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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2월 8일 22시 58분 등록
응애 55 - 외로운 글쓰기

이제 축제가 끝나고
모두 제자리를 찾아 떠나가고
나도 다시 외로운 글쓰기로 되돌아가야 할 시간이다.

고지가 바로 저기인듯 한데
걸어도 걸어도 다다르지 못하던 길처럼...
아득하다.

어젠 조금 조용해진 틈을 타서
정화스님을 뵈었다.
좌두철 한의원에서 뵙기로 했다.

칼시간 스님이신지라 
예절바르게 알려드린 지하철역에 가서 기다리고 있었다.
이런... 스님은 남천역으로 나오셔서 먼저 병원에 와 계시는 것이 아닌가....
KBS 만 알려드려도 스님은 훤하게 길을 찾아오신다. ㅎㅎ

광안리 바닷가를 조금 걷다가 달맞이 고개, 추리문학관으로 갔다.
나하고 동갑인 올케언니가 동행했다.
스님은 지금 < 예수평전>을 읽고 계시는데...
이미 꿰 뚫으셨다.  스님은 아무래도 빛의 속도로 철학하시는 것 같아서 샘이 좀 났다.
프리쵸프 카프라도 낑낑대는 내 짱구가....하하, 귀엽다고 말해주자.
이 서양 물리학자가 동양 사상을 정리해둔 걸 보면...혀가 쑥 나온다.

어쨋든
나는 다시 외롭게 글자판 앞에 앉았다.
사방에 글쓴다고 폼(?)만 잔뜩 잡고
글은 한꼭지도 못쓰고
만약 직업 작가였다면....명대로 못살았을거란 위로도 해가며....
글을 쓰기위해 더욱 더 외로워지려고 한다. 우히힛~



***
<꽂히는 글쓰기>를 리뷰하다보니
이미 써놓은 글이 자기검열에 걸려 공중분해되는 경우가 있다했다.
그렇게하지 말고 내놓아보란다.
매일쓰기로 새벽에 쓰고나서 
밤바다 산책을 마치고 와서 다시 읽어보니
어째 시적 분위기가 난다.
그래서 그냥 꽂아놓는다.
마른가지 물주기다.

IP *.38.185.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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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pio
2011.02.09 13:37:16 *.246.196.46
좌샘, '이미 써놓은 글이 자기검열에 걸려 공중분해 된다'는 말이 목구멍에 턱 걸립니다. 생선 가시처럼...
 
십수권의 책을 읽고 나도 글을 쓸 수 있겠다 싶어 써놓은 글들이 보면 볼수록 미워 집니다.
그래서 더 좋은 글이 되도록 다시 고쳐 쓸려다 보니,
이제는 너무나 깊고 넓은 지식의 세계로 들어가 목숨 걸고 '참공부'해야 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넓고 깊은 지식의 바다 앞에서... 엄지 발가락으로 잠깐  담궈보고... 어쩔까 망설이고 있습니다.
이렇게 시간 보내면 그 동안 써놓은 글들도 언급한 선생님 말씀 처럼 '공중분해' 되고 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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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범해
2011.02.09 15:36:58 *.38.185.188
크레피오 축하해요.
이제 내가 그대의 글줄기 끝에 불을 붙였으니
글창고가 다 타들어 갈 때까지 글들이 흘러나오길 바랍니다.

글을 쓸때 사람들은
이너 게임을 하게되는데
제1의 자아는 내면의 비판자 랍니다
제2의 자아는 현명한 마스터인데...우리는 이 마스터를 따라가야 한답니다.

무의식을 의식의 수준으로 끌어오는 글쓰기가
사람들을 최면상태로 이끌어 최고의 커뮤니케이션을 하게 한다는 군요.

귀가 있는 호랑이는 들을 지어다.  ㅇㅎ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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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11 01:52:55 *.40.227.17

좌샘~

설은.. 잘 쇠셨는지여..
설 연휴에.. 좋은 분들과.. 깊은 시간.. 보내신 거이 같은데여.. ^^.

근데여.. 외로운 글쓰기라녀..
불확이가.. 열씨미 애독하고 있는데여..^^
애독으로.. 섭하시다믄.. 열독으로?..
근데여.. 불확이가 깊이가 딸려서여..  헤헤^^

계속.. 지속적으루다가.. 응원할께여.. ^^
글구.. 글쓰기.. 은근.. 재미나 하시는 거.. 음..흠.. ㅇㅎ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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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해
2011.02.12 08:50:21 *.67.223.154
불확아...
부산에서 서울로 가는 길에
대전에 들러 또 하룻밤을 오라버니 부부와 지냈다.
이제 일어나서 집으로 가야지.

근데 확아, 너무 이상한 것이
글은 하나도 못쓰는데... 입천장이 다 헐고 입술 끝이 부으럼으로 꼭 붙어버렸다.
고뇌하는 작가의 모습?
우히히히~
작가들이 하던 모든 시늉은 다 해보는 것 같은데
 막상 찢어버릴 원고는 없다.
마치 찍다만 영화...같을까봐....겁이 나서 죽겠다.
제작비만 날리고  배우는 낙동강 오리알로 덩그러니 남는 영화말이다.

정이 많고 따뜻한 우리 불확이는 "외로운"이란 단에에 마음이 아프구나.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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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짱구
2011.02.12 09:43:48 *.98.218.93


우히힛 ^^

조 바이텔은 '호오포노포노'  와 연결되어 글쓰기에 대해 말했나봐요..
무의식이 의식으로 드러나도록 끌어 올리기 위해서 자기검열이 함정이 된다면..
무의식이 의식으로 드러나도록  할 수있는 일은 무엇일까요.
본체가 곧 무의식의 정수 .  이라 한다면 정화스님은 무의식을 의식으로 드러나도록 하기 위해 무엇을 하실까요.
드러나는 바와 드러나지 않는 바를 한 코에 꿰뚫어 삶에 대해 죽음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다면...

오늘도 세상 많은 외로운 짱구들은 ... 그 해석을 이모양으로 저모습으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

잘 올라 가셨는지요?
맛나고 훈훈한 뷔페는 즐거우셨는지... ^^

..외로운 그물에 스스로 즐거우신 샘의 결정타...를  곧 뵙기를 기다립니다. emoticon

모든 것에 감사드려용 ~  우히힛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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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범
2011.02.13 08:47:12 *.67.223.154
외롭고 괴로운 짱구를 달래서 도서관으로 가야하겠습니다.

다른 사람들  일할 때 잘 놀았으니
다른 사람들  놀 때 일하러 가야겠습니다.

열공 맹공...입니다. 아니 맹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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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14 19:15:00 *.160.33.89

사람하고 재밌으면 글쓰고 앉았겠수 ?  술 퍼먹지.
외로워야 눈물 짜며 글을 쓰지. 
모든 글쓰기는 그 앞에 '외로운' 혹은 '육갑하는'이라는 형용사가 생략된거유.   범선생.  천형이유
혼자놀기 몰라유 ?     혼자놀기, 글쓰기가 바로 그거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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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갱 범
2011.02.15 20:56:04 *.67.223.154
옛날에 당나귀 한마리가 소금가마니를 등에 싣고 길을 가는데
변경에 이르러 땀이  비오듯 흘러 내리더라.
심란한 마음에 눈을 들어 먼하늘을 바라보니   메롱메롱~

"저녁놀  외로운 따오기가 가지런히 나는듯하고
 가을물  먼 하늘과 공히 같은 색이려니."

선상님 땜시 괜히 술퍼먹고 싶어집니다.  헤롱헤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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