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연구원

칼럼

연구원들이

  • 최우성
  • 조회 수 2105
  • 댓글 수 18
  • 추천 수 0
2011년 5월 3일 10시 08분 등록

[01] 감사하다고 말하는 것

 

성경학자 매튜 헨리는 강도를 당한 뒤, ‘4가지 감사’를 드렸다.

첫째. 전에 이런 일을 당한 적이 없는 것에 대해
둘째. 돈만 빼앗고 목숨을 빼앗지 않은 것에 대해
셋째. 가진 것을 것을 모두 잃었지만, 잃은 것이 많지 않은 데 대해
넷째. 내가 아니라 그가 강도인 것에 대해.  

다리가 부러졌다면,
목이 부러지지 않은 것에 대해‘감사’하라는 말인데
그게 가능할지 가끔 자문 할 때가 있다.  

아침에 출근하면 병원을 돌며 병실의 환자들을 만난다.
대부분의 환자는 무표정하고
일부 환자는 고통스러워 하며
몇몇 환자는 멍한 표정으로 TV 를 보고 있고 
그런 가운데서 웃고 떠드는 환자들도 있다.  

병상에는 간단한 수술로 해결되는 심플한 환자들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환자들도 많다.
어떤 환자들은, 너무 고통스럽고, 너무 참혹하게 아프다.
보호자도 없이 홀로 병상에 누워 신음하고 있는 환자들!
항암제와 마약 진통제로 간신히 하루 하루를 버텨나가는 환자들!  

과연, 저들에게 ‘감사’를 말한다는 것이 가당키나 한 것일까? 
움직일 수 조차 없는 분들에게, '그래도 무조건
감사하세요’라며,
주장하는 사람을 만나는 날이면, 조금 재수없는 날이다.
매튜 헨리처럼 감사할 수 있는 사람은 과연 몇이나 될까?  

감사할 만한 일에 감사하는 것은, 누구나 한다.
그건 내가 저들처럼 아프지 않고 고통받지 않음에,
깊이 감사드리는 것과 같은 종류의, 감사일 것이다.  
 

그런데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감사할 수 없는 조건에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하다고 말하는 희귀한 사람들이 있다. 
 

감사의 소중함을 말하는,
고운 수녀님의, 깊은 시 한 편이
상처입은 우리의 마음을 감싸안는 것은
그분이 수도자이기 때문이 아니다. 
현재 고통스런 투병을 하면서도
감사를 찬미하는 암환자이기 때문이다.   

감사를 통해
자신을 변화시키고
관계를 변화시키고
결국, 인생을 변화시키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에게, 
감사는 항암제고, 해독제다.

 

고맙다 고맙다 되풀이하다 보면   

감사만이
꽃길입니다  

누구도 다치지 않고
걸어가는
향기 나는 길입니다  

감사만이
보석입니다 

슬프고 힘들 때도
감사할 수 있으면
삶은 어느 순간
보석으로 빛납니다  

감사만이
기도입니다  

기도 한 줄 외우지 못해도
그저
고맙다 고맙다 되풀이하다 보면

어느 날
삶 자체가
기도의 강으로 흘러
가만히 눈물 흘리는 자신을 보며
감동하게 됩니다
 

[감사 예찬 / 이해인]

 

 

IP *.30.254.21

프로필 이미지
2011.05.03 10:17:19 *.124.233.1

고통과 불행조차 즐거움과 행복으로 치환시켜 줄 수 있는 연금술
거기에 천착해 보는 것은 어떨까 라는 생각을 해봐요 형님.
형님께서는 그 연금술의 중요한 재료 중 하나를 <감사>로 보셨네요.

첫 문장이 특히 좋았어요 형님 ^^

프로필 이미지
우성
2011.05.04 09:45:05 *.30.254.21
연금술이라..
그래....좋은데...아주 맘에 드는...ㅎㅎ

첫 문장....사부님이 늘 강조하시는...
경인아.. 같이 잘 즐겨보자...
프로필 이미지
햇빛처럼
2011.05.03 10:31:19 *.169.188.35
형..

감사할만한 일이 무엇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너무나 당연하게 받아들이기 때문에 감사를 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공기과 물의 소중함을 모르고 있는 것처럼.
프로필 이미지
2011.05.04 09:46:32 *.30.254.21
내 애기가 그애기지 뭐...ㅎㅎ

호식이는
숫자와 진지함, 좋은 웃음
숨겨진 예리한 분석..그런 생각이 들어..반갑다..
프로필 이미지
은주
2011.05.03 10:44:13 *.42.252.67
늘 감사함을 지닌 마음으로 살아간다면
 미소가 입에 걸려 있겠지? 결국 네 글이나 내 글이나 일맥상통이야.
범사에 감사함이 없으면 몸은 얼굴은 경직되고 말지.
그럼 삶에 춤과 웃음은 있을 수 없지.
결국 삶을 춤처럼 즐기고 감사함에 웃을 수 있는 사람
그것이 성공된 삶을 사는자라 나는 생각해.
글 좋네.ㅎㅎ
프로필 이미지
우성
2011.05.04 09:48:00 *.30.254.21
그래..많이 닮았지
주제가 달라도
우린 많이 닮았지..
그냥 웃음이 나온다...ㅎㅎㅎ
프로필 이미지
상현
2011.05.03 11:39:37 *.236.3.241
형의 칼럼을 읽고, 4가지 감사’가 떠올랐습니다. ㅎㅎ

첫째. 감사가 삶의 원동력임을 잊지 않은 사십대 중반의 친구를 알게 해줘서 
둘째. 양띠 동갑내기 남녀가 슬럼프를 이기고 회복세로 접어든 것 같아서
셋째. 책의 흐름이 머릿속에 각인되어 있는 것 같아서
넷째. 깊이 흐르는 강이 멀리 간다는 걸 새삼 보여주어서 
프로필 이미지
우성
2011.05.04 09:50:39 *.30.254.21
야..
니가 이러니까..
동생 같지가 않다니깐..

얼굴은 동안인데, 속은 할배가 들어있으니.. 
가끔은  니가 듬직한 형 같어야...
가끔은 여린 동생같고..
많이는 좋은 친구같고..
프로필 이미지
2011.05.03 11:59:09 *.230.26.16
앗, 상현오빠가 선수쳤다!
내가 쓸려던 건데 ㅠㅠ
그럼 난 표절을~ ㅎㅎㅎ

<나의 감사>
1. 내 바로 옆에 감사를 잊지 않는 벗들을 만들어 주셔서
2. 웃으며 사는 삶이 값진 삶임을 보여주는 사람들을 만나게 하셔서
3. 글 안 쓰면 바로 전화하는 무서운 동지들을 보내 주셔서
4. 그들에게 사랑한다 말할 수 있는 나를 주셔서 
프로필 이미지
2011.05.04 09:52:06 *.30.254.21
나도 많이 감사하려 애쓰는데,
전화는 정말 무섭긴 해.
가끔은 사부님보다, 애들이 더 무서워
조직의 힘은,
정말 끔찍하다...ㅎㅎㅎ
프로필 이미지
미옥
2011.05.03 12:37:53 *.10.44.47
나도 빠질 수 없죠!!  ^^

1. 아침 산책길의 행복감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람을 허락하셔서
2. '보고 싶다' 는 이유만으로 전화할 수 있는 당신을 내게 주셔서
3. 버벅대는 나를 나보다 더 꽉 믿어주는 든든한 그대를 품게 하셔서
4. 떠올리기만 해도 마음이 벅차오르는 고마운 느낌을 알게 하셔서..

이거 자주 써먹어야겠어요. 늘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표현하고 나니 새삼 더 행복해져요. 
좋은 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빠 !!   
프로필 이미지
2011.05.04 09:53:34 *.30.254.21
네 덕분에
욕망일기도 쓰고 있단다..
묙아,, 오빠 잘하고 있지?  ㅎㅎ
프로필 이미지
강훈
2011.05.03 13:25:06 *.219.84.74
따라쟁이의 감사

1. 벗과 스승과 희망이 한꺼번에 쏟아지는 오늘을 있게 해주셔서
2. 사랑하는 분신과 같은 아내와 아들을 건강하게 살게 하셔서
3. 그저 하루 하루 나태하지 않고 나아감을 생각하는 지혜를 주셔서
4. 그리고도 항상 답을 주지않고 물음표를 주셔서

재미있네요. 선배님 힘내시고 좋은 글 부탁해요~~~~~~~~~~
프로필 이미지
2011.05.04 09:54:30 *.30.254.21
7기가 힘들 때,
늑대의 야성으로
길을 찾아 줄꺼에요.
난 내 직감을 믿어요...
프로필 이미지
2011.05.04 06:47:16 *.111.206.9
1. 인간에 대한 믿음을 알게해준 사람을 알게해주어서.
2. 따듯한 마음으로 반겨주는 사람들을 주셔서.
3. 내가 성장하는 마음을 지켜봐주는 사람들이 있어서.
4.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을 주셔서. 
프로필 이미지
2011.05.04 09:56:19 *.30.254.21

의외의 재미와
웃음을 주는 건아.

다시 한번 말하는데,
북페어 때, 네가 만든 동영상과 컨텐츠, 끝내줬다...
예술이더라...
프로필 이미지
은주
2011.05.05 11:23:44 *.42.252.67
나의 감사함.

1. 남들은 더 아픈데 난 살만큼 아픈 것이 감사하다.
2.내 사고가 고리타분 하지 않아서 감사하다.
3.나의 무의식이 나의 의식을 앞도적으로  눌러 늘 승리함을 감사하다.
4.나를 보고 이런 사람이 곁에 있어서 감사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있어 감사하다.
5.내 주변 사람들이 다 건강하고 사고 없이 무탈하게 사는 것이 감사하다.
6.오리오가 죽지 않고 살아나서 감사하다.
7. 남들은 감사함이 네가지로 끝났는데 난 일곱가지나 되어 감사하다. 헤헤
프로필 이미지
2011.05.05 20:43:52 *.34.224.87
나의 감사 6가지...

1. 병원에 근무해서
2.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더 많아서
3. 욕할 때도 있지만 기도할 수 있어서
4. 술먹는 힘으로 노래도 할 수 있어서
5. 그리운 힘으로 사랑할 수 있어서
6. 이해가 안될 때, 웃을 수 있어서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212 [33] 시련(11) 자장면 한 그릇의 기억 secret [2] 2009.01.12 205
5211 [36] 시련12. 잘못 꿴 인연 secret [6] 지희 2009.01.20 209
5210 [38] 시련 14. 당신이 사랑을 고백하는 그 사람. secret 지희 2009.02.10 258
5209 [32] 시련 10. 용맹한 투사 같은 당신 secret [2] 2008.12.29 283
5208 [37] 시련. 13. 다시 만날 이름 아빠 secret [3] 2009.01.27 283
5207 [28] 시련(7)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 secret [8] 지희 2008.11.17 330
5206 칼럼 #18 스프레이 락카 사건 (정승훈) [4] 정승훈 2017.09.09 1661
5205 마흔, 유혹할 수 없는 나이 [7] 모닝 2017.04.16 1663
5204 [칼럼3] 편지, 그 아련한 기억들(정승훈) [1] 오늘 후회없이 2017.04.29 1717
5203 9월 오프모임 후기_느리게 걷기 [1] 뚱냥이 2017.09.24 1746
5202 우리의 삶이 길을 걷는 여정과 많이 닮아 있습니다 file 송의섭 2017.12.25 1750
5201 2. 가장 비우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아난다 2018.03.05 1779
5200 결혼도 계약이다 (이정학) file [2] 모닝 2017.12.25 1781
5199 7. 사랑스런 나의 영웅 file [8] 해피맘CEO 2018.04.23 1790
5198 11월 오프수업 후기: 돌아온 뚱냥 외 [1] 보따리아 2017.11.19 1796
5197 (보따리아 칼럼) 나는 존재한다. 그러나 생각은? [4] 보따리아 2017.07.02 1798
5196 12월 오프수업 후기 정승훈 2018.12.17 1799
5195 일상의 아름다움 [4] 불씨 2018.09.02 1806
5194 칼럼 #27) 좋아하는 일로 먹고 사는 법 (윤정욱) [1] 윤정욱 2017.12.04 1809
5193 [칼럼 #14] 연극과 화해하기 (정승훈) [2] 정승훈 2017.08.05 1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