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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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rekai란 짚시의 언어로 '어디에나'라는 뜻이다.
태양의 서커스의 새로운 편인 Varekai를 보면서
난 이번 과제였던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을 떠올렸다.
어디에나 있는 신의 다른 모습 어디에나 있는 영웅의 씨앗을 느꼈다.
영웅의 변모와 영웅의 모험이 이 서커스 안에 있었다.
무대위에는 한 왕자로 보이는 남자가 앉아 있다.
그리고 다양한 광대들이 나와서 때로는 반지의 제왕에나 나올법한 의상을 입고서
무시무시한 모습으로 그 왕자를 위협하기도 하고 익살스러운 모습으로 다가와 놀리기도 한다.
그렇게 이야기들이 진행되다가 우리들이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방법으로
인간이 이렇게까지 할 수 있나 싶을 정도의 다양한 묘기가 있고
무시무시한 모습의 정령들이 왕자의 모험을 저지하는 듯 보였지만
결국에는 왕자가 한 공주를 만나서 사랑하고 결국 모험을 떠나기로 결심하는 듯이 보였다.
이윤기 선생님은 신화란 자아 찾기에 다름 아니라고 하였다.
이 서커스 공연에서도 난 단편적인 장면 장면에서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자아 찾기의 여정을 보고 있었다.
아마도 내가 캠벨의 이야기에 사무쳐 있어서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난 이 모든 서커스의 줄거리가 영웅의 여정처럼 느껴지면서 상징적으로 읽혔다.
절름발이로 나오는 사람도 마치 발이 아프지 않은 것처럼
움직이고 하늘 위에서 공중 곡예 하는 모습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보이기도 하였다.
그들은 이미 자신의 소명을 받아들인 것처럼 그 모든 것들이 자연스러웠다.
수많은 신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영웅에게 말을 걸듯이
앉아 있는 왕자에게 이들은 수천 수만가지의 방법으로 말을 걸고 있었다.
그렇게 앉아만 있지 말고 자신안의 아이를 그 유아기 때의 용기를 찾으라고 말이다.
그리하여 주저하던 왕자가 아리따운 공주를 만나서 일어서고 자신의 영웅의 여정을 시작하는 모습은
서커스라는 어찌 보면 매우 우스꽝스럽고 익살적인 요소로 치장되어 있었지만
(어짜피 삶이 비극과 희극의 조합이 아니겠는가) 그래서 인지 내게는 더 비장하게 느껴졌다.
어쩌면 내가 해석한 바레카이는 또 다른 사람이 본 바레카이와는 다를 수도 있다.
하지만 인생은 서커스가 아니라는 것.
왕자가 자신의 꿈에서 깨어나듯이 보고 있는 관객들도 그 놀라운 광경(인간의 한계는 어디인가를 묻게하는)
에 그치지 말고 어디에나 있고 또 깨어나기만 하면 볼 수 있는
자신안의 영웅을 찾아가는 길을 만나야 할 것이다.
서커스 속에서 헤매이다가 끝나는 인생이야 말로 그 얼마나 희극적 비극인지.
자신의 소명을 깨치지 못한 우리들의 인생은 어쩌면 난 서커스와 닮은 것 같다.
의식하지 못한 채로 자신에게 주어진 의무에 대해서 여러가지 가면을 바꾸어 가면서 그 역할을 해내고 있다면 말이다.
하지만, 그 현란한 서커스 속에서도 영웅들은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며 자신의 소명을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지만
해나가고 있는 것을 느낀다. 그림자처럼 사라지면서 다른이의 발판이 되기도 하고
어떨때는 무대 전체를 장악하면서 시선을 모으기도 하고, 그곳에 자아는 없고 무대 위의 움직임만이 있을 뿐.
바레카이 서커스 자체에서는 영웅의 모험까지만 보여주었지만
사실 그 왕자로 상징되는 영웅은 이 모든 삼라만상에 대해 통달하여
우주를 노닐 수 있는 방법을 또 다른 세상에서 알려주고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캠벨이 얘기했듯이 아름다운 우주의 진리(때로는 무섭기도 한)를 깨치고 나면
그 여여한 상태를 버리고 싶지 않을 거라는 건 지금의 나로서는 그저 상상만 해보지만
다시 돌아오는 것이 어쩌면 모험을 시작하는 것보다 더 힘들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은 든다.
바레카이 서커스를 보면서 나의 영웅 여정도 이제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언제까지고 앉아 있을 수는 없다는 생각을 이 아름다운 소풍을 나의 고통이나 번민에 가려서
제대로 못 보고 가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이들은 이제 전 세계를 다니면서 이 서커스를 보여주겠지.
많은 이들이 캠벨의 영웅을 떠올리면서 이 서커스를 보고 또 자신 만의
인생 서커스를 다시 볼 수 있는 혜안을 갖는다면 그 어떤 공연보다도 값질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죠셉 캠벨이 살아 있었다면 이 서커스를 어떻게 보았을까 궁금하다.
아마도 이 안에는 더 많은 상징들이 있었을 텐데 나의 수준으로만 읽힌 것 같아서 좀 아쉽다.
좀 더 고민하고 공부해 보고 싶은 서커스이자 공연이자 영감의 장이였다.
마지막으로 머라이어캐리의 Hero라는 곡으로 이번 컬럼을 마무리 한다.
내 소명을 깨닫고 서커스 같은 인생에서 외줄타기에 성공한다면
아마도 이 노래가 또 다르게 들리려나..? 예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방식으로
이 곡이 다가온다.
Hero
There's a hero
If you look inside your heart
You don't have to be afraid
Of what you are
There's an answer
If you reach into your soul
And the sorrow that you know
Will melt away
And then a hero comes along
With the strength to carry on
And you cast your fears aside
And you know you can survive
So when you feel like hope is gone
Look inside you and be strong
And you'll finally see the truth
That a hero lies in you
It's a long road
And you face the world alone
No one reaches out a hand
For you to hold
You can find love
If you search within yourself
And the emptiness you felt
Will disappear
And then a hero comes along
With the strength to carry on
And you cast your fears aside
And you know you can survive
So when you feel like hope is gone
Look inside you and be strong
And you finally see the truth
That a hero lies in you
Oh ho, Lord knows
Dreams are hard to follow
But don't let anyone
Tear them away, hey yea
Hold on
There will be tomorrow
In time, you find the way, hey
Then a hero comes along
With the strength to carry on
And you cast your fears aside
And you know you can survive
So when you feel like hope is gone
Look inside you and be strong
And you finally see the truth
That a hero lies in you
That a hero lies in you
Mmm, that a hero lies in you
Mariah and pavarotti "hero"
Il Divo - Hero
http://www.youtube.com/watch?v=9KojptKmhvM&feature=rela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