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고 향기로운 영웅 #1 - 3기 이희석 연구원에 대하여

◆ 이희석 (1978년 2월 15일 ~ )

1인 기업가, 자기경영 지식인, WOW팀장,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3기연구원, 강연경력 13년, 기업교육 7년 차의 산업교육 강사이며, 저서로는 <나는 읽는 대로 만들어진다, 2008년, 고즈윈> 등이 있다. 

◆ 들어가기에 앞서

그를 처음 만난 것은 지난해(2010년) 5월 '단군프로젝트' 킥오프 미팅에서였다. 훤칠한 키에 누가 봐도 선한 눈매를 가진 그는 짧지만 아주 인상적인 강연을 했다. 그를 소개한 사회자는 그가 한국리더십센터 출신의 '꽤 잘 나가는 비싼 강사'라고 이야기 했다. 가슴 속에 어떤 감응이 느껴졌다. '아! 나와 보통인연이 아니겠구나!'라는 뉘앙스의 느낌이었던 것 같다. 그 만남 후 그와 나는 함께 100일차 단군프로젝트의 같은 부족이 되었고, 함께 새벽을 맞이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알게 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그에게 아주 장문의 편지를 한 통 보냈다. '나도 당신처럼 산업교육 강사가 되어 강연도 하고, 책도 쓰며 살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다. 그래서 당신에게 아주 많은 것을 배우고 싶다.'라는 내용이었다. 그 또한 아주 장문의 메일로 나의 구구절절 한 사연에 화답해 주었다.

그렇게 그를 알게 된 후 한 달에 한 번 정도 만나 매번 컨설팅 수준에 가까운 훌륭한 도움과 배움을 얻었다. 그는 대단히 박식한 사람이다. 자기계발, 관계, 회사생활, 독서 등등 어떤 화두를 제시하더라도 알파에서 오메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가능성과 해결책을 제시해 준다. 또한 그는 경청의 달인이다. 내가 아는 사람 중에 그처럼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사람을 본적이 없다. 언제나 그는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준다. 그리고 충분히 공감해 준다. 그렇게 몇 번이고 상대가 충분히 이야기 한지 확인 한 다음에야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 그와 알게 된 시간은 채 1년도 되지 않았지만 그는 나의 꿈과 사랑 아픔을 모두 알고 있다. 무엇보다 그는 내 눈물을 본 얼마 안 되는 사람 중 하나다.

『세상에서 말하는 성공과 승리를 얻기 전의 그』 를 알게 된 것은 내게 있어 행운이다. 그는 곧 세상에서 말하는 성공과 승리를 거둘 것이고, 거두더라도 변하지 않을 사람이겠지만, 아무래도 그렇게 되면 함께 할 수 있는 물리적인 시간은 줄어들 것이다. 그런 좋은 인생의 선배를 한 스승 아래서 함께 수학한 사형으로 편히 지낼 수 있으며 나아가 탐구할 수 있다는 것은 내게 있어 더 큰 배움을 위한 좋은 기회가 아닐 수 없다. 벚꽃 흐드러지게 핀 봄에 그와 나누었던 그의 삶에 관한 이야기를 이곳에 담아본다.

◆ 그를 탁월한 자기경영 지식인에 이르게 한 7가지의 길

1. 우연이 운명이 되다 (터닝포인트)

스물 하나, 독서의 세계로 들어서다

스물 한 살의 이희석.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아무것도 가진 것도 쌓아온 것도 없었다. 그러나 아르바이트로 소중한 시간을 돈으로 치환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서 자신에게 투자할 투자자를 찾아 다녔다. 모두가 황당한 표정을 하며 거절했다. 비틀즈도 첫 음반을 내는 데 50번 이상 거절당했고, 버지니아 울프도 자신의 첫 소설을 출간하는데 출판사로부터 30번 이상의 거절을 당했음을 상기 시키며 좌절하지 않았다. 그런 그의 끈기에 투자자가 생겼다. 2천 만원에 이르는 금액, 결코 적지 않은 금액이다. 그는 그 돈을 몽땅 책을 사는데 썼다. 그때부터 그의 삶에 있어 새로운 운명의 수레바퀴가 돌아가기 시작했다.

서른 살, 안락한 회사의 울타리를 넘어 모험을 떠나다

최적의 환경이었다. 어린 나이와 군생활로 인한 공백에도 불구하고 그는 2002년에 입사한 회사에서 많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었다. 바로 위에 자신을 인정해 주는 팀장이 있었고, 좋은 책상이 있었고, 매월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이 있었다. 그러나 그에게 그런 안락한 조건은 '고인 물'로 비춰졌다. 정체되기 싫었다. 고여 있으면 썩는다는 사실을 그는 본능적으로 알고 있었다. 2007년 그는 안락하고 익숙했던 직장의 울타리를 넘어 모험을 떠났다. 그로부터 5년이 지난 지금 그는 아직도 그 선택이야 말로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이야기 한다.

2. 재능이 감응할 때 결코 망설이지 않는다 (천복)

모험을 즐기는 타고난 강연가

대학시절 '회계원리'라는 과목의 발표시간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내용의 발표를 마치고, 교수님의 양해를 구해 자신의 책과 관련된 이야기를 10분 정도 발표했다. 틀에 박힌 발표를 차별화 해보고 싶었던 시도였는데, 반응은 열광적이었다. 그 사건을 계기로 그는 자신에게 '전달하는 능력'이 탁월함을 느꼈고, 아직 희미했지만 자신이 '가르치는' 혹은 '앎을 전달하는' 일을 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제도권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고 싶지는 않았다. 고여있고, 갇혀있고, 무엇보다 재미가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또 하나의 사건, 역시 대학시절 1년 6개월간 주식투자에 빠진 적이 있었는데, 그곳에서 빠져 나와 자신을 들여다보니 그 세계에 빠져들게 되었던 것은 모험을 즐기는 자신의 승부사적 기질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는 자신이 발견한 두 가지 기질, 즉 '앎을 전달하는 능력'과 '모험과 도전을 즐기는 기질'을 조합해 보니 '산업교육 강사'라는 직업이 떠올랐다고 한다. 그의 도전정신은 자신의 꿈의 직업을 조기에 포지셔닝 시켰고, 그때부터 그는 지체 없이 자신의 길을 떠났다.

3. 내가 그린 삶에 대한 뱃심, 결코 물러설 수 없다 (용기)

때로는 모르는 게 약이다

그는 결혼을 예로 들었다. 결혼이 이렇게 복잡하고, 많은 절차가 필요하고 힘든 일이었다는 걸 알고 결혼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저 사랑하고 좋기 때문에 결혼을 한 것이다. 자신도 이와 같았다고 했다. 그는 아직 어렸고, 세상 물정 몰랐고, 무엇보다 그냥 좋았기 때문에 뛰어 들었다고 했다. 때로는 무언가 시작하고 출발하기 위해서는 아무것도 모른 체 뛰어드는 조금은 무모하기도 한 용감함이 필요하기도 하다고 이야기했다. 바로 그 젊음의 용감함과 모험과 도전을 즐기는 기질이 그로 하여금 익숙한 것과의 결별을 가능케 한 것이다.

내 인생은 내가 살아야 한다

"많이 두려웠다. 그러나 내 인생은 내가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회사에서는 안락함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들었지만 더 성장을 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가 회사를 박차고 나올 수 있었던 것은 어떠한 용기 때문이 아니라 더 크고 싶다는 열망 때문이었다. 남들이 흔히 말하는 좋은 조건, 좋은 환경이 그에게 있어서는 떠나오게 된 가장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던 것이다.

4. 침묵의 시간, 일만 시간의 레이스를 통과해야 한다 (수련)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일을 하면 깨어있는 모든 시간이 비범함을 위한 수련이 된다

그는 가끔 강연을 하며 자신이 대학시절에 처음 쓴 독서일지를 청중에게 보여준다고 한다. 그들에게 그 독서일지를 언제 썼을 것 같으냐고 물으면 중학교 정도라는 대답이 돌아온단다. 즉 그는 처음부터 작가의 기질과 재능을 타고나지는 않았지만 13년 가까이 매일 글을 쓰고, 책을 읽다 보니 지금 수준에 이른 것이라고 했다. (질적인 이야기를 하면 할 말이 없어 진다며 겸손한 너털웃음을 지었다) 독서수련을 시작하면서 거의 서점에서 살다시피 하며 책을 읽었고, 그때 이후로 한 독서가 자신의 저술과 강연에 어마어마한 리소스가 되어주고 있다고 했다. 1인 기업으로 거듭난 지 5년 차가 된 지금, 자신의 현재가 탁월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자신은 1만 시간의 위대한 가치를 인정하며, 자신이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일이 직업이 된다면 반드시 10년의 시간이 아니더라도 다시 말해, 그 일을 하는 모든 시간이 비범함을 위한 수련시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5. 고독을 견디지 못하면 존재를 지킬 수 없다 (철학)

극복이 아닌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임

그는 이른 나이에 많은 '상실'의 경험을 했다. 어린 나이에 아버지께서 하늘로 가셨고,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어머니마저 한창 그 사랑을 필요로 하는 나이에 하늘로 가셨다. 그렇게 그는 자신의 의지와는 다르게 세상에 홀로 남겨졌다. 구체적인 사연까지 이야기 하지는 않았지만, 꽤 큰 금액의 금전적인 피해를 본 경험도 있다고 했다. 가장 최근에는 새로 발간할 여러 권의 책의 초고가 담겨져 있고, 그가 13년간 차곡차곡 쌓아온 모든 노하우와 정보가 담겨진 컴퓨터의 하드웨어가 날아가 버리는 불운을 겪기도 했다. 그는 시련을 극복할 수 있었던 비결을 묻는 내 질문에 단호하게 "그런 방법은 없다"고 이야기 하며,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익숙해지며, 그로 인해 바뀐 것들과 함께 살아가는 수 밖에 없더라"고 이야기했다. 그런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는 축구선수 박지성과 발레리나 강수진의 발이 생각났다. 그저 견뎌 내고,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수 밖에 없다. 그리하여 그런 상황에 익숙해지는 '굳은 살'이 생겨 큰 고통과 시련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것이다.

'~ 때문에'가 아닌 '~에도 불구하고'

그는 '엄마가 안 계시기 때문에'라는 말 대신 '엄마가 안 계심에도 불구하고'라는 말을 가슴에 새기며 살아왔다고 했다. 비단 이런 것들 뿐만 아니라, 자신에게 어떠한 시련과 고난이 닥쳤을 때 그 상황을 '~때문에'라고 이야기 하며 삶의 대한 선택을 저쪽으로 넘기며 핑계를 대고 싶지 않았고, 오로지 선택은 '나'에게 있다는 마음으로 살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그런 그의 태도는 그로 하여금 어려움과 고난, 시련에 대해 '~에도 불구하고' 라는 마음의 근육을 키우게 했다. 그는 나탈리 골드버그의 "자기 인생의 모든 부분에 예스 라고 이야기 할 수 있어야 한다"라는 말을 좋아한다며 고난을 피하고 핑계대어야 하는 무엇이 아닌 딛고 일어서야 하는 무엇이라고 이야기 했다.

6. 스승, 그 분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스승)

언제나 나를 놀라게 만드는 그분, 구본형 선생님

그는 자신과 같은 MBTI 프로파일(INFP)을 지니고 있는 구본형 선생님을 존경한다고 했다. 무엇보다 선생님의 말과 삶이 일치됨을 사랑하며, 자신의 기질과 재능, 강점을 최고로 발휘하는 삶을 선택하고, 용기를 내어 그런 삶을 실제로 살아감에 존경심을 느낀다고 했다. 무엇보다 누구나 쉽게 알 수 있지만 흩어져 있는 개념들을 한 데 모아 하나의 이론과 모형으로 만들어내는 스승의 연금술에 깜짝깜짝 놀란다고 했다. 그는 주로 책 속에서 위대한 스승을 만날 수 있지만, 자신의 관계의 폭이 넓지 않아 직접 만나 배울 수 있는 스승은 많지 않은 것은 부끄러운 일이며, 앞으로 개선해야 할 부분이라고 이야기했다.

7. 나를 넘어서는 더 커다란 것 (아포리즘)

(신의) 착하고 충성된 종

"나의 다짐과 바램이 담겨진 일곱 개의 음절로 된 이 경구가 잘 지켜지지 않을 때가 더 많지만, 최선을 다해 그러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삶이란 필연의 터 위에 자유의 집을 짓는 것

"어쩔 수 없는 것들, 다시 말해 나의 영향력의 원 밖에 있는 것들, 내 통제력 밖에 있는 것들을 필연으로 여겨 거부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그 터 위에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것들을 하나씩 쌓아 올리겠다는 나의 의지다."

◆ 이야기를 맺으며

그와 함께 한 기억들을 되짚어 보면, 그와 만날 때마다 나는 조금씩 성장했다. 적어도 내게 있어서 그는 탁월한 성장 촉진자다. 누군가를 믿고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 힘들어진 시대에 나를 온전히 털어 놓을 수 있는 사람이 곁에 있다는 것은 내겐 아주 커다란 행운이 아닐 수 없다. 그가 내게 어떤 해결책을 제시해주었던지 간에 나의 이야기를 애정을 갖고 들어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내 삶은 희망을 느끼고 삶의 가능성에 감응한다. 그에게 늘 받기만 했던 것 같다. 지금 당장 내가 줄 수 있는 것은 마음 뿐이지만, 같은 스승 아래 더욱 더 치열하게 배우고 익히며 성장해서 그가 가진 정신적 반열에 오르는 길만이 그에게 보답할 수 있는 방법인 것 같다.

마지막으로 그는 그의 사제가 되는 7기 연구원들에 대한 응원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7기 연구원들에게 "늘 '처음처럼' 초심을 잊지 말고, 지금 이곳 '변화경영 연구소'에 이르게 만든 그 간절함을 끝까지 이어나가시길 바랍니다." 라고 이야기 하며 우리들의 성장을 발전을 염원해 주었다. 나 또한 이 글을 빌어 올 해에 발간 될 그의 책이 '올해의 책' 리스트 첫 번째 자리에 오르길 바라며, 그의 바램 대로 그가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올해의 연구원'이 되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