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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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 대한 설문에 답하기 1
1. 여행은 당신에게 무엇입니까?
가능성을 점치는 실험.
내가 내 안에 갇히지 않았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내 안에 있지만, 나를 넘어설 가능성을 확인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내게 지정된 인생의 궤도를 떠날 힘을 가지고 있는가?
나의 오랜 습관이나 성향조차 넘어서도록 스스로 따질 수 있는가?
여행은 나에게 이런 질문에 답을 하는 실험이다.
2. 여행여락을 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며 참여하게 된 이유는?
용기가 필요한 순간에 선택한 실천.
자유와 독립을 꿈꾸던 그때는 그러니까, 아무것도 몰랐다.
새장에 갇혀서 밖으로 나가려고만 했지, 어떻게 나가는지 알지 못했다.
날개가 있어도 날지 않아서 사용법을 몰랐던 거다.
낭떠러지가 필요했다.
자유로이 노니는 새들이 페이스북에 공유되어 있었고, 기꺼이 따라갔다.
3. 여행여락이 가져온 변화가 있다면?
파격.
떠나는 방법을 모르는 척하고 있었다.
고속버스를 예매하고, 항공권을 예약해야 했다.
생전 처음 해보는 일투성이였다.
단단한 껍질이 깨지고 날아다녔다.
생각에 갇혀있던 몸이 스스로 행동하기 시작했다.
4. 살면서 여행을 가고 싶은 순간은 언제입니까?
자유를 흉내 내고 싶을 때.
일상에서 벗어난 일탈이 황홀한 광경일 때.
영화, 드라마, 책 등에서 본 이국적인 장면에 몰입할 때.
누군가 무작정 떠나기 위한 떠남을 목격할 때.
‘세계 일주’라는 단어를 볼 때.
자유를 선택하고 싶을 때, 여행을 꿈꾼다.
5. 가고 싶은 여행지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 있다면?
피렌체.
2003년 가을, 피렌체에 갔었다.
다시 간다고 하고는 아직도 못 갔다.
서유럽, 아니 이탈리아에 대한 뭔지 모를 미련을 확인하고 싶다.
한 달 동안 머물며 구석구석 거니는 꿈을 꾼다.
이태리 오빠, 만나고 싶다.
**
주말 내내 놀았다.
노는 게 제일 좋다.
뽀로론가?
친구도 좋다.
*
어제의 식단이다.
1:40 토마토, 배, 아몬드, 호두
체중이 더 내려갔다. 순간, 어찌나 흐뭇하던지. 체중계에서 얼른 내려와서 외출 준비했다.
6:00 장어, 장어 죽, 상추, 깻잎, 치커리, 생강, 양파, 마늘, 소주!
드디어 한잔했다. 물을 잔뜩 타서 꿀꺽꿀꺽 마셨다. 세상을 다 가졌다. 그리고 2차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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