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군의 꿈 by Sasha
http://www.youtube.com/watch?v=TH2W7tSGuT0
[부제] 이순신 장군과 프로이트의 대화
프로이트: 장군의 오늘 꿈 이야기를 들어보니 장군 스스로에게 말을 걸고 있는 자아의 몸부림입니다.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자아가 원하는 것에 대해 잠시 귀를 기울이는 것도 필요해 보입니다. 모친 상과 아드님의 이별이 아무래도 큰 마음의 상처를 남긴 증거가 아닐까 합니다. 그럼에도 그 마음을 돌보지 않고 나라의 일에 너무 전념하다 많이 쇠약해 지신 것 같습니다. 이대로 자아를 억압한채로 떠안고 계속 가시다가보면 후에 심리전에서 많은 고통이 따를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됩니다. 이곳에 새로운 날을 열어주실 분이십니다. 부디 마음을 잘 살피시어 흔들리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이순신장군: 내 그걸 모르는 바 아니오만, 이것은 하늘의 계시이자 나의 길이라고 생각하네. 오늘의 출사표는 이미 던져졌네. 나의 안위만을 생각한다면 내 이 자리에 있으면 안되는 것이지. 그 아픈 마음은 내 어찌 달래보겠네. 내 오늘 다녀와서 그 꿈에 대해 좀 더 논의 하기로 하세. 일단의 압박을 풀어놓는 방법은 이 전쟁을 무사히 치르고 나라의 안위를 확고히 한 뒤에 해도 늦지 않을 것 같네. 고맙네.
모든 리더들은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는 법을 훈련한다.
이순신 장군 역시 그 외로운 전장에서 하루하루를 보내면서 일기장을 마주하는 그 순간을 마음의 단련을 하는 시간으로 삼았던 것 같다. 아마도 그 일기를 쓰는 그 시간이 자신의 심리 치유 시간이였을 것 같다. 그것은 마치 프로이트같은 심리상담사가 옆에 있는 것 같은 효과를 가졌을 것 같다. 대화할 상대가 별로 없는 환경에서 위안받거나 나눌 수 없는 상황에서 리더들의 마음은 결국 자기 자신과의 대화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게다가 그곳이 전쟁이 일어나고 있는 한 복판이라면 더욱더 그러할 것이라 생각이 든다. 나의 사촌언니는 미국에서 심리학 박사를 받았는데 이번 이라크 전을 치르고 난 병사들의 정신적인 건강을 위해서 이라크에 파견되기도 하고 그 마음을 보살펴주고 함께 훈련하는 역할도 한다고 하였다. 사람이 인간으로서 견뎌내야 할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자신도 모르게 그 마음이 너무 약해져 버리기 때문에 객관적으로 그 마음을 돌보아 주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정부에서 판단한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이러한 직업이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이순신 장군의 일기를 볼 때에 난 아트샤먼의 기질이 흘러서인지 그 마음을 치유해주고 싶은 입장에서 보게 되었다. 아주 강인한 리더의 면모가 강조되었고 실제로도 그러한 분이라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인간적으로 연민이 느껴지는 그런 약한 부분에 관심이 간다. 그리고 장군의 일기 속에서 별로 기대하지 않았던 계속되는 꿈 이야기에 흥미로웠고, 자신의 미래에 대해서 주변의 미래에 대해서 점을 쳐보는 그의 모습이 너무나도 흥미로웠다. 늘 굳건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어서 였을까 그 고독함 속에서 꿈의 대화를 통해 자신의 무의식을 읽어내는 모습이 혹은 그 예지력이 장군의 마음 훈련을 엿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장군의 꿈은 예지와 위안으로 기능했던 것 같다. 워낙에 촉각을 세우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 예민한 통찰력이 무의속에 반영되어 꿈이라는 채널을 통해서 그에게 나타난 것이다. 후에 프로이트가 이 무의식의 세계에 대해서 철저하게 밝혀내려고 하는데, 아마도 장군의 경우 일기를 쓰면서 이러한 마음 훈련을 지속했던 것 같다. 대화 중에서 가장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는 중에 나오는 대화는 혼잣말로 표출된다고 한다. 그래서 일기란 어쩌면 그러한 스트레스 해소의 아주 적절한 채널임에 틀림없다. 난중일기 속에는 그의 강인한 리더로서의 모습도 많이 나오고 있지만 난 이번에 읽으면서는 오히려 연약하고 말랑말랑한 그의 감성에 더 눈길이 가게 되었다. 만번 죽어도 한 삶을 돌아보지 않을 계책을 내고 보니 발분하는 마음 그지 없네.라고 강하게 이야기하면서도 늘상 새벽녘 꿈에 관심을 가지며 의지하고 점을 쳐보면서 자신의 믿음을 확신해보는 그의 모습은 요즘의 마인드 컨트롤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그에게 옆에 프로이트와 같은 상당사가 있었다면 그의 꿈을 어떻게 해석해 주었을까 궁금해지기도 한다. 제대로 해석하지 못하고 꿈의 이야기만 적어놓았던 페이지도 많았었는데, 프로이트라면 충분히 그의 심리상태를 이야기하면서 복잡하게 얽혀 있는 실타래를 풀어줄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느껴졌다. 원래 리더란 외로운 자리이지만, 이렇게 고독한 중에서 성장하는 것이구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
나 역시 일기를 쓰는 시간 동안 자신과의 대화를 한다. 그 과정에서 스스로는 비로소 자신의 마음을 되짚어 보기도 하고, 꾸준하게 그러한 시간을 유지하다보면 통찰력이 생기는 것도 같다. 나도 가끔 아침에 일어나서 그 날의 꿈이 상세하게 기억이 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그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넘어가는 경우도 많은데 거의 대부분 아주 치열하게 생각하는 것이 있을 경우나 극도의 스트레스에 시달릴 경우에 보통 꿈을 꾸게 되는 것 같다. 그럴때면 일어나자마자 일단 일기장에 기억나는대로 써내려간다. 후에 지나서 읽어보면 희안하게도 그 마음의 실타래가 풀어지려고 이러한 꿈을 꾸었었구나 싶은 해석이 가능한 경우가 참 많았다. 아마도 그 꿈이란 것이 마음의 거울과 같은 역할을 했던 것 같다. 그리고 그 거울에 비친 모습을 내팽겨치거나 버려두는 것이 아니라 일기를 통해서 스스로 자아와 그 마음을 나누고 대화하면서 마음이 성장한다는 것을 느끼니, 이순신 장군의 경우는 가이드 없이도 그 어렵고 고독한 작업을 계속해 나갔다는 점이 놀랍다. 그의 꿈에는 리더의 고뇌와 앞서가는 자의 현몽이 공존하는데, 이것을 멋지게 승화시켜내는 힘을 보면서 그 시대 속에서 새로운 길을 열어가는 영웅들의 뒤에는 이렇게 자신과의 다스림 싸움이 존재하는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마음을 다스리는 자가 세계도 다스리고 결국은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하는자가 실제 전쟁에서도 승리할 수 있는 것이다. 나라의 영웅 이순신 장군의 유명한 말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그냥 나온 것이 아니라는 것을 난중일기 전반의 꿈 이야기에서 난 새롭게 찾아본다.
[에필로그]
사실 이순신 장군보다 200년이나 이후에 태어난 프로이트와 장군의 만남은 불가능한 설정이나, 재미있는 만남이 될 수 있을거라는 확신은 든다. 특히나 그가 풀지 못하고 남겨둔 꿈의 이야기에 머물러서는 더더욱 그러한 만남이 가능했다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다. 난중일기를 통해서 만난 이순신 장군은 내게 너무나도 많은 이야기를 남겨주었다. 그와 어머니의 그 애틋함에 대해서도 써보고 싶고 그의 리더로서의 모습들에 대해서도 한 번 정리해 보아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았는데, 그 중에서도 아트샤먼사샤의 눈에 가장 많이 들어왔던 문구는 장군의 꿈에 대한 구절과 장군이 점을 치는 장면이였다. 그토록 강인한 장군이 전장에서 점을 치며 마음을 다스리는 장면이나 꿈을 해석하고 기록하는 모습이 너무나도 인간적이기도하고 재미있기도 했다. 무슨 일이든 인간이 하는 일에는 마음을 다스리는 것의 중요성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얼마나 수없는 마음 훈련을 했을까 그것도 홀로 고독함을 벗삼아서 스스로의 마음을 훈련시켰을 장군을 생각하니, 그에게 프로이트와 같은 친구가 곁에 있으면서 대화의 벗이 되어주었다면 좋지 않았을까 싶어서 지금이라도 프로이트와의 대화를 위안의 의미로 준비해 보았다. 요즘에는 전쟁 후에 병사들의 정신 건강을 위해서 상담치료나 심리치료를 의무화하고 있다고 한다. 아마도 장군이 살아 있었다면 이러한 정신적인 괴로움이나 마음의 다스림이 절실하게 필요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장군의 꿈은 외로움과의 대화였다고 생각이 들어서 더욱 눈길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