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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칸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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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3월 13일 12시 54분 등록


미래학자 나이스 비트와 만난 자리에서, '미래가 뭐냐' 하고 묻자 '미래는 교육'이라고 하더라. 

'그럼 교육은 뭐냐'고 되묻자,

'교육이란 배우는 법을 배우는 것(learn to how to learn)'이라는 것이다.


                                                                        - 삼성전자 윤종용 고문 - 



운동장에는 눈이 쌓여 있습니다. 사각 사각 거리며 뽀드득 밟히는 소리가 잠들어 있던 어떤 기억을 깨우는 것 같습니다. 


‘꽃처럼 예쁜 생각, 별처럼 높은 꿈을 지닌 OO 어린이’ 


학교에 걸린 슬로건을 보자, 아련했던 유년시절의 영상이 빠르게 돌아갑니다. 소풍가서 삶은 계란을 까먹고 사이다를 마시던 일, 특별활동 시간에 유행가를 부르고 박수를 받았던 기억, 탤런트를 닮아서 가슴을 뛰게 했던 짝꿍, 아무런 고민과 걱정없이 놀던 시절을 생각하니 입가에 미소가 지어집니다. 


교무실에 가니 모임장소 교실로 안내해 줍니다. 교실에는 바이올린, 플루트, 리코더, 사물놀이, 음악줄넘기, 한자, 로봇과학 등 특기적성 교육 강사들이 모여 있습니다. 바둑 선생님과 통기타 강사인 저를 빼고는 모두 여자 선생님들입니다. 


‘공지사항을 들으러 굳이 학교까지 와야 하나? 메일로 보내면 될 텐데...’


꼭 참석하라는 학교 측 요청에, 평일 휴가를 내고 볼멘소리를 하고 있는데, 드르륵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더니, 한 남자가 성큼 성큼 들어섭니다. 금은방에서 만난 쌀집 아저씨 같습니다. 부리부리한 눈에 굵은 안경을 쓰고 돋보기로 반지를 들여다 볼 것 같은 얼굴, 낡은 퍼커를 입고 쌀 한가마는 훌쩍 등에 짊어지고 달릴 것 같은 커다랗고 시골스러운 체구, 그는 묵직한 소리로 말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제가 이 학교 교감입니다. 방과 후 교실과 토요일 특기적성 선생님들을 오시라고 한 것은 특별히 부탁드리고 싶은 내용이 있기 때문입니다. 제 소개부터 하겠습니다.” 


일반 교사는 한 번도 받기 어려운 큰 상을 받았는데, 상금이 천만원이다. 교사의 보람은 제자인데, 어떤 제자는 가족을 공짜로 일본여행을 시켜 주었다. 판사가 된 제자가 자신에게 제일 먼저 전화를 했다. 자신이 지도한 특기교육 팀이 전국대회마다 수상을 해서 입상경력이 21번 이라는 등...자기 소개가 아니라 자기자랑이 쉼 없이 계속됩니다. 마악 짜증이 기지개를 펴는 순간, 웃음소리가 들립니다. 


“하하하. 자랑이 길었지요? 방과 후 교사라고 가볍게 생각하지 말아주세요. 교사의 말과 행동 하나하나가 아이들의 삶에 엄청난 성장과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 주십시오. 특기적성 강사가 얼마나 중요한지 아십니까? 여러분은 아이들에게 삶의 변화를 줄 수 있습니다.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안내자들이라는 것을 꼭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는 아이큐가 50 인 아이를 일년 내내 가르쳐서 결국 구구단을 5단까지 외우게 했던 일,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을 밤 12시까지 따로 가르치다가 연탄가스를 마시고 3일간 혼수상태에 빠졌던 일들을 얘기합니다. 


“사고치는 아이들 있지요? 가슴속에 응어리가 있는 거에요. 나를 봐 달라는 신호지요. 애들을 품어 안아주세요. 시간이 흐르면 내 팬이 됩니다. 그래서 제가 제자들이 많이 찾아옵니다. 나중에 자랑할 거리가 많아져요. 기억해두세요. 교실의 평화는 그 아이로부터 시작됩니다.” 


쌀집 아저씨 같은 인상으로 무덤덤하게 전해주는 30년 교직 노하우를 듣고, 우리는 모두 감탄의 박수를 쳤습니다. 그런데 왠지 이상합니다. 어눌한 목소리, 뭔가 균형이 맞지 않는 얼굴입니다.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는데 곧 이유를 알았습니다. 


“제가 무리하게 일을 하다가 입이 오른쪽으로 돌아갔어요. 안면마비가 와서 요즘 침술 치료 중입니다. 많이 좋아졌는데 아직 완치가 안됐어요. 침으로 코를 뚫는데 얼마나 아픈지 여러분은 상상도 못할 겁니다. 균형이 안 맞아서 얼굴이 좀 이상하지요? 갑상선도 있고 해서 쉬어야 하는데...” 


쉬어야 한다던 교감선생님은 결코 쉬지 않을 듯한 기세로 계속 이야기합니다. 교사의 사명감과 중요성을 애기하다가, 시설관리의 어려움을 얘기합니다. 전기세가 많이 나가니 전기를 아껴라, 아이들 안전교육은 이렇게 해라 등 시시콜콜 하고 싶은 모든 얘기를 합니다. 그래도 부족하셨는지, 마지막 한마디를 더 하고 교실을 나갔습니다. 


“많이 가르쳐 주려고 하지 마세요. 하나라도 정직하게 제대로 알려주세요.” 


그의 말을 듣는데 ‘꿀처럼 달다’ 라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유대인들은 아이가 학교를 가면  “배우는 것은 꿀처럼 달아요” 라고 가르친다고 합니다. 노래처럼 리듬감 있는 그 말을 계속 반복하면서 학교는 즐거운 곳, 배우는 것은 재미있는 일이라는 마음을 갖게 된다고 합니다. 교사들이 하나라도 정직하게 제대로 알려주어야 할 것이 무엇일까요? 배우는 법을 배우는 것, 스스로 배울 수 있는 힘을 키워주는 것, 배움의 즐거움을 알려주는 것이 아닐까요? 



배움이 늘 함께 하면 인생이 달달할 것 같습니다.

그럼요. 달달하게 살아야 재밌는 인생이지요.




                                     - 최우성(변화경영연구소 6기 연구원, 2013년 1 월 27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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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보면 인생, 참 뻔합니다. 태어나 살다가 죽는 것, 그게 바로 인생의 뼈대이자 본질이라고 볼 수 있으니까요. 우리의 일상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별 재미가 없습니다. 학교 다닐 땐 진학을 위해 죽어라 용을 쓰고, 학교를 졸업해서는 취직을 위해, 그리고 어렵사리 취직을 한 후에는 조금이라도 돈을 더 벌기 위해 갖은 힘을 다 뺍니다. 일상의 재미라고는 그저 주말의 몇몇 시간 밖에 없고, 그마저도 이런저런 일들로 다 빼앗기고 나면 우리의 일상은 그저 허무하고 답답한 나날들로 변모되고 말죠. 남는 건 한숨 밖에 없고요.


이러한 일상에서 자신의 영혼까지 빠뜨릴 만한 그 무언가를 발견하고 거기에 시간을 쏟을 수 있다면, 그 일상은 과거와는 다른 시간들로 채워지게 될 겁니다. 사실 인간은 호기심의 동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인간이 만들어 낸 이 무궁무진한 문명의 세계 또한 새로운 것에 대한 인간의 호기심에서 출발했기 때문이라 할 수 있죠. 이러한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것이 바로 배움이자 교육이라 할 수 있습니다. 취미활동 또한 마찬가집니다. 예를 들어 라틴댄스를 배우고자 한다면, 전문가를 찾거나 아니면 전문가가 있는 학원을 찾아가야 합니다. 체계적인 배움을 통해 자신의 호기심, 그리고 기술을 체득할 수 있죠.


경영학의 아버지라 불리우는 피터 드러커는 현대 경영학의 체계를 세운 사람이기도 했지만, 사실 그는 전 평생을 걸쳐 다양한 학문의 배움에 힘쓴 사람이기도 합니다. 그는 3년을 터울로 자신이 관심있어 하는 학문을 집중적으로 파고 들었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거의 모든 학문에 대한 조예가 깊을 정도의 내공을 드러낼 수 있었죠.  


배움은 우리를 새로운 세계로 이끕니다. 왜 많은 사람들이 나이를 먹어서도 배움에 대한 욕망을 드러낼까요? 배움을 통해 무언가를 배우게 되면, 우리 삶의 영역이 조금 더 넓어질 수 있기 때문이며, '이런 것이 있구나'에서 더 나아가 '이런 세상이 있구나'하는 깨달음까지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때 우리의 인생은 재밌어지고, 달달해지죠. 당신의 삶이 무료한가요? 아니면 지치고 힘든가요? 그렇다면 어떻게든 지금의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배움을 접해 보세요. 그것이 바로 인생을 재밌고, 달달하게 살아가기 위한 하나의 방법입니다. 




차칸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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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04 14:49:26 *.212.118.148

참 좋은 발상 입니다.   좋은 글 알려 좋고.    좋은 글이 아님에도 꾸준히 올리고  있어서.  ㅠㅠ

 덕분에 외롭지 않아 좋고.  앞으로도 기대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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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4 06:05:08 *.117.54.213

브런치 연재를 통해 연구원의 좋은 글들이 얼마나 힘이 있는 지 깨닫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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