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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4월 22일 04시 18분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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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시킬 무언가가 있으면 해롭다. 해체와 파괴만이 바람직하다.' _칼융.

내 꿈은 동화작가다. 어른을 위한 동화를 그리고 싶다. 어른을 위한 동화는 두껍고, 글도 많을 것이다. 지금은 장사한다. 그림도 좋지만, 돈도 좋다. 욕망을 사업과 연결시켜서 성과를 올린다면 더할 나위 없으리라. 경영인에게 희소한 것은 '시간' 과 '집중'이다.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집중해야 하는데, 상황이 그를 가만두지 않는다. 잘 굴러간다 싶으면, 직원이 그만두거나, 매출이 떨어지거나, 일이 터지거나 한다. 어떤 경영인이든 이런 생각을 할 것이다.'나 같은 사람 하나 더 있었으면....'

오늘날 괴로운 것은 선택의 기회가 너무 많다는 것이다. 무엇이든 될 수 있고, 한다. 국어 선생님이 짜장면집 쉐프가 되고, 외과의사가 일식 요리사가 된다. 홍보 전문가가 오지 탐험가가 되기도 한다. 맘만 먹으면, 다음날 뉴욕의 어느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을 수도 있다. 기술의 발전으로 이미 사람은 슈퍼맨이다. 기술은 발전해도, 지구 탄생 이래 변함없는 것이 있다. 

'시간의 양.' 

영화속 슈퍼맨은 한사람이다. 현실에서는, 동창녀석의 능력도 높아졌고, 옆집 철이 아버지의 능력도 높고, 후배놈의 능력도 높다. 여성은 이미 남자의 능력을 상회한다. 예전에는 인간 능력의 다양성을 존중했고, 남자라면 뭐든지 할 줄 알아야 한다는 강박도 있었다. 지금은 의도적으로 능력과 재주를 떨꾸어 내야하는 시대다. 만능은 무능이다. 영화속 슈퍼맨은 추락하는 헬기도 들어올리고, 입김으로 불도 끄고, 다재다능하다. 현실의 슈퍼맨은 자기 전공안에서만 강하다. 다른 분야에서 어슬렁거리면 안된다. 강점은 분명하고, 명료하다. 

경영인은 성과로서 이야기한다.살아남아야 하고, 손님에게 선택받을려면 뛰어나야 한다. 손님에게 '선택 받음'이 경영인에게는 '성과'다. 두 가지에 열망이 있 다고 하자. (글과 그림외에도 정말이지 나는 하고 싶은 것이 많다.) 시간이 분산되면, 평범한 콘텐츠에서 그친다. 하나에 집중하면, 독특하고 특별해진다. 추상적인 이론이 아니라, 팩트이며 물리적인 사실이다. 자원을 두개로 분산하면, 하나가 받는 자원은 줄어든다. 지극히 당연하다. 

또 한가지 변함없는 옛말이 있다. '재주가 많으면 배고프다' 

난 업을 기획하는 사업가다. 하나에 집중하면, 별처럼 빛난다. 50세가 될때,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기를 바라는가?라는 질문에 답변하기 위해, 하나만 간추려 내자. 의도적으로, 관심사를 줄이자. 극단까지 치고 올라, 골라서 내려오자. 삶의 유일한 의미란, 하나로 깊숙히 들어가서 소박한 별로 자리잡는 것.

'이웃집 토토로'의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아카데미 시상식 심사위원 초청을 거부했다. 초청한 사람 입장에서는 건방지다고 볼 수도 있겠다. 그 시간에 창작에 몰두하기 위해서다. 자기 삶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은 시간의 희소성을 보통 사람보다 크게 느낀다. 능력의 한계도 인정한다. 그가 특별한 이유는, 단지 '좁고 깊어서'다. 점에서 시작하자. 그리고, 더 점이 되자. 점은 간절하다. 

나의 꿈, 로켓처럼 올라갔다가, 하늘하늘 추락하기. 하나에 집중하기 위해, 다음 질문 도구를 제안한다. 
1. 고객에게 매일 제안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이 나의 상품이다.
2. 매일 수치로 측정 가능한 것은 무엇인가? 나의 경우는 매출이다. 
3. 무엇을 더 해야하는가? 가 아니라, 무엇을 더 하지 말아야 하는가?
4. 강철 같은 마음으로 'no'라고 말해야하는 것은 무엇인가? 
5. 기록 가능한 범위는 어느 정도인가? 기록할 수 있는 만큼이 내 영역이다. 
6. 주의가 분산되지 않도록, 힘을 써야하는 것은 무엇인가? 
7. 뒤를 돌아보거나, 옆에 눈길 줄 때는 언제인가? 백발백중 지금 일이 힘들때다. 
8.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생각할 시간을 매일 갖는가?

신은 왜 이렇게 어중간한 재능을 많이 주셨을까? 돌아버리겠네.
IP *.111.20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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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4.22 08:58:53 *.10.44.47
글게...
전체적인 너의 주장에 충분히 동의하는 가운데...

궁금해진다.
너를 불안하게 하는 그 용의 정체가 뭘까?
동창, 옆집남자, 후배보다 더 뛰어난 누군가가 되고 싶다는 욕망?

잠자는 시간만 좀 더 확보할 수 있다면
네 시간경영, 나쁘지 않아보이는데..
업..말고 너를 유혹하는 그 수많은 아이템들.
어쩌면 게네들..네가 지나친 몰입으로 번아웃될 위기를 구해주는 수호천사의 선물은 아닐까?
참을 수 있을때까진 참아보다 정 안되겠다 싶음 그냥 가서 만나고 와.
그렇게 비워내고 오면 또 새로운 기분으로 메인에 집중할 수 있고 그런 거잖아.

사업, 그림, 글...
이 정도면 상당히 괜찮은 포트폴리오 아니겠니?
삼십대 중반이니 좀 공격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해도 무방하긴 하겠지만  
그래도 한바구니에 모든 계란을 올인하는 건 그리 현명한 선택은 아닌 것 같다. 
아무리 좋은 것도 하다보면 지치고 힘들때가 있잖아. 계속 보고 있는다고 상황이 더 좋아지는 것도 아니고.
그럴땐 다른 쪽으로 시선을 돌려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

인건아.
지금이 딱 그런 때인것 같아.
동창도, 옆집남자도, 후배도 다 불안하긴 마찬가지야.
여기서 승자는 '그 불안을 현명하게 관리할 줄 아는 사람'이 아니겠니?

뜬금없는 제안 하나 할까?
내가 너를 믿는 만큼만 너 스스로를 믿어보지 않을래?

나는 네가 지금 무엇을 하든 그게 최선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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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옥
2011.04.24 22:57:55 *.10.44.47
아니..
그냥 너 보러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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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4.23 02:58:09 *.111.206.9
네게 있고, 나에게 없는 것. 

사람에 대한 믿음, 사랑. 

비오는날 가로수길에서 달팽이 보거든, 나를 떠올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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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주
2011.04.22 09:51:34 *.42.252.67
그림을 보니 마음이 환해진다.
첫 번째 그림과 네 번째 그림을 보고 웃는다.
어중간한 재능을 많이 주셨으니 감사해야지 그 중에 하나만
집중적으로 키우면 기회는 있잖아.
건이처럼 시간 분배 잘하고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은
내 주변에 없다. 건아~ 힘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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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4.23 21:29:12 *.48.104.62
부끄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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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주
2011.04.23 19:18:16 *.42.252.67
     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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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4.23 03:00:04 *.111.206.9
시간 분배 보다는, '있어 보이게 하는 것' 을 더 잘하는 것 같아요. 

북페어 이제 은근 스트레스되네요. 할 일 많은데, 뭐부터 해야할지 모르는 상황. 

누나가 짠 나타나, 정리좀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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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처럼
2011.04.22 11:37:57 *.169.188.35
요즘...제가 하는 말과 비슷하군요.

I want to have the power to choose one thing...

오늘 무슨 책을 읽을까 선택하지 못하는 제 가방은 늘 무겁기만 하지요...

비오는 좋은 주말이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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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2011.04.23 03:01:42 *.111.206.9
저랑 같군요. 책만 많이 들고 다니지요. 

일주일에 한번, 가방 놓고 다니기 저랑 해보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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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4.23 17:46:51 *.34.224.87
사람이 제대로 서 있기 위해서는
300개의 근육이 균형을 잡아야 한다고 하더라구.
균형의 힘이겠지...

일과 그림..같이 가면 좋겠어.
안 그러면, (너는 모르겠고..)
 내가 후회할 것 같아.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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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456
2011.04.26 16:41:35 *.214.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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