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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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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월 2일 00시 48분 등록

* 본 칼럼은 변화경영연구소 1기 연구원 오병곤 님의 글입니다.

 

 

이 땅에서
진짜 술꾼이 되려거든
묵숨을 걸고 술을 마셔야 한다.

이땅에서
참된 연애를 하려거든
묵숨을 걸고 연애를 해야 한다.

이땅에서
좋은 선생이 되려거든
묵숨을 걸고 교단에 서야 한다.

뭐든지
진짜가 되려거든
목숨을 걸고
묵숨을 걸고...........

- 이광웅, 목숨을 걸고

 

oh20120102.jpg

 

열정은 말 그대로 뜨거운 정이다. 불타오르는 감정의 강렬한 자극이다. 제 몸에 불이 붙었다 하면 하염없이 뜨거워지는 연탄 같은 것이다. 누구든 하고 싶은 일을 하면 열정이 생긴다. 열정을 표현하는 방식이 다를 수는 있겠지만 열정은 몰입하게 한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어른이 되면 열정은 찬밥처럼 싸늘하게 식어버린다. 왜 그럴까? 냉정과 열정 사이에서 감정을 절제해야 하는 유교적 문화가 한 몫을 한다. 세월이 흘러갈수록 변화보다는 현실에 안주하고 타협하려는 안정희구성향도 중요한 원인 중의 하나다. 그렇지만 열정이 사그라진 근본적인 이유를 나는 ‘욕망의 부재’에서 찾고 싶다. 하고 싶은 것, 그것이 욕망이다. 어릴 적 꿈꾸었던 욕망은 성장하면서 억압된다. 하고 싶은 것보다 해야 하는 것이 일상을 지배하게 되면 삶은 의무감으로 가득차 시들해진다.

 

 

당연히 열정을 타오르게 하기 위해서는 먼저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찾아야 한다. 열정은 외부에서 주어지지 않는다. 열정이란 어떤 특정한 사건이 아니라 우리 안에 항상 존재하는 에너지다. 마치 광합성을 통해 스스로 자신의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나무와도 같다. 열정은 Ardor라는 희랍어에서 유래했다고 하는데 이 말은 ‘내 안에 신이 있다’는 뜻으로, ‘신들렸다’ 라는 표현이 적절하다. 따라서 열정을 소유하고 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그것에 얼마만큼 다가가고 있는가라는 게 중요하다. 다시 말하면 열정은 잘 조절하고 이용하는 문제인 것이다.

 

 

언젠가 하고 싶은 것을 찾기 위해 나는 매일 연습장에 손이 움직이는 대로 글을 썼다. 무의식적인 글쓰기다. 카메론 디아즈가 말한 모닝페이지와 유사한 방법인데 글쓰기를 시작한 지 약 2주가 지나자 연습장 한권이 다 채워졌다. 노트에는 나의 의식의 채에 걸려지지 않은 날 것 그대로의 욕망이 담겨 있었다. 노트를 읽자 나는 흥분하기 시작했다. 책을 쓰고 싶은, 감동을 주는 강사가 되고 싶은, 탁월한 성취를 만들어 내는 드림 팀을 키우고 싶은, 카페를 창업하고 싶은 욕망이 거기에 있었다.

 

 

그러나 내면의 욕망을 찾는다고 해서 열정은 쉽게 타오르지 않는다. 그것은 열정의 시작일 뿐이다. 열정에 생기를 불러 일으켜야 한다. 나는 이 일로 삶의 전기를 마련할 것이며 크게 성공할 것이다.라는 강한 믿음이 있어야 한다. 이것을 우리는 꿈이라 부른다. 십년 후 어느 날, 꿈을 이룬 나의 멋진 모습을 상상해보라. 구체적으로 기록해보라. 가슴 뛰는 삶이 우리를 인도할 것이다. 더 열정적인 모습으로 변모할 것이다.

 

 

열정은 스파크가 아니다. 열정은 지속적으로 타오르는 힘이다. 열정이 오래가기 위해서는 재미와 성취라는 요소가 가미되어야 한다. 재미와 성취는 꿈으로 가는 쌍두마차다. 재미는 능력과 난이도의 함수 관계다. 일이 자신의 능력보다 과한 일이면 쉽게 포기하고 쉽게 달성할 수 있는 일이면 재미가 떨어진다. 나의 재능과 일의 난이도를 적당히 조절하면 일에 몰입할 수 있다. 몰입은 성취를 낳고 성취는 다시 열정을 불어 일으킨다. 이것이 열정 공식이다.

 

열정(P) = 욕망(D) * (D) * (재미(F) + 성취(A))

- 욕망: 재료, : 방향, 재미/성취: 지속성

 

 

한 가지 주의하자. 열정과 의지를 혼돈해서는 안 된다. 열정을 불굴의 의지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실리콘 밸리의 버츄얼(virtual) CEO인 랜디 코미사르는 승려와 수수께끼라는 책에서 열정이란 어쩔 수 없이 어떤 대상에 끌려드는 것을 말하며 반면 의지란 해야만 한다고 생각되는 일로 떠밀려 가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나는 이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자기 자신에 대해 알지 못하는 사람은 이 두 단어의 차이를 구분하기 어렵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발견하지 못한 사람은 열정을 가지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 다른 사람이 만들어 놓은 길을 가는 것은 열정보다 의지에 가깝다. 의지는 자발적인 것이라기 보다는 의도와 목표에 입각한 것이다.

 

 

저마다의 꿈을 찾아 나설 때 타고난 재능보다 열정을 신뢰하라. 선천적인 재능에 기대어 때를 놓치거나 게으름으로 숨지 마라. 반대로 재능 없음을 탓하지 마라. 열정없이 성취된 위대함은 없다. 열정에 대한 전폭적인 신뢰를 우리는 가까스로 재능이라 부를 수 있다.

 

 

열정은 의지와 재능 그 이상의 것이다. 인생이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남김없이 쏟아 붓고 가는 것이라고 할 때 열정은 쏟아 붓는 힘이다. 뭐든지 진짜가 되려거든 목숨을 걸 각오로 해라. 열정을 품고 전심을 다한다면 그 열정은 메아리처럼 되돌아와서 우리를 더욱 열정적으로 만들 것이다.

 

 

- 글쓴이 : 오병곤, kksobg@naver.com, 변화경영연구소 1기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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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03 07:29:01 *.160.33.190

                                                                                                                                                                                                                                                                                                                                                                                                                                                                                                                                                                                                                                                                                                                                                                                                                문 닫을 때 까지 술집에 남아 있는 것이 처칠의 신조였다. 

그는  죽을 때 까지 삶에 끈질기게 달라 붙어 있었다.  그게 그의 전공이었다.

 

그러나  너는 술집에 오래  붙어 있지 마라.   끈질기게 붙어있어야 할 곳은 술집이 아니라 삶이니.

술집에서는 가끔,  아주 가끔만  끝까지  붙어 있거라. 

너의 올 해 한 해는 그렇게 삶에 끈질기게 달라 붙는 전투력으로 충만하기 바란다.  너의 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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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11 18:39:16 *.169.218.205

오빠.

가진 것을 남김없이 쏟아 붓는 한해가 되길 바래요.

2012는 열정의 해!

뱅곤 오빠 화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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