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에는 매우 특별한 소수들이 있다. 가령, 박지성, 김연아 같은 스포츠 스타나 비, 보아 같은 연예계 스타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들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재능은 엄청난 대중적 수요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들은 그 누구에게도 대체되지 않는다. 박지성보다 더 훌륭한 선수가 나올 수는 있을지언정 박지성이 지니고 있는 그 축구에 대한 노하우와 신체 능력 그 자체는 기계나 인간에 의해 대체될 수는 없다. 그러나 특별한 소수는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먼 얘기이다.
보통사람들의 입장에서 도달 가능하다고 여겨지는 호랑이는 ‘브랜드 명성이 넓으며 동시에 높고, 전문성이 뛰어난’ 존재들일 것이다. 투자나 자기계발 영역에서 명성이 높은 작가나 연설가 들이 그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시골의사로 브랜드 명성이 높은 박경철 원장을 보자. 그는 1965년에 태어났다. 영남대학 의대를 나왔다. 처음에는 별로 대단해 보이지 않는 지방병원 의사였다. 그의 인생이 달라 진 것은 지방에서 의사 생활하면서 만난 환자들의 스토리를 블로그에 올리면서 부터이다. 이 블로그에 방문자 수가 늘어나자 그는 블로그의 글들을 엮어 책으로 냈다. 마치 한국판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와 같은 책은 잘 팔렸다. 유명해지고 난 후 그는 그 동안 갈고 닦았던 경제에 대한 혜안을 가지고 또 책을 썼다. 주식 투자자들에게 제대로 된 투자에 대한 가이드 쯤 되는 책이다. 그는 지금 사십 대 중반에 대한민국의 지적 구루, 준언론인 역할 등을 톡톡히 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MBC와 같은 지상파 방송에 나와서 정치적 발언도 서슴지 않고 한다. UT의 수준에 이른 것이다. 그의 Tipping Point는 역시 ‘책’이다. 책이 대박 나도 그것으로 인한 인세는 몇 푼 되지 않는다. 다만 책이 세상에 알려지면 사람의 격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이라는 책은 대중적 수요가 큰 내용을 담고 있었고, 다음으로 그가 주력했던 경제와 주식투자 역시 대중적 수요를 불러 일으킬 수 있는 좋은 테마였다. 그리고 당연히 그의 창작 능력, 경제와 주식투자에 대한 지식과 통찰력은 차별화되어 있었다.
블로그는 물론 소위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가 대세인 요즘, 그는 on, off를 가리지 않고 대한민국의 opinion leader로서 비단 경제분야뿐 아니라 사회, 문화 심지어 정치영역에 까지도 영향력을 미치는 존재가 되었다. 바로 호랑이 영역에 이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