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연구원

칼럼

연구원들이

  • 김경인
  • 조회 수 4957
  • 댓글 수 13
  • 추천 수 0
2011년 4월 17일 23시 07분 등록

하루 2시간의 혁명, 300 간의 대장정을 마치며 (1)


 

이야기에 앞서서..

지난해 5, 초여름 라일락 향기와 함께 시작한 단군 프로젝트가 오는 4 19, 흩날리는 벚꽃 비와 함께 1년여 간의 대장정의 막을 내린다. 단군 프로젝트와 함께 지난 1년은 삶에 아주 중요한 터닝포인트였고, 일상의 최소 단위인 하루라는 시간 속에 오로지 나만을 위해 있는 2시간을 선물로 안겨 주었다. 여정에 마침표를 찍고, 여정을 통해 얻은 소중한 추억을 개인사의 페이지로 갈무리해 두고자 글을 쓴다. 무엇보다 글을 통해 오랜 시간 동고동락 해온 소중한 단군 사우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앞으로 1년간 함께 새벽을 맞이하며 동고동락할 연구원 사우들에게 살아있는 나의 경험을 전하고 싶었다.

 

이러한 나의 여정을 갈무리 두기에 캠벨의 '영웅의 여정'만큼 좋은 그릇은 없다. '영웅의 여정' 작게는 하루에 일어나는 작은 사건에서부터 크게는 인생 전체에 이르기까지 '변화의 성장' 설명하기 위한 아주 좋은 프로토타입(Prototype, 원형) 되어 준다. 우연은 운명이 되어 찾아와 모험을 떠나라며 우리를 부르고, 조력자는 주저하는 우리의 손을 잡고 새로운 세상을 향한 관문으로 이끈다. 낙원이라 기대했던 새로운 세상은 가혹한 시련을 우리에게 안겨주지만, 때마침 여신이 건네준 아리아드네의 실은 고래의 뱃속처럼 어두운 심연을 빠져 나오게 도와준다. 과정에서 우리는 깨달음과 통찰이라는 불사의 영약을 안고 우리가 처음 출발했던 자리로 다시 귀환한다.

 

! 그럼 지금부터 지난 300 간의 모험을 이야기해 본다.

 

 

<  >

1. 모험의 소명 - 우연이 운명이 되어 찾아오다

지난해(2010) 4 24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이하 변경연) 홈페이지 창조놀이터에 '웹진 창간 이벤트 <단군의 후예들> 모집'이란 글이 올라왔다. 변경연 웹진 Change 2010 창간 기념 이벤트로 100 하루 2 시간 필살기 연마를 '습관화' 하자는 내용의 프로젝트였다. 물이 100도에서 끓듯이, 단군의 어머니이신 웅녀가 100일간의 노력으로 인간이 되었듯이, 하루 1도씩 100일간의 실천으로 삶의 전환점을 만들어 보자는 시도였다. 공지를 보는 순간 가슴은 요동치기 시작했다.

 

오래 전부터 구본형 선생님의 저서를 보며 하루 중에 반드시 나만의 2시간을 마련해야겠다고 생각했었다. 당시 출간된 선생님의 저서 '필살기' 읽고 나서 여러 차례 새벽기상을 시도해 보았지만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또한 변경연 6 연구원에 지원하려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단념하게 되었고, 회사 일도 부서에서 5 넘게 있다 보니 지독한 매너리즘에 빠졌다. 스스로를 변화시켜보고자 동분서주 했지만 상황은 나에게 불리하게만 돌아갔다. 단군프로젝트는 이러한 힘든 상황에서 나를 찾아온 구원의 손길처럼 느껴졌다. 그렇게 우연은 운명처럼 내게 다가왔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지원을 했다. 5 17 킥오프 모임을 통해 함께 동료들을 만났고, 5 24 당찬 출사표와 함께 출정의 북을 울렸다. 나의 여정의 테마는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었다. 새벽 4시에 일어나 2시간 동안 나의 이야기(Me-Story) 글로 쓰는 것이 목표였다. 가지를 위함이었다. 번째로 내가 원하는 것, 잘 할 수 있는 것, 기억되고 싶은 나의 모습을 탐색하는 것이었고, 번째는 이러한 탐색 작업을 통해 변경연 7 연구원 지원을 위한 개인사를 작성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당찬 포부와 함께 삶의 혁명을 이룰 운명의 씨앗이 움트기 시작했다.

 

 

2. 조력자 - 사우들과 공헌력

“매일 하면 오래 가고, 함께 가면 멀리 간다.” 우리의 슬로건이었다. 매일 실천하면 습관의 근육을 만들 있고, 함께 모여 서로에게 친구이자 스승이 되어주면 멀리 있다는 의미였다. 단군 프로젝트 300일차 완주 일주일을 남겨둔 지금, 우리의 슬로건을 다시 읽고 나니 끝이 찡해진다. 300 일을 함께 단군 사우들이 없었다면 결코 여정을 완주할 없었을 것이다. 저마다 자기가 품은 꿈과 자아의 신화를 이루기 위해 모인 작은 영웅들, 300 일이 지나도록 그들과 얼굴을 맞대고 만난 횟수는 가락 안에 정도로 적지만, 가슴의 거리와 만남의 깊이는 수년을 함께 보내온 피상적인 관계 사람들과는 감히 비교할 없을 정도로 가깝고 깊었다.

 

처음 100 동안 하루도 지각하지 않고 여정을 완주할 있었던 것도, 200, 300 차도 낙오 되지 않고 무사히 완주할 있었던 것도 모두 함께 동료들 덕분이었다. 오프라인 모임을 통해 그들을 만나면 그렇게 즐거울 수가 없었다. 회사 사람들은 물론이고 가족들에게 조차도 말하지 못했던, 가슴 속에 고이 간직해 두었던 소중한 꿈을 꺼내어 보여주고 이야기 나누었다. 힘들었던 일들을 공유하며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했다. 그런 나눔을 통해 우린 서로에게 부족한 에너지를 채워주며, 우리를 괴롭혔던 지독했던 삶의 피로감을 조금이나마 극복할 있었다.

 

여정을 완주 있었던 다른 힘은 서로에 대한 '공헌' 있었다. 우리는 경쟁하지 않았다. 관점을 달리해 어떻게 하면 서로를 도울 있을지를 고민했다. 나의 경우는 출석을 기록하여 출석부를 만드는 공헌을 했고, 어떤 분은 부족장이 되어 리더십을 공헌했고, 어떤 분은 서로의 단군일지와 출석 글에 다정하고 따뜻한 글을 달아 격려하는 공헌을 하기도 했으며, 어떤 분은 나무로 만든 자신의 작품으로, 어떤 분은 아름다운 동영상을 만들어 모두에게 감동을, 어떤 분은 손수 그린 작품으로, 어떤 분은 동료들을 다독이며 밥을 사주는 공헌을 해주시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아무런 금전적 대가 없이 프로젝트를 기획하여 좋은 인연을 만들고, 이끌어준 운영진들의 노고야 말로 가장 공헌이 아닐 없다.  이런 나눔과 배려, 서로에 대한 공헌은 우리로 하여금 고독하고 외로운 혼자만의 싸움을 함께 있는 즐거운 여행으로 승화시켜 주었다.

 

 

3. 관문의 통과 - 초심자의 행운

'처음 하루, 작심삼일, ' 300여일 지켜본 바에 의하면 여정의 성패는 이곳에서 판가름이 났다. 완전한 하루가 모여 작심삼일을 극복하고, 작심삼일을 넘어 주라는 관문을 통과하고 나면 여정의 본궤도에 진입할 있게 된다. 여기서 우리는 '초심자의 행운' 만날 있게 되는데, 알람 소리에 벌떡 깨어날 있고, 늦게 잠자리에 들어도 거뜬히 일어날 있다. 그러나 이것은 처음에 굳은 결심으로 인한 의지가 이끈 행운이지 결코 진정한 습관은 아니다. 그렇게 초심자의 행운에 힘입어 관문을 통과하고 나면 우리를 기다리는 것은 젖과 꿀이 흐르는 낙원이 아닌 옛날 요나를 집어삼킨 거대한 고래가 아가리를 벌리고 있는 고된 시련과 도전이 기다리고 있는 심연의 동굴이다.

 

다음 2부로 이어집니다

 

IP *.109.82.116

프로필 이미지
강훈
2011.04.17 23:42:37 *.69.251.200
300일!! 긴 시간이다. 
끝이 시작과 같기는 너무나 어려운 긴 길이다.
경인이의 이야기는 항상 놀라움이다.
지금의 놀라움이 그대의 역사에 종결이 아니라는 것이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까닭이다.
이제 소명을 찾아 입문했으니 갈길이 얼마나 많이 남았는가.

그 긴 길에서 너의 흥겨운 노래를 들으며,
나도 가락을 맞출 생각이니 한바탕 잘 놀아 보자. 

회사 프로젝트로 주말까지 바쁜 일정인데 참으로 수고했다.
폭풍 응원을 보낸다. 짝~~~~~짝짝!!!!!!!!!
프로필 이미지
2011.04.18 18:23:35 *.124.233.1
제가 가는 길이 빈 껍데기가 아니기만을 바래요 형님..
얻은 것과 함께 잃은 것도 많구요.
물론 잃은 이유가 제 고지식함과 유연하지 못한 미련함 때문이지만요.
형님 말씀 듣고 '좀 내려 놓자'고 마음 먹어 보았어요.
쉽진 않지만 훨씬 마음이 편해지네요.
고마워요 형님! ^^*
프로필 이미지
미나
2011.04.17 23:45:16 *.246.71.33
으악.. 300일.. 같이 시작해도 참 다르죠??^^ ㅎㅎ.. 대박.. 축하드립니다. 300일의 대장정~!!!
앞으로 많이 배울게용~ (참 지난 번 제 북리뷰에 주신 피드백 감사~!! 해봤는데 영 어색.. 더 좋아지겠죠.ㅋㅋ) 2부도 기대됩니당.. 고생하셨어요~!!!
프로필 이미지
2011.04.18 18:26:37 *.124.233.1
오래 전 법정스님의 수필에서 본 내용인데,
중국의 핍박을 피해 홀홀 단신으로 험난한 히말라야 산을 넘어온 티벳의 노(老)승려에게
어떻게 산을 넘어 올 수 있었느냐는 질문에
그 승려는 '한 걸음씩 걸어서 왔지요'라는 말을 했다고 하더라구.
우리가 가는 길도 이와 같지 않을까 싶어.
가다가 넘어질 때도 있고 주저 앉을 수도 있지만
함께 할 수 있기 때문에 끝까지 갈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우리 함께 가보자구! ^^*
프로필 이미지
2011.04.18 01:45:04 *.111.51.110
“매일 하면 오래 가고, 함께 가면 멀리 간다.”
나또한 이 말에 코 끝이 찡하다.
하루도 빼지 않고 어떻게 할 수 있었을까. 고래의 심연은 어떻게 극복했을까.
어리버리 양갱형이 존경의 마음을 보낸다.
나도 폭풍 박수 쫚쫚~~쫙!!!
프로필 이미지
2011.04.18 19:19:38 *.166.205.131
경인아~ 님!자좀 빼라~
우린 아직 길남파가 아니다.^^
프로필 이미지
2011.04.18 18:28:18 *.124.233.1
지금은 가슴속 터뷸런스로 인해 우리의 비행이 불안정하지만
비행이 안정화 되면 우리가 원하는 곳으로 마음껏 날아갈 수 있겠죠 형님?
끝까지 끝까지 함께 해요 형님! ^^*
프로필 이미지
루미
2011.04.18 04:45:00 *.23.188.173
작년 단군 때부터 연구원 준비를 한거였어......
정말이지 준비된 연구원....ㅋㅋㅋㅋㅋ
나는 미스토리 꼴랑 한달도 못썼는데... 부끄럽~
100일 완주한 나도 참 기분이 이런데 오라버니는 어떨까...?
2부 기대되요~
프로필 이미지
2011.04.18 18:29:47 *.124.233.1
그러니 루미가 더 대단한 거지..
내가 만일 한달도 안 되는 시간에 개인사 썼다면..
정말이지 연구원은 꿈도 꾸지 못했을 거야 아마..
300일이 끝나 아쉽지만,
이렇게 새롭게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사우가 있어 얼마나 좋아?
그대들은 조금 괴롭겠지만 말야..ㅋㅋㅋ^^
프로필 이미지
유재경
2011.04.18 05:10:36 *.35.19.58
참 대단한 경인이야. 수고 많았네.
이제 300일간의 대장정을 마치게 되었으니 경인의 100일 프로젝트는 어떤 모습으로 진화하게 될까 궁금하네.
영웅이 되려면 자기 극복도 해야 겠지만, 자기 사랑과 자기 인정도 필요한 것 같아.
나는 경인이 자기를 너무 몰아세우기 보다는 자기를 칭찬하고 보듬으며 300일, 아니 3000일까지 갔으면 좋겠네.
우리 땡7이들이 응원할게.
프로필 이미지
2011.04.18 18:33:11 *.124.233.1
가볍게 순대국에 소주 한잔 하고 싶어요.
오늘 굶는 날이라 더 땡겨요 형..ㅋㅋ ^^
프로필 이미지
외로운늑대
2011.04.18 09:40:43 *.219.84.74
나도 재경이의 마음과 같다.
어찌 한낱 인간이 철인의 마음을 알겠냐만....그대의 마음이 가벼웠으면 좋겠다. 
프로필 이미지
2011.04.18 18:32:40 *.124.233.1
제가 얼마나 고마워 하는지 모르죠?
누나와 훈이 형 말처럼 가볍고 경쾌하게
피곤하면 입 '헤' 벌리고 졸기도 하고,
엉거주춤 쓰러져 보기도 하고 굴러보기도 하고,
그렇게 '사람답게' 살고 싶어요.
제동 누나의 촌철 살인의 어휘들이
견고한 탱크의 장갑사이를 파고들어 작은 균열을 만들어 주었어요.
고마워요 누나. ^^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212 [33] 시련(11) 자장면 한 그릇의 기억 secret [2] 2009.01.12 205
5211 [36] 시련12. 잘못 꿴 인연 secret [6] 지희 2009.01.20 209
5210 [38] 시련 14. 당신이 사랑을 고백하는 그 사람. secret 지희 2009.02.10 258
5209 [32] 시련 10. 용맹한 투사 같은 당신 secret [2] 2008.12.29 283
5208 [37] 시련. 13. 다시 만날 이름 아빠 secret [3] 2009.01.27 283
5207 [28] 시련(7)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 secret [8] 지희 2008.11.17 330
5206 칼럼 #18 스프레이 락카 사건 (정승훈) [4] 정승훈 2017.09.09 1661
5205 마흔, 유혹할 수 없는 나이 [7] 모닝 2017.04.16 1663
5204 [칼럼3] 편지, 그 아련한 기억들(정승훈) [1] 오늘 후회없이 2017.04.29 1717
5203 9월 오프모임 후기_느리게 걷기 [1] 뚱냥이 2017.09.24 1746
5202 우리의 삶이 길을 걷는 여정과 많이 닮아 있습니다 file 송의섭 2017.12.25 1750
5201 2. 가장 비우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아난다 2018.03.05 1779
5200 결혼도 계약이다 (이정학) file [2] 모닝 2017.12.25 1781
5199 7. 사랑스런 나의 영웅 file [8] 해피맘CEO 2018.04.23 1790
5198 11월 오프수업 후기: 돌아온 뚱냥 외 [1] 보따리아 2017.11.19 1796
5197 (보따리아 칼럼) 나는 존재한다. 그러나 생각은? [4] 보따리아 2017.07.02 1798
5196 12월 오프수업 후기 정승훈 2018.12.17 1799
5195 일상의 아름다움 [4] 불씨 2018.09.02 1806
5194 칼럼 #27) 좋아하는 일로 먹고 사는 법 (윤정욱) [1] 윤정욱 2017.12.04 1809
5193 [칼럼 #14] 연극과 화해하기 (정승훈) [2] 정승훈 2017.08.05 1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