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범해 좌경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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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축제가 끝나고
모두 제자리를 찾아 떠나가고
나도 다시 외로운 글쓰기로 되돌아가야 할 시간이다.
고지가 바로 저기인듯 한데
걸어도 걸어도 다다르지 못하던 길처럼...
아득하다.
어젠 조금 조용해진 틈을 타서
정화스님을 뵈었다.
좌두철 한의원에서 뵙기로 했다.
칼시간 스님이신지라
예절바르게 알려드린 지하철역에 가서 기다리고 있었다.
이런... 스님은 남천역으로 나오셔서 먼저 병원에 와 계시는 것이 아닌가....
KBS 만 알려드려도 스님은 훤하게 길을 찾아오신다. ㅎㅎ
광안리 바닷가를 조금 걷다가 달맞이 고개, 추리문학관으로 갔다.
나하고 동갑인 올케언니가 동행했다.
스님은 지금 < 예수평전>을 읽고 계시는데...
이미 꿰 뚫으셨다. 스님은 아무래도 빛의 속도로 철학하시는 것 같아서 샘이 좀 났다.
프리쵸프 카프라도 낑낑대는 내 짱구가....하하, 귀엽다고 말해주자.
이 서양 물리학자가 동양 사상을 정리해둔 걸 보면...혀가 쑥 나온다.
어쨋든
나는 다시 외롭게 글자판 앞에 앉았다.
사방에 글쓴다고 폼(?)만 잔뜩 잡고
글은 한꼭지도 못쓰고
만약 직업 작가였다면....명대로 못살았을거란 위로도 해가며....
글을 쓰기위해 더욱 더 외로워지려고 한다. 우히힛~
***
<꽂히는 글쓰기>를 리뷰하다보니
이미 써놓은 글이 자기검열에 걸려 공중분해되는 경우가 있다했다.
그렇게하지 말고 내놓아보란다.
매일쓰기로 새벽에 쓰고나서
밤바다 산책을 마치고 와서 다시 읽어보니
어째 시적 분위기가 난다.
그래서 그냥 꽂아놓는다.
마른가지 물주기다.

십수권의 책을 읽고 나도 글을 쓸 수 있겠다 싶어 써놓은 글들이 보면 볼수록 미워 집니다.
그래서 더 좋은 글이 되도록 다시 고쳐 쓸려다 보니,
이제는 너무나 깊고 넓은 지식의 세계로 들어가 목숨 걸고 '참공부'해야 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넓고 깊은 지식의 바다 앞에서... 엄지 발가락으로 잠깐 담궈보고... 어쩔까 망설이고 있습니다.
이렇게 시간 보내면 그 동안 써놓은 글들도 언급한 선생님 말씀 처럼 '공중분해' 되고 말까요?

우히힛 ^^
조 바이텔은 '호오포노포노' 와 연결되어 글쓰기에 대해 말했나봐요..
무의식이 의식으로 드러나도록 끌어 올리기 위해서 자기검열이 함정이 된다면..
무의식이 의식으로 드러나도록 할 수있는 일은 무엇일까요.
본체가 곧 무의식의 정수 . 이라 한다면 정화스님은 무의식을 의식으로 드러나도록 하기 위해 무엇을 하실까요.
드러나는 바와 드러나지 않는 바를 한 코에 꿰뚫어 삶에 대해 죽음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다면...
오늘도 세상 많은 외로운 짱구들은 ... 그 해석을 이모양으로 저모습으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
잘 올라 가셨는지요?
맛나고 훈훈한 뷔페는 즐거우셨는지... ^^
..외로운 그물에 스스로 즐거우신 샘의 결정타...를 곧 뵙기를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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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에 감사드려용 ~ 우히힛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