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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6월 20일 09시 50분 등록
koln.jpg

쾰른대성당에서 들려오는 바흐의 칸타타 147번 인간의 기쁨이신 예수 ... 그리고는 벅찬 눈물.


Cantata BWV 147 (Jesu, Joy of Man's Desiring)



우리의 소망이란 우리들 속에 들어 있는 능력의 예감이다. - 괴테의 '시와 진실' 중에서


왜 그렇게 오래도록 쾰른대성당은 내 마음속의 소망이였을까. 

나의 쾰른 대성당에 대한 사랑은 중학교때부터 시작되었는데, 나는 백과사전을 보며 노는 이상한 취미가 있었다. 영어사전도 좋아했지만 백과사전에는 정말이지 말 그대로 흥미진진한 내용과 사진들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보고는 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넘겼던 페이지에 쾰른 대성당이 등장한 것이다. 그냥 일순간 우주가 멈추는 것같은 이상한 체험을 하면서, 그 이후로 매력에 빠지게 되었다. 나의 꿈의 노트에 대성당 그림을 붙여놓고 몇 번씩 보고는 했던 기억이 난다. 언제쯤 가게는 될까? 어렴풋하게 기억하고 있었지만, 그 때 이후로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릴 줄은 나도 몰랐었다. 그리고는 시간이 훌쩍 지나 대학 졸업반을 앞두고 학생 신분으로 배낭여행을 떠나보자 결심을 하게 되었는데, 늘 소망이였던 쾰른을 빠뜨릴 수가 없었다. 그래서 독일 여정 중에  아주 잠깐 넣었다. 쾰른은 워낙 작은 마을이기도 했고 다른 친구들에게도 이 성당의 역사적 가치 등등을 설명하면서 같이 가자고 설득하였다. 그 근처에는 볼만한 꺼리도 별로 없다고 하여 일행들의 반발도 잠깐 있었으나 나의 간절한 바람을 말해서 간신히 우리들의 일정에 쾰른 대성당을 결국에는 갈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도착한 그날 하필이면 대성당이 공사중이라는 것이다. 내가 쾰른에 사는 사람도 아니고 마음에 품은지 10년만에 찾아온 이 곳에서 대성당 내부를 볼 수 없다고 하는 건 너무나도 가혹했다. 근데 신기하게도 어떤 분이 다가오더니 저 뒷편 오르간 있는 쪽은 잠시 들어가도 된다고 무슨 천사처럼 나타나셔서는 내게 길을 안내해주었다. 나도 모르게 따라 들어간 성당 안. 난 그대로 멈춰서 버렸다. 그 순간 파이프 오르간을 누가 연주하는지는 몰라도 마치 나를 위해서 연주하는 것인것마냥 바하의 인간의 기쁨이신 예수가 나오고 있었다. 이게 꿈인가. 왜냐하면 바하의 모든 음악은 나의 모든 것을 그대로 멈추고 몰입하게하는 특징이 있지만 유독 '인간의 기쁨이신 예수'는 유독 알 수 없는 끌림이 있었기 때문에, 늘 내게는 특별한 곡이였었다. 그런데 그렇게 특별한 장소에서 특별한 음악이라니. 공사중이라서 못 들어갈 수도 있었을 텐데 이렇게 어마어마한 선물까지 받아들고 돌아서는 기분이라니. 모든 것이 마치 예견되었던 아닌가 싶을 정도로 공중에 약간 떠서 나왔던 기억이 난다. 


우리의 생애는, 우리를 포괄하고 있는 전체와 같이 이해할 수 없는 방식으로 자유와 필연이 합쳐져 이루어져 있다. 우리의 의욕은 우리가 어떠한 사정이 있더라도 하고야 말겠다는 예고인 것이다. 그러나 이런 사정들은 그들의 독특한 방식으로 우리를 붙잡는다. 그 '무엇'이라는 것은 우리 내부에 존재하고 있다. '어떻게'라는 것은 우리 의지와는 거의 상관이 없다. 


나의 간절한 소망이 이루어졌던 그 때의 그 순간은 그 이후에도 늘 나의 가슴에 남아서 힘이 되어주고는 했다. 여전히 왜 나의 마음에 쾰른이 들어왔는지 바하의 음악이 들어왔는지는 모르겠다. 그런데 그 지독했던 그리움은 아마도 내가 언젠가는 이 곳에 올 것을 예견했던 것만 같다. 괴테의 자서전 '시와 진실'을 읽는데 한 편의 아름다운 시를 읽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 중에서도 위의 구절은 계속해서 마음속에 맴돈다. 우리의 소망이나 그리움이 우리 내부에 들어 있는 능력의 예감이라는 말 말이다. 그러하기에 인간의 선물이라고 하는 상상력과 열정을 동원해서 미래의 모습을 그리게 되는 것이다. 우리가 머릿속에 그려놓은 그 막연한 그리움을 통한 길위에서의 느낌은 괴테의 말처럼 정황이 순조롭고 곧다는 느낌을 받는다. 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자꾸만 이게 아니다라는 마음의 소리와 함께 전자의 길로 자신을 보내려는 그런 느낌이 든다. 쾰른 대성당이 나를 이끌어 이 우주적인 숭고함을 느끼게 하였듯이 나는 지금도 내 안의 그 소망과 그리움을 더듬어 본다. 현실에 매몰되어서 그 두드림에 귀기울이지 않았었는데, 쿵쿵쿵 심장 박동소리처럼 다가오는 그 운명의 소리는 무시한다고하여 피해질 수 있는 성향의 것이 아님을 느낀다. 시와 진실을 통해서 보니 괴테도 그림을 그리면서 자신의 재능을 더욱 꽃피웠던 것 같은데, 내 안에 이 꿈틀거림을 그림에 대한 소망을 일단은 계속해서 그려볼까 한다. 그러다가보면 그 정상궤도로 옮겨져 있을테고 새로운 소망으로 더 나아갈 수 있겠지. 내 생애 전반에 드리워져 있는 자유와 필연의 힘을 믿어보고 싶고 쾰른 대성당은 내게 그러한 힘을 체험하게 해주었다.



인간은 보다 고귀한 자신의 소명을 지상이나 천상 혹은 현재나 미래에서 찾기 마련인데 바로 그렇기에 내적으로는 끝없는 동요를 느끼고 외적으로는 늘 교란하려 드는 외부 세력의 영향에 내맡겨지게 되어 결국에 가서는 자기에게 맞는 것이 옳은 것이라는 단언할 결심을 하게 되는 것이다. 


니체는 춤추는 별이 탄생하기 위해서는 내면에 카오스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나의 이 끝없는 동요를 두려워말고 괴로워말자. 이러한 동요가 혼돈이 결국은 나의 소망으로 능력의 예감을 인지하는 본성의 이끔으로 나아가게 해줄테니 말이다. 그렇게 쾰른 대성당을 만나고나서부터는 그 간절한 그리움은 사라진 것 같다. 하지만 그 때의 그 느낌 바하의 선율과 성당 안에서 내 자신이 함께 울렸던 바로 그 느낌은 이 우주 속에 이 모든 것이 하나임을 느끼게 하였고, 괴테가 얘기한 그 전체성을 아주 부분적으로나마 느끼게 되었던 계기가 아닐까 한다. 내 스스로 나의 길을 단언할 결심을 할 수 있을때까지 나는 나의 소망에 귀기울일까 한다. 저마다의 삶의 속도가 있고 깨달음의 속도가 있다. 더 깊이 더 깊이 들어가보자. 괴테의 글을 읽으면서 난 또 다시 새로운 용기를 얻는다. 새로운 이정표가 생겼다. 감사할 수 있도록 매사에 감사하며 나아갈 수 있도록 다시 마음을 모은다. 괴테는 또한 '종국에는 언제나 인간은 자기 자신에게로 돌아가도록 되어 있다'라고 하였다. 이 마음안의 소망의 빛을 따라서 나아가다보면 종국에는 그 곳에 내가 나를 조우하는 때를 맞이하지 않을까. 이미 내가 온전히 내 자신이 되어서 이 우주와 하나되는 멋진 경험을 할 수 있다면 좋겠다. 아주 잠깐이었지만 쾰른 대성당을 만났을때의 그 느낌처럼 말이다. 괴테의 'It is Good'이라는 시를 통해 그와 다시 교감한다. 


No wonder, that our joy's complete
While eye and eye responsive meet,
When this blest thought of rapture moves us--
That we're with Him who truly loves us,
And if He cries -- Good, let it be!
'Tis so for both, it seems to me.
Thou'rt clasped within these arms of mine,
Dearest of all God's thoughts divine!

from IT IS GOOD

by: Johann Wolfgang von Goethe


 landscape.jpg

‘Travellers in a Landscape’, ca. 1787. Painting by Goethe in the Bibliotheca Bodmeriana


IP *.45.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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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옥
2011.06.20 10:58:53 *.237.209.28

춤추는 별이 탄생하기 위해서는 내면에 카오스가 있어야 한다.
저마다의 삶의 속도가 있고 깨달음의 속도가 있다.

지난 1년 아프게 체화한 깨달음이었습니다.
억만금을 준대도 절대 바꿀 수 없는 소중한 빛이기도 하구요.
점점 궁금해지네요.
사샤. 그대라는 별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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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20 13:21:10 *.45.10.22
감사합니다 선배님 
역시 깨달음은 아파야 하나 봅니다
이 혼돈과 안개속의 헤매임이 힘들고 괴롭고 답답하지만
언젠가 춤추는 별이 될 날을 그려보면서
자신만의 속도에 소망을 기대어봅니다
먼저 걸어가신 분들의 다독임과 응원이 있기에 
다시금 용기를 내게 되네요
미옥선배님과 함께 반짝이는 별이 될 생각을 해보니 
벌써부터 두근거리네요~
우리모두 화이팅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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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현
2011.06.20 13:12:49 *.236.3.241
"누구의 손에도 잡히지 않는 별이 되어라."
이소라가 옥주현에게 별 귀걸이를 선물하며 한마디 했다죠. ㅎㅎ
바흐의 칸타타를 듣고 있으려니 그 생각이 나네요~~

쾰른대성당에 다시 설 그날을 기약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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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20 13:24:51 *.45.10.22
ㅎㅎ 둘이 사이가 안 좋은 줄 알았었는데 아닌가 보네요~
누구의 손에도 잡히지 않는 별!
쾰른대성당에 다시 반짝이는 모습으로 설 수 있는 그 날을 소망해 봅니다. 
늘 큰힘되어주시는 선배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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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20 14:29:07 *.124.233.1
그쵸 누나?
내 마음에 울림을 주는 그 소리를 따라 가는 것이 맞겠죠?

어제 영화 'X맨 퍼스트 클래스'를 봤는데요,
주인공 찰스 자비에(프로페서 X) 가진 인간의 마음을 읽는 능력을 보면서
심장이 요동치는 소리를 들었어요.
그리고 어쩌다가 '마음' 혹은 '심리'라는 화두가 회자될 때면
쫑긋 귀기울이게 되고 자석처럼 끌려가게 되구요.

제게 맞는 것이 옳은 것이라 믿고,
지금의 이 지독한 혼돈이 춤추는 나의 별을 탄생시키기 위한 거름이라 여겨야겠네요!
회사라서 음악은 못듣는데, 집에 가서 꼭 들어봐야지!
나도 다음 번 누나 그림 기대해 볼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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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20 15:50:06 *.45.10.22
그래 경인아 나도 그 영화 봐야겠는걸?
그림 기대하시라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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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경
2011.06.20 16:10:02 *.35.19.58
내가 좋아하는 니체의 말이 생각나네.
나중에 붓글씨로 멋지게 써서 집에 걸어두려고. ㅋ

모든 좋은 것들은 웃는다.
어떤 사람이 정말로 자신의 길을 걷고 있는지는 그 걸음걸이를 보면 알 수 있다.
그러므로 내가 걷는 것을 보라.
자신의 목표에 다가서는 자는 춤을 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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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20 16:58:35 *.45.10.22
oh~ lovely... 
어쩜 이렇게 멋진 선구자들이 있다는 건 참 행복한 일이야 그쵸?
나도 완전 그 말 사랑해요~~
쓰시는 김에 제게도 하나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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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21 00:55:45 *.166.205.131
매일 보내는 모닝페이지의 훈련이
이런 칼럼을 만들어 내게 하는구나~!
괴테의 그림은 어떻게 찾아내었누~
사샤 안테나는 고성능인가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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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21 08:58:58 *.45.10.22
^^ 오빠 고마워요 
유일하게 나의 이름을 제대로 써주셨네요 ㅎㅎㅎ
보통 샤샤, 샤사 등등으로 써주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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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훈
2011.06.21 08:52:12 *.219.84.74
무엇엔가 딱 붙어 떨어지지 않고 있으면
'어떻게'는 내가 생각하지 않아도 나에게 '문득' 다가오는 것 같아.
사샤가 예술과 글을 잘 버무리는 그곳에 딱 붙어 있으면
그 버무림이 '어떻게'가 되어 그대를 설명하고 삶을 그릴 수 있을 것이라는 예감이 들어.

그대에게는 그런 예감이 풍겨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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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21 09:00:52 *.45.10.22
오빠 진짜 그런 느낌이에요.. 
무언가에 천착하고 있는 그런 느낌... 
이것이 어딘가로 날 데려다 주겠지 
이 느낌 그대로 따라가보고 싶은 생각이예요
이렇게 딱 붙어 있으면... 언젠가는 도착하겠지라는 생각으로
오빠의 그 예감 믿어보고 싶네요 ^^ 
'어떻게'는 의지와는 무관하다는 괴테의 말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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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니
2011.06.21 10:38:52 *.13.10.229
학창시절.............특별히 되고 싶은 게 없었던 난.............

늘  예술가들이 부러웠었다.....그들의 재능이 부러웠던 것이 아니라............

성공하든 실패하든...정말 저 사람은 저 것을 할 수 밖에 없는 운명을 타고 났으니 갈등안해도 되겠지...ㅋㅋㅋㅋ

지금 생각해보면 그건 치열하게 내 뭘 잘할수 있을지 찾아보는 걸 피하기 위한....

아님 노력하는게 귀잖다는 것을 위한 변명에 불과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지금이라도 작은 소망의 불씨를 살려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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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21 11:41:41 *.45.10.22
그 작은 불씨에 용기를 달아드릴 수 있다면 좋겠네요. 
우리 같이 한 번 힘을내 보아요. 
결국 미래는 꿈꾸는 자의 것이니까요~
사람들의 마음과 생각에 날개를 달아드리는 사샤가 있는 
Sasha's Morningpage에 놀러오세요 ^^ 
혹시 도움이 되실지도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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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
2011.06.21 23:31:07 *.34.224.87
고단한 하루가 접어질때면
솜처럼 노곤해진 몸이 늘어질때면

그 무엇으로도
가라앉은 기분을 바꾸기 어려울 때,
바로 그때가
음악이 필요할 때라고...
그저, 음악은
고단한 삶의 마취제라 여겼는데,

바흐의 음악을 들으니,
고단한 삶마저 감미롭게 여겨지네..

춤추는 별...
인간의 기쁨이신 예수..
깊은 밤에 몹시도 어울리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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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22 09:36:46 *.45.10.22
우성선배님의 발걸음이 제게는 오늘 하루의 시작에 큰 힘이 되네요 ^^ 
고단한 삶이지만 소소한 그 기쁨들을 놓치지 말아요 
무엇을 담는가 하는 것은 그 사람의 태도 문제이니까요.. 
제 마음속 가시를 사라지게하는 음악으로 
선배님의 글로 오늘도 시작해 보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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