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팽이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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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왜 칼럼 안올려?'
은주누나가 갈구지 않았다면, 아마 글을 놓았을지도 모른다.
내가 글을 쓰는 것은, 현실과 이상 사이에 다리를 놓기 위해서였다. 이런 글을 쓴 적이 있다.
['하고 싶은 일'과 '해야하는 일' 사이에는 계곡이 있습니다. 글쓰기는 이 계곡에 다리놓기 입니다. 비유와 상징같은 시인의 능력이 필요합니다. 글을 쓰지 않으면 사람은 계곡 사이에서 메말라 죽습니다. 현재와 미래를 연결합니다. 촘촘하게 연결할수록 '해야하는 일'의 손끝과 발걸음에 힘이 들어갑니다. '하고 싶은 일'이 이런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글쓰기로 변화하다中2008.10](변경연 사이트는 어느새 나의 아카이브다.)
어느새 몇년이 흘렀고, 나에게도 데이터가 축적되었다.자기를 찾는 것은, 반나절짜리 적성검사로 알수 없다. 시간이 걸린다. 4년전부터 써왔던 글에서 조금씩 수확물이 나오다. 수확물이란, '나란 도대체 어떤 사람인가?''나는 무엇을 해야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다.
먼저 말하고 싶은 것은, '자신을 찾는 것의 유용함'이다. 요한 형은 글을 쓰며, '그로잉'이라는 키워드를 발견했다고 한다. 선생님의 '변화'처럼 말이다. 자로형은 '외식업'이다. 병곤형은 '소통'이다. 이분들은 무엇을 하건, 이 키워드에 자신들의 초점을 맞춘다. 수업을 할때도, 책을 읽을 때도, 일을 할때도, 키워드라는 렌즈로 삶을 본다. 세상만사 모든 것이 키워드로 수렴된다. 키워드가 북극성이며, 결국 이들은 북극성에 다다를 것이다. 피터드러커가 한말처럼, 나이 50이 되어서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길 바라는가?라는 질문에 당당히 자신의 키워드를 대답할 것이다. '성장을 돕는 사람','변화를 돕는 사람' 내지는, '성장하고, 변화하는 사람'으로 말이다. 키워드란, 든든한 무기다.
글을 쓰는 목적은 키워드를 찾기 위함이다. '자신을 찾으면, 자신을 찾지만, 찾지 않으면 찾지 못한다.' 졸필로서, 이 말이 무슨말인지, 표현하기 어려운데, 법정 스님 말씀을 빌리자.
'귓속에 귀에 대고, 입속의 입으로 간절히 묻고 또 물어라'
글쓰기는 수고 스럽고,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 대가가 나온다. 정신없이 살것인가? 방향을 알고 살 것인가? 나를 알고 살것인가? 모르고 살것인가? 이 질문은 인생 자체이기도 하다.
글만 쓴다고, 키워드를 발견하는 것은 아니다. 나를 잘 아는 사람에게서 들어야 한다. 연구원 활동을 한 것은, 신이 나를 사랑한다는 표시다. 숨겨진 에피소드가 있다.
이번 7기를 보면서, 그들의 선발 과정이 나만큼 가혹하지 않았으리라는 것을 직감했다. 때문인지, 시큰둥한 내 성격에, 더 살갑지 못했다. 장원급제로 알고, 면접여행을 마쳤는데, 불합격이었다. 대신, 과제를 내셨다. 제한 시간은 2주다. 합격도 아닌 것이, 불합격도 아닌 것이,(내가 제일 싫어하는 상황인데) 2주간 동기들 만나고, 인터뷰하며 보내다. 그 전에, 나는 자존심에 상처를 입고, 지원을 포기할까?생각했다. 상형현에게서 전화가 오다. 합격자 발표를 읽자마자 바로.
오늘도 상현형에게서 전화가 왔다. 그 뜬금없음과 내용상의 모호함은 그때도 마찬가지였다. 신기한 것은 이야기를 들으면, 기분이 리프레쉬된다는 것이다. 상현형의 전화한통이 없었다면, 난 연구원 활동을 접었으리라.
나의 키워드는 '자영업'이다. 나는 먹고 사는 이야기를 할때, 제일 진지하며, 뜨겁다.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서 제일 궁금한 것도 그의 직업이다. 이 키워드를 콘텐츠로 만드는 것이 나의 업이 될 것이다. (더 애매한가? 콘텐츠야? 자영업이야? 자기를 찾는다는 것은 어렵다.)
두번째 글의 효용성. 글은 나에게서 나오지만, 또 글이 나를 가둔다. 난 이런 글을 쓴 적이 있다.
'결국 1인기업은 자기 메모리의 대부분을 일에 할당해야 한다. 양으로 치자면, 직장 생활 보다 정확히 2배는 더 일할 각오를 한다. 이것이 싫으면, 직장에 있는 것이 낫다. 직장 다니면, 주말에는 신경을 오프(off)할 수 있다. 월요병은 주말에 신경을 끄기 때문에 생긴다. 자영업자에게는 월요병이 없다. 어차피 24시간 365일 근무다. 직장인은 퇴근하면, 해방감을 느낄 수 있다. 자영업자의 일이란 끝없이, 진행중인 다중접속게임(mmorpg) 같다. 레벨 올리기와 아이템 획득은 끝이 없다.자영업자는 어떻게 일하는가?中2009.10.'
정확히 위의 글처럼 산다. 지금 새벽5시, 매장에서 이 글을 쓴다. 24시간, 365일 온라인 상태. 이런 비정상적인 생활의 병폐는 차치하더라도, 또 이렇게 살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불안은 접어두더라도, 이런 문제가 있다.
닭한마리를 팔때, 한달 매출이 5천이었다. 동네 장사로는 큰 편이고, 그럭저럭 매출이다. 화장품을 파는 지금은 그 네배다. 갑자기 5천짜리 사업을 애지중지하며, 정신줄 못놓고 있던 내 모습이, 오버 아니었나?라는 생각이 든다. 사장인 내가 매장에 붙어있으면, 좀더 낫겠지만 매출이 오르는 것은 아니다. 손님들은 내 얼굴 볼려고 오는 것이 아니라, 닭을 먹으러 오신다. 그렇다면, 굳이 내가 별 일이 없는 이상, 그 자리에 없어도 되는 것이다. 좀 맡겨두고, 마음 편히 즐길것 즐기고, 공부도 더 하고, 더 좋은 구경할 껄...
글이 사람을 만드는 모습은, 선생님을 통해서도 볼 수 있다. 변경연의 대표 트레이드 마크가 있다. '10대 풍광' 선생님의 10대 풍광은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당신의 글에서 언젠가 읽었던 장면이 연구원들과 생활에서 떠오르는 것 같아 신기하다.
글은, 나를 만들고, 가둔다. 스스로를 설득하면, 지구도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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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 다니면서도 주말에 신경을 off 못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요즘 이른바 '스마트워크'가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데 그것이 잘못 확산되면 주말에 일하는 빈도가 더 늘어날 소지도 있어 보인다.
그런데 더러는 자신의 일상을 자신의 의도대로 창조하며 사는 사람들이 눈에 보인다.
세상의 변화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을 수는 없지만 그러한 변화도 지혜롭게 수용하여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끌고 가는 사람들이 있다.
다만 그런 사람의 숫자 자체가 많지 않고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케이스가 적기에 금방 잊혀지곤 하는 것 같다.
뜬금 없지만..
이번 경주 모임 때 장례식에는 함께 하지 못했지만 그 의미가 무언지 새삼 다가온다.
5월 중순까지 을지로에 있으니 그 전에 함 만나게 되길...
요즘 이른바 '스마트워크'가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데 그것이 잘못 확산되면 주말에 일하는 빈도가 더 늘어날 소지도 있어 보인다.
그런데 더러는 자신의 일상을 자신의 의도대로 창조하며 사는 사람들이 눈에 보인다.
세상의 변화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을 수는 없지만 그러한 변화도 지혜롭게 수용하여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끌고 가는 사람들이 있다.
다만 그런 사람의 숫자 자체가 많지 않고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케이스가 적기에 금방 잊혀지곤 하는 것 같다.
뜬금 없지만..
이번 경주 모임 때 장례식에는 함께 하지 못했지만 그 의미가 무언지 새삼 다가온다.
5월 중순까지 을지로에 있으니 그 전에 함 만나게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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