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범해 좌경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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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애 63 - 구원은 어디에 : 호랑이 철학 9
구원은 강남구 일원동에 있다. 일원동에 아홉 번 다녀오면 구원을 얻을 수 있다.
윤리적인 밥을 위하여 고뇌하던 장석주의 밥에 대한 생각을 들어보자.
밥 / 장 석 주
귀 떨어진 개다리 소반 위에
밥 한 그릇 받아놓고 생각한다
사람은 왜 밥을 먹는가
살려고 먹는다면 왜 사는가
한 그릇의 더운 밥을 먹기 위하여
나는 몇 번이나 죄를 짓고
몇 번이나 자신을 속였는가
밥 한 그릇의 사슬에 매달려 있는 목숨
나는 굽히고 싶지 않은 머리를 조아리고
마음에 없는 말을 지껄이고
가고 싶지 않은 곳에 발을 들여 놓고
잡고 싶지 않은 손을 잡고
정작 해야 할 말을 숨겼으며
가고 싶은 곳을 가지 못했으며
잡고 싶은 손을 잡지 못했다
나는 왜 밥을 먹는가
오늘 다시 생각하며 내가 마땅히
했어야 할 양심의 말들을
파기하고 또는 목구멍 속에 가두고
그 대가로 받았던 몇 번의 끼니에 대하여부끄러워 한다
밥 한 그릇 앞에 놓고
아아 나는 가롯 유다가 되지 않기 위하여 기도한다
밥 한 그릇에
나를 팔지 않기 위하여
함민복의 <긍정적인 밥>에 대한 생각도 들어보자.
시 한 편에 삼만 원이면
너무 박하다 싶다가도
쌀이 두 말인데 생각하면
금방 마음이 따뜻한 밥이 되네
시집 한 권에 삼천 원이면
든 공에 비해 헐하다 싶다가도
국밥이 한 그릇인데
내 시집이 국밥 한 그릇만큼
사람들 가슴을 따뜻하게 덥혀 줄 수 있을까
생각하면 아직 멀기만 하네
시집이 한 권 팔리면
내게 삼백 원이 돌아온다
박리다 싶다가도
굵은소금이 한 됫박인데 생각하면
푸른 바다처럼 상할 마음 하나 없네
그리고 이제 사람들이 살아가는 양상으로 눈을 돌려보자.
세상에는 세 종류의 사람이 있다.
죽도록 걱정을 하는 사람
죽도록 일을 하는 사람
죽도록 지루해하는 사람
결론은 조증과 울증 사이에서 기막힌 파도타기를 하며 불멸의 아름다운 글을 써 내려갔던 요한 볼프강 폰 괴테에게 맡기자.
“걱정은 그냥 내버려 두어라.
곧 다 잘될 것이다.
하늘이 무너지면
종달새가 날아오르지 않더냐.”

드러누워서 철학통조림 까먹다가.....문득 생각이 나서 말이쥐....
근데... 그대는 정말 부지런 하구나...
샤먼이니 사람이 다니지 않는 길로 골라다녀서...그리 빠르고 멀리 갈 수 있는감?
나머지 실험도 기대가 된다. 잘 읽고 있다가 오프에서 만나서 디스카션 하장.
그리고 호랑이 철학은 다음에 한번 더 열편으로 마무리하고....
실험이 다 끝난 후에 맞춤형 철학으로 쓰려고 한다.
아님 주문형으로 써 보든지.... 어쨌든 그간의 노력이 헛되지 않게....잘 해야 하겠지?
우리 서로 어깨동무 내동무...하면서...또 지친다리 서로 기대면서 가보자.
이젠 정말 맹세코 하루에 한번만 댓글놀이 해야겠다.
정말 허각허각이다. 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