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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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정복할 수 없는 여인, 두르가
모든 악마와 싸워 이기는 여신 (인도민화로 떠난 신화여행 참조. 하진희 저, 인문산책)
두르가는 힌두교의 어머니 신으로 '결코 정복할 수 없는 여인'의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또한 시바의 샥티로 우주 이외에는 그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는 존재이다. 두르가는 물소 괴물 마히샤가 신들을 위협할 때 태어났다.
전하는 이야기에 의하면, 괴물 마히샤는 브라마 신에 대한 신앙심이 충실하여 브라마로부터 어떤 남신에게도 죽임을 당하지 않는 강력한 신의 은총을 받게 되었다. 그런데 이러한 특권을 누리게 되자 이 괴물은 지상세계와 지하세계를 정복하고 천국마저 정복하기를 원했다. 그래서 신들의 왕인 인드라와 전쟁을 벌이게 되는데, 괴물이 받은 특권으로 인해 신들의 힘으로는 괴물을 죽이기가 역부족이었다. 신들은 브라마 신을 찾아가 도움을 청하지만, 브라마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래서 우유의 대양에서 아난타 뱀 위에 누워 있는 유지의 신 비슈누 신을 찾아가게 된다. 여기에서 신들은 비슈누와 시바를 만나게 되고, 브라마는 지상과 지하, 그리고 천상에서 마히샤가 저지르고 있는 악행에 대해 알려준다. 이에 비슈누와 시바, 그리고 다른 모든 신들이 분노하여 에너지를 내뿜었다. 그 에너지가 점점 커지면서 아름다운 여신 두르가로 변했다.
이제 여신 두르가는 악마와 싸워 신들을 구하기 위해 나타난다. 그리고 신들은 두르가에게 괴물을 물리칠 수 있도록 자신들의 지물을 하나씩 건네준다. 사바는 삼지창을, 비슈누는 영원한 힘을, 야마는 투창을, 쿠베라는 원반을, 칼라는 칼을, 수리야는 바유가 준 신비한 화살과 활을 그녀에게 주었다. 바루나는 그녀의 승전을 알리기 위한 소라나발을 준비했다. 인드라는 번개를 주었고, 히마반은 사나운 사자를 탈것으로 주었다. 그녀는 또한 아름다운 보석들로 꾸며졌다.
처음에 두르가를 대적하게 된 괴물은 여신이라고 해서 그녀를 무시했다.
"나는 우주의 삼신 브라마, 비슈누, 시바까지 파괴시켰는데, 어찌 여자인 네가 나를 잡겠다는 거냐?"
괴물이 말을 마치자마자 두르가는 신들이 준 무기를 사용하여 악마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결국 여신의 강력한 힘이 괴물을 사로잡았고, 괴물은 밧줄을 당기고 발버둥츨 치면서 사자에서 인간으로 변신하기도 하고, 인간에서 다시 코끼리로 변신하기도 하면서 끝까지 버티었다. 괴물이 변신할 때마다 그녀 또한 밧줄을 잡고 괴물을 공격했다. 이윽고 괴물이 원래의 물소 모습으로 돌아오자 그녀는 삼지창으로 괴물을 잡고 칼로 머리를 갈라 죽였다. 어떠한 신도 죽일 수 없는 괴물을 두르가 여신이 우아하게 처치한 것이다.
힌두교의 주요한 여신 가운데 두르가는 비슈누와 시바도 두려워하는 악마와 대항해 싸워서 늘 승리하는 여신이다. 두르가는 아름다운 얼굴을 지닌 여신으로 묘사되나 6개, 8개 혹은 10개의 팔을 가지고 있다. 신들에게서 받은 강력한 무기를 지닌 채 무시무시한 사자를 타고 전쟁터를 누비는 여전사이다.
2. 두르가 이야기가 좋은 이유
1)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는, 결코 정복할 수 없는 존재
여신 두르가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왠지 '나와 참 닮았다'라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는'이란 수식어가 그랬다. 어릴 적부터 어린아이답지 않게 부모님의 손이 덜 가는 아이로 자라왔고, 동생이 둘이나 있는 첫째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무슨 일을 하든 혼자서 해 내려는 성향이 컸다. 누군가에게 의지하지 않으려는 성격 때문인지, 누군가 내게 간섭을 하는 것도 싫어하는 편이다. 친한 지인들이 이런 내게 가끔 한마디씩 던지는 말이 있다. "오랜 시간 너를 알아왔지만, 너는 왜 니 얘기를 잘 안하니?" 힘들면 힘들다고, 좋으면 좋다고. 내 이야기를 잘 꺼내놓지 않는 나이기에 이런 말을 듣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속 얘기를 잘 하지 않고, 감정도 잘 드러내지 않는 나에게 거리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 이러한 거리감은 두르가를 수식하는 "결코 정복할 수 없는 존재"와 통하는 것 같다.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는 여신 두르가에서 왠지 '나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2) 신들이 뿜어낸 분노의 에너지로 태어난 여신
분노라는 감정은 때론 악이 되기도 하고 에너지가 되기도 한다. 두르가는 여러 신들이 뿜어낸 분노의 에너지로 태어났다. 그리고 그 분노의 에너지가 여신이 가진 힘의 원천이다. 여기서의 '분노'라는 감정도 내가 두르가의 이야기를 좋아하게 된 부분이다. 분노가 뿜어내는 힘은 때로 그 사람이 가진 최대한 혹은 그 이상의 에너지를 끌어낼 수 있는 것 같다. 나에게도 내면에 존재하고 있는 분노의 감정을 확인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처음 이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는 '내가 왜?'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내가 가진 분노의 감정이 어디서부터 나오게 되었는지 나의 역사를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었다. 어떤 감정이든 그렇긴 하지만, 특히 분노라는 감정에는 원인이 있게 마련이고, 그것을 어떻게 해결하고 밖으로 배설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크게 달라지는 것 같다. 한 사람의 인생을 파멸의 길로 몰아갈 수도 있고, 자기 자신이 가진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게 하여서 전혀 새로운 삶의 길로 인도할 수도 있다. 두르가의 탄생은 후자에 해당한다. 이것이 내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3) 신들에게서 받은 다양하고 강력한 무기로 전쟁터를 누비는 여전사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는' 여신 두르가이지만, 이것은 표면적인 모습일 뿐이다. 그녀의 탄생은 이미 '누군가의 힘이 모아져서' 시작된 것이고, 탄생 이후에 그녀에게 주어진 무기들 역시 신들로부터 받은 것이다. 이것은 철저하게 혼자인 것 같지만, 사실 나도 모르게 '내가 믿을 만한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있는 인간의 삶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다. 여기서 '강력한 무기'라는 것은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을 것이다. 주변이들이 내게 쏟아주는 다양한 감정들일수도 있고, 살면서 장애물을 만났을 때 시의 적절하게 도움을 주는 조력자일 수도 있다. 결국 인간의 삶이란 오롯이 혼자 서 있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관계들 안에서 만들어지고, 그 관계 속에서 더욱 더 단단해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여전사 두르가의 이야기는 애정이 간다.
3. 영업의 여신, 신치이야기
<분노로 시작한 영업의 꽃, '보험영업'>
때는 바야흐로 2005년 말. 대학생활 4년의 시간을 무사히(?) 마치고 졸업을 앞두고, '험난한 구직자의 세계'로 뛰어 들게 된 신치. 2006년 신입사원 공채가 하나 둘씩 뜨기 시작한다. 이력서를 단 한번도 써본 적이 없는 이 여인은 신입사원 공채가 뜨는 족족 열심히 컴퓨터 앞에 앉아 자판을 두드리기 시작한다. 그녀가 가고 싶었던 곳은 처음에는 입사만 된다면(!!!), 경제적인 풍요를 누릴 수 있는 '금융계열의 회사'였다. 각종 은행, 카드사, 증권사에 폭풍 입사지원을 시작했다. 하지만, 금융권이란 곳은 가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은 만큼 그 흔한 금융관련 자격증 하나 없는 신치에겐 결코 넘기 힘든 벽이었다. 결국 단 한 차례도 서류통과를 하지 못했다. 그 때부터였다. '금융권'으로 가고 싶은 욕심은 버리고, 4년제 대학을 졸업한 사람이 지원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입사원서를 내기 시작한다. 다행히 대기업 중 한 곳에서는 적성검사까지 볼 수 있는 기회가 왔으나, 보기 좋게 미끄러졌고, 나를 떨어뜨린 곳의 경쟁업체에 당당히 적성검사에 합격!하게 된다. '역시 인재를 알아보는 곳이 있군!'이란 생각을 하고 최종 면접을 보러 가게 된다. 하지만 여전히 '인재를 알아보지 못하는' 이 회사도 신치를 떨어뜨린다. '왜 나 같은 인재를 못 알아 보는거야?'라며 분노하고 있던 중, 나를 알아봐 준 곳에서 들려온 희소식이 있었으니, 그곳은 '지브롤터 마케팅'이란 회사였다. 나를 찾아 준 그 곳으로 가서 '직무 설명회'를 두 차례에 이어 듣고, 신치는 면접을 보게 된다. 한 시간 가량 진행된 면접에서 가족얘기, 신치의 삶의 가치관 등 보여줄 수 있는 대부분의 것을 보여준다. 하지만, 몇 일 뒤에 들려온 소식은 불합격이다. '꼭 해보고 싶다고, 면접의 기회를 한번만 더 달라'고 얘기했다. 어렵게 얻게 된 두 번째 면접의 기회. 30분 가량 많은 질문과 그에 대한 신치의 대답이 이어졌다. 면접관이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얘기를 하라고 한다.
" 저 안 뽑아 주시면, 매일 밤 면접관님 꿈에 나타나서 괴롭힐 겁니다." 라고 얘기하며 면접을 마무리했다.
그랬다. 그녀는 '인재를 알아보지 못하는' 세상의 분노를 그런 식으로 표현했고, 마침내 당돌한 이 여인은 첫 사회생활을 '보험영업'으로 시작하게 된다. 그리고 신들은 그녀에게 7개의 무기를 주었다. 그 무기들은 그녀가 영업의 여신으로 나아가는데 있어 든든한 디딤돌이자 버팀목이 되어주었다.
<그녀에게 주어진 첫번째 무기, '인맥'>
그 흔한 어학연수 한번 가지 않고 정확히 4년만에 대학을 졸업한 그녀. 다행히 대학생 시절, 오지랖 넓게 여기저기-동아리, 연구실, 학생회, 등등- 열심히 쑤시고 다닌 덕분에, '졸업하고 취업한' 동기들은 거의 없었지만, 일을 하고 있는 선배들은 많았다. 보험 영업을 시작하며 '프로스펙팅-만나서 영업할 수 있는 사람의 명단- 100'을 써 내는데, 동기 10명 중 그녀만 유일하게 100명 넘는 명단을 적을 수 있었다. 그 때, 그녀는 내가 이 일을 하기 위해, 학교 다니면서 전공 공부는 열심히 안 했어도, 사람들을 그렇게 열심히 만나고 다녔나 보다'라고 생각했다. 영업을 시작하기 일주일 전부터 만나서 상담할 사람들과의 약속을 잡기 시작했다. 하루에 최소 5명 이상과 약속을 정할 수 있었다. 그리고 좋은 학점 대신 선택한 인간 관계는 빛을 발하기 시작한다. 100여명의 명단에서 시작한 영업은 그녀를 도와주고 싶어하는 지인들의 소개로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이 200명, 300명, 꾸준히 늘어가기 시작한 것이다. 그렇게 그녀의 영업인생의 출발은 순조로웠다.
<그녀에게 주어진 두번째 무기, '빨리 시작한 사회생활'>
24세. '최연소 라이프플래너'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영업을 시작한 그녀. 얼굴에 여드름도 다 사라지지 않은 그녀가 '인생상담'을 해주겠다고 찾아오니,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겪은' 그녀의 지인들은 영업 중에서도 가장 어렵다는 보험 영업을 시작한 그녀가 안쓰러웠는지, 대견해서인지 그녀를 봐서 만나주고, 상담에도 기꺼이 응해주고, 본인들이 아는 사람들의 연락처도 마구 내주었다. 소개받은 사람들도 '때 묻지 않은' 영업 사원인 신치를 잘 만나 주었고, 그 중 몇 명은 기꺼이 그녀의 고객이 되어 주었다. 그렇게 그녀는 보험영업을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어렵지 않게 5년 동안 꾸준히 이어나갈 수 있었다.
<그녀에게 주어진 세번째 무기, '정직함'>
수많은 보험회사와 그보다 훨씬 많은 보험영업사원들이 있는 보험 업계는 정말 경쟁이 치열한 곳이었다. 첫 직장을 보험회사로 선택하고, 사회경험이 전무한 말그대로 '백지'상태였던 그녀는 회사의 가치였던 '가족사랑, 인간사랑'과 '고객중심'이란 단어가 뇌리 깊숙이 박혀 있었다. 그런 그녀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서 상담을 진행했다. '그녀 본인이나 회사의 이익'보다는 '고객의 이익'을 항상 머리에 두고 있던 그녀의 진심이 많은 이들에게 통했던 것은 그렇지 않은-물론 그녀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설계사들이 훨씬 많긴 하지만- 설계사들이 그녀가 만났던 고객들을 이미 수없이 거쳐가면서 많은 실망감을 안겨 주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사람의 진심은 통한다.'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 많은 순간들이 존재했기에 그녀는 5년이란 시간을 즐거운 마음으로 영업을 할 수 있었다.
<그녀에게 주어진 네번째 무기, '한결같음'>
그녀를 오래 알고 지낸 사람들은 말했다. '첫 만남 때나 지금이나 늘 한결 같아서 좋다.'고. 시간이 흐르고 영업을 계속 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온갖 경험을 하면서 그녀 역시 소위 '사회물'을 먹어간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그녀도 모르게 사회의 '때'가 묻기도 하고, 사람이기에 '변화'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녀는 그녀가 인생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만을 놓지 않으려고 애썼다. '정직'이란 키워드였다. 영업 환경도, 개인적인 상황도 그녀를 둘러싼 많은 것들이 변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신념만은 변하지 않으니, 그녀를 인정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졌다. 그리고 이것은 그녀가 살아가면서 만나게 되는 많은 장애물들을 물리칠 수 있는 커다란 무기가 될 수 있었다.
<그녀에게 주어진 다섯번째 무기, '경청'>
사람과의 관계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공감능력'이다. 그녀에겐 공감할 수 있는 탁월한 무기인 '경청'이 있었다. 30분이든 1시간이든 사람을 만날 때 그녀는 말을 아낀다. 대부분의 시간을 '잘 들으려고' 노력한다. 적절한 '진심어린 리액션'과 함께. 경청의 능력은 그녀의 친구들뿐 아니라 고객들까지 자신들의 깊숙한 내면의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만들어줬다. 그로 인해 그녀는 첫 만남보다, 두 번째 만남이, 그리고 만나는 횟수가 거듭 될수록 더 친밀한 관계로 발전시켜 주었다.
<그녀에게 주어진 여섯번째 무기, ‘직관력‘>
그녀는 선택을 함에 있어, 망설이거나 이리저리 재는 법이 별로 없었다. 남들보다 고민을 많이 하지 않는 편이다. 왜냐하면 그녀에게는 그녀도 가끔은 놀랄 정도의 직관력이 있었고, 그 직관에 따른 선택이 대부분 좋은 결과를 가져다 주었기 때문이다. 물론 좋은 결과는 없더라도, 선택에 따른 과정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이 굉장히 많았다. 하지만, 그런 그녀에게도 너무 선택지가 여러 개 있을 때에는 고민을 많이 할 수 밖에 없었다. 다행히 그녀의 고민이 깊어질 때, 그녀의 고민을 덜어 줄 수 있는 더 많은 경험을 하고 혜안을 가진 사람들이 주변에 있어 그녀가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게 도움이 되어 주었다.
<그녀에게 주어진 일곱번째 무기, ‘무한긍정’>
다행히 신은 그녀의 삶에서 맞이하는 선택의 순간 이후에 ‘무한긍정’ 할 수 있는 무기를 주었다. 오히려 그녀의 선택을 보고 걱정하는 주변 사람들이 많을 때에도, 그녀는 꿋꿋하게 믿었다. ‘잘 될거야. 아님 말고’ 늘 이런 식의 사고를 했다. 주변인들이 보기에는 걱정이 될 수 있었겠지만, 그녀의 이런 긍정적인 면 덕분에 그녀에게 늘 새로운 기회들이 주어진 것인지도 모른다. 신은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 자에게 ‘기회’를 주기 때문이다.
<그녀에게 주어진 무기들이 가져다 준 기회>
평생을 라이프플래너로 살 줄 알았던 그녀였지만, 라이프플래너로써의 소명은 5년이란 시간이 전부였다. 하지만, '하나의 문이 닫히면, 또 다른 문이 열리는 법'이다. 일을 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알게 되고, 그 우연한 만남은 그녀에게 또 다른 기회를 가져다 주었다. 신치는 보험이 아닌 다른 형태의 영업을 시작하게 된다. '모바일 광고'라는 전혀 다른 분야이긴 했으나, 그녀의 무기들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었기에 많은 걱정을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 문이 열려 있는 시간은 이전과는 좀 달랐다. 5개월이란 짧은 시간동안, 만났던 사람들이 그녀에게 또 다른 새로운 기회를 주었다. 오프라인 영업에 이어 온라인 영업까지 섭렵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더불어 '기획과 마케팅'의 능력을 키울 수 있는 기회까지. 다양한 형태의 영업을 경험하던 중에 그녀는 '진짜 그녀가 하고 싶은 사업아이템'을 발견하게 된다. 젊은 나이에 시작한 영업의 시간들을 총체적으로 활용해 볼 수 있는 기회였다. 영업경험과 노하우는 그녀의 사업이 나날이 번창할 수 있게 해주었다. 그녀가 가진 무기들 덕분에 그녀의 사업을 도와주고자 하는 사람들로 넘쳐나게 만들었다.
신치는 영업을 시작하면서 내면으로부터 다양한 악마의 목소리를 듣는다. 악마들은 끊임없이 그녀를 괴롭히며 영업을 방해했다. 이를 지켜보고 있던 여자의 몸을 가지고 영업을 하며 온갖 수난과 고초를 겪었던 여신들이 그녀를 위해 무기를 쥐어주게 된다. 여신들이 준 무기를 가지고 미나는 당당하게 악마 앞에 나섰다. '내가 끊임없이 사람들을 만나고, 영업을 지속할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을 계속해서 준 악마는 '인맥'이란 무기로 그녀의 두려움을 없애주었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해 주었다. '이른 사회생활의 시작'이란 무기는 '지금 실패해도 언제든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이란 여유로움을 그녀에게 주었고, 정직함이란 무기는 '말주변이 없어서 사람들을 과연 설득할 수 있을까?'란 생각을 가지게 만든 악마를 서서히 죽여갔다. 이 악마와 친한 '남한테 관심이 없고 공감 능력이 많이 부족한데...'라는 생각을 만들게했던 또 다른 악마는 '경청'이란 무기가 무찔렀다. '매번 선택을 할 때마다 '아니야, 이 선택보단 저 선택이 좋아. 너 분명히 후회하게 될걸?'이라고 귀를 간지럽히던 악마는 그녀의 남다른 '직관력'으로, 시시 떄때로 밀려드는 우울감으로 '이제 그만할까? 너무 지치지 않니? 이 정도 했으면 됐잖아~'라고 가장 힘들게 만들었던 악마는 여신들이 준 '무한 긍정'의 힘으로 박살 낼수가 있었다. 다른 어떤 신들도 두려워하는 모든 악마와 싸워서 이기는 여신, 그녀는 또 다른 여신들이 준 강력한 무기로 영업이라는 전쟁터를 누비는 진정한 여전사이다.
IP *.25.191.128
모든 악마와 싸워 이기는 여신 (인도민화로 떠난 신화여행 참조. 하진희 저, 인문산책)
두르가는 힌두교의 어머니 신으로 '결코 정복할 수 없는 여인'의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또한 시바의 샥티로 우주 이외에는 그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는 존재이다. 두르가는 물소 괴물 마히샤가 신들을 위협할 때 태어났다.
전하는 이야기에 의하면, 괴물 마히샤는 브라마 신에 대한 신앙심이 충실하여 브라마로부터 어떤 남신에게도 죽임을 당하지 않는 강력한 신의 은총을 받게 되었다. 그런데 이러한 특권을 누리게 되자 이 괴물은 지상세계와 지하세계를 정복하고 천국마저 정복하기를 원했다. 그래서 신들의 왕인 인드라와 전쟁을 벌이게 되는데, 괴물이 받은 특권으로 인해 신들의 힘으로는 괴물을 죽이기가 역부족이었다. 신들은 브라마 신을 찾아가 도움을 청하지만, 브라마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래서 우유의 대양에서 아난타 뱀 위에 누워 있는 유지의 신 비슈누 신을 찾아가게 된다. 여기에서 신들은 비슈누와 시바를 만나게 되고, 브라마는 지상과 지하, 그리고 천상에서 마히샤가 저지르고 있는 악행에 대해 알려준다. 이에 비슈누와 시바, 그리고 다른 모든 신들이 분노하여 에너지를 내뿜었다. 그 에너지가 점점 커지면서 아름다운 여신 두르가로 변했다.
이제 여신 두르가는 악마와 싸워 신들을 구하기 위해 나타난다. 그리고 신들은 두르가에게 괴물을 물리칠 수 있도록 자신들의 지물을 하나씩 건네준다. 사바는 삼지창을, 비슈누는 영원한 힘을, 야마는 투창을, 쿠베라는 원반을, 칼라는 칼을, 수리야는 바유가 준 신비한 화살과 활을 그녀에게 주었다. 바루나는 그녀의 승전을 알리기 위한 소라나발을 준비했다. 인드라는 번개를 주었고, 히마반은 사나운 사자를 탈것으로 주었다. 그녀는 또한 아름다운 보석들로 꾸며졌다.
처음에 두르가를 대적하게 된 괴물은 여신이라고 해서 그녀를 무시했다.
"나는 우주의 삼신 브라마, 비슈누, 시바까지 파괴시켰는데, 어찌 여자인 네가 나를 잡겠다는 거냐?"
괴물이 말을 마치자마자 두르가는 신들이 준 무기를 사용하여 악마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결국 여신의 강력한 힘이 괴물을 사로잡았고, 괴물은 밧줄을 당기고 발버둥츨 치면서 사자에서 인간으로 변신하기도 하고, 인간에서 다시 코끼리로 변신하기도 하면서 끝까지 버티었다. 괴물이 변신할 때마다 그녀 또한 밧줄을 잡고 괴물을 공격했다. 이윽고 괴물이 원래의 물소 모습으로 돌아오자 그녀는 삼지창으로 괴물을 잡고 칼로 머리를 갈라 죽였다. 어떠한 신도 죽일 수 없는 괴물을 두르가 여신이 우아하게 처치한 것이다.
힌두교의 주요한 여신 가운데 두르가는 비슈누와 시바도 두려워하는 악마와 대항해 싸워서 늘 승리하는 여신이다. 두르가는 아름다운 얼굴을 지닌 여신으로 묘사되나 6개, 8개 혹은 10개의 팔을 가지고 있다. 신들에게서 받은 강력한 무기를 지닌 채 무시무시한 사자를 타고 전쟁터를 누비는 여전사이다.
2. 두르가 이야기가 좋은 이유
1)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는, 결코 정복할 수 없는 존재
여신 두르가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왠지 '나와 참 닮았다'라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는'이란 수식어가 그랬다. 어릴 적부터 어린아이답지 않게 부모님의 손이 덜 가는 아이로 자라왔고, 동생이 둘이나 있는 첫째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무슨 일을 하든 혼자서 해 내려는 성향이 컸다. 누군가에게 의지하지 않으려는 성격 때문인지, 누군가 내게 간섭을 하는 것도 싫어하는 편이다. 친한 지인들이 이런 내게 가끔 한마디씩 던지는 말이 있다. "오랜 시간 너를 알아왔지만, 너는 왜 니 얘기를 잘 안하니?" 힘들면 힘들다고, 좋으면 좋다고. 내 이야기를 잘 꺼내놓지 않는 나이기에 이런 말을 듣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속 얘기를 잘 하지 않고, 감정도 잘 드러내지 않는 나에게 거리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 이러한 거리감은 두르가를 수식하는 "결코 정복할 수 없는 존재"와 통하는 것 같다.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는 여신 두르가에서 왠지 '나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2) 신들이 뿜어낸 분노의 에너지로 태어난 여신
분노라는 감정은 때론 악이 되기도 하고 에너지가 되기도 한다. 두르가는 여러 신들이 뿜어낸 분노의 에너지로 태어났다. 그리고 그 분노의 에너지가 여신이 가진 힘의 원천이다. 여기서의 '분노'라는 감정도 내가 두르가의 이야기를 좋아하게 된 부분이다. 분노가 뿜어내는 힘은 때로 그 사람이 가진 최대한 혹은 그 이상의 에너지를 끌어낼 수 있는 것 같다. 나에게도 내면에 존재하고 있는 분노의 감정을 확인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처음 이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는 '내가 왜?'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내가 가진 분노의 감정이 어디서부터 나오게 되었는지 나의 역사를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었다. 어떤 감정이든 그렇긴 하지만, 특히 분노라는 감정에는 원인이 있게 마련이고, 그것을 어떻게 해결하고 밖으로 배설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크게 달라지는 것 같다. 한 사람의 인생을 파멸의 길로 몰아갈 수도 있고, 자기 자신이 가진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게 하여서 전혀 새로운 삶의 길로 인도할 수도 있다. 두르가의 탄생은 후자에 해당한다. 이것이 내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3) 신들에게서 받은 다양하고 강력한 무기로 전쟁터를 누비는 여전사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는' 여신 두르가이지만, 이것은 표면적인 모습일 뿐이다. 그녀의 탄생은 이미 '누군가의 힘이 모아져서' 시작된 것이고, 탄생 이후에 그녀에게 주어진 무기들 역시 신들로부터 받은 것이다. 이것은 철저하게 혼자인 것 같지만, 사실 나도 모르게 '내가 믿을 만한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있는 인간의 삶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다. 여기서 '강력한 무기'라는 것은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을 것이다. 주변이들이 내게 쏟아주는 다양한 감정들일수도 있고, 살면서 장애물을 만났을 때 시의 적절하게 도움을 주는 조력자일 수도 있다. 결국 인간의 삶이란 오롯이 혼자 서 있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관계들 안에서 만들어지고, 그 관계 속에서 더욱 더 단단해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여전사 두르가의 이야기는 애정이 간다.
3. 영업의 여신, 신치이야기
<분노로 시작한 영업의 꽃, '보험영업'>
때는 바야흐로 2005년 말. 대학생활 4년의 시간을 무사히(?) 마치고 졸업을 앞두고, '험난한 구직자의 세계'로 뛰어 들게 된 신치. 2006년 신입사원 공채가 하나 둘씩 뜨기 시작한다. 이력서를 단 한번도 써본 적이 없는 이 여인은 신입사원 공채가 뜨는 족족 열심히 컴퓨터 앞에 앉아 자판을 두드리기 시작한다. 그녀가 가고 싶었던 곳은 처음에는 입사만 된다면(!!!), 경제적인 풍요를 누릴 수 있는 '금융계열의 회사'였다. 각종 은행, 카드사, 증권사에 폭풍 입사지원을 시작했다. 하지만, 금융권이란 곳은 가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은 만큼 그 흔한 금융관련 자격증 하나 없는 신치에겐 결코 넘기 힘든 벽이었다. 결국 단 한 차례도 서류통과를 하지 못했다. 그 때부터였다. '금융권'으로 가고 싶은 욕심은 버리고, 4년제 대학을 졸업한 사람이 지원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입사원서를 내기 시작한다. 다행히 대기업 중 한 곳에서는 적성검사까지 볼 수 있는 기회가 왔으나, 보기 좋게 미끄러졌고, 나를 떨어뜨린 곳의 경쟁업체에 당당히 적성검사에 합격!하게 된다. '역시 인재를 알아보는 곳이 있군!'이란 생각을 하고 최종 면접을 보러 가게 된다. 하지만 여전히 '인재를 알아보지 못하는' 이 회사도 신치를 떨어뜨린다. '왜 나 같은 인재를 못 알아 보는거야?'라며 분노하고 있던 중, 나를 알아봐 준 곳에서 들려온 희소식이 있었으니, 그곳은 '지브롤터 마케팅'이란 회사였다. 나를 찾아 준 그 곳으로 가서 '직무 설명회'를 두 차례에 이어 듣고, 신치는 면접을 보게 된다. 한 시간 가량 진행된 면접에서 가족얘기, 신치의 삶의 가치관 등 보여줄 수 있는 대부분의 것을 보여준다. 하지만, 몇 일 뒤에 들려온 소식은 불합격이다. '꼭 해보고 싶다고, 면접의 기회를 한번만 더 달라'고 얘기했다. 어렵게 얻게 된 두 번째 면접의 기회. 30분 가량 많은 질문과 그에 대한 신치의 대답이 이어졌다. 면접관이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얘기를 하라고 한다.
" 저 안 뽑아 주시면, 매일 밤 면접관님 꿈에 나타나서 괴롭힐 겁니다." 라고 얘기하며 면접을 마무리했다.
그랬다. 그녀는 '인재를 알아보지 못하는' 세상의 분노를 그런 식으로 표현했고, 마침내 당돌한 이 여인은 첫 사회생활을 '보험영업'으로 시작하게 된다. 그리고 신들은 그녀에게 7개의 무기를 주었다. 그 무기들은 그녀가 영업의 여신으로 나아가는데 있어 든든한 디딤돌이자 버팀목이 되어주었다.
<그녀에게 주어진 첫번째 무기, '인맥'>
그 흔한 어학연수 한번 가지 않고 정확히 4년만에 대학을 졸업한 그녀. 다행히 대학생 시절, 오지랖 넓게 여기저기-동아리, 연구실, 학생회, 등등- 열심히 쑤시고 다닌 덕분에, '졸업하고 취업한' 동기들은 거의 없었지만, 일을 하고 있는 선배들은 많았다. 보험 영업을 시작하며 '프로스펙팅-만나서 영업할 수 있는 사람의 명단- 100'을 써 내는데, 동기 10명 중 그녀만 유일하게 100명 넘는 명단을 적을 수 있었다. 그 때, 그녀는 내가 이 일을 하기 위해, 학교 다니면서 전공 공부는 열심히 안 했어도, 사람들을 그렇게 열심히 만나고 다녔나 보다'라고 생각했다. 영업을 시작하기 일주일 전부터 만나서 상담할 사람들과의 약속을 잡기 시작했다. 하루에 최소 5명 이상과 약속을 정할 수 있었다. 그리고 좋은 학점 대신 선택한 인간 관계는 빛을 발하기 시작한다. 100여명의 명단에서 시작한 영업은 그녀를 도와주고 싶어하는 지인들의 소개로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이 200명, 300명, 꾸준히 늘어가기 시작한 것이다. 그렇게 그녀의 영업인생의 출발은 순조로웠다.
<그녀에게 주어진 두번째 무기, '빨리 시작한 사회생활'>
24세. '최연소 라이프플래너'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영업을 시작한 그녀. 얼굴에 여드름도 다 사라지지 않은 그녀가 '인생상담'을 해주겠다고 찾아오니,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겪은' 그녀의 지인들은 영업 중에서도 가장 어렵다는 보험 영업을 시작한 그녀가 안쓰러웠는지, 대견해서인지 그녀를 봐서 만나주고, 상담에도 기꺼이 응해주고, 본인들이 아는 사람들의 연락처도 마구 내주었다. 소개받은 사람들도 '때 묻지 않은' 영업 사원인 신치를 잘 만나 주었고, 그 중 몇 명은 기꺼이 그녀의 고객이 되어 주었다. 그렇게 그녀는 보험영업을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어렵지 않게 5년 동안 꾸준히 이어나갈 수 있었다.
<그녀에게 주어진 세번째 무기, '정직함'>
수많은 보험회사와 그보다 훨씬 많은 보험영업사원들이 있는 보험 업계는 정말 경쟁이 치열한 곳이었다. 첫 직장을 보험회사로 선택하고, 사회경험이 전무한 말그대로 '백지'상태였던 그녀는 회사의 가치였던 '가족사랑, 인간사랑'과 '고객중심'이란 단어가 뇌리 깊숙이 박혀 있었다. 그런 그녀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서 상담을 진행했다. '그녀 본인이나 회사의 이익'보다는 '고객의 이익'을 항상 머리에 두고 있던 그녀의 진심이 많은 이들에게 통했던 것은 그렇지 않은-물론 그녀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설계사들이 훨씬 많긴 하지만- 설계사들이 그녀가 만났던 고객들을 이미 수없이 거쳐가면서 많은 실망감을 안겨 주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사람의 진심은 통한다.'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 많은 순간들이 존재했기에 그녀는 5년이란 시간을 즐거운 마음으로 영업을 할 수 있었다.
<그녀에게 주어진 네번째 무기, '한결같음'>
그녀를 오래 알고 지낸 사람들은 말했다. '첫 만남 때나 지금이나 늘 한결 같아서 좋다.'고. 시간이 흐르고 영업을 계속 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온갖 경험을 하면서 그녀 역시 소위 '사회물'을 먹어간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그녀도 모르게 사회의 '때'가 묻기도 하고, 사람이기에 '변화'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녀는 그녀가 인생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만을 놓지 않으려고 애썼다. '정직'이란 키워드였다. 영업 환경도, 개인적인 상황도 그녀를 둘러싼 많은 것들이 변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신념만은 변하지 않으니, 그녀를 인정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졌다. 그리고 이것은 그녀가 살아가면서 만나게 되는 많은 장애물들을 물리칠 수 있는 커다란 무기가 될 수 있었다.
<그녀에게 주어진 다섯번째 무기, '경청'>
사람과의 관계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공감능력'이다. 그녀에겐 공감할 수 있는 탁월한 무기인 '경청'이 있었다. 30분이든 1시간이든 사람을 만날 때 그녀는 말을 아낀다. 대부분의 시간을 '잘 들으려고' 노력한다. 적절한 '진심어린 리액션'과 함께. 경청의 능력은 그녀의 친구들뿐 아니라 고객들까지 자신들의 깊숙한 내면의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만들어줬다. 그로 인해 그녀는 첫 만남보다, 두 번째 만남이, 그리고 만나는 횟수가 거듭 될수록 더 친밀한 관계로 발전시켜 주었다.
<그녀에게 주어진 여섯번째 무기, ‘직관력‘>
그녀는 선택을 함에 있어, 망설이거나 이리저리 재는 법이 별로 없었다. 남들보다 고민을 많이 하지 않는 편이다. 왜냐하면 그녀에게는 그녀도 가끔은 놀랄 정도의 직관력이 있었고, 그 직관에 따른 선택이 대부분 좋은 결과를 가져다 주었기 때문이다. 물론 좋은 결과는 없더라도, 선택에 따른 과정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이 굉장히 많았다. 하지만, 그런 그녀에게도 너무 선택지가 여러 개 있을 때에는 고민을 많이 할 수 밖에 없었다. 다행히 그녀의 고민이 깊어질 때, 그녀의 고민을 덜어 줄 수 있는 더 많은 경험을 하고 혜안을 가진 사람들이 주변에 있어 그녀가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게 도움이 되어 주었다.
<그녀에게 주어진 일곱번째 무기, ‘무한긍정’>
다행히 신은 그녀의 삶에서 맞이하는 선택의 순간 이후에 ‘무한긍정’ 할 수 있는 무기를 주었다. 오히려 그녀의 선택을 보고 걱정하는 주변 사람들이 많을 때에도, 그녀는 꿋꿋하게 믿었다. ‘잘 될거야. 아님 말고’ 늘 이런 식의 사고를 했다. 주변인들이 보기에는 걱정이 될 수 있었겠지만, 그녀의 이런 긍정적인 면 덕분에 그녀에게 늘 새로운 기회들이 주어진 것인지도 모른다. 신은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 자에게 ‘기회’를 주기 때문이다.
<그녀에게 주어진 무기들이 가져다 준 기회>
평생을 라이프플래너로 살 줄 알았던 그녀였지만, 라이프플래너로써의 소명은 5년이란 시간이 전부였다. 하지만, '하나의 문이 닫히면, 또 다른 문이 열리는 법'이다. 일을 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알게 되고, 그 우연한 만남은 그녀에게 또 다른 기회를 가져다 주었다. 신치는 보험이 아닌 다른 형태의 영업을 시작하게 된다. '모바일 광고'라는 전혀 다른 분야이긴 했으나, 그녀의 무기들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었기에 많은 걱정을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 문이 열려 있는 시간은 이전과는 좀 달랐다. 5개월이란 짧은 시간동안, 만났던 사람들이 그녀에게 또 다른 새로운 기회를 주었다. 오프라인 영업에 이어 온라인 영업까지 섭렵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더불어 '기획과 마케팅'의 능력을 키울 수 있는 기회까지. 다양한 형태의 영업을 경험하던 중에 그녀는 '진짜 그녀가 하고 싶은 사업아이템'을 발견하게 된다. 젊은 나이에 시작한 영업의 시간들을 총체적으로 활용해 볼 수 있는 기회였다. 영업경험과 노하우는 그녀의 사업이 나날이 번창할 수 있게 해주었다. 그녀가 가진 무기들 덕분에 그녀의 사업을 도와주고자 하는 사람들로 넘쳐나게 만들었다.
신치는 영업을 시작하면서 내면으로부터 다양한 악마의 목소리를 듣는다. 악마들은 끊임없이 그녀를 괴롭히며 영업을 방해했다. 이를 지켜보고 있던 여자의 몸을 가지고 영업을 하며 온갖 수난과 고초를 겪었던 여신들이 그녀를 위해 무기를 쥐어주게 된다. 여신들이 준 무기를 가지고 미나는 당당하게 악마 앞에 나섰다. '내가 끊임없이 사람들을 만나고, 영업을 지속할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을 계속해서 준 악마는 '인맥'이란 무기로 그녀의 두려움을 없애주었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해 주었다. '이른 사회생활의 시작'이란 무기는 '지금 실패해도 언제든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이란 여유로움을 그녀에게 주었고, 정직함이란 무기는 '말주변이 없어서 사람들을 과연 설득할 수 있을까?'란 생각을 가지게 만든 악마를 서서히 죽여갔다. 이 악마와 친한 '남한테 관심이 없고 공감 능력이 많이 부족한데...'라는 생각을 만들게했던 또 다른 악마는 '경청'이란 무기가 무찔렀다. '매번 선택을 할 때마다 '아니야, 이 선택보단 저 선택이 좋아. 너 분명히 후회하게 될걸?'이라고 귀를 간지럽히던 악마는 그녀의 남다른 '직관력'으로, 시시 떄때로 밀려드는 우울감으로 '이제 그만할까? 너무 지치지 않니? 이 정도 했으면 됐잖아~'라고 가장 힘들게 만들었던 악마는 여신들이 준 '무한 긍정'의 힘으로 박살 낼수가 있었다. 다른 어떤 신들도 두려워하는 모든 악마와 싸워서 이기는 여신, 그녀는 또 다른 여신들이 준 강력한 무기로 영업이라는 전쟁터를 누비는 진정한 여전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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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 대한 신화여야했는데, 최근 여러가지 신상의 변화(일과 관련한)를 겪으며 오프모임 때 나왔던 얘기처럼 북극성을 잃고, 또 다른 북극성을 찾아야하는 시점이어서 미래에 대한 것을 얘기하기가 힘들었습니다. 오프 수업 때, 내가 미처 생각지 못했던 부분들, 고민 해봐야 할 것들에 대해 알려주시고 많은 조언 해 주신 땡칠이 언니오빠들과 사부님께 무한 감사드립니다.. ^^ 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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