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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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는 봄이다
Copy : 아픈 당신을 위로하는 상처회복 레시피!
- 누 구 : 병상의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선물할 수 있는 책
다시 시작하고 싶은 당신!
- 형 식 : 에세이, 여백이 있는 글
- 크 기 : 안 두껍게
- 모 델 : 101가지 이야기, 할아버지의 기도
- 기 타 : 삽화나 그림이 있으면 좋겠다.
- 출간목표 : 꽃피는 봄
- 계 획 : 어두움은 가볍게, 기쁨은 더 빛나게 쓰자
프롤로그
“야! 니가 사람이냐?”
사람들이 웅성대고 있었고, 수납창구 앞은 시끄러웠다. 툭하면 나타나는 동네 깡패가 왔나 싶어 나가보니, 한 중년여성이 전화기에 대고 절규하듯 악을 쓰고 있었다.
“너는 왜 엄마를 돌보지 않는데? 엄마 치료비는 왜 나 혼자 내야 되냐구?”
병원이 떠나갈 듯 시끄러웠지만 아랑곳없이 소리는 지속되었다.
“야, 됐어, 됐다구! 오빠면 다냐? 사람이 그러면 안 되는 거야! 끊어!”
전화기가 부서질 정도로 소리를 내면서 끊어버린 중년여성은 숨을 몰아쉬더니, 이내 조용해졌다. 무슨 일인가 싶어 쳐다보던 직원들이 싱긋 웃는다. 이런 광경은 매우 익숙하다는 표정이었다. 창구의 시끄러운 상황은 종료되었지만, 질문은 남아 있었다.
‘니가 사람이냐고?’‘사람이 뭔데?
‘사람은 어떠해야 하는 거지? ’
그녀의 날카로운 외침은, 스스로를 향한 질문으로 진화했다.
2.
“지금 퇴원하시면 환자는 사망합니다. 의사생활 30년에, 살려달라는 요구는 많이 들었어도, 환자를 죽여달라는 요구는 처음입니다.’ 이런 가족이 어디 있습니까?”
심장수술을 집도했던 교수가 화를 내며 소리를 높였다.
가족들도 지지 않고 소리쳤다.
“회복가능성도 희박하고, 의식도 없는데, 인공호흡기로 생명만 연장해서, 그렇게 2~3년 사시면, 그게 사는 겁니까? 돈 없어서 자살하는 사람이 세상에 넘치는데, 집안경제는 파탄 나고, 남은 가족들 먹고사는 일은 누가 책임집니까? 가족들 입장은 생각해 봤습니까?”
이 곳에는 숫자놀음이 없다. 전략, 포지셔닝 같은 경영용어도 없다. 그저 사람과 현장이 있을 뿐이다. 사고소식을 듣고 응급실로 달려온 가족들의 울부짖음, 예상치 못한 수술결과에 대한 항의, 요구가 수용되지 않으면 폭력이라도 휘두를 것 같은 살기등등한 기세, 거친 욕설과 고성, 무릅을 맞대고 앉아 내뿜는 격한 숨소리...단 한 순간도 긴장을 풀 수 없는, 세상의 모든 인생들이 서로 맞부딪히는 진검 승부처다.
3.
병실에는 조용한 슬픔이 깃들어 있었다.
신부님은 죽음을 앞둔 호스피스 환자의 손을 잡고, 스스럼없이 말을 건네셨다.
“형제님! 힘드시죠..억지로 붙잡지 마세요. 편안히 가세요. 대신 하늘나라에 가시면 소주집이 있을 거에요. 거기서 기다리세요. 제가 곧 따라갈께요.”
“하늘나라에 소주집이 정말 있습니까?”라며 환자가 묻자, 신부님은 정색을 하시고 말씀하셨다.
“그럼, 소주집이 없으면 그게 천국입니까? 걱정마세요. 편안히 가세요!”
이상한 일이었다. 마음이 편안해지면서, 농담같은 신부님의 말씀이, 오히려 나에게 위로가 되었다.
노안이 찾아오면, 읽어야 할 책의 우선순위를 정해야 하는 때가 되었다는 것을 뜻한다.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다는 것은, 질병이 나에게 무엇인가 하고 싶은 말이 있다는 것을 뜻한다. 삶이 말을 걸어올 때, 나는 무어라 답할 것인가?
인생은 정답을 찾는 것이 아니다. 자신만의 질문을 찾는 것이다. 자신의 생을 관통하는 의미는, 그 누구도 대신 답해줄 수 없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질문을 찾아야 한다. 그것은 신이 우리에게 부여해 준, 생명과 인생에 대한 예의다.
# 그때가 봄이다
인간의 하루는 자연의 시계다. 생동하는 아침이 봄이라면, 불타는 여름은 정오쯤 될 것이다. 대지를 비추는 오후의 석양이 가을이라면, 겨울은 깊은 적막의 밤이다. 생명이 탄생하여 죽음을 맞이하는 인간의 삶도 자연의 흐름과 같다. 하루의 시간이 모인 것이 삶이니, 좋은 하루를 보내면 좋은 삶을 보내는 것이리라.
병원은 사람의 하루가 압축되어 있는 곳이며, 인간의 총체적 진실이 드러나는 곳이다. 신생아실에서는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고, 호스피스 병동에서는 편안한 죽음을 준비하고 있다. 희귀질환으로 고생하는 이들의 애절한 사연에 가슴이 먹먹하고, 부모의 아픔을 전하는, 전화 연결조차 끊어버리는 자식들에게 분개한다. 삶과 죽음이 현실로 다가오는 의료현장은 생노병사가 순환되는 곳이기에, 인간 내면세계의 진실을 여과없이 보여준다.
세상은 이야기로 가득 차 있고, 이야기는 신비한 힘을 지니고 있다. 병원에서 만난 이야기는 우리의 벌거벗은 모습이다. 욕망과 헌신, 거짓과 진실 등 사람 사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볼 수 있는 사람 이야기가, 가장 극명하게 살아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야기를 통해 배움을 얻고, 인생에 차이를 만들고, 성장하는 일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사람은 죽을 때까지 성장할 수 있는 존재다. 배움과 성장이 생의 끝까지 함께 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은 얼마나 큰 위안인가!
신은 유한한 존재인 인간을 질투하여, 때때로 인간이 감당하기 힘든 고통을 요구한다. 누구도 그 고통을 회피할 수 없다. 그 고통을 통해, 우리는 전혀 기대하지 않은 방법으로, 우리가 누구인지, 삶이 어떤 것인지를 이해한다. 그리고 나서야 고통이 삶의 일부라는 것을 받아들인다. 고통의 상처! 깊이 상처 입은 누군가를 사랑할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바보 같은 짓은, 그 상처를 직접적으로 꺼내어 말하고 문제 삼는 일이다. 때로는, 거기에 아픔과 상처가 있음을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이 책이, 지금 겨울을 맞고 있는 이들의 등을 토닥여주는, 작은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러나 대책없는 긍정과 근거없는 낙관으로, 무조건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보자는 얘기를 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 인생의 가장 절망적인 순간을 맞이했을 때, 많은 사람들은 긍정의 힘을 말한다. 그러나 세상은 너무 많은 희망을 이야기하고, 너무 많은 긍정을 강요한다. 모든 절망이, 긍정과 희망만으로 해결되지는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잘 알고 있다. 세상이 늘 꽃피는 봄이기를 원한다면, 그것은 욕심이다. 믿었던 사람의 존재가 나를 힘들게 하고, 이해할 수 없는 사랑의 배신이 나를 바닥으로 떨어뜨려도, 그것이 결국 사람이고, 나의 얘기일 수 있다는 것을, 공감하고 받아들이면, 우리는 세상에 대해 좀 더 크게 웃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다행히, 모든 것이 절망스러웠으나 자신에게 절망하지 않았던 사람들에게서, 우리는 희망을 발견할 수 있다. 더 좋은 일이 일어나리라고 기대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희망은 있다. 그것은 더 나쁜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기도하며, 최악의 상황에서도 최선을 발견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자신에게 절망하지 않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책에 등장하는 이야기를 통해 위안과 극복을 공유하여, 다시 삶에 경탄하고, 사람의 존재에 경이로움을 느꼈으면 좋겠다. 메리 앤 부르사트의 말처럼, 이야기는 들려주는 사람과 듣는 사람 모두의 마음을 치료해주기 때문이다.
“그동안 너무 감사했습니다.’”
“아니..뭘 이런 걸 다..”
“너무 감사해서요. 애써 주시고 신경써주신 덕분에 퇴원해도 될 것 같아요.”
“고맙습니다. 그리고 다행입니다..정말 축하드려요..”
늦은 오후, 그녀가 찾아왔다.
남편이 입원하여, 대장과 간에 전이된 암을 절제하는 대수술을 한 지 3주 만의 일이다. 나이가 나와 비슷하여, 마음 쓰이던 환자였는데 수술경과가 좋아서, 인사를 하러 온 것이었다. 스킨 로션 세트를 선물로 주는 그녀의 얼굴에서, 수술 전 보았던 초조함과 어두운 기색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숨길 수 없는 밝은 웃음이, 그녀의 얼굴을 생동하는 봄으로 물들이고 있었다.
‘많이 웃고, 많이 울고, 많이 기도하고, 많이 사랑하기’는 인류의 위대한 현자賢者들이 세상 사람들에게 전해주는 오래 된 처방이었다. 그 처방은 행복한 삶을 지금 자신에게 초대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며, 고통과 상처를 지닌 우리 모두를 위로하는 가장 좋은 축복이다. 비록 누군가와 함께 고통을 나누지 못하더라도, 우린 스스로를 위로하고 축복할 수 있다. 스스로를 위로할 수 있다면, 다시 시작할 수 있고, 그때는 전과 같지 않을 것이다.
새로운 인생에 대한 설레임!
수술을 받고 살아난 것에 감사하는 사람들의 얼굴은, 새로운 인생에 대한 설렘으로 가득하다.
그 설레임이 없다면, 어찌 황홀한 봄을 맞을 수 있을까!
다시 시작하는 사람들의 설레임!
그때가 바로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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