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범해 좌경숙
- 조회 수 2343
- 댓글 수 4
- 추천 수 0
응애 63 - 구원은 어디에 : 호랑이 철학 9
구원은 강남구 일원동에 있다. 일원동에 아홉 번 다녀오면 구원을 얻을 수 있다.
윤리적인 밥을 위하여 고뇌하던 장석주의 밥에 대한 생각을 들어보자.
밥 / 장 석 주
귀 떨어진 개다리 소반 위에
밥 한 그릇 받아놓고 생각한다
사람은 왜 밥을 먹는가
살려고 먹는다면 왜 사는가
한 그릇의 더운 밥을 먹기 위하여
나는 몇 번이나 죄를 짓고
몇 번이나 자신을 속였는가
밥 한 그릇의 사슬에 매달려 있는 목숨
나는 굽히고 싶지 않은 머리를 조아리고
마음에 없는 말을 지껄이고
가고 싶지 않은 곳에 발을 들여 놓고
잡고 싶지 않은 손을 잡고
정작 해야 할 말을 숨겼으며
가고 싶은 곳을 가지 못했으며
잡고 싶은 손을 잡지 못했다
나는 왜 밥을 먹는가
오늘 다시 생각하며 내가 마땅히
했어야 할 양심의 말들을
파기하고 또는 목구멍 속에 가두고
그 대가로 받았던 몇 번의 끼니에 대하여부끄러워 한다
밥 한 그릇 앞에 놓고
아아 나는 가롯 유다가 되지 않기 위하여 기도한다
밥 한 그릇에
나를 팔지 않기 위하여
함민복의 <긍정적인 밥>에 대한 생각도 들어보자.
시 한 편에 삼만 원이면
너무 박하다 싶다가도
쌀이 두 말인데 생각하면
금방 마음이 따뜻한 밥이 되네
시집 한 권에 삼천 원이면
든 공에 비해 헐하다 싶다가도
국밥이 한 그릇인데
내 시집이 국밥 한 그릇만큼
사람들 가슴을 따뜻하게 덥혀 줄 수 있을까
생각하면 아직 멀기만 하네
시집이 한 권 팔리면
내게 삼백 원이 돌아온다
박리다 싶다가도
굵은소금이 한 됫박인데 생각하면
푸른 바다처럼 상할 마음 하나 없네
그리고 이제 사람들이 살아가는 양상으로 눈을 돌려보자.
세상에는 세 종류의 사람이 있다.
죽도록 걱정을 하는 사람
죽도록 일을 하는 사람
죽도록 지루해하는 사람
결론은 조증과 울증 사이에서 기막힌 파도타기를 하며 불멸의 아름다운 글을 써 내려갔던 요한 볼프강 폰 괴테에게 맡기자.
“걱정은 그냥 내버려 두어라.
곧 다 잘될 것이다.
하늘이 무너지면
종달새가 날아오르지 않더냐.”

드러누워서 철학통조림 까먹다가.....문득 생각이 나서 말이쥐....
근데... 그대는 정말 부지런 하구나...
샤먼이니 사람이 다니지 않는 길로 골라다녀서...그리 빠르고 멀리 갈 수 있는감?
나머지 실험도 기대가 된다. 잘 읽고 있다가 오프에서 만나서 디스카션 하장.
그리고 호랑이 철학은 다음에 한번 더 열편으로 마무리하고....
실험이 다 끝난 후에 맞춤형 철학으로 쓰려고 한다.
아님 주문형으로 써 보든지.... 어쨌든 그간의 노력이 헛되지 않게....잘 해야 하겠지?
우리 서로 어깨동무 내동무...하면서...또 지친다리 서로 기대면서 가보자.
이젠 정말 맹세코 하루에 한번만 댓글놀이 해야겠다.
정말 허각허각이다. ㅎㅎ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5212 |
[33] 시련(11) 자장면 한 그릇의 기억 ![]() | 앤 | 2009.01.12 | 205 |
5211 |
[36] 시련12. 잘못 꿴 인연 ![]() | 지희 | 2009.01.20 | 209 |
5210 |
[38] 시련 14. 당신이 사랑을 고백하는 그 사람. ![]() | 지희 | 2009.02.10 | 258 |
5209 |
[32] 시련 10. 용맹한 투사 같은 당신 ![]() | 앤 | 2008.12.29 | 283 |
5208 |
[37] 시련. 13. 다시 만날 이름 아빠 ![]() | 앤 | 2009.01.27 | 283 |
5207 |
[28] 시련(7)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 ![]() | 지희 | 2008.11.17 | 330 |
5206 | 칼럼 #18 스프레이 락카 사건 (정승훈) [4] | 정승훈 | 2017.09.09 | 1741 |
5205 | 마흔, 유혹할 수 없는 나이 [7] | 모닝 | 2017.04.16 | 1754 |
5204 | [칼럼3] 편지, 그 아련한 기억들(정승훈) [1] | 오늘 후회없이 | 2017.04.29 | 1794 |
5203 | 9월 오프모임 후기_느리게 걷기 [1] | 뚱냥이 | 2017.09.24 | 1838 |
5202 |
우리의 삶이 길을 걷는 여정과 많이 닮아 있습니다 ![]() | 송의섭 | 2017.12.25 | 1862 |
5201 | 2. 가장 비우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 아난다 | 2018.03.05 | 1864 |
5200 | 11월 오프수업 후기: 돌아온 뚱냥 외 [1] | 보따리아 | 2017.11.19 | 1879 |
5199 |
7. 사랑스런 나의 영웅 ![]() | 해피맘CEO | 2018.04.23 | 1880 |
5198 | 칼럼 #27) 좋아하는 일로 먹고 사는 법 (윤정욱) [1] | 윤정욱 | 2017.12.04 | 1891 |
5197 | #16. 김기덕과 그림자 [4] | 땟쑤나무 | 2013.09.02 | 1896 |
5196 | 나의 신화_찰나#5-1 | 찰나 | 2014.05.11 | 1896 |
5195 | 걷기와 맑은 날씨 [2] | 희동이 | 2020.07.05 | 1896 |
5194 | 함께 하는 즐거움 [3] | 녕이~ | 2014.10.20 | 1898 |
5193 | #14 화려하지 않은 고백(이정학) [2] | 모닝 | 2017.08.07 | 189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