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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4월 21일 16시 33분 등록

응애 64 - 호랑이 철학 모두 모여라. 

2011년 4월 21일 성 목요일 오후에 크레피오의 요청으로 연구원 칼럼에 올렸던 호랑이 철학을 모두 한자리에 모아둡니다.오프 모임을 하며 또 따로 책을 읽으며 공부해나간 흔적이지만...우리의 프로젝트 자체가 보이지 않는 목표물을 향한 항해였던지라....좀 헤매다닌 것은 분명하군요. 

이 지점에서 내린 결론은 실험이 다 끝나고 책의 윤곽이 잡히면 맞춤형 철학을 쓰는 것이 좋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미처 생각해 내지 못한 철학들은 주문도 받겠습니다.  

            차례 

1. 호랑이 #1  나를 시장에 내어놓는데 대한 철학적 원칙 5가지
2. 호랑이 #2  시장, 심리적 거부감, 위축, 해법 5가지
3. 칼럼 27 -  철학하는 호랑이
4. 응애 9 -   천의 얼굴을 가진 호랑이
5. 응애 48 -  상식의 표절 : 호랑이 프로젝트  철학 1
6. 응애 50 -  호랑이의 자발성과 창조성- 호랑이 프로젝트 철학 2
7. 응애 52 -  돈을 유혹하라 : 호랑이 프로젝트 철학 3
8. 응애 57 -  진정성에 관한 한 연구 : 호랑이 철학 4
9. 응애 59 -  정체성에게 말걸기: 호랑이 철학 5
10. 응애 60 - 초식남녀는 정글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호랑이 철학 6
11. 응애 61 - 넥스트 마케팅 : 호랑이 철학 7
12. 응애 62 - 에잍, 호랑이 철학 8
13. 응애 63 - 구원은 어디에 : 호랑이 철학 9  
 

1. 호랑이 #1 나를 시장에 내어놓는데 대한 철학적 원칙 5가지 

  떠나가는 배 - 정태춘

저기 떠나가는 배 거친 바다 외로이 겨울비에 젖은 돛에 가득 찬바람을 안고서 언제 다시 오마는 허튼 맹세도 없이 봄날 꿈같이 따사로운 저 평화의 땅을 찾아 가는 배여 가는 배여 그곳이 어드메뇨 강남 길로 해남 길로 바람에 돛을 맡겨 물결너머로 어둠속으로 저기 멀리 떠나가는 배

너를 두고 간다는 아픈 다짐도 없이 남기고 가져갈 것 없는 저 무욕의 땅을 찾아가는 배여 가는 배여 언제 우리 다시 만날까 꾸밈없이 꾸밈없이 홀로 떠나가는 배 바람소리 파도소리 어둠에 젖어서 밀려올 뿐 
                           

배는 항구에 정박하기 위해 있는 것이 아닙니다.”   - 윌리엄 쉐드

일인 마케팅에 대한 요구는 이제 더 물러설 자리가 없을 만큼 우리에게 가까이 다가왔다.

피터 드러커의 표현을 빌리면 지금 우리가 사는 이 시대는 거대한 전환의 시기이다. 오늘날은 지식이 의미있는 유일한 자원이 되었다. 새로운 의미의 이 지식은 실용성으로서의 지식이고 사회적 지위와 경제력을 얻을 수 있는 수단으로서의 지식이다. 이제는 보다 많은 결과를 얻기 위해 지식을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를 결정하기 위한 지식을 제공하는 것이 경영이다. 이른바 경영 혁명이다.

지식 근로자는 다음의 두 가지 측면에서 과거의 어떤 근로자와도 다르다. 첫째, 지식 근로자는 생산 수단을 소유하고 있으며 또한 그것을 휴대하고 있다는 점이다. 둘째, 지식 근로자는 어떤 고용 기관보다도 더 오래 살 것이라는 점이다. 게다가 지식은 과거의 어떤 자원과도 다른 매우 독특한 자원이다. 지식은 오직 고도로 전문화되었을 때에만 효과를 발휘한다. 일인 마케팅은 이제 지식 마케팅에서 시작할 수 밖에 없다.

배가 목적지를 향해 제대로 항해를 하려면 두 가지가 필수적으로 뒤따라야 한다.

하나는 나침반이고 또 하나는 나의 위치정보이다. 나침반이 없으면 나아갈 수 없고 현재의 나의 위치를 모르면 방향을 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것은 우리들 인생과도 같은 것이다.

그러므로 세상에 나를 내다 팔기 위해서는 나의 비젼을 알아야하고 내가 누구인지를 알아야한다.

원칙 1. 자기자신을 이해한다.
비전 , 가치관, 장점, 단점, 강점, 정체성을 익혀 항해를 하기위한 정비를 한다.
옛 현인들은 자기 자신을 알기 위해 평생을 바쳤다. 그러고도 명쾌한 결론을 내리지못해서 그 숙제를 지금까지 우리에게 남겨놓고 있다. 철학은 그렇다.
그러나 그 누구도 자기의 인생의 주인이 되기 위해서는 피해갈 수 없는 중요한 문제이다.

나는 누구인가? 내가 잘하는 것은 무엇이며, 내가 원하는 것은 또 무엇인가? 내가 좋아하는 것은? 나의 열정을 불러 일으켜 최고의 나를 꺼내게 하는 힘은 무엇이고 어디에 있는가? 이러한 문제를 풀어내기 위하여 책을 읽고 경험을 쌓고 성찰을 한다. 그리하여 나의 나아갈 바를 찾아갈 수 있게 된다.

그런 연후에야 시장에 나아가 도움을 청할 수도 있고, 남을 도울 수도 있고 막히면 돌아가고 적을 만나면 무찌르고 해가 저물면 집으로 돌아가 편히 쉬며 새로운 날을 준비할 수 있는 것이다.

원칙 2. 고객을 이해한다.
이 말은 다시 나와 관계를 맺기 시작할 상대방에 대한 공부를 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그가 나에게 요구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그는 어디로 가려고 하는지 세심하게 살펴서 그를 이해해야 한다.

물론 사람과의 관계는 다양한 국면에서 보아야하고 순간순간 새로운 역동이 살아 꿈틀대지만 사랑하게 되는 지점까지는 아니라도 아는 만큼 보이는 그 지점은 늘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고객이 누구인지 정의하라.고객이 무엇을 요구하는지 명확하게 인식하라.고객의 기대를 만족시켜라.동시에 고객의 기대를 관리하라.구체적인 방법론이다.

원칙 3. 신뢰관계를 형성한다.
나에게는 자기 성실성이 있어야 할 것이고 다른 사람에게는 말과 행동이 같고 일관성있는 태도를 유지함으로써 서로가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확신을 심어주어야 한다. 사람마다 관계를 맺어가는 속도가 다 다르다. 이 경우에는 내가 내민 손을 그가 잡으려할 때, 그 적절한 순간에 함께한다는 느낌이 주어져야 한다.

원칙 4. 공헌할 목표를 놓치지 않는다.
지식의 노동 생산성 향상에 있어서는 가장 먼저 “해야 할 과업은 무엇인가, 우리는 무엇을 수행하려 하는가?” 그리고 “왜 그것을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해야만 한다. 지식 노동의 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반드시 과업을 다시 정의해야 하며, 특히 꼭 하지 않아도 될 일은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식 근로자는 전문화되었을 때에만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물론 나만의 단편적인 전문성으로는 큰 효용을 이끌어 낼 수 없다. 전문가 끼리의 생산물의 공유와 통합이 필요하다. 그런 시장의 요구에 맞게 우선 자기 자신의 전문성을 육성해야 한다. 단순한 자격증만으로 그들의 바운더리 안에서만 평가되는 전문성은 이제 수명을 길게 가질 수 없다. 이미 시대가 전문가의 시대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자기의 전문성을 이해시켜야 할 책임과 동시에 그 생산성도 평가해야 한다. 곧 성과와 목표달성 능력과 실행능력이 나타나야 한다.

경영이란 결국 인간에 관한 것이다. 경영의 과제는 사람들로 하여금 공동노력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사람들이 강점을 기초로 목표를 달성하도록 하고, 그들의 약점이 목표달성에 방해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공헌에 촛점을 맞추고,결과에 책임을 지는 사람은 그자신이 이미 "최고 경영자"이다.

원칙 5. 변화와 혁신을 추구한다.
변화는 큰 변화든 작은 변화든간에 스스로 재충전하기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사람들이 과거보다 상당히 더 오래살고 또 그만큼 더 일하게 됨에 따라서 변화의 필요성을 인식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 질 것이다.

또한 자신이 수행하고 있는 일로부터 자극을 제공 받을 수 있는 경우는 스스로를 혁신하기 위해 노력할 때이다. 지금까지 하던 일에 직무충실을 기하기 위해 게속해서 재미있는 일을 만들고 ,도전을 하고 그리고 변혁을 시도할 때이다. 가끔씩 자기자신과 자신의 업무, 두가지 모두를 새로운 차원에서 바라보는 것은 그런 역량을 증대시킨다. 

2. 호랑이 #2 시장, 심리적 거부감, 위축, 해법 5가지

조금 전까지 계속 저항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었다.
동료들에게 물어보았다. 나를 시장에 내다 팔려고 할 때 느끼는 가장 큰 어려움이 무엇일까요? 이구동성으로 “두려움이죠.” 라고 말한다.

한세기 전에 프로이드는 과학자답게 정신분석 장면에서 나타나는 저항을 찾아냈다. 자유연상으로 들어가기 전에 의식적, 무의식적 차원의 저항들을 정리해 본 것이다. 때로는 이 저항에게 발목을 잡혀 원인은 알지만 해결은 안되는 지난한 분석과정을 4년-5년씩 이어가며 에너지를 소진했었다. 그래서 미국으로 건너간 심리학은 특정한 상황에 특정한 문제해결 하나만 우선 끝내자고, 문제해결 중심의 상담기법들을 발전시키게 되었다. 시대의 변화에 따른 전문화 과정이지만 불편하기 짝이 없다. 사람이 어느 때는 '팔'만 생각하고, 어느 때는 '발바닥'만 들여다보고, '목'만 생각하는 그렇게 분리된 존재로 이해받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부분과 전체로서의 인간을 이해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이고 시장과 광장으로 나아가기 위해 나와 너를 이해하는 것이 당면한 과제이므로 이렇게 우선 나의 생각을 정리해보려 한다.

세상에는 어느 한사람 나와 똑같이 생각하고 똑같이 반응을 하는 사람이 없다. 다만 비슷하게 생각하고 비슷하게 결론짓는 사람은 있다. 그래서 성격유형을 말하는 사람은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고 전제한다. 나와 같은 사람과 나와 다른 사람으로 크게 분류한다.

그런 관점으로 사람을 유형화하여 시장으로 나를 내어놓을 때, 일어날 수 있는 심리적 위축과 거부감을 차별화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자료와 사례들이 모여야 하겠지만 프로젝트가 계속되는 동안 좀 더 구체적으로 범주화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우선, 이 글은 저항에 맞닥뜨릴 때 내가 사용했던 방법들을 소개함으로써 어디까지 조율이 가능할지 처음 시도해보는 글이다.

**시장으로 나아갈 때 저항과 심리적 위축을 극복하는 방법 **

원칙 1. 울어라, 날이 저물 때까지 울어라. 목 놓아 울어라.
울다보면 알게 된다. 내가 무엇 때문에 우는지 모르게 되는 단계까지
계속 울다보면 기운도 없어지고 더 이상 울기 싫어질 때가 있다. 그때가 터닝 포인트다. 그때가 밥을 먹으러 갈 때가 된다. 따뜻한 밥을 한그릇 뚝딱 먹고 나면 다시 기운이 난다. 그때 더 울던지 웃던지 마음대로 선택하면 된다.
에버레스트를 단독 등반했고, 그 후에 다시 무산소 등정에 성공을 한 산악인 라인홀트 메쓰너는 떠나기 전에 땀을 흠뻑 흘리며 운단다. 그렇게 무서워서 울고 또 울었단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에는 길을 떠났다.

헨리 폰다는 무대 공포증 때문에 무대에 서기전에는 꼭 토하곤 했단다. 일흔 다섯 살이 되어도 헨리 폰다의 무대공포증은 사라지지 않았다. 몇십 년 동안 무대에 서도 그는 무대에 익숙해지지 못했다. 왜냐하면 그가 무대에 오를 때마다 그것은 새로운 전투였기 때문이다.

원칙 2. 꼬랑지를 내려라. 꼬리가 아니다. 꼬랑지다.
전장터에 나가면 분명 나보다 힘이 센 놈이 있다. 나도 우리 동네에서는 한 용기있는 놈이었는데, 저 놈이 더 쎈 것 같다. 물론 피터지게 싸워서 죽어 넘어질 수 있다. 그러나 내가 목숨을 걸고 싸워야 할 것은 힘쎈 놈이 아니다. 물론 목숨을 걸 수 밖에 없는 숙명적인 만남이 있기는 하다. 그럴 때에는 물,불을 가리지 말고 나아가 꼭 이겨야 한다. 죽어도 이기는 싸움이 있다. 그런 영웅은 천지창조 이전에 이미 정해져 있다는 것이 영웅전을 읽어댄 나의 의견이다. 그러나 보통 때에는 그냥 꼬랑지를 내려라. 그리고 그가 나눠주는 고기 덩어리로 참아라. 그리고 밤중에 홀로 달빛을 받으며 브레인 스토밍을 하라. 아니면 칼을 갈든지.

원칙 3. 자기만의 이유를 찾아내라.
자기만의 이유, 이것이 자유의 본질이다. 세상이 변하고 강산도 변하고 사랑도 변하고, 모든 것이 변해도 자기가 살아있는 한 이 自由는 변하지 않는다. 변하지 않는 것은 보석이 된다. 변화 경영을 할 때에는 변하는 것을 바라보며 변하지 않는 자유를 생생하게 기억해야 한다. 때로는 측은지심이기도 하고 때로는 불인인지심이기도 할 것이다. 내마음이 가는 곳이 나의 존재이유이다. 세상이 미친 듯, 시류에 흔들리고 어지간히 대가 굳은 사람들도 휩쓸려 떠내려 갈 때라도 자유롭게 살 수 있어야 한다. 방법은 있고 또 인류사의 큰 스승들은 그렇게 살았다. 작은 일에 정성을 다하는 것도 큰 삶이라고 생각한다.

  원칙 4. 수퍼맨에게 도와달라고 외쳐라.
사실 수퍼맨은 특별하기 때문에 쉽게 만날 수 없다. 그러나 문제를 안고 있는 사람은 마치 터널에 갇혀 있는 듯, 늪에 빠진 듯 위기상황에 처해있기에 이성적인 판단을 스스로 하기 힘들다. 그래서 경영의 대가들이 ‘이럴 때에는 중요한 결정을 내리지 말라’고 충고하고 있다. 사건을 객관적으로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사람은 동굴로 들어가고 어떤 사람은 이불을 뒤집어쓰고 누워버리고 어떤 사람은 술을 마신다. 모두 길을 잘못 찾아들었다. 이럴 때에는 사람에게서 구해야 한다. 제일 먼저 도움을 청해야 한다. 도움을 청하지 않으면 그 절박함을 알지 못한다. 그럴 때 우선 도와달라는 말을 할 용기를 불러일으킬 수 있어야 한다.

어떤 총알택시 기사가 마구 달라다가 죽어 염라대왕 앞에 불려갔다. “네 죄를 네가 알겠지?” “목구멍이 포도청이라고 처자식 목구멍에 밥 넘어 가는 소리 들으려고 좀 무리를 했었습죠. 다른 욕심은 없었습니다.”

“무고한 다른 사람들의 목숨은 어떻게 보상할 텐가?” “한번만 용서해 주시면 다시는 그런일이 없게....... ” 초범이어서 한번만, 딱 한번만 용서해주기로 하고 사회봉사 3일을 때리셨다.

그래서 63빌딩에 매달려 칠을 하게 되었다. 지루하고 힘이 들었다 하루종일 칠만 하고 있자니 어지럽고 아래를 내려다보니 현기증이 나고..... 그래서...그사람 생각이 났다.

“수퍼맨 , 도와 주세요.” 수퍼맨은 수퍼니까, 일을 하다가 옷을 갈아입고 63빌딩 앞으로 왔다. “수퍼맨 칠 좀 해주세요.” 수퍼맨이 근사한 폼으로 한손은 짧게 , 한 손은 길게 뻗으며 옆으로 날아갔다. 수퍼맨을 따라 눈을 돌리고 몸을 돌리다가 이 사람이 줄에서 그만 미끌어졌다. 몇 칸을 밑으로 떨어지면서 다시 외쳤다. “수퍼맨 구해주세요.” 이 말을 듣고 다시 수퍼맨이 되돌아 왔다. 이번에는 오른쪽 팔로 왼쪽 어깨를 잡고 있었다.그러나 이 사람은 죽어서 다시 염라대왕 앞으로 갔다. 그리고 자기를 변호했다. “수퍼맨을 불렀는데 그가 그냥 지나가 버리더군요.” 염라대왕은 수퍼맨을 잠시 불러다가 그 이유를 물었다. “이 사람이 칠을 해달라고 해서 7자를 보여주었고 구해달라고 해서 9자를 보여주었는데요.”

썰렁한 죠크다, 그러나 한번 토론에 붙여 볼 만한 주제가 아닐까?  

원칙 5. 자기 분석을 시작하라.
이제 조금 진지하게 정말 중요한 일을 해야 한다.
철학적 원칙을 말할 때 “나는 누구인가?” 이 질문이 일생의 화두라고 말했었다.

우선 내부의 적과 외부의 적을 분별해야 한다. 외부의 적은 위에 말한 4가지 방법을 활용하여 단계적으로 해결해 나갈 수 있다.

그러나 내부의 적은 만만치가 않다.

우리들 내부에 살고 있는 눈이 먼 호랑이처럼 보이는 적의 힘은 너무나 강해서 어디에서 오며 어디로 향할지 모르는 힘으로 우리를 공격해 들어온다. 죽음보다 더 강한 힘으로 고집을 부리며 달려들면 도망갈 곳도 없이 사로잡히게 되고 만다. 한껏 과장함으로서 중요함을 강조했지만 인생이라는 장에서 평생 수행을 해나가야 할 분야라고 생각한다. 

나에게 저항을 불러 일으키고 망설이게 함으로써 일어서 나아갈 힘을 빼앗는 두가지 만 우선 말해보겠다.

나는 자주 망설이며 시간을 마구 흘려 보낼 때가 있다.

그 하나는 자아이상(Ego Ideal) 이 너무 높게 설정되어 있어서 그에 미치지 못하면 아무것도 내어 놓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무슨 일을 하든지 매우 엄격한 심사에 걸려 넘어진다. 작은 숙제를 할 때에도 밤을 새우고 , 보고 또 본다. 물론 그 결과는 그저 그렇다. 그래도 내 안에 설정해 놓은 기준이 내가 할 수 있는 것 보다는 언제나 크다. 사람들은 “자기발전적 태도이군요”라고 덕담을 해 줄지 몰라도 나는 힘이 든다. 소심하게 걱정이 많다. 이것은 칭찬받고 싶은 욕망과 낮은 자존감이 함께 섞여있는 결과라고 해석되기도 한다. 정답은 없다.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현상을 찾아낸 것은 나의 선택에 도움을 준다. 내가 나의 선택을 즐기고 또 책임을 지게하니, 나는 나의 주인이 된다.

또 하나의 적은 이성이다. 마음의 흐름을 잘 살펴서 마음이 가는데로 하면 참 평화롭게 살 수 있다. 그러나 사람에 따라서는 선명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있고 색깔이 불분명한 사람도 있다. 물론“ 내가 아는 나, 내가 모르는 나”의 차원까지 가지 않더라도 방어없이 잘 흘러가는 마음들이 있다. 나는 콤플렉스가 있다. 사람들은 이 콤플렉스를 ‘열등감’ 이라고 번역해왔지만 융은 어떤 감정이 뭉쳐있어서 그 부분을 건드리면 예민하게 반응하게 되는 것을 콤플렉스, 곧 감정복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한 영역이 내게도 있는 것 같다. 모두 다 찾아내지는 못했지만 반복되는 실수 속에서 찾아보면 좀 쉽게 알아볼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인간관계에서 문제를 일으켜서 홀로 골똘하게 성찰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렇듯 장황하게 설명하는 것은 글을 쓰면서 있는 그대로 마음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어두운 곳에서 홀로 근심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몇 달 동안 관찰했기 때문이다. 아마 머리에서 가슴까지 가는 길이 너무나 멀고 험해서 즐겁게 여행을 떠날 준비를 미처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위로를 해 본다.  


3. 칼럼 27 철학하는 호랑이

    어제 호랑이 프로젝트 킥오프 모임이 있었다. “당신은 왜 이 프로젝트에 일빠(첫번째 타자)로 지원했는가?”  “여기에 대한 답에서 일인 마케팅의 철학적 원칙이나 윤리적 배경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럼 어디 한번 정리해 볼까요?" 그래서 이 부분을 깊게 고민해보는 것이 나의 블루오션 탐색의 시작이 될 것 같다.

나는 어린시절 아버지를 역할모델로 삼았고 두사람의 오빠와 함께 온갖 놀이를 다하며 신나게 놀았다. 구슬치기, 딱지치기, 땅따먹기, 전쟁놀이, 연날리기를 치열하게 했으며 때로는 권투와 레슬링 수준의 육탄전까지 벌리며 대들다가 깨갱 깨지기도 했고 눈물을 머금고 잠이 드는 날도 있었다. 그러나 우리끼리 표나게 싸우면 아버지께 불려가서 연대해서 훈계를 받아야 했다. 나란히 벽을 등지고 꿇어 앉아서 일이 왜 이지경까지 오게 되었는지 반성을 해야 했다. 비록 곁눈질로 서로 못다 풀어낸 억울함을 표현 하곤 했지만 잠시 벌을 서고 나면 어머니의 위로와 함께 화해하고 곧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사이좋게 놀기 시작했다.

학교를 다니기 시작하고부터는 학교 친구들과 놀기 시작했는데 나는 줄넘기 줄을 돌려준다든지, 고무줄을 잡고 있어준다든지, 애들이 부탁하면 산수 숙제를 해다준다든지, 화장실에 같이 가준다든지... 등등 참 마음좋은 아이가 되었다. 여자친구들은 오빠들하고는 좀 다르게 놀았다. 그러나 나는 곧 적응하여 소꿉놀이도 잘 했는데, 나는 언제나 “나는 아버지 할께!” 그러고 안방에 폼 잡고 앉아 있으면 흙과 풀로 만든 온갖 산해진미를 다 맛볼 수 있었다. 왜냐하면 아버지였으므로..., 그리고 친구들은 다 엄마를 하고 싶어 했기에 나는 언제나 아버지를 할 수 있었다.

좀 더 자라서 영화를 보기 시작했는데, 나는 서부영화가 참 좋았다. 거친 황야를 말을 타고 달려와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서있는 총잡이는 참 아름다웠다. 영화 셰인이 그랬고, 오케이 목장의 결투가 그랬고, 황야의 무법자가 그랬다. 블루 진에 빨간 머플러를 매고 용감하게 나타났다가 영웅적인 업적을 남기고 홀로 쓸쓸하게 그러나 멋있게 사라지는 그 뒷모습은 나에게 제일 멋있는 인생처럼 생각되었다. 거기에다 배경음악까지 깔리면 여운이 짙게 남아 오빠들하고 노는게 시시하게 생각되기까지 했다. 지금도 이, “홀로 걸어감”에 대한 선망은 그때의 이미지에 도움을 받고 있다.

조금 더 깊이 생각해 볼 여지를 남겨주었던 영화는 게리 쿠퍼 주연의 <하이눈>이었다. 그때는 대학생이 되었으니 어렵게 번역된 니이체 전집과 까뮤 전집을 뒤적일 때였는데... 태양과 한낮, 정오의 철학...이런 생각들이 더해져서 매우 강렬한 인상을 남긴 영화였다. 아무도 도와주는 사람 없는데, 신혼의 아내를 마차로 떠나보내고 혼자서 그 숙명적 대결을 맞이하기 위하여 준비하던 케리 쿠퍼의 땀맺힌 얼굴이 눈에 선하다. 그 긴장과 그 고독과 그 용기...나는 혼자 이 장면을 되풀이해서 되돌려보고는 했었다. “나라면 과연...어떠한 선택을 했을까? ” 처음 세상으로 나가는 호랑이를 생각했을 때, 이 이미지를 가장 먼저 떠 올렸고 어떻게 연결해볼까 고심을 많이 했었다. 언젠가는 나도 영화가 아니라 현실에서 한번은 맞닥뜨릴지 모르는 장면이기에 미리 연습을 해두어야 겠다는 생각에 기억에 잘 저장했다.

그다음엔 나의 사춘기의 첫사랑 제임스 딘의 모습이다. ‘자이안트’를 먼저 보았고 ‘에덴의 동쪽’을 보았다. 나는 그가 맡은 역할들의 섬세한 고독에 너무 가슴이 아팠다. 그러고 보면 그때까지만 해도 내속에 인간미가 있었나보다. 어쨋든 ‘제트’와 '칼‘의 외로움이 너무나 잘 이해가 되어서 사춘기 내내 ’제임스 딘‘과 작품 속 주인공들을 오가며 그들을 사랑했다. 마음을 다 기울여서 상상 속에서 함께 지냈다. 물론 용돈은 지미(제임스 딘의 애칭)의 화보를 사는데 다 썼다. 방안은 그의 얼굴로 도배되어 있었고... 결혼을 한 후에도 이 사랑이 변치 않아서 비싼 화보집을 샀더니 남편이 질투한 적도 있었다. 1950년대에 자동차사고로 죽어간 사람에게 말이다.

이런 모든 이미지들을 꺼내와서 세상에 홀로 서서 거친들판으로 나아갈 준비를 하는 모습을 만들어 보았다. 아직 더 깊이 잠재해있어서 미처 알아내지 못한 이미지들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시작이 내가 서있는 자리를 더 명확하게 알아내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면 ‘황야의 이리’처럼 무섭게 세상과 대적하고 경쟁자와 으르렁거리지 않고도 전략을 이동하여 나의 영역을 개척해 나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블루오션 전략을 설정하기 이전에 영화를 생각해본 적이 있다. 영화가 우리를 끌어당기는 것은 물론 결론을 정하고 찍어나간 영화이지만 그 속에 반전이 있기에 우리는 주인공의 불행한 과거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품고, 아니면 따뜻한 가슴이 되어 영화관을 나올 수 있는 것이다. 그 반전의 기회를 자기 인생 속으로 끌어와 보는 것이다. 부정을 긍정으로 바꾸는 실패의 힘이 그대로 들어나는 그 순간, 우리는 어린아이처럼 박수를 치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면서 인생과 영화 속을 혼동하며 들어왔다 나갔다를 반복하게 된다. 바로 그때 이 한편의 영화는 흥행에 성공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나는 호랑이의 고독을 그 반전의 시기까지 꿋꿋이 버티는 힘에서 찾아볼까 한다. 누구나 자신의 영화에서는 주인공이며 주인공은 천천히 카메라를 오래 받으며 할 말을 다하고 죽어갈 수 있다. 그것이 열정을 다하여 자기의 길을 찾았고 땀방울을 송글송글 맺으며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가치를 혁신하고 전략을 실행한 호랑이의 블루오션 한마당이 될 것 같지 않은가?

레드오션을 넘어서 블루오션 앞에 홀로 서서 출발을 기다리는 세상의 모든 호랑이들에게 건배!  

4. 응애 9 - 천의 얼굴을 가진 호랑이  

죽음을 잠시 옆으로 밀어두고 눈앞에 닥친 숙제를 먼저 잡아먹어야 하겠다. 어흥~ 호랑이 프로젝트는 호랑이의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보는 것으로 시작해야 할 것 같다. 그래서 그림을 하나 그려본다. 옛날 이야기의 도움을 받으면서 말이다. 

1. 2010년은 호랑이 해인 경인(庚寅)년이다.

역(易)에서는 경신(庚辛)은 서쪽 방위[西方]에 속하며, 오행(五行)에 있어서 금(金)을 상징하며, 색상으로는 백색(白色)에 속한다. 고로 경인(庚寅)을 풀이하자면 흰 백호(白虎)에 속하는 것이다. 본디 범은 백수의 왕으로 통칭되는데, 그 중에서도 흰 호랑이는 그 위엄과 기품에 있어 단연 으뜸이 된다. 소위 운명론에 있어서는 백호 살이라는 것이 있거니와 이 강한 기운을 잘 살리면 큰 장점이 되어 발복의 기운이 되지만, 역으로 강한 기운을 잘못 쓰게 되면 재앙을 초래하는 것으로써 해석해 내곤 한다. 그만큼 호랑이 중에서도 단연 무서운 것이 백호라는 의미를 갖게 된다.

우리나라는 공간적인 위치상 동북방[간방艮方]에 속하며, 열두 방위에 해당하는 십이지지(十二支地)중에 축방(丑方)과 인방(寅方)에 속하여 호랑이의 방위인 인(寅)방에 위치해 있어서 그런지 우리 민족은 호랑이를 좋아하는 민족이다.

굳이 호랑이해가 아니더라도 새해가 되면 호랑이의 위용이 담긴 그림으로 새해의 액막이를 하고자 세화(歲畵새해맞이 그림)로써 즐겨 쓰였던 점이나 88올림픽에서 호돌이라는 어린 호랑이를 상징물로 하였던것을 보면 우리 민족의 성향 속에서 호랑이를 좋아하는 공감이 큰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특성상 우리 민족은 기질적으로 호랑이의 속성을 닮은 면이 많다. 예를 들어, “한 산에 한 호랑이”란 말이 있듯이 독불 장군적인 개인적 성향이 있기도 하여 무리를 짓거나 단합하는 면모가 조금은 부족하다는 점도 있다.

2. 민족의 터전과 시원은 산과 호랑이, 그리고 산신령

우리나라 절에서는 호랑이를 산군(山君)이라 하여 존칭하고 산신신앙의 주체로써 존중한다. 이것은 불교가 이 땅에 들어오기 전부터 민족의 기본 풍토의 토착 신앙을 불교의 화엄사상으로 수용하고 공존하게 되어 왔던 것이다, 이는 우리 민족의 연원적 정서를 엿 볼 수 있는 근거가 되는 중요한 바탕이라고 생각 된다.

그러므로 사찰에서는 도량의 제일 위쪽에 산신각을 모시는데, 이는 윗 조상을 상석에 모신다는 기본 원칙을 따름이라 할 수 있다.

역사 속에서 단군이 1908세에 산신령이 되었다는 삼국유사의 기록을 보더라도 산신신앙의 시원이 민족의 태동과 함께 하였음을 알 수 있으며 국조(國祖)께서 산신이 되었다는 것으로도 우리 민족의 터전이 곧 산과 함께 하였음을 볼 수 있다.

[후한서] 동이전(東夷傳) 예(濊)조에서는 우리민족의 풍습에 대하여 기술하기를 “그 풍속은 산천을 존중한다. 또한 산신과 호랑이를 위한다” 고 적음을 보아 국토의 70%이상이 산에 해당하는 다산국(多山國)의 풍토적 면모를 짐작하게 한다.

산은 모든 약초와 그리고 밭의 양식들을 인간들에게 수혜 하고 또한 너른 들판이 정착지였던 사람들에게 알 수 없는 미지의 하늘과의 중간 매체적 공간으로써 제사장의 공간이 되기에도 적절했다. 그리고 영감을 얻거나 인격을 수행하거나, 심지어 하늘의 계시를 받아야 할 때는 산의 품속에 들어야 했다. 그런 산이 경외의 대상이 되었고 조심스런 대상이 되었던 것도 호랑이의 위엄이 산신령으로 인격화 되었거나 산신령의 수호자가 되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산과 호랑이, 산신은 일체적 관계라 할 수 있다. 이는 산이 영험하려면 호랑이가 살아야 하고, 호랑이가 살려면 산이 온전해야 한다. 산에 위엄이 사라진 오늘날의 현실은 비단 이 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무분별한 계발로 인해 산들은 헐리고, 망가져 그 위엄이 상실된 지 오래다. 다시금 산을 살리고, 그 영험한 산에 호랑이의 위엄이 깃들게 할 수는 없는가!

우리가 사는 이 시대에서는 진정으로 잊어져 가는 산들의 가치를 새롭게 인식하고 공감대를 키워 갈 때 굳이 원시적 호랑이나 산신님을 찾지 않더라도 그 본의의 참뜻이 신령한 산신령이 되고 호랑이의 위엄이 될 것이다.

  3. 해학(諧謔)적 호랑이의 이유

호랑이가 한번 포효하는 기갈은 그 위세가 산하를 진동하게 하고 그 앞에 선 사람은 물론이고 뭇짐승들이 다 혼비백산하고 만다.

그러나 우리 전통 민속탱화나 전래되어오는 이야기들 속에서는 백수의 제왕으로써 기정사실화 된 호랑이는 굳이 더 이상의 위세나 위엄을 드러내지 않는다. 오히려 너그러움으로써 우리네 마음속에 다가 오는데 그것은 태산 같은 든든함의 자신감이 스스로 다소 부족하게 보이는 눌태(訥態)랄까! 흡사 전장에서 무소불위로 천군만마를 호령하던 맹 노장이 전쟁이 끝난 뒤엔 그 위세를 내려놓고 인자한 모습으로 손자의 재롱을 받아주는 모습과도 같은 모습이다.이 점에 있어 우리 한민족의 해학적이며 편안한 모습의 호랑이 묘사와는 달리 중국이나 일본의 호랑이 묘사에서는 분명 대별됨이 있다.

중국 사람들에게서 호랑이는 호전적이고 일본인의 호랑이는 공포로우며 괴기스러운 면이 있다. 이처럼 다른 면이 있는 사자상이나 호랑이 상들이 한국적인 면을 잃어가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근래에는 너무 극사실적인 묘사에 충실하고자 했던 중국 사자상들을 분별없이 사찰에 적용하는 것을 보면 우리의 정서를 빼앗기고 있구나 하는 아쉬움을 갖지 않을 수 없다.

근래에 불교 조각가 오채현씨가 한국적인 호랑이 조각을 20여년의 관록이 묻어나는 작품으로 선보인 바있는데 해학적 분위기가 담긴 전통적인 한국 호랑이를 익살스러움 속에서도 숨은 위용을 잘 표현 하고있다. 잊어져가는 우리 전통문화예술의 정신이 눈 밝은 예술가에 의해 다시금 재현되고, 발전하여 새롭게 창작되어 지고 있는 것을 보면 다행함을 넘어 기쁜 일이 아닐 수 없다.

  4. 호랑이의 관찰과 소의 걸음-호시우행(虎視牛行)

중국 당대(唐代) 마조(馬祖) 도일(道一)이란 스님이 있었다. 출가 한 후 줄곧 구도열에 불타 올라 6조 혜능의 심인을 전해 받은 남악 회향 스님 문하에 수행하기 시작 하였는데, 한결 같이 좌선만 하고 앉아 있기를 9년 동안이나 하였다. 하루는 스승 회향선사가 마조 앞에서 기와를 갈기 시작하였다. 스승의 기이한 행동에 의문이 난 마조는 뭘 하려고 기와를 갈고 있는가 물었다. 선사는 기와를 갈아 거울을 만들려 한다고 말하였다. 마조는 너무나 어이없는 일에 그게 어찌 가능한 일이냐고 말하자, 스승은 “그러한가! 그렇다면 가만히 앉아서 좌선만 한다고 부처가 되는가?”하고 되물었다. 이 한마디에 마조는 크게 각성하는 바가 있어 행주좌와(行住坐臥), 다니거나, 머물거나, 앉거나 ,눕거나 간의 일체 행위 중에 불법을 수행하였다.

이렇게 변화된 마조선사의 도행(道行)의 모습을 호시우행(虎視牛行)의 덕행(德行)이라 전하고 있다. 호시(虎視)란 범처럼 본다는 뜻으로 마치 호랑이의 눈빛이 뭇 짐승들을 제압하여 꾀 뚫어 보듯이 수행자가 일체 경계에 미혹되지 않고, 흐리지 않고 통찰하여 보는 예리하고 깊은 안목을 의미한다.

우행(牛行)이란 듬직한 소가 서둘지 않고 걸어가듯 수행자의 삶이 여일한 진중함으로 일관된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다시 말해 호시는 내면적 성찰이며, 그 성찰력은 우행의 외면적 실천으로 드러났던 것이다.

범해를 맞이하여 호시우행(虎視牛行)의 덕장(德將)를 생각한다.  경인년! 기품과 위용 넘치는 백호의 새해는 자기와의 싸움에서 이겨내는 절대승자로써 상징표상이 되어야 한다.

“전쟁터에 나아가서백만 대군을 이기는 사람보다 자기 자신과 싸워 이기는 자야 말로 가장 위대한 승자이다”           <법구경>

5. William Blake의 The Tyger

Tyger! Tyger! burning brightin the forests of the night,What immortal hand or eye
Could frame thy fearful symmetry?
호랑아! 호랑아! 밤의 숲 속에서
극렬하게 불타는 호랑아,어떤 불멸의 손 혹은 눈이 있어네 무서운 균형을 빚어낼 수 있었겠니?

이제 이 호랑이를 타고 앉아 겁나는 세상의 물결을 헤쳐 나가보려고 한다. 길을 떠나는 사람이 맨처음 해야 할 일은 내가 서있는 이곳이 어드메며 내가 나아가려는 곳은 또 어딘지를 찾아내야 한다. 물론 물결 흐르는 대로 발길 닿는데로 떠나갈 수는 있다. 그러나 아직 시인의 마음을 갖고 떠나기에는 마음 수련이 덜 된지라 전문가가 되어 탁월함을 우선 펼쳐보기를 욕망한다. 그것이 호랑이의 혼으로 필(必)  사는 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호랑이가 곧 나이며 내가 곧 호랑이가 되어 이제 나는 떠나려 한다.

우선 네이버에서 호랑이론을 찾아다가 읽어본다. 호랑이되기를 원하는 사람은 한번 읽어보아 주면 계속되는 이야기의 흐름을 공유할 수 있을 것 같다.  

5. 응애 48 - 상식의 표절 : 호랑이 프로젝트  철학 1

** 그동안의 연구 결과들을 이제부터 칼럼난에서 나누기로 했습니다.오프라인 미팅을 보다 생산적으로 하기위한 노력이니 애독자 께서는 아이디어와 피드백을 나누어 주시길 바랍니다. 그러면 이 작업을 함께 하고있는  사람들에게 위로와 기쁨을 나누어 주시는 것입니다. 감정노동이지요. ㅎㅎ

철학 1 - 상식의 표절
2009년 10월 처음 창조놀이로 시작했다. 이름하여 호랑이 프로젝트다. 호랑이 철학이라는 칼럼이 10월 6일에 처음 나갔고 17일 킥오프 모임을 했다. 그리고 1년 2개월 만에 초안을 완성했다. 호랑이 프로젝트는 개인 마케팅을 위한 프로그램에 관해 연구를 하고 그 결과를 책으로 써내는 것이 목표이다. 개인별로 작업이 주어졌고 매월 함께 만나서 진도가 나갔다. 물론 그 사이에 파트별 소모임도 자주 있었다.

철학은 삶과 같이 간다. “내가 왜 이 일에 관심을 가지고 시작을 했을까?”를 생각해 보았다. 나는 심리학을 전공했고 병원과 대학에서 상담을 오랫동안 해왔다. 그러나 직업 위주의 삶을 살지는 않았다. 결혼 생활과 일은 나란히 갔기에 큰 충돌은 없었다. 단지 주거지를 옮길때 조금 불편했을 뿐이다. 그러나 이제는 아이들이 다 자라서 자기의 일을 가지고 있고 경제에 대한 나의 관심도 늘어났다. 그래서 경영과 마케팅의 구루라고 일컬어지는 사람들의 책을 정독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관찰과 체험에서 온 생각들을 정리해서 호랑이철학 초안을 발표했다.

반응은 재미있었다. 내가 정리한 철학은 어디에서나 읽을 수 있는 철학이라 했다. 본래 나의 취향은 장식을 떼어내고 진솔하게 보여주는 사람들의 내면의 역동을 살피는데에 있다. 그래서 개인화에 관심이 많고 개인의 선택과 집중을 존중한다. 그러니 사람의 행동이나 태도에 대해서 윤리적인지 아닌지 가치판단을 할 수가 없다. 아니 그런 생각을 잘 해보지 않았다. 다만 그 사람의 입장에서는 최선의 선택이었을 것이라는 이해만 따라갈 뿐이었다. 그러나 호랑이 철학에서는 개인 마케팅을 할 때 해서는 안되는 일에 대한 철학이 필요하다고 했다. 윤리적 규범이 필요하다고 했다. 진정성과 도덕에 대한 생각들을 연구해야 한다. 이제부터는 현장에서의 사례를 수집해 보아야겠다. 그래야 현장감 있는 호랑이 철학이 만들어질 것 같다.

그 전에 정리해 둔 초안을 나누고 싶다. 언제 어디서나 적용되고 또 이미 알려진 철학은 곧 상식이다. 그러나 누구나 다 알고 있는데 나만 모르고 있었나보다. 나는 세상으로 나아가야 할 때 제일 먼저 생각해야 될 것들을 열심히 생각했다. 그래서 나에게 질문을 해오던 젊은이들이 원하는 답을 나름대로 정리를 해보았다. 그런데 나의 철학은 곧 “상식의 표절” 이었던 것 같다. 누구나 다 알고 있는 것이란다. 나는 그동안 파랑새를 찾아나선 아이들처럼 철학을 찾아다녔나 보다. 철학은 상식 속에 다 나와 있었는데 말이다. 이제 내가 “상식을 표절한 것”을 다시 요약해 두려고 한다. 나같이 느리게 느리게 길을 걸어가는 사람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호랑이 철

들어가며  1. 목표가 무엇인가?  2. 플랫폼은 어디인가?  3.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  4. 나의 프레임 분석하기  5. 가치관 탐색  6. 필살기  7. 저항에 대하여나가며

호랑이는 고고하다. 호랑이는 굶주려도 풀을 먹지 않는다. 자타가 공인하는 숲의 제 1인자다. 시시하지 않다. 불타오르는 눈과 범접하지 못할 위엄을 지니고 있지만 균형을 잘 유지한다. 삶에는 전력을 다하여 살고 죽음 앞에 의젓하며 죽은 후에는 그 가죽을 남긴다. 우리에게 단 한번 주어지는 삶, 어디 호랑이처럼 살아보면 안될까?

 

***들어가며

“모든 출구는 어딘가로 들어가는 입구이다.”

영국의 극작가 톰 스토포드의 말이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힘들고 신명이 나지 않는다. 사람들은 저마다 마음속에 꿈을 가지고 있지만 이 꿈을 마음껏 펼치기에는 세상이라는 운동장이 너무 거칠고 동료 경쟁자들도 믿을 수가 없다. 알게 모르게 경쟁과 자기이익을 우위에 두는 자본의 논리에 잠식당하고 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 이제는 그런 삶의 바닥이 보인다. 허허벌판에 빈주먹으로 서 있는 이 시점이 정말 지혜로운 선택을 필요로 하는 순간이다. 지혜는 델피의 “너 자신을 알라 ” 라는 신탁으로 이천년이 넘는 세월동안 우리에게 말을 걸고 있다. 백척간두에서 한걸음 떼어놓기, 이제 선택을 하지 않을 수 없다. 

1. 목표가 무엇인가?

어디로 향해 나아가고 싶은가를 먼저 물어보고 싶다. 남들이 모두 다 가는 시장에서는 종종 불행한 하루였다고 생각하며 집으로 돌아오고는 했을 것이다. 내가 원하는 재능을 원하는 값에 팔 수가 없었을 것이다. 사람의 가치가 교환할 수 있는 물건의 값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적당한 사람과 때를 만나면 트랜드의 물결을 타고 잘 흘러가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적재적소를 찾지 못한다. 그 첫 번째 이유가 자기 자신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고 목표가 흔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혜의 본질은 우리들 마음의 한계를 자각하는 데에 있다. 지혜란 곧,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의 경계를 인식하는데서 시작된다. 젊은 날의 꿈과 지금의 꿈을 비교해보면 생각의 변화를 알 수 있다. 지금은 자신의 한계를 잘 인식하고 지혜로워졌기 때문에 훨씬 더 실현가능한 꿈에 다가와 있다. 시행과 착오를 거듭하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점점 더 솔직하고 분명해지는 것 같다. 우리는 세상을 객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프레임을 통해서 채색되고 왜곡된 세상을 보고 있었다. 프레임으로 인한 마음의 한계에 직면할 때 경험하게 되는 절대겸손, 이것이 지혜의 출발점이 된다.

인생의 목표를 진지하게 생각해보자. 사실 지혜의 핵심은 올바른 질문을 하는 것이다.  

2. 플랫폼은 어디인가?

목표가 정해지면 제일 먼저 내가 서있는 곳을 살펴보고 내가 가진 장비를 점검해보아야 한다. 나침반과 자기 위치 정보는 필수품이다. 자기위치 정보는 주관적인 정보와 객관적인 정보로 분류하는 것이 좋다. 객관적인 정보는 쉽고 또 분명하다. 내가 사는 사회를 분석하고 나의 경력과 업적을 찾아보면 된다.

그러나 주관적 위치정보는 자기관리 차원에서 자기를 분석하는 것이다. 이 주관적인 자기위치에 대한 분석은 매우 중요하고 또 세심하게 준비해야 한다. 자기 긍정과 신뢰위에서만 홀로서기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자기 긍정은 바로 앞으로 나아갈 힘의 근원이며 고난을 견디는 지혜이며 꿈을 이루는 열정의 근원이 되기 때문이다. 고금의 철학자들은 이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답을 찾기 위해서 평생을 바쳤다. 어떤 사람은 출구를 찾았고 어떤 사람은 중간지대에서 그의 삶을 놓았고 일부는 자신의 고뇌를 미완성의 숙제로 남겼다. 우리는 좀 더 구체적으로 위치 분석을 시작해보기로 하자. 

3.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

피터 드러커는 20세기의 가장 큰 변화가 인구혁명에서 왔다고 했다. 이 일은 우리의 삶의 모습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다. 양적인 변화만이 아니라 질적인 변화도 함께 일어나서 지식 근로자를 양산하고 있다. 많은 경우 기계가 숙련공을 대신하는 것이다. 그러니 지식 근로자는 더 많이 생각하고 창의적이 되어야 한다. 이제 지식 근로자들은 그들의 고용 기관보다 더 오래 살게 될 것이다. 그에 따라 남은 인생의 후반부를 위해 새로운 경력을 쌓고, 새로운 기술을 익히며, 정체성을 새롭게 확립하고, 더 많은 새로운 관계를 개발해야 한다.

기업은 원가를 통제해서가 아니라 부를 창조함으로써 그 대가를 받는다. 개인 마케팅은 1인 기업개념이 확대된 것이다. 기업처럼 개인도 이제는 부의 창조를 위해 경영된다는 의미이다. 그러므로 전략은 시장에 대한 정보, 고객에 관한 정보, 그리고 비고객에 관한 정보, 자신이 종사하는 산업과 다른 분야의 산업의 기술에 관한 정보, 전 세계적인 자금 사정에 관한 정보, 그리고 변화하는 세계경제에 관한 정보에 기초해야만 한다.

일인 기업가는 곧 자기자신이란 기업의 최고경영자이다.

최고경영자는 지금 이 상황이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한다. 그리고 나의 강점과 나의 성과 향상방식과 나의 가치를 통해 어떤 분야에서 최고로 기여할 수 있는가를 생각해야 한다. 나아가 남다른 성과를 이루기 위해서는 어떤 결과들을 달성해야 하는지 심사숙고해서 결단을 내려야 한다. 

4. 나의 프레임 분석하기

우선 나의 필살기를 검증하기 전에 사람들 관계에서 소통의 어려움을 가져오는 두 개의 프레임을 먼저 생각해보자. 자기중심 프레임과 현재 프레임이다.

먼저 자기라는 프레임에 갇히면 사람은 자기의 의사 전달이 항상 정확하고 객관적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내가 전달한 말과 메모, 문자메시지와 이메일은 오직 나 자신의 프레임에서 속에서만 자명한 것일 뿐, 다른 사람의 프레임에서 보자면 지극히 애매하게 여겨지기 마련이다. 이러한 의사불통으로 생겨나는 오해와 갈등에 대해 사람들은 서로 상대방의 무감각과 무능력, 배려 없음을 탓한다.

또 하나, 현재의 프레임이 있다. 만약 과거는 현재의 관점에서만 질서정연하게 보인다는 점을 기억한다면 “내 그럴 줄 알았지”라고 외치며 자신의 똑똑함을 자랑하거나 합리화하는 어리석음은 범하지 않을 것이다. 또한 현재가 만들어내는 미래의 장밋빛 착각을 제대로 직시하는 것도 중요하다. 과거에는 없고 현재에만 존재하는 가장 중요한 것은 ‘결과’이다. 후견지명 효과는 결과를 알고 난 후에 “뒤에서 보면”모든 것이 분명하게 보인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과거가 아직 과거이기 전, 즉 현재일 때는 일이 어떻게 진행될지 전혀 예측할 수 없었음을 인정해야 한다. 과거는 현재의 눈으로 볼 때만 질서 정연하고 예측 가능한 것이다.  

5. 가치관 탐색

내가 속한 세상과 자기에 대한 분석이 끝나면 결정을 내리고 행동으로 옮겨가야 한다. 결정을 할 때 중요한 것은 나의 가치관의 체계를 명료하게 하는 일이다. 사람의 일생에서 가치관은 나침반과도 같다. 더 큰 목표, 곧 궁극적 관심이 지향하는 바를 따라 내가 나아가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갖고 싶어하는 게 무엇인지는 알고 있지만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는 모른다. 자신의 가치관이 무엇이든 그것이 최종 운명을 좌우한다.

가치관이란 무엇일까? 무엇인가를 가치있게 생각한다는 것은 그것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뜻이다. 당신이 아끼는 모든 것을 가치라고 부를 수 있다. 이런 가치관에는 최종 가치관과 중간 가치관의 두가지 종류가 있다. 만약 내가 “당신이 가장 가치있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하고 묻는다면 당신은 “사랑 ,가족, 돈...”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 가운데 사랑은 우리가 추구하는, 다시 말해서 우리가 소망하는 감정 상태인 최종 가치관에 해당한다. 반대로 가족과 돈은 중간 가치관이라고 볼 수 있다. 그것은 당신이 원하는 감정을 불러 일으키는 도구에 불과하다.

인생에서 겪는 많은 난관들은 중간 가치관과 최종가치관을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에 생긴다. 따라서 사람들은 큰 고통을 받는다. 대체로 사람들은 중간 가치관을 추구하기에 바빠서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최종 가치관을 이루지 못한다. 최종가치관은 당신을 충족시키고 당신의 인생을 풍요롭고 가치있는 삶으로 만들어 줄 수 있다. 사실, 사람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것은 자신이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이루고 나서 “이게 다야?” 라고 말하게 된다는 것이다.

“명성보다는 자신의 인격에 관심을 가져라. 왜냐하면 인격은 진정으로 당신이 누구인지를 표현하지만. 명성은 당신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생각일 따름이기 때문이다.“ 존 우드.

당신의 가치관이 무엇이든 그것이 당신 인생의 향방을 결정한다는 것을 항상 명심하라. 나를 세상에 알리는 방법은 나의 가치와 가치관을 세상에 드러내는 것이다. 지속적인 가치를 창조하고자 한다면 반드시 지녀야 하는 것이 결단력이다. 가치관은 결정을 이끌어내고 그렇게 함으로써 운명으로 나아간다. 자기의 가치관을 분명히 알고 그것에 따라 살아가는 사람들이 결국은 이 사회를 이끌어 간다. 인생에서 가치있다고 여기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또 제일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아내는 것, 그리고 매일 그 가치관을 위해서 살아가는 것이 필요하다. 철학과 행동이 하나가되어 내적으로 일치된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힘이 있다. 인생에서 가치관은 나침반과 같은 역할을 한다. 

6. 필살기

필살기는 특별히 나만이 가장 잘 해낼 수 있는 ‘차별적 전문성’이다. 따라서 다른 사람과 비슷하면 가치가 떨어진다. 필살기는 독보적 일수록 제값을 가진다.

삶을 바꾸고 싶으면 지금의 삶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사람의 품질, 이것이 위대한 조직의 결정적인 조건인 것이다. 사람의 스피릿, 열정적이고 창조적인 사람들이 자신의 일에서 탁월함을 추구할 때 그 조직은 훌륭한 조직이다.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만족하고 있는가? 지금 하는 일에 자신의 능력을 전부 쓰고 있는가?

필살기 창조는 바로 한 개인이 차별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그 콘텐츠는 차별성을 통해 회사 내에서 이름이 알려지면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것이 넓어지면 동종업계에 이름이 퍼진다. 이것이 휴먼 브랜드 파워다. 개인 브랜드 파워의 크기는 1인 기업가로서의 시장 가치를 말해주는 결정적 기준이다. 

7. 저항에 대하여

내가 사는 세상과 나아갈 세상에 대한 탐구가 끝났다. 그리고 갖추어야 할 필살기도 이해했다. 그러면 용감하게 행동으로 나아가는 일만 남았다. 여기서 잠깐 수많은 사람들이 장벽을 넘지못하고 평범한 삶으로 마감하는 원인이 된 저항에 대하여 공부해 두어야 한다.

미래의 시장이 보상하는 것은 기술이 아니라 예술, 통찰, 가치를 창조하는 용기다.

감정노동이라는 말이 있다. 몸이 아닌 감정으로 일한다는 뜻이다. 예술을 창조하고 관대함을 실천하고 창조성을 드러내는 일이 힘든 이유는 그것이 감정노동이기 때문이다.

감정노동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기피한다. 사람들은 업무에 필요한 기술을 완벽하게 익히기 위해 자신의 시간과 에너지를 아낌없이 쏟아 붓는다. 하지만 대인 기술이나 상호작용을 개선하는 일에는 거의 신경 쓰지 않는다. 조직에서 자신을 중요한 인물로 만들어주고 경쟁에서도 우위에 서게 만들어주는 것은 바로 이런 감정 노동이다.

제대로 일을 끝마치는 습관은 꼭 필요한 사람이 되기 위한 오랜 훈련 과정에서 반드시 쌓아야 하는 능력이다. 세상을 바꾸겠다는 거창한 목적이 있다고 해도 마무리하지 않고 질질 끄는 것은 대개 저항이 드러나는 증상이다. 그런 저항은 가차없이 무시하라. 무슨 일이든 일정을 정해 마무리하라. 그래야 세상은 바뀐다.

늦게 채찍질을 하면 제품의 질이 떨어지고 버그가 생길 것이다. 전문가는 언제나 일찍 채찍질을 시작한다. 프로젝트가 마무리 되어 갈수록 적은 사람이 참여하고 적은 변화만 허용된다.

성공한 사람들은 실패를 통해 배운다. 지는데 능숙한 사람이 머지않아 이기는 사람이 된다. 저항이 우리를 쓰러뜨리기 전에 우리가 먼저 저항을 쓰러뜨릴 수 있는 무기는 바로 노력과 계획이다. 저항은 구석에 쭈그리고 앉아 모든 위협을 피하라고 말한다. 어쨌든처음엔 안전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저항, 핑계, 두려움, 유혹을 느낄 때, 자신이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 지 안다. 우리는 저항에 맞서 뚫고 나가야 한다. 어떤 예술을 하든, 예술을 창조하는 길을 가고자 한다면 그 길은 짧지도 쉽지도 않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따라서 자신이 가고자 하는 길이 그런 노력을 기울일 만큼 가치가 있는지 없는지 먼저 판단해야 한다. 가치가 없다면 더 큰 꿈을 꿔야 한다. 

*** 나가며

목표도 정했고 장비도 점검했고 가는 길에 있을 수 있는 파도와 저항에 대한 공부도 마쳤다. 이제는 홀로 떠나가야 할 시간이 되었다. 이제 무엇을 안고 돌아올 것인가를 생각해야한다.

현대 조직의 모든 지식근로자는 각자가 하나의 ‘경영자’다. 그들은 독자적으로 공헌하는 전문가들이다. 그렇기에 지식 작업은 그 결과에 따라 규정되며 성과물을 내어 놓을 수 있어야 한다. 성과를 올리는 경영인이 되기 위해 스스로를 훈련하는 방법이 필요하다. 목표를 달성하는 사람들이 배워야만 하는 것은 그들의 능력이 몸에 밴 습관이 되도록 실천해야 한다. 노력한 사람들만이 실천에 성공한다. 목표달성 능력은 배울 수 있는 것이고, 또한 배워야만 한다.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곧 지식근로자의 과업이다. 목표를 달성한다는 것과 과업을 완수한다는 것은 같은 말이다.

성과를 올리는 사람들은 공헌에 초점을 맞춘다. 그들은 지금 자신이 하고 있는 일보다 더 높은 곳을 지향하고, 또한 목표를 향해 외부 세계로 눈을 돌린다. 그는 “내가 속해 있는 조직의 성과와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서 내가 공헌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야 한다. 그는 자신의 책임에 중점을 두고 일하지 않으면 안 된다. 공헌은 여러 가지를 의미한다. 직접적인 결과를 산출하고, 가치를 창출하고 재확인하며,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익숙하게 만날 수 있는 공헌들이다.

*** 처음 자료를 1/3 로 줄인 것입니다.다음 철학은 방향을 180도 바꾼 상식으로 가겠습니다. 제가 미처 생각해 내지 못한 부분이나 이런 것이 필요한 것 같다는 새로운 아이디어 있으시면 생각을 나눠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6. 응애 50 -호랑이의 자발성과 창조성- 호랑이 프로젝트 철학 2 

 자발성과 창조성은 나란히 길을 간다. 자발성이 인간의 근원적 본성이라면 창조성은 자발성이 최고도에 다다른 결과로 나타난 것이라 할 수 있다.

자발성(spontaneity)의 어원적 의미는 sua sponte, 즉 내면으로부터 우러나오는 상태를 말한다. 다시 말하자면 타고난 자연적인 에너지라고 말할 수 있다.

우리가 어린아이였을 때를 생각해보자. 그때는 무엇이든 원하는 것을 말하고, 하고 싶은 일을 행동으로 옮길 수 있었다. 사전 검열 이라든지, 문화적 차이라든지, 양심의 소리에 억눌린다든지... 이러한 자발성의 진입장벽을 미처 배우지 않은 상태였다. 그래서 어린아이는 말과 행동이 거의 일치한다. 아이들의 놀이에는 놀라운 창의성들이 드러나고 기다려주면 세상을 감짝 놀라게할  성과물이 나오기도  한다. 아이들의 놀이는 유쾌하고 신선하다. 이런 아이들이 가진 자발성이 창조성의 근원이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자발성은 자기 속에 잠재한 능력이고 에너지이다. 사이코드라마를 정신치료 영역에 적용한 모레노 박사는 특히 이 자발성 연구에 한 획을 그은 사람이다. 그는 우리가 세상에서 자신의 자발성을 5%도 쓰지 못하고 인생을 마치고 있다고 했다. 무엇인지 속에서 분출하는 에너지가 가져올 폭발적인 힘과 그 힘들이 창조성으로 연결될, 그 순간들이 피어나지도 못하고 소멸되는 것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했다.

개인 마케팅에서 자발성과 창조성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보려고 한다.

지식 근로자의 입장에서 삶을 영위하는 우리들에게는 스스로 자기 앞의 생을 기획해야할 필요가 점점 절실해졌다. 거대한 바퀴에 맞물린 작은 톱니바퀴의 인생에서는 더 이상 의미와 평화를 기대할 수가 없다. 이대로 가다가는 삶은 점차 황폐해지고  소모품 인간기계는 쉽게 버려질 수밖에 없다. 내 인생의 주인이 되어 한판 신나게 놀아보려면 잊혀진 자발성을 다시 불러올 수밖에 없다. 정말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

자발성은 활력이 넘친다. 억제됨이 없고 주저함이 없다. 즉흥적 감동적 극적 자유로움 그자체이다. 그러므로 개방적이고 신선하다. 순간에 얽매이지 않는다. 경계가 없고 물처럼 흐른다. 그리고 시의 적절하게 행동한다. 솔선수범하며 긍정적이고 수용적이다. 개성이 있으며 독특하고 창의적이다.

나를 세상에 내어 놓을 때 물론 1만 시간의 정성과 자신만의 필살기를 갖추어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그런 기본 위에 자신이 참으로 내공을 갖춘 사람이 되고자할 때 필요한 것이 자발성과 창조성이다. 자발성은 왜 나를 세상에 알려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가지고 있다. 내 속에서 우러나오는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세상과 소통을 시작하는 일이 바로 나의 자발성을 끌어내 쓰기 시작하는 것이다. 나는 친구도 필요하고 화폐도 필요하고 세상과 소통하고 싶고 나의 존재 이유도 정립하고 싶다. 물론  초보자  부터 시작하여 중급자 상급자 숙련자 혹은 전문가 단계에 이르게 된다. 이 전문가 단계에서 계속 노력하면 드물게 그 이상의 경지에 도달하는 소수의 사람이 등장한다. 이들은 때때로 명장이라고도 불리는데 이 단계에 도달한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로 드물다.

자발성을 활용하는 단계는 결과에 연연치 않고 과정 그 자체를 즐기는 사람으로 시작한다.

“비뚤어진 마음을 품지 마라. 병법을 단련하라. 널리 다양한 예능을 접하라. 널리 많은 직업의 도를 배워라. 매사에 이해와 득실을 분별하라. 사물의 가치와 진위를 구별해내는 능력을 길러라.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깨달아라. 사소한 일에도 마음을 쓰라.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을 하지마라.” 처음 직업세계에 입문하는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주문들이다.

자발성이 발휘된 내공은 자신의 분야에서 놀랄만한 성과를 만들 수 있는 탁월한 기술, 지식, 노하우, 숙련도, 직관, 통찰력을 소유한 소수의 사람들이 가진 종합적인 능력으로 평가된다. 내공은 문제 해결능력이기도 하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최대한 발휘되는 곳에 자발성이 있다. 자발성은 창조성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마케팅 장면에서 자발성이 발휘된 사례를 찾아보자. (보충이 필요함)

자발성에 대한 저항은 크게 세가지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다.

첫째는 마음의 측면에서는 자발성을 따르는 것은 미숙하고 점잖치 못하고 가볍고 어른스럽지 못하며 경거망동하는 유치한 행동이라는 생각이 일어나기 시작한다.둘째 몸의 측면에서는 마음은 있는데 몸이 따라주지 않을 경우에 저항이 일어난다.세 번째는 자신을 과감하게 풀어놓지 못하고 상황을 살피며 타인을 의식하여 눈치를 보는 것과 자신이 속한 사회제도에 길들여진 경우에 저항이 일어난다.

  7. 응애 52 - 돈을 유혹하라 : 호랑이 프로젝트 철학 3

의외다. 돈에게 큰 절을 할 일이 생겼다. 평생 돈을 우습게 알던 내가 돈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 이런 시절인연도 놀랍지만 돈에 최면이 걸리는 것도 놀랍다.

어제 "조, Joe" 라는 사람을 처음 알게 되었다. <꽂히는 글쓰기>라는 책에 꽂혀 들어갔더니 그가 구사하는 글쓰기는 바로 고객의 주머니에서 돈이 나오도록 관심을 끌게 하는 최면거는 글쓰기란다. 게다가 그는 자신이 결과 지향적인 사람이란다. 그러면서  자신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신뢰하고 있기에 더더욱 글을 잘써서 그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사람들이 구매하도록 한단다. 그리하여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그것으로 돈을 벌고 싶을 뿐이란다. 너무 솔직하지 않은가? 그가 나에게도 우리 좀 더 솔직해지자고 말했다.

그런데 이 사람은 가난한 여동생, 보니 한 사람 만을 위해 책을 한권 썼다. 그 당시 실직 상태였던 보니는 아이를 셋이나 키웠고 정부 보조금으로 근근히 생활하고 있었다. 그녀에게 그가 개발한 5단계 공식, 즉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어 그녀의 삶이 바뀌기를 원했다. 그러던 어느 날 웬지모를 내면의 충동에 이끌려 친구에게 이 책의 초고본을 넘겨주었고, 그 친구는 깜짝 놀랄만한 일을 벌였다. 그의 친구는 <부자가 되는 체계적인 방법>이라는 자신의 세미나에서 조의 책을 소개하고 말았다.

조는 비교적 보수적 단체였던 마케팅 협회에 이미 10권의 책을 내놓고 있었다. 그는 이 책을 세상에 내놓기를 무척 꺼렸는데, 혹시나 사람들이 그가 영혼에 관심이 있다는 사실을 세상에 공언하면 사람들이 그를 비웃고 등을 돌릴까봐 두려웠기 때문이었다. 그날, 그 세미나의 청중들 사이에 침묵이 흘렀고 조의 등에서는 식은땀이 났다.  사람들은 그의 책에 호감을 보였을 뿐만 아니라 당장 그 책을 갖고 싶어 했다. 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와서 책을 사고 싶다고 말했고 한 출판업자는 아직 본 적도 없는 이 책을 출판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제, 이 책을 출판하는 일에 대한 걱정은 말끔히 가셨다. 바로 이 책에 담긴 생각을 알리기에 적당한 시기가 온 것이고 , 이 책을 내도 신상에 해로운 일이 생기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가 말한다. “ 인생을 살면서 우리는 많은 일들을 겪게 되지만 실상 우리가 두려워할 만한 일은 거의 없다. 모퉁이 하나만 돌면 부와 명예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는 경우가 많다. 당신은 단지 한 걸음씩 앞을 향해 나아가면서 내부에서 움트는 직관적인 충동에 따라 행동하면 되는 것이다.”

<영혼의 마케팅>이란 책은 이렇게 세상에 나왔다. 이 사람이 내 귀에 부드럽게 속삭였다.

“지금 이 순간부터 당신은 돈과 당신의 관계를 변화시켜 마음껏 돈을 끌어당길 수 있습니다. 자, 준비는 되셨는지요?”

열정적인 조는 다시 내게 심리학적 침술요법을 알려 주었다. 손가락 한 두개를 이용해서 신체의 특정부위를 툭툭 두드리면 갇혀있던 에너지가 뿜어 나오게 되는 방법이다.

내게는 원하는 돈을 받는 것을 망설이게 하는 숨겨진 신념이 있었다. 곧, 돈은 악의 근원이다. 그리고 부자는 나쁜 사람이라는 그릇된 확신이 있었다. 그리고 나는 돈을 가질 자격이 없다. 나는 많은 돈을 가질 정도로 총명하거나 유능하지 않다는 편협한 확신도 있었다. 그래서 그런 돈생각이 있는 곳을 톡톡 두드려 보았다. 그랬더니 신기하게도 돈에 관한 편협한 확신들이 눈 녹듯 사라져 버렸다.

그 빈자리에 연두빛 꿈이 조용히 움트기 시작했다. 그 꿈은 이런 주문을 불러냈다.

1. 나는 많은 돈을 소유해도 좋을 만큼 아주 선량하다.2. 나는 돈을 포함하여 좋은 것들을 풍족하게 누려도 될 정도로 가치 있고 자격도 있다.3. 나는 돈을 가지고 좋은 일을 많이 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3번째 주문이 마음에 들어서 거기에 물을 더 많이 주고 키워나가기로 했다. 이 꿈이 자라면 나는 돈을 가지고 자주 또 기쁘게 술을 살 것이다.

“땅에 씨앗을 뿌리면 우리는 햇빛을 비추고 비가 내려 싹을 틔운다는 것을 안다. 열매를 맺기까지는 자연 법칙에 맡겨둔다... 말하자면 , 우리의 소망은 바로 이런 씨앗과 같다. 때로 눈을 감고 상상에 잠기는 일은 햇빛과 같으며, 조바심은 내지 않지만 늘 마음속에 간직한 기대감은 시원한 빗줄기나 밭을 가는 일과 같을 터인데, 이 모두는 훌륭한 열매를 맺기 위해서 꼭 필요하다.” ...프란세스 래리머 워너의 <보이지 않는 양식>에서 따옴.

  8. 응애 57 - 진정성에 관한 한 연구 : 호랑이 철학 4 

진정성, 누구나 간절히 원하지만 그 실체는 좀처럼 마주하기 힘든 단어입니다. 지금 호랑이 철학은 그 뿌리를 내릴 토양을 찾고 있습니다. 개인 마케팅도 사람의 일이라 관계의 중요성을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관계 또한 나 자신에 대한 이해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금세기의 탁월한 영성가인 토마스 머튼은 “모든 사물 속에는 온전성이 감춰져 있다.”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두려움 때문에 모든 것을 다 햇빛아래 내어 놓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참된 정체성을 숨기게 되지요. 그 과정에서 자신의 영혼과 역할을 분리시킵니다. 사실 온전성이란 나의 전부를 인정함으로써 활기를 얻게 해주는 생명력입니다.    

온전함과 완전함은 다른 개념입니다. 온전함은 깨어짐을 삶의 불가피한 부분으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온전성은 헛된 꿈이 아니라 희망입니다. 역할과 영혼이 분리된 삶을 관찰해 보겠습니다. 윤리의 문제로 까지 확산해볼 수 있는 상황입니다. 

우리는 온전해지기를 갈망하나 쉽게 영혼을 따로 떼어놓고 역할만 생각할 때가 많습니다. 분명 세상의 진실을 느끼지만 뒤따라올 고통을 예상하고 피해갑니다. 좋은 일에 씌여질 나의 재능을 억압하지요. 그리고 나쁜 일인 줄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빠져들기도 합니다.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할 순간에도 침묵하고 방관자가 됩니다. 때로는 자신의 어두운 그림자를 타인에게 투사하여 적을 만들기도 합니다. 이 모든 것은 자기 영혼의 정체성을 역할에서 분리시키기 때문입니다.  

몇 가지 예를 들어 봅니다. 

1. 맡은 일에 온 힘을 다하지 않고, 그 일로 도움을 받게 될 사람들을 외면하고 자신의 재 능과 능력을 발휘하지 않습니다.
2 꼭 그 일을 해야만 살아갈 수 있는 것이 아닌데도 기본적인 가치를 거스르는 일을 하면 서 생계를 유지합니다.
3. 영혼을 파괴하는 상황과 관계 속에 계속 머물러 있습니다.
4. 진실을 감추고 다른 사람들을 희생시키면서까지 이득을 얻으려고 합니다.
5. 갈등, 도전 ,변화를 피하기 위하여 자신과 의견이 다른 이들에게 자신의 신념을 숨깁니다.
6. 비판받고, 따돌림 당하고, 공격 당할까봐 두려워서 자신의 진정한 정체성을 감추려고 합니다. 

이런 분리됨은 개개인에게 나타나지만 그 파장은 다른 이에게로 확산됩니다. 만약 교사들이 연단과 지위 뒤에 숨어 ‘건성건성’ 가르치면 그것은 곧 학생들의 문제가 됩니다. 의사들이 자기 방어적인 과학의 외관 뒤에 숨어 환자를 의술의 대상으로만 다루면 그것은 곧 환자의 문제가 됩니다. 관리자들이 인사고과표에만 온 신경을 쓰면 그것은 곧 고용인의 문제가 되고, 정치 지도자들이 ‘갈라진 혀’로 말하면 그것은 곧 시민들의 문제가 됩니다.

  이럴 때 우리는 어떻게 문제를 풀어나가야 할까요? 우리의 도덕적 기준을 높임으로써 이상에 따라 칭찬하고 처벌함으로써 양심에 속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요? 그러나 잠시동안은 고상한 기분을 느낄 수 있겠지만 지속적이고 근본적인 문제해결 방법은 아닐 것입니다.

  사실, 우리의 분리된 삶은 윤리 기준의 실패로 빚어진 결과가 아닐 것입니다. 우리의 믿음과 행동이 삶과 분리되어 있어서 자신의 선택이 가져올 파장을 전혀 모르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로서는 최선의 선택인 것이 우리 모두에게 최악의 결과로 돌아온 일은 인류사에 그 사례를 얼마든지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학교에서 전문지식을 배우고 고급 윤리학을 배우지만 그 지식은 모두 내면의 삶을 건드리지는 않습니다. 우리가 배우는 것은 세상을 조종할 능력을 주는 “객관적인” 지식입니다. 이렇게 배운 지식으로서의 윤리학은 우리의 내면에 큰 변화를 가져다주지 못합니다. 시대와 상황에 따라 그 골격을 얼마든지 바꿀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어린아이였을 때 마음속에 순수하게 간직했던 꿈과 희망이 있었지요. 세상으로 나아가면서 아이는 그 꿈을 접고 이 세계에서 살아남는 방법과 성공을 거두는 일에 몰두하게 됩니다. 바로 그때 우리는 자기 영혼과의 접속을 끊고 가면을 쓰고 갑옷을 입고 어른이 됩니다. 그러면서 그가 치루는 값비싼 비용은 바로 이런 것들입니다. 

1. 삶에서 무언가 잃어버렸다고 느끼지만, 그것이 자신이라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 채 그것을 찾아 세상을 헤매고 다닙니다.
2. 자신의 진정한 모습 그대로 세상에 있지 못하는 까닭에 자신이 세상을 속일 수 있다거나 심지어 세상에서 자신이 보이지 않는다고 느낍니다.
3. 내면의 빛이 세상의 어둠을 비추지 못합니다.
4. 세상의 빛이 내면의 어둠을 비추지 못합니다.
5. 내면의 어둠을 다른 이들에게 투사함으로써 그들을 적으로 만들고 세상을 위험한 장소로 만듭니다.
6. 거짓과 투사 때문에 진정한 관계를 맺지 못하므로 고독해 집니다.
7. 우리가 하는 일을 통한 세상에 대한 공헌이 이중성에 의해 더렵혀지고, 생명을 주는 참 자아의 에너지마저 빼앗깁니다.

  그런데 문제는 대중문화가 이런 현상들을 추앙하고 있는 것입니다. “속마음을 내 비치지 마라.” “세상에 믿을 놈 하나 없다.”는 말은 우리가 가면을 쓰고 갑옷을 입고 살아가는 것이 안전하고 건전한 삶의 방식이라고 교육받아 왔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자, 결론적으로 말해서 자기의 영혼과 역할을 일치시키는 곳으로 우리의 주의를 기울여 보자는 것입니다. 속과 다르지 않는 겉을 보여줌으로써 불안하고 심각한 세상을 바꾸어보자는 것입니다. 우리는 날마다 가족, 친지, 친구, 낯선 이들과 만나면서 “겉으로 보이는 그들의 모습이 실제 모습인지?” 의문을 품게 됩니다. 겉모습과 내면의 진실을 얼마나 일치 시킬 수 있는가? 하는 것이 위험한 세상에서 안전을 추구하는 가장 오래된 방식의 하나입니다.  

그렇게 일치된 삶을 살아가려면 깨어 있어야 합니다. 자신이 분리된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계속 모순된 삶을 살 것인지, 아니면 자신의 내면과 바깥세상을 다시 조화시킴으로서 성숙한 호랑이가 될 것인지 선택을 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물론 실천으로 가는 길은 힘이 들고 또 변화를 눈으로 볼 수 있기까지는 긴 인내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내가 먼저 시작하지 않으면 빈 수레의 요란한 소리만 남을 것입니다. 우리가 내면의 진정성을 일깨우고 그 가르침을 따르면 우리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이득을 가져다 줄 수 있습니다. 사람에 대한 신뢰는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미덕이기 때문입니다. 

*** 여기에 쓴 내용은 “신뢰의 서클”을 만들어 영혼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커뮤니티 활동을 했던 파커 파머의 생각입니다. 마케팅 장면에서의 진정성에 대한 개념정리를 이렇게 자기분석으로 시작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응용을 시도해 보았습니다. 아직 완성된 글이 아닙니다.


  9. 응애 59 - 정체성에게 말걸기: 호랑이 철학 5 

  병원엘 다니고 있습니다. 과도한 긴장 상태에 놓여있는 것 같습니다. 마음속에 근심과 걱정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의사 선생님은 먼저 몸을 돌아보라 하십니다. 나의 몸과 마음은 나란히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병원을 오는 길, 가는 길 내내 대니엘 고틀립의 <마음에게 말걸기>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어떤 이야기에서 도저히 참을 수 없는 눈물이 솟아올라서 길 위에서 울었습니다. 좀 심각하게 울었기에 사람들이 나를 보고 있을 꺼란 생각은 일어나지도 않았습니다. 서로의 등 뒤에서 우리는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렸던가요?

"Love is all you need " Bealtles 가 노래했습니다.
“Love changes everything"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노래 가사입니다.

 인간관계에서는 존재 그 자체가 사랑임을 느끼는 순간은 가끔씩 옵니다. 그러나 그 느낌마저 그리 오래 지속되지 않습니다. 평생동안 계속 연습해야만 느릿느릿 걸어온답니다.

고틀립이 결론을 내립니다.
“사랑은 마음을 완전히 열어야 오는 것이며 그 무엇을 요구하지도 필요로 하지도 않는다. 우리를 어지럽히는 모든 바람과 욕망들이 잠잠해질 때, 우리가 필요한 것도, 원하는 것도 별로 없을 때, 내가 사랑하는 모든 것이 영원하지는 않겠지만 이 순간만큼은 함께 있다는 사실을 기쁘게 받아들일 때, 사랑은 조용히 우리를 찾아온다.”

오늘은 정체성에 관한 한 연구입니다. 연구라기보다는 개념들을 우선 이렇게 단락을 지어놓습니다. 나중에 이 다초점을 정리해서 호랑이 철학으로 만들기 위한 자료모음이라고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정체성을 동일성(Identity)이라고 번역했군요. 동일성이란 철학에서 차이성(差異性)에 대응되는 개념입니다.

A가 다른 상황하에서도 항상 동일하고 또 동일하다는 인정을 받았을 때 A는 자기 자신과 동일하다. 이 때의 A=A를 동일성의 성립이라고 한다. A=A로 표시되는 동일률(同一律)이란, 여하한 개념도 일련의 사고과정에서는 엄밀한 의미로 동의(同義)일 것을 요구하는 논리학적 원리이다. 즉, 어떤 판단에서 사용되었던 개념적 표상(槪念的表象)이 불변의 의의를 유지할 것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동일성은 좁은 뜻으로는 사물이 자기 자신과 같아야 한다는 것(자기동일성)을 말하며, 복수(複數)의 사물 간에는 유사성 및 상등성이 성립될 뿐이다. 다만 현실에서는 사물은 변화하므로 자기동일을 유지하지 못한다.

플라톤은 한 순간도 자기동일로 있을 수 없는 사물적 존재에 대하여, 순수한 하나의 형상, 즉 자기동일을 유지하는 항상불변의 진실재(眞實在)로서 이데아(idea)를 정립하였다. 철학사상 동일성의 개념을 사용한 사람은 파르메니데스(Parmenides: 그리스 철학자로서 엘레아학파의 원조)라고 알려졌으나, 엄밀한 의미에서의 동일성인지의 여부에 대하여는 해석상의 문제가 있다. -[출처] 동일성 [同一性, identity ] | 네이버 백과사전

  대니얼 고틀립은 심리치료가입니다. 이 잘 나가던 가족문제 치료전문가가 33살이 되던 해에 교통사고를 당해서 전신이 마비가 됩니다. 그의 정체성은 전신마비입니다. 병원에서 그렇게 분류되었고 회진하던 의사가 그를 이렇게 불렀답니다. “ 아, 그 전신마비....운운”

그는 죽음에의 유혹을 따르지 못하고 계속 30년을 치료가로 살고 있습니다. 그는 늘 휠체어에 앉아서 세상을 보기 때문에 우리와는 눈높이가 다릅니다. 그래서 그의 말과 글은 경청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는 명함에 사람(Human), 대니얼 고틀립 이라고 썼습니다. 그가 정한 그의 정체성은 사람입니다. 나도 사람이 되고 싶어서 그의 말에 귀를 기울입니다.

그가 정체성에 대해 말했습니다.

" 대체 나는 내가 누구라고 생각하는 걸까? 인간으로 성장한다는 것은 정체성을 만들어간다는 것이다.나는 누굴까,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될까, 정말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까?사람들은 쉽게 대답한다.“당신이 원하는 대로 다 될 수 있다.”재력과 미모, 권력이나 젊음으로 누군가를 정의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이 물질적이고 피상적인 세상에서 어떻게 우리의 정체성을 찾을 수 있을까? " 

사람들은 자기가 원하는 자기 자신이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두려워하는 미래를 피하기 위해 안간힘을 씁니다. 나는 누구이고 또 무엇을 원하는가? 정체성에 대한 탐구는 일생을 두고 계속됩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우습기 짝이 없습니다. 정체성을 갖는다는 것은 어찌 보면 환상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정체성이란 손에 물을 쥐려는 것과 같습니다.  무언가를 쥐었다고 생각한 순간, 손가락 사이로 스르르 빠져 나갑니다.

정체성은 변합니다. 다른 환경에 놓이는 순간 즉시 변합니다. 모든 것이 변하고 당신도 변합니다. 우리가 정체성을 찾는다는 것은 무엇이 나를 상처 입히고 피 흘리게 하는지 살피고 무엇이 우리를 치유하는지 발견해야 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곧 나의 힘이 시작되고 끝나는 지점을 찾을 수 있어야합니다. 정체성 찾기란 어쩌면 나에게서 도망쳤다가 다시 나에게로 돌아오는 과정, 그리고 또 나로부터 도망가는 과정인지 모릅니다. 심리학자들은 이를“화해”라고 부릅니다.

사람들은 고틀립을 심리학자이자 심리치료사, 작가 혹은 부모, 전신마비 장애인 등으로 소개합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숨을 쉬고있는 그사람, 두려움과 그리움, 사랑과 욕망, 미움과 혐오 그리고 부끄러움을 느끼는 고틀립이라는 사람은 정말 누구일까? 이런 물음 또한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물인지 모릅니다.

고틀립은 말합니다.  

“나는 나답지 않은 모습을 발견하면 두려웠다가 슬펐다가 이내 다시 평화로워 진다. 릴케의 시 <혼자있음>에 이런 구절이 있다. “나는 너무 작지만 그대 앞에 물건으로 놓일 만큼 작진 않다.” 어쩌면 나라는 존재는 이 정도일지 모른다.”

  그는 사람에게는 그의 내부에 그를 치유하는 힘이 있다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그 많은 슬픔과 외로움과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그는 사랑을 얻었습니다. 자기자신을 사랑하고 가족을 사랑하고 더 나아가 그가 만나는 사람들을 사랑합니다. 그는 매우 솔직합니다. "상처입은 치유자"가 내가 생각하는 그의 정체성입니다. 그 자신의 내면의 상처를 안고 다른 사람들의 내면에 있는 치유하는 힘을 끌어올려 줍니다. 그에게 고마워하는 사람들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그는 특히 죽음과 죽어감을 깊은 연민을 가지고 돌봅니다. 물론 배꼽을 잡고 웃게 만들어 말기암환자를  행복하게 떠나갈 수 있도록 해 준일도 있습니다. 그를 알게되면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좋은 사람입니다. 나는 그에게 편지를 쓰려고 합니다.  당신의 글이 내 마음에 깊이 와닿아서 이 깊은 밤에 촛불을 밝혀두고 나의 정체성을 다시 생각해보고 있다고 말입니다. 


  10. 응애 60 - 초식남녀는 정글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호랑이 철학 6 

  그리스 시라쿠사 거리에는 동상이 하나 서있는데 그 동상은 앞머리에는 머리숱이 무성하고 뒷머리는 대머리인데다가 발에는 날개가 있는 이상한 모습을 하고있다. 그런데 이 동상 아래에 이런 글귀가 새겨져 있단다.
"앞머리가 무성한 이유"는 사람들이 나를 보았을 때 쉽게 붙잡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고"뒷머리가 대머리인 이유"는 내가 지나가면 사람들이 다시는 붙잡지 못하게 하기 위함이며"발에 날개가 달린 이유"는 최대한 빨리 사라지기 위함이다.나의 이름은 "기회"다.살다보면 절호의 찬스가 나타나는 때가 있다. 눈이 밝고 준비가 되어있으면 그 시간의 흐름을 잘 타고갈 수 있다.그러나 우리들 대부분은 다시 되돌릴 수 없는 그 순간이 지나가고 나서야...“아하, 바로 그때가 그날과 그시간 이었구나..” 하고 깨닫게 된다.

나는 인생에서 이런 기회는 삼세번 이라고 믿는 사람 중의 하나다. 특히 연애에 성공할 확률은 오직 삼세번이니 제일 첫 번째 인연을 소중히 여기라고 조언을 해왔다. 그러나 이 연애라는 것은 도대체 변수가 너무나 많아서 한마디로 정리를 할 수가 없다.

오늘은 적극성과 소극성의 측면에 대하여 생각을 해보자.

나는 본래 수줍음이 많고 경쟁을 싫어한다. 그래서 조용히 내 몫의 과자만 가지고 적절한 비율로 나누어 먹으며 하루를 즐기는 사람이다. 그 대신 남에게 아쉬운 말을 할 수 있는 숫기도 없기에 언제나 비상금을 남겨놓는다. 그래서 세상의 일을 풀어나갈 때 감나무 밑에서 입을 벌린 채 감이 내 입으로 곧바로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일이 많다. 오늘 읽은 책에 “절대로 감은 입으로 떨어지지 않는다. 설령 떨어진다 해도 분명 그 감은 썩은 감일 게 분명하다”라고 써 있다. 아이구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이런 말이 내가 좋아하는 감나무에서 떨어지는 날이 있을 줄은 정말 몰랐다.

나는 사실 철저하게 준비한 후 묵묵히 기회를 기다리는 태도를 지향한다. 그러나 보다 더 좋은 건 기회가 오기만을 기다리지 말고 스스로 찾아나서는 것이란다. 성공한 사람들은 하나같이 스스로 기회를 만들어가는 적극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단다. ‘원래 나는 내성적이고 조용한 성격이야’라고는 더 이상 말하지 말란다.

그러나 우리 문화에서는 과도한 적극성을 싫어하는 사람도 많다. 고요히 혼자 있는 즐거움이 방해받고 프라이버시가 침해당하고 에너지를 빼앗긴다고 부담스러워 한다. 그리고 적극적이면 실수를 할 기회도 많다. 우선 말이 많아지면 그 말로인해 화를 당할 수 있다. 그러나 적극적이지 않으면 얻는 것도 없고 타인과의 관계에서도 손해를 볼 때가 많다. 실패할 확률은 낮지만 성공할 확률 또한 거의 제로에 가깝다. 게다가 본래 내성적이고 조용한 사람은 자기에게 다가온 기회마저 그냥 보내버리는 일이 많다.  

취업 전문 사이트인 <커리어>에서 각 기업의 인사 담당자 28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단다. 응답자의 76.7%가 채용시 ‘초식 남녀를 선호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그 이유는 적극성이 부족할 것 같아서가 35.5%로 가장 높았다. 그리고 업무능력에서도 초식남녀는 현저히 떨어진다고 했다. 반면,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육식남녀는 업무능력이 62.2% 나 높다고 대답했다.

물론 너무 단순한 결과 보고이지만 사회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태도가 필요하다는 결론이다. 적극적인 태도는 대인관계에서 필요하고 또 자신을 돋보이게 할 수 있는 태도이기에 배우고 익혀 시장을 장악하라고 권한다. 정글로 나아갈 때 필요한 바탕이라고 한다.  

성격을 바꾼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타고난 성격일수도 있고 혈관을 흐르는 피의 색깔일수도 있고 환경이 만들어 준 오랜 습관일 수도 있다. 물론 사람들은 끼리끼리 만나서 즐겁게 살 수도 있다. 말없이 물건을 건네주고 말없이 돈을 건네주고...그들끼리는 문제가 없다. 그러나 시장은 사통팔달이다. 그러므로 각인각색으로 판이 벌어진다. 내 마음에 맞는 손님만 골라서 거래를 하며 살 수는 없다. 판매의 도구로 나를 시장에 내어 놓았을 때는 멀티 플레이어가 되어야 한다. 나의 영혼과 나의 역할이 일치하는 곳에 꽃피는 진정성을 어떻게 지켜나가야 할까? 초식남녀는 평화의 도구인 내 영혼이 판매의 도구로서 역할을 잘 해내도록 이런 기도를 드려야 할 것 같지 않은가? 

시장이여, 나를 평화의 도구로 써 주소서.미움이 있는 곳에 사랑을상처가 있는 곳에 용서를분열이 있는 곳에 일치를의혹이 있는 곳에 믿음을 심게 하소서.오류가 있는 곳에 진리를절망이 있는 곳에 희망을어둠이 있는 곳에 광명을슬픔이 있는 곳에 기쁨을 심게 하소서.위로받기 보다는 위로하며이해받기 보다는 이해하며사랑받기 보다는 사랑하며자기를 온전히 줌으로써 돈을 얻기 때문이니 시장이여, 나를 평화의 도구로 써 주소서.

초식남녀가 이런 기도를 올리고 있는 동안, 육식남녀는 어떤 기도를 하고 있을까?

존재할 것인가 투명인간으로 살 것인가뜯고나와 화려한 나비가 될 것인가 굼벵이로 평생 살 것인가사람의 마음을 얻을 것인가 사람으로부터 멀어질 것인가한 단계 더 발전할 것인가흘러간 과거가 될 것인가위대한 꿈을 꿀 것인가 뒤척거리며 잠만 잘 것인가

초식을 하든 육식을 하든 정글을 사로잡을 공통의 비법이 분명 어딘가에 있을텐데...아직 내게는 그 머리카락이 한 올도 보이지가 않는다. 보다 적극적으로 기회의 앞 얼굴을 찾아다녀봐야 하겠다. 

11. 응애 61 - 넥스트 마케팅 : 호랑이 철학 7 

“청중을 사로잡고 그들에게 도움을 주고, 그들을 미소로 대하자.”

책과 강연으로 마케팅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구호처럼 염두에 두고 있는 말이다. 자타가 공인하는 국제적인 비즈니스 연사인 해리 백위드의 경험담이다.

전문가를 좋아하는 정보통신회사에서 그를 초청했다. 백위드는 자신의 책 “보이지 않는 것을 팔아라”에서 청중들이 좋아할 만한 주제를 골라 유창하게 강연을 이어 나갔다. 그러나 사람들이 자꾸 시계만 쳐다보았다. 불길한 징조였다. 더듬거리다 비틀거리며 계단에서 내려오는 그를 강연을 주최한 사람이 붙잡아주었다. 그는 그 회사 회장의 이름을 세 번씩이나 잘 못 발음했다. 사람들은 무시당했다고 생각해서 그의 강의에 집중하지 않았던 것이다.

또 한 번은 식료품 유통업자를 상대로 같은 주제로 강의를 했다. 이번엔 전보다는 나았지만 그래도 청중의 반응은 냉담했다. 곰곰이 분석해보니 이번에는 그들의 판단에 의해 자신이 좌지우지 된다는 사실이 불쾌해서 그들을 적으로 간주하고 말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청중을 사로잡고 그들에게 도움을 주고, 그들을 미소로 대하자.” 라는 구호를 연단에 써 붙이기까지 하면서 청중과의 관계를 개선하려고 노력했다. 확실히 효과가 있는 듯했다. 그러나 선물가게에서 마주친 고객이 다가와 말을 건넸다. ‘당신의 연설은 백점짜리였어요. 그러나 당신이 이혼했다는 말을 하는 순간 그만 그 점수가 10점으로 떨어져 버렸어요. 한마디가 모든 것을 망쳐버렸어요.’

그는 지나온 길에서 겪은 일에서 배운 것이 많았다. 이처럼 본질과 전혀 관계없는 사소한 것들 때문에 생각이 완전히 변해버리는 사람들이 바로 고객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래서 그는 화려한 말과 뛰어난 상술보다는 고객의 마음에 깊이 다가가는 진솔함을 강조한다. 마치 연인을 대하듯 고객을 배려하는 서비스를 하라고 권유하고 있다.

사실 고객들은 누군가와 관계를 맺고 싶어 하며 그 관계를 사는 것이다. 그들은 누군가에게 사랑받기를 원하고 특별한 사람으로 존중받기를 원한다. 그러니 끊임없이 고객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질문해야 한다. 그리고 어떠한 방식으로 그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표현할 것인지가 핵심과제가 된다.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능력이 인생에 가장 깊은 의미를 부여해준다.”고 파블로 카잘스가 말했다. 우리가 어떤 사람을 좋아하면 좋아할수록 그 사람은 더욱 능력있는 사람이 된다. 사람에게는 사람이 필요하다.

넥스트 마케팅의 핵심코드 중 명확한 커뮤니케이션에 대해서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지금 우리는 넘쳐나는 정보와 선택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사람들은 이제 아무것도 들으려 하지 않고 귀를 막거나 선택을 포기하며 살고 있다. 문명은 발달 했지만 만족감은 어디론가 자꾸만 떠밀려 내려가고 있다. 우리 자신들의 변화는 기어가듯 느린데, 우리를 둘러싼 생활환경은 마치 경주마가 달리듯 예측을 할 수가 없다. 그러나 가끔 전문가들 속에 통찰력과 지혜를 가진 이들이 있다. 그들은 우리의 선택과 집중을 도와서 명확한 커뮤니케이션을 이끌어 줄 수 있다.

사람들이 당신의 메시지를 듣게 하려면 특별하고 단순하면서도 시각적으로 말해야 한다. 행동과 이미지가 같이 따라 가줘야 한다. 기대치를 살펴보고 첫인상을 중요하게 생각해라.

글을 쓰는 일은 모든 사람들에게 , 특히 그 글을 쓰는 사람에게 교훈을 준다. 그저 피상적으로 아는 것에 대해서는 절대로 좋은 글을 쓸 수 없다. 글을 쓴다는 것은 생각을 하는 것이며, 다시 쓰는 것은 다시 생각하는 것이다.

기고를 할 때 지켜야 할 4가지 법칙이 있다. 

1. 해당 잡지에 대해 미리 공부함으로써 편집자에 대한 예의를 표하라.2. 절대 잘못된 내용을 게재하지 마라. 허술한 아이디어를 갖고 허풍을 떤다면 편집자들이 당신을 신뢰하지 않게 된   다.3. 당신은 이야기를 파는 것이 아니다. 만족스러워하는 독자를 파는 것이다. 당신이 쓴 이야 기를 즐기고 그로인해 당신의 글이 실린 출판물을 더 좋아하게 될 사람들을 말이다.4. 편집자가 글을 실어준 것에 대해 너무 감사하지 마라. 그것은 마치 그가 사적인 호감으 로 당신의 글을 실어준 것처럼 보이게 만든다.  

사람들은 너무 냉철하고 학구적인 사람보다는 인간적인 면모가 느껴지는 사람에게 호감을 갖는다. 그러나 명료함은 전문성의 또 다른 이름이니 전문가처럼 보이길 원한다면 명확하게 의사소통을 해라. 전달능력이 뛰어난 사람은 타인에게 전문가로 인식된다. 오직 할말만 함으로써 소음이 아니라 신호를 보내라. 고객에게 가장 핵심적인 사항만 전달해라. 

전문가들은 어떤 사람들인가 ? 미국사람들은 전문가를 정기적으로 글을 쓰고 강연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전문적인 간행물에 글을 써라. 그리고 그 간행물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기 위해 노력하라. 글을 이해하기 쉽게 만들지 않으면 글 쓰는 것은 꽤 어려운 일이다. 만일 당신이 전문가로 보이고 싶다면 반드시 전문적이어야 한다. 프로페셔널하고 명료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생업으로 글쓰는 일을 하지 않는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쓴 글은 내용이 모호하고 산만하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의 글쓰기 수준은 그저 선을 긋는 것보다 조금 나은 정도이기 때문이다. 우히힛~

잡지에 기고한 경험이 많은 전문작가로부터 도움을 받아라.  

판에 박힌 말은 그만하자. 판에 박힌 식상한 문구들은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 아니라 고객을 떠나게 만든다. ‘당신’이라는 말을 사용하라. 그래서 고객들이 자신 개개인을 지칭하는 것처럼 느끼게 만들어라. 고객에게 구체적으로 전달하라. 막연한 표현은 사람들에게 아무것도 전달하지 못한다. 구체적인 표현을 사용해 의미를 명확히 해라.이상, 끝도 없이 이어지는 명확한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조언들을 여기서 멈추겠습니다. 한마디로 명확하게 말하면 "뚝! "입니다. 

12. 응애 62 - 에잍, 호랑이 철학 8  

     “듣는 사람이 무슨 뜻인지 모르고,
 말하는 사람조차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면 그것이      철학이다.”   - 볼테르

   떠나가는 배로 시작했다가... 시시하다고 해서 다시 쓰는 호랑이 철학이 이제 에잍, 호랑이 철학 팔(8)이 되었다. 호랑이 철학과 전면전을 벌린 탓에 떡 벌린 호랑이 아가리에 머리를 들이밀고 있는 심정으로 지난 몇 달을 살았다. 이제 기가 쇠하여 호랑이에게 잡아먹히고 말 것 같다. 그만 목이 댕겅 잘리던지, 전략을 바꾸던지 드디어 죽음의 자리에 서게 되었다.

철학자 김용규 선생이 말해주었다.

“옛날 아주 먼 나라에 꽃을 아주 좋아하는 임금이 있었다. 임금은 궁궐 안에 많은 화단을 만들고 수천가지 진귀한 꽃들을 구해 심었다. 매일 물을 주고 정성껏 가꾸었다. 그런데 어느 날 임금이 멀리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임금은 꽃들이 무척 걱정이 되었다. 그래서 신하들 가운데 가장 충직하고 성실한 사람을 골라 각각의 꽃들에게 물을 주는 여러 가지 까다로운 방법들을 일일이 가르쳐 주었다. 그리고 매일같이 물을 주고 자식처럼 잘 돌보라고 명령하고 여행을 떠났다.

충직한 신하는 임금이 가르쳐 준 방법대로 하루도 빠짐없이 꽃들에게 물을 주고 갖은 정성으로 돌보았다. 그런데 이 나라에 우기가 되어 날마다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그래도 충직한 신하는 매일같이 화단에 나가 비를 맞으며 정성껏 물을 주었다. 어느 날 마침내 임금이 긴 여행에서 돌아왔다. 임금은 화단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귀한 꽃들이 모두 뿌리가 썩어 죽어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임금은 크게 노하여 그 신하를 엄하게 벌하고 궁에서 내쫓았다.”그는 이 이야기를 이렇게 해석했다. 이 신하는 수천가지 다른 종류의 꽃들에게 물을 주는 까다로운 방법들을 모두 알고 있었다. 그리고 날마다 화단으로 나가 그 방법에 따라 물을 주었다. 지식이 있었다는 얘기다. 그러나 그는 자기가 행하는 행위가 지닌 의미와 가치가 무엇인지 이해하지 못했다. 그래서 비가 오는 날에도 화단에 물을 주었던 것이다. 지혜가 없었던 것이다.

철학은 지혜에 대한 사랑이다. 사람들이 어떤 것이 무엇인지를 연구하는 학문을 과학이라고 한다. 자연과학적 지식, 사회과학적 지식은 그런 연구의 결과들이 쌓인 것이다. 그러나 철학은 그 지식이 주는 의미와 가치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예를 들어 인간이 죽는다는 현상이 무엇인지를 알아내는 것은 과학이다. 그러나 그 죽음의 의미와 가치를 알아내는 것은 철학이다. 그래서 철학은 지혜를 탐구하고 지혜를 사랑하는 것이다.호랑이 철학은 일인 기업가로서 마치, 드넓은 초원에 홀로 선 한 마리의 호랑이처럼, 이 세상에 어떻게 자기를 알리고 먹이를 구해 몸을 지탱하는 지, 그 방법을 배우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러나 그보다 한발 앞서 세상으로 나아간 선배 호랑이들의 삶을 보니 그 면면이 시시하기 짝이 없다. 이 새 호랑이는 그렇게 살고 싶지는 않았다. 다만 고기 맛만 보고 그깟 고기 한점 때문에 고귀한 호랑이의 삶을 마감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호랑이가 진화했다. 아니다. 지식이 진보했을 뿐이다.

과학지식의 진보로 얻은 물질적 풍요는 분명 우리를 더 잘살게 해주었지만 먹이와 황금에 시간과 정력을 다 바쳐서 얻는 결과는 황폐해진 인간관계와 지독한 외로움뿐이다. 정보 기술과 생명공학의 진보는 보다 나은 삶을 향해 나아간 탁월한 선택이라 생각되지만 문명전반에 어두운 그림자만 드리우고.... 지구의 몰락을 예고하고 있다.

그러면 과연 오늘날의 이 진화한 호랑이에게는 어떤 길이 남아 있는 것인가?  철학의 범위를 너무 크게 펼쳐놓으니... 갑자기 햇볕이 드는 통나무가 최선의 선택이 아닐까? 하는 대답이 나오려고 한다. 그래서 다시 알렉산더 대왕에게도 무덤에서 더 주무시고 계시라고 부탁을 드려본다. 이제 시장에서 한판 걸지게 활약했던 철학자를 불러와야 겠다. 과연 누가 있을까? 연암 박지원? 장님이 길을 가다 갑자기 눈을 떴다. 그러자 그는 자기 집을 찾을 수가 없어서 길에서 엉엉 운다. 길 가던 사람이 까닭을 묻고는, 도로 눈을 감으면 찾을 수 있을 거라 했다. 그래 호랑이의 본분으로 돌아가라는 얘기다. 그래 , 그럼  고기를 잡으러 시장으로 가야지.

호랑이 마케팅이다. 그러나 이제는 전략이 바뀌어야 한다. 웬만한 전략은 모두 예측이 가능하다. 적이 예측할 수 없는 전략을 짜는 방법 가운데 하나는, 전략을 구성하는 전술 과정 속에 모험적인 요소들을 끼워 넣는 것이다. 그러면 적은 이따금 판단이 혼란스러워지면서 이쪽의 전략을 해석할 수도, 전략의 바탕이 되는 논리를 발견할 수도 없게 된다. 그러면 상대는 끝내 이쪽의 전략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나도 무슨 말인지 모르면서 철학 에잍, 8 을 마친다. 에잇, 꽃밭에 물주러 가야겠다. 

13. 응애 63 - 구원은 어디에 : 호랑이 철학 9  

  구원은 강남구 일원동에 있다. 일원동에 아홉 번 다녀오면 구원을 얻을 수 있다. 
윤리적인 밥을 위하여 고뇌하던 장석주의 밥에 대한 생각을 들어보자.

   밥 / 장 석 주  

귀 떨어진 개다리 소반 위에 밥 한 그릇 받아놓고 생각한다
사람은 왜 밥을 먹는가  
살려고 먹는다면 왜 사는가
한 그릇의 더운 밥을 먹기 위하여
나는 몇 번이나 죄를 짓고
몇 번이나 자신을 속였는가 
 

밥 한 그릇의 사슬에 매달려 있는 목숨
나는 굽히고 싶지 않은 머리를 조아리고
마음에 없는 말을 지껄이고
가고 싶지 않은 곳에 발을 들여 놓고

잡고 싶지 않은 손을 잡고

정작 해야 할 말을 숨겼으며

가고 싶은 곳을 가지 못했으며

잡고 싶은 손을 잡지 못했다 
 

나는 왜 밥을 먹는가
오늘 다시 생각하며 내가 마땅히했어야 할 양심의 말들을
파기하고 또는 목구멍 속에 가두고
그 대가로 받았던 몇 번의 끼니에 대하여
부끄러워 한다 

밥 한 그릇 앞에 놓고아아 나는 가롯 유다가 되지 않기 위하여 기도한다
밥 한 그릇에
나를 팔지 않기 위하여  

함민복의 <긍정적인 밥>에 대한 생각도 들어보자.  

시 한 편에 삼만 원이면
너무 박하다 싶다가도
쌀이 두 말인데 생각하면
금방 마음이 따뜻한 밥이 되네 

시집 한 권에 삼천 원이면
든 공에 비해 헐하다 싶다가도

국밥이 한 그릇인데
내 시집이 국밥 한 그릇만큼
사람들 가슴을 따뜻하게 덥혀 줄 수 있을까
생각하면 아직 멀기만 하네 

시집이 한 권 팔리면내게 삼백 원이 돌아온다
박리다 싶다가도
굵은소금이 한 됫박인데 생각하면
푸른 바다처럼 상할 마음 하나 없네  

그리고 이제 사람들이 살아가는 양상으로 눈을 돌려보자.
세상에는 세 종류의 사람이 있다. 

죽도록 걱정을 하는 사람
죽도록 일을 하는 사람
죽도록 지루해하는 사람   

결론은 조증과 울증 사이에서 기막힌 파도타기를 하며 불멸의 아름다운 글을 써 내려갔던 요한 볼프강 폰 괴테에게 맡기자.

  “걱정은 그냥 내버려 두어라.
    곧
다 잘될 것이다.
    하늘이 무너지면종달새가 날아오르지 않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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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해
2011.04.21 17:26:24 *.67.223.154
원문을 읽으시려면
닉네임에 범해라고 쓰고 클릭하시면 됩니다.
2009년 가을에 시작한 호랑이 프로젝트를 따라가며...칼럼을 같은 주제로 올린 경우도 많았거든요.

우리가 팀 안에 갇혀서 미처 생각해내지 못한 부분이 생각나시면  말씀해주시면
참 아름다운  부활절 선물이 되겠지요.
그땐 또 다시 열공해서 오늘보다 더 나은 글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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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4.22 10:50:36 *.98.16.15
휴우~ 이렇게 모아놓고 보니 정말 긴 여정을 걸어오셨네요..^^
이 긴 길  끝에 아름다운 철학이 피어오르고 있음을 믿고 있습니다.
샘, 홧팅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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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4.24 12:22:30 *.72.153.56
이리 긴 여정을 촘촘히 따라오지 못해 죄송합니다. 이제야 다 읽었네요. 이따가 뵙겠습니다.
저는 제 몫을 충실히 하지 못해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오늘 침묵해야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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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4.25 11:12:38 *.93.45.60
손가락은 멀쩡합니다. 오른손은 아주 멀쩡하구요. 왼손만 살짝 까졌어요. 전 오른손잡이라서 괜찮아요.

호랑이는 기억을 잘 살려볼께요. 제가 내 놓은 조각이 퍼즐이 안맞을까 우려하는 마음이 앞서는데... 그럼 다른 조각들을 찾아볼께요. 

달걀 참 맛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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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워 웅크린 범
2011.04.25 09:00:23 *.113.130.40
정화씨
너무 걱정하지 말고 그냥 기억에 남아있는 걸 꺼내놓으면....
다른 기억들이 모여와서 ...멋있는 모자이크를 완성할 수 있을거예요.

어제 핼쓱한 얼굴....그리고  걸려 넘어져 놀래고 다친 가슴은 좀 어떤지....
괜한 숙제 걱정에 ...  더 쉽게 걸려 넘어진 것 같아요.  손가락은?  멍든 곳은 없나 모르겠다. 

부활절에는 친구를 제일 먼저 돌봐야하는데....
호랑이를 단단히 잡아매느라, 섬세하게 살펴주지 못해서...안스런 마음이 남아 자꾸 생각이 납니다.

어젠  부활절인데   무슨 바람이 그리 사납던지....
다들 봄감기 조심하고.... 마무리 잘 해 보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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