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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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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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5월 23일 22시 03분 등록


***


디톡스 ‘꿈 토핑’의 마무리는 ‘10대 풍광’이다.

2005년, 구본형 선생님의 ‘꿈 프로그램’에서 처음 경험한 2015년이 한참 지났다.

미래를 회고한다는 것, 이 말도 안 되는 실험은 신비한 체험이었다.

앞으로 10년 동안 일어났으면 하는 10개의 그림을 그리는 것이다.


이제 2027년으로 여행을 떠나야 한다.

쉽지 않지만, 그래도 도전해보자. 쉰여덟이다.

나는 어떤 일을 이루고 싶은가?

그리고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아무리 서둘러도 오래 걸릴 일은 오래 걸리게 마련이다.

작년 여름, 지리산에서 보낸 혼자만의 시간엔 작정하고 준비한 노트를 꺼냈다.

10개의 미래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 지난 시간을 들여다보았다.

풍광은커녕 지리산에 앉아있는 것만으로도 감격에 겨워서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


답을 구하기보다는 문제를 잊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답이란 문제를 기억하는 사람이 이르게 되는 어떤 곳이니까.

품고 있는 것만으로도 살아가는 이유를 갖기도 하니까.

게다가 가끔은 ‘알 수 없는 것’이 희망이 아니던가.


처음 10대 풍광을 그릴 때와 마찬가지로 ‘사람’이 답이다.

사람 하나에 새로운 세계가 하나씩 만들어진다.

누군가를 떠올리면 그려지는 장면이 하나둘 생겨난다.

어떤 사람과 좀 더 깊은 관계를 맺어갈까, 이 질문에 답을 하는 것이다.


‘일’도 있다.

내게 주어진 역할이라 여겼던 이런저런 이름들이 사라진 지금, 실험이 필요하다.

만들어가야 할 숙제다. 깊게 고민할 놀이다. 나를 찾는 과정일 것이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구하고 싶다.


**


프로그램을 시작하면서「디톡스 다이어리」를 매일 쓰는 것이 작은 목표였다.

30일 동안 가능할까, 스스로 묻기도 했지만 역시 쉽지 않다.

3주가 지나면서 식단이 들쭉날쭉하기도 하고, 약속이 잦아서 글을 매일 못 챙기는 탓이다.

나와의 약속에 충실하지 못함을 반성한다.


대신해서, 6월에 예정된 베트남 여행을 앞두고 ‘10대 풍광’을 그려보려고 한다.

정리 되는대로 나눠서 여행 이야기와 함께 전해도 좋겠다.

디톡스는 마무리되어도 일상의 실험은 계속된다.

아직도 답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식단이 흔들리면서 리듬이 깨졌다. 아쉽지만 3주간 최선을 다한 것에 만족해야겠다.

매일 하는 ‘먹는 일’이면서 너무 쉽게, 아무렇지도 않게 소홀히 대했다.

디톡스가 습관이 되고 하루가 달라지려면 시간이 필요한 모양이다.

첫술에 배부르랴, 는 말로 위로 삼는다.


3주간의 첫 디톡스 체험은 꼭 알맞은 시기에 다가온 선물이었다.

나에게 집중한 시간에 감사한다. 좋은 건 다시 찾게 마련이니 기다려볼 생각이다.

어쩌면 ‘운동’을 시작할지도 모른다. 아니면 ‘사랑’을 시작할지도 알 수 없다.

둘 다 했으면 좋겠지만, 욕심은 금물이니까 동전 던지기라도 할까보다.


뭐가 더 좋을까?


*


비가 내린다.

김해 봉하마을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 8주기 추도식이 노란 물결 속에서 진행되었고,

법원에서는 ‘피고인 박근혜’가 수갑을 찬 채 올림머리로 첫 재판에 출석했다.

역사란 무엇인가?


이제 다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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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31 15:42:35 *.211.89.157

이렇게 과정을 열심히 쓰셨으니 앞으로의 글 기대합니다. 기다리고 있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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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01 23:03:23 *.70.15.222
와~
디톡스 다이어리가 연재되고 있었네요
간결한 문체, 좋은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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