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희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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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스마트웍의 핵심, 팀 리더십
운동 선수들은 아주 치열한 경기 중에도 어느 순간 팀 멤버 전체가 마치가 하나가 된듯한 느낌을 받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예를 들면, 조정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의 경우 ‘전력 질주의 순간’이라는 경험을 느끼곤 한다고 하는데, 이것은 노를 젓는 선수 모두가 정확하게 동일한 느낌을 가지고 템포를 맞추면서 전체가 마치 하나인 것 같은 느낌을 갖게되는 순간을 말한다. 중요한 것은 바로 이 때 그 팀이 낼 수 있는 최고 속도로의 전력 질주가 이루어지게 된다는 것인데 이러한 순간은 팀원 모두가 팀의 공동 목표에 집중하면서 다른 팀원들과 동기화 되면서 자신의 역할에 집중할 때에만 성립될 수 있는 것이다.
이렇듯 팀 구성원 전체의 상호 협력과 공헌을 통해 팀 전체가 하나가 되어 성과 목표를 실현하는 것을 우리는 ‘팀 리더십’이라고 부르는데, 이러한 팀 리더십은 스마트웍을 이루는 중요한 필요 조건이자 기반 요소가 된다. 스마트웍을 구현함에 있어서 우리는 각 단위 팀별로 어떻게 ‘팀 리더십’을 이룰 수 있는가에 대해서 반드시 고민해 보아야 한다. 우리는 어떻게 팀 리더십을 이룰 수 있을까? 팀 리더십을 이룬 사례를 어디서 찾아볼 수 있을까?
인기 예능 프로그램인 '1박2일'은 우리에게 많은 재미를 준다. 6명의 출연진이 팀을 이루어 1박2일 동안 함께 숙식하면서 또 문제를 풀면서 좌충우돌하는 모습은 전국의 명승지와 시청자의 반응과 어우러지면서 주말 저녁에 확실한 즐거움을 제공한다. 이 프로의 재미 요소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스마트웍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우리는 출연진들의 '팀 리더십'에 유의해 볼 필요가 있다.
1박2일 출연진들은 만나면서부터 끊임없이 떠든다. 뭔가 보여줘야만 하는 예능 프로인 것이 주된 이유이겠지만 아무튼 그들은 끊임없이 수다를 떨면서 서로 간에 '대화'한다. 그들의 대화는 대단한 것이 아니다. 일상의 작은 일들, 이런저런 이야기, 자신의 일상사 이런 것들을 소재로 삼아 끊임없이 수다를 떤다. 그리고 그들은 제작진이 준 문제들을 푼다. 문제를 풀면 밥을 먹거나 실내에서 잠을 잘 수 있지만, 문제를 풀지 못하면 그들은 심하면 밥도 먹지 못한채 실외에서 혹독한 날씨를 견디며 잠을 잘 수 밖에 없다. 여기에 팀 대항이라고 하는 경쟁 구도까지 더해지면서 그들은 필사적으로 문제를 풀기 위해 그들의 최선을 다한다. 문제를 푸는 과정에도 그들의 수다는 계속된다. 한 사람이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끄집어 내면 다른 사람이 또 다른 실마리를 추가하면서 문제 해결의 방법이 가시화된다. 마지막으로 가장 결정적인 실마리를 누군가가 끌어내면서 문제가 풀리면 그들은 좋아 어쩔 줄 모르면서 즐거워한다. 이제 그들은 문제를 해결한 보상으로 조촐하지만 맛있는 식사를 함께 하면서 기쁜 마음으로 잠을 청한다.
만약 이와 비슷한 모습이 회사에서 연출된다면 어떤 모습일까? 다음의 모습을 상상해 보자. 한 팀의 팀원들은 끊임없이 수다를 떤다. 어제 봤던 드라마 이야기, 자신의 관심사, 다음 주 휴가 계획 등을 서로 이야기한다. 팀원들은 서로에게 격의없이 대화하면서 자신의 일상의 희로애락을 공유한다. 그러다가 일이 주어지면 그들은 문제의 성격에 따라 일을 배정하여 각자의 일을 수행한다. 기본적으로는 일마다 주된 책임자가 있어 문제를 해결한다. 문제가 잘 처리될 경우는 책임자 선에서 정리되지만 까다롭거나 협업이 필요한 일은 이제 팀원 전체의 공통 관심사가 된다. 팀원들은 문제 해결의 키가 될 수 있는 실마리를 각자 제안한다. 여기서 팀장은 대표 팀원에 지나지 않는다. 그는 대화의 흐름이 끊이지 않도록 모임을 리딩할 뿐 이래라 저래라 지시하지 않는다. 이러한 팀원들의 제안은 격의없이 어느 곳에서나 이루어진다. 굳이 별도의 미팅을 갖지 않더라도 커피를 마시거나 밖에서 담배를 피거나 식사를 하거나 심지어 회식 장소에서도 문제 해결을 위한 '수다'는 계속 된다. 결국 모두가 보기에 그럴듯한 해결책이 정리되고 그런 방안으로 계속 문제를 풀어 나간다. 문제가 해결되고 해당 솔루션을 고객이 수용하여 딜이 성사될 때 팀원들은 모두가 기쁨을 공유하면서 저녁에 가뿐한 마음으로 가볍게 고생했던 사람들과 작은 '번개'를 가지며 술 한 잔 기울인다. 그러한 노력이 쌓여 연말에 성과급을 받지만 이는 결과일뿐 일에서의 성취의 보람과 그 과정에서 느끼게 되는 동료애가 그 어떤 것보다 우선하며 무엇보다도 커다란 선물이 된다.
이 두 팀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아마도 핵심은 '끊임없이 대화'하면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그러한 과정을 통해 함께 ‘문제를 풀고’ 그 결과 ‘성취의 보람’을 함께 느낀다는 것이다. 그리고 문제를 함께 풀면서 고난을 헤쳐나간 결과 그들 사이에는 어떤 '긴밀한 관계'가 형성되어 있게 된다. 성취의 보람과 관계의 기쁨은 커다란 만족을 주며 더욱 더 몰입하고 충실할 수 있는 선순환을 이루게 된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어떤가? 자신이 속한 팀을 돌아보자. 앞서의 두 팀과 비슷한 느낌을 가지고 있는가? 아니면 혹시 팀원들 사이에 수다라고는 찾아볼 수 없고, 아주 식상한 인사와 업무적인 얘기만 가끔 오고가고, 팀장이 주최하는 미팅은 팀장의 일방적인 설교로만 장시간 이루어질 뿐 직원들의 참여는 거의 없고, 팀의 목표는 그저 팀의 목표일 뿐 그냥 나에게 주어질 일만 책 잡힐 꺼리없이 잘 처리되기만 하면 되고, 다른 팀원이 하는 고생은 그의 일일뿐 나와는 상관없고, 오직 시간만 잘 때우고 윗사람한테 잘 보이기만 하면 큰 문제없이 고용을 유지할 수 있는 그런 팀에서 열정과 창의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그런 회사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은 혹시 아닌가? 만약 그렇다면 이를 분위기를 변화시킬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일까?
스마트웍은 21세기 경영 환경에 맞는 새로운 ‘일하는 방식’을 말한다. 21세기의 기업은 과거와 같은 성장이 아닌 새로운 성장 메커니즘을 필요로 하는데, 바로 직원의 창의성을 기반으로 기업의 제반 문제를 풀어 나가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창의성은 인간적인 토양 위에서만 발휘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내 스스로 자발적으로 좋아하거나 보람있는 일을 하고, 주변 사람들이 자신의 노력을 인정해 주고, 구성원이 나를 인격적으로 대해주어 감사함을 느끼고 있고 그들과 대화하면서 함께 일하는 것이 즐겁고, 일을 수행하는 방법에 있어 자율성을 부여받고, 팀의 목표가 나의 목표라는 일체감 속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해서 몰입할 수 있을 때… 바로 그 때 스마트웍이 가능한 문화적 토대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제 여기서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 시스템의 지원과 원격 근무제를 통해 시공간에 구애받지않고 일할 수 있는 프로세스가 지원될 때 우리는 이것을 스마트웍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이다.
스마트웍의 핵심이자 출발점은 지속적인 소통을 기반으로 집단지성을 통해 주어진 문제를 함께 해결해 나가면서 성과를 이루어갈 수 있는 단단한 팀 리더십을 이루는 것, 바로 그것이다. 그래야만 '전력 질주의 순간'을 경험하면서 최고의 성과와 성취의 보람을 맛 볼 수 있는 것이다.

네, 조직내에서 '수다'는 상당히 커다란 영향력을 갖는다고 생각합니다. 정확히는 수다 그 자체보다는 수다가 가능하게 되는 인간적인 분위기의 존재, 그리고 수다가 보다 생산적이고 창의적인 대화로 이어질 수 있는 밑거름 역할을 한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우리는 친한 사람과 수다를 떱니다. 친하지 않다면 경우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부분 형식적인 대화만 오고가겠지요. 수다는 그 사람과 내가 이미 친밀한 관계를 가지고 있음을 말해주는 징표입니다. 따라서 수다가 가능한 팀내의 친밀한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우선이겠지요.
그리고 수다가 수다에 그쳐서는 큰 의미가 없겠지요. 수다를 떨 정도로 친밀한 사람들이 서로의 아이디어를 게진하고 이를 모아 어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집단적인 창의성, 즉 집단지성으로 승화시킬 수 있을 때 비로서 수다가 스마트웍의 밑거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좋은 피드백 덕분에 제 생각이 조금 더 확장되었네요. 감사드립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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