 전화기에 대고 절규하듯 악을 쓰고 있었다.

“너는 왜 엄마를 돌보지 않는데? 엄마 치료비는 왜 나 혼자 내야 되냐구?

병원이 떠나갈 듯 시끄러웠지만 아랑곳없이 소리는 지속되었다.

“야, 됐어, 됐다구! 오빠면 다냐? 사람이 그러면 안 되는 거야! 끊어!”
전화기가 부서질 정도로 소리를 내면서 끊어버린 중년여성은 숨을 몰아쉬더니, 이내 조용해졌다. 무슨 일인가 싶어 쳐다보던 원무팀 직원들이 서로 쳐다보며 싱긋 웃는다. 이런 광경은 매우 익숙하다는 표정이었다. 시끄러운 상황은 종료되었지만, 질문은 남아 있었다.

‘니가 사람이냐고?’‘사람이 뭔데? 사람은 어떠해야 하는 거지? 
그 여성의 날카로운 외침은 스스로를 향한 질문으로 진화했다.  

병원은 인간의 총체적 진실이 드러나는 곳이다. 신생아실에서는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고, 호스피스 병동에서는 암환자가 편안한 죽음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희귀질환으로 고생하는 이들의 애절한 사연에 가슴 짠하고, 자식이 있음에도 부모를 내팽개치고 전화연결조차 끊어버리는 이들에게 분개한다. 삶과 죽음이 현실로 다가오는 의료현장은 생노병사가 순환되는 곳이기에, 인간 내면세계의 진실까지 여과없이 보여준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건강한 몸을 지니고 있을 때, 이런 따분하고 지루한 질문을 자주 하지 않는다. 그러나 질병이 찾아와 병원에 입원하게 되면, 질문 또한 자신을 찾아오게 된다. 질병이라는 시련은 환자에게 단순한 육체적 고통만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육체의 고통에서 비롯된 마음의 고통, 관계의 단절에서 비롯되는 사회적 고통과 함께, 소외된 영혼의 영적인 아픔까지, 전인적인 고통의 경험과 마주치게 된다. 그러한 질병의 시련 속에서, 사람들은 익숙하지 않은 질문들을 자연스럽게 던지곤 한다.  

‘건강을 회복하여,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고통과 시련속에서 삶의 의미를 성찰하는 당신에게, 질병의 시련이 아직 찾아오지 않은 또 다른 당신에게도, 이 질문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 책은 사람에 대한 이야기다. 또한‘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라는 질문과 답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아픈 환자의 이야기도 있고, 건강한 사람의 이야기도 있다. 인생의 좌절과 시련에 대한 이야기도 있고, 사람을 키워가는 꿈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위대한 경영의 구루, 피터 드러커는 13세 때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다.
“죽은 다음에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어떤 사람에게는 사랑이 인생의 전부다. 어떤 이에게는 돈이, 어떤 이에게는 특별한 헌신이 전부다. 또 다른 누구에게는 각자의 이유가 자신의 삶을 말해주고 있었다. 사람들의 얼굴이 서로 다른 것처럼 각자의 삶도 다르다. 우리 모두는 행복이라는 하나의 목적지를 향해 여행하고 있지만, 같은 길을 가는 사람은 거의 없는 것처럼 보인다.   

인생은 정답을 찾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생을 관통하는 질문을 찾는 것이다. 생의 의미를 묻는 질문은 세상의 그 누구도 대신 답해줄 수 없는 질문이다. 그리하여 찾아낸 생이 다시 우리에게 질문을 할 때야 비로서, 자신의 생에 답할 수 있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질문을 찾아야 한다. 그것은 신이 우리에게 부여해 준, 생명과 인생에 대한 예의다.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이,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통해 사람은 무엇이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라는 자신만의 질문을 찾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  

사람은 죽을 때까지 성장한다고 한다. 배움과 성장이 생의 끝까지 함께 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은 얼마나 큰 위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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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
2011.01.21 15:25:56 *.30.254.21
헉...헉...헉...
나탈리 골드버그의 책을 읽으며 생각했었지요.
제목을 뭘로 할까? 어떤 멋진 책을 쓸까? 고민하지 말고,
가장 나다운 것이 무엇일까? 고민하면서 썼습니다..
제목은 정하지 못했습니다. 
 온몸의 힘이 탈진한 것 같습니다......끙...
 내용이 길어서 좀 줄여야 할 듯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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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우성
2011.01.23 12:09:29 *.34.224.87

어제 오프수업을 끝내고 아침에야 깨달았습니다.
연주에게 하셨던,
짬뽕 좋아하지 말라는 말씀 기억하여
다시 정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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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
2011.01.24 00:45:11 *.34.224.87
스승님!
진철이에게 [너는 강으로 가라] 하셨는데.

저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어성천에서  연구원들에게 하셨던 말씀으로 해야 할 듯 싶습니다.
 '책을 써야 사람이다.  '니가 사람이냐?'  emoti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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