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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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선생님은...
나의 멘토이신 범해 좌경숙 선생님은 자신의 큰 울타리 안에서 마음껏 나의 의지대로 하고자 하는 것을 해보라고 하셨다. 그럼 자신은 뒤에서 즐겁게 지켜보시며 필요할 때 보조를 해주시겠다면서 누군가에게 의지해서 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내면의 재능을 꺼내 자립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하시며 멘토, 멘티의 역할 바꾸기를 제안하셨다. 지금 나에게 가장 적절한 멘토링 방식을 제안해 주신 것을 보면 김용규 선생님을 인터뷰 하던 날 처음 뵌 선생님은 그때 나의 기질을 간파하셨나 보다.
연구원 1년 과정이 끝내게 되면 자신의 힘으로 불꽃은 꽃을 불러 일으켜 활짝 피어나고 또 열매를 맺어 세상에 공헌하는 힘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앞으로 어떻게 살까? 에 대한 생각을 하며 죽음 앞에 달려가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시는 선생님의 모습을 보면 저 한없이 솟아나는 에너지는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하는 생각에 부러운 마음도 든다. 나이가 들면 그만큼 모든 것들이 저하된다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며 살았던 나에게 선생님은 그 모습 자체로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해주셨고, 자극이 된다.
경주로 가는 버스 안에서 선생님과 나눈 대화는 유쾌함 그 자체였다. 선생님과의 사이에 있는 시간의 거리를 넘어서 젊은 사람들과도 막힘없이 소통할 수 있는 그 비밀은 선생님의 호기심 때문인 것 같다. 늘 세상을 향해 몸과 마음을 열어놓으시고 장난 가득한 웃음으로 반겨주시는 선생님을 보면 마음으로 따뜻한 바람이 들어온다.
뭔가 조언을 구할 사람이 필요할 때, 따뜻하게 나를 마음으로 안아줄 사람이 필요할 때 선생님께 손을 내밀어 보세요. 그러면 잡아 주실 것이고 함께 강가를 산책하며 세상사에 대한 푸념을 들어주실 것입니다.
글쓰기의 자세
책을 쓴다는 것은 세상과 소통하는 그 장을 마련해주는 도구라고 하시는 선생님의 글은 대화할 때와 마찬가지로 정답게 들려주시는 것 같아 마음이 편안한 상태가 되어 읽게 돼 글의 느낌이 마음속으로 부드럽게 들어온다. 한자, 한자 꾹꾹 눌러쓰시는 글이기에 더욱 진솔성이 느껴지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책을 쓰면 제 1독자는 물론 자기 자신이 될 터이지만 제 2독자를 미리 정하고 책이 되어가는 과정을 주-욱 함께 가면 아주 훌륭한 준비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계시고, 뒤에서 호랑이가 쫓아오고 있는 듯한 긴박감을 느끼면서, 선생님은 매일 매일 써야지 하는 원칙을 가지고 정해진 시간에 글을 쓰신다.
너무 두려워하지 말고, 너무 게으르지도 말자. 게으른데다가 두려움에 떨기까지 하고 있으면 그 글은 제 1독자인 자기 자신도 들여다보지 않을 석고뭉치가 될 것이니 용기를 가지고 제 2의 독자를 찾아내서 그에게 공을 들임으로써 첫 번째 고개를 잘 넘어가도록 해보자. 라는 마음으로 말이다.
만약 글을 쓰는 사람이 글의 힘으로 세상을 바꾸어 보고자하는 열망이 있으면 그의 삶속에 동료를 위하여 헌신하는 습관이 먼저 몸에 들어와 있어야 할 것 같다며 만약 자기 자신에게는 가을 서리처럼 엄격하고 글을 읽는 사람에게는 다리달린 봄처럼 따뜻한 마음을 전할 수 만 있다면 우선 마음을 활짝 열어주게 되어 힘들게 내어놓는 자기의 이야기는 용기 있는 사람의 마음이므로 듣는 사람에게는 선물이 된다. 그러므로 남들이 다 넋을 놓고 있을 순간에도 치열하게 자기 성찰을 하고 앞일을 가늠하며 고뇌의 시간을 가져야하는 것은 당연하고 이렇게 저렇게 엮인 인연의 사슬도 회한이 남지 않게 잘 가꾸어나가야 비로소 마음 편하게 이 세상 소풍을 마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고 하시며 책을 내어 놓는데 있어서, 세상에 나를 내다 팔기 위해서는 반드시 나의 비전을 알아야하고 내가 누구인지를 알아야한다고 하신다.
선생님 책의 방향
죽음이라는 주제는 삶이라는 주제처럼 너무 큰 화두이지만 한번은 정면으로 맞닥뜨려 보아야 할 주제라고 생각했기에, 그리고 이제 그 시간이 무르익어 있는 것 같아서 에너지를 모아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고 하신다.
이성이 이해한 죽음을 감성이 받아들이는 그 길은 참 멀고도 먼 여행길이다. 현대 문명은 매우 위생적이고 신속한 방식으로 죽음을 배제하기에 현대인들은 죽음을 낯설어하고 죽음이 당혹스럽기만 하다. 한 세상을 살아나가는데 매우 중요한 일을 우리는 아무 준비 없이 맞이한다. 누가 나를 위해 내가 죽어갈 때 곁을 지켜줄 수 있을까? 아니면 죽음을 충분히 애도할 수 있도록 조용히 기다려주는 사람은 어디에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필요가 길을 찾는다고, 결국은 내가 먼저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할 것 같았다고 하신다.
자신을 죽임으로 인해 마음 깊은 곳에 있는 기억들이 섬세하게 눈앞에 펼쳐져 그 이야기들이 춤을 추기 시작했고 존재 이유인 자유를 한껏 누리게 된다. 인간에 대한 예의는 산 자에게나 죽은 자에게나 같이 지켜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하시며, ‘죽은 자는 말이 없다.’ 라고 말하지만 억울한 죽음은 언젠가 그의 하소연이 받아들여지는 순간 한을 풀고 저세상으로 갈 수 있다고, 우리는 자기에게 닿아있는 사람들의 죽음을 애도하며 동시에 그의 영혼과 화해하는 순간을 가져야 한다고 말씀 하신다.
내가 나를 살펴 몸과 마음이 서로 돕지 않으면 어찌 온전한 꽃을 피울 수 있겠는가? 나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생명의 환희를 노래하며 하루를 마칠 수 있으면 좋겠다. 이 책이 그 첫 운을 떼는 길잡이가 되기를 바란다. 고 하신다.
스피노자의 "모든 고귀한 것은 드물고 또 어렵다." 말을 선생님은 후반생의 지표로 삼을까 한다고 하셨다. 나도 이제는 어려운 과정을 통해 고귀한 것을 얻을 수 있다면 그 길을 가는 데 전보다 덜 주저 할 것 같다. 함께 해주는 사람들이 있어서, 너무나 따뜻한 사람들을 만나게 돼서, 그리고 이렇게 뒤에서 지켜봐 주시겠다는 선생님이 계셔서 말이다.
선생님~ 저의 멘토가 되어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려요^^


난, 당최 마실 수가 없어. 선생님 글을 훔치려면 눈 딱 감고 마셨어야 했는데...
그대신 우리 5기에 심신애라고....부뚜막이면서 동시에 불확인 사랑밖엔 모르는 예쁜 사람이 있는데....
담에 이 선배의 댓글, 답글을 탐색해봐요. 진짜 댓글 짱이다.!
그런데 그 불확이가 안동 소주를 마셨어. 그리고 바로 노래를 부르더라. 사랑밖엔 난몰라~ 라꼬....
담날 아침에 우리 방 머릿장에 그 동그란 술병이 떡~버티고 있는데...불확이는 자기가 안고온 줄도 몰라요 글쎄 ~
아이구 클났다. 일급 기밀을 누설해서리....
루미가 댓글 멋있다꼬 날 띄워서....흥에 겨워 국가 기밀을 누설했다. 난 이제 불확이에게 맞아죽을지도 몰라~ 흙흙

그대가 진지도 못 드시고 , 진지하게 사느라 힘을 모두 다 써버리면...쓰러질까봐서...
이 관세음보살도 염려가 된다우.
정말 필요한 순간에 최선을 다해 그 무엇이 되어주는 경인씨...
신비한 꽃무릇은 그대에게도 참 잘 어울리는 꽃일거예요. 길상사에선 더 아름답겠지요.
법정스님께 대한 공경을 함께 나눌 수 있어서 좋았고...
그 말이 안되는 말을 하며 걸었던 그 긴 밤 ..함께 있어줘서 더욱 좋은 밤이었어요.
근데 말이지... 정말...
목련꽃을 보고 목련꽃 같다고 하는 사람이 어디 세상에 또 있던가요? ㅎㅎㅎ

그냥 우리끼리만 보고 듣자. 하하하
김용규 샘이 딸을 위해 풀어쓴 철학 통조림 씨리즈가 너무 재미있어서
외출 준비를 다 하고도 소파에 드러누워 쵸코렛 쩝쩝 거리면서 즐기고 있다.
무슨 철학 책이 이리도 재미있을까?
궁금한 걸 쪽집게 도사처럼 잘도 집어내셨다.
그 딸이 나하고는 한 삼십년은 더 차이가 날텐데...
나하고 정신연령이 똑같은 것 같다. ㅎㅎㅎ
도덕을 위한 철학 통조림-매콤한 맛,
달콤한 맛
지식을 위한 철학 통조림 담백한 맛
고소한 맛
아무래도 이 통조림은 세트로 먹어야 할 것 같다.
김샘 , 캄사합니다.
철학자 김용규샘은 이번엔 조리사 김용규로 탈바꿈 하셨다.
그의 요리는 짱이다.
맛이 있다. 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담엔 스피노자도 한 깡통 만들어달라고 해야겠다.
거인의 어깨에 올라 세상을 보면 이리도 쉬운 것을.....우히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