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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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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5월 9일 14시 48분 등록


***


제19대 대통령 선거일입니다.

투표를 마치고 글 올립니다.

아점은 예쁜 과채 주스와 든든한 견과류로 챙겼습니다.

저녁은 천천히 오래 즐기려고 합니다.

오늘의 특별한 선물입니다.


**


<더비움 식단>


곡물 : 현미 등 통곡식, 고구마, 단호박, 감자, 미숫가루, 선식

동물성 단백질 : 생선(대구, 고등어, 청어 등), 가금류(닭, 오리)

식물성 단백질 : 콩, 두부, 청국장, 나또

유제품 대용품 : 무첨가 두유, 콩국물

버섯류 : 각종 식용 버섯

견과류·씨앗류 : 호두, 아몬드, 잣, 들깨, 참깨

지방 : 올리브유(엑스트라 버진), 참기름, 들기름

채소 : 잎채소(상추, 〘양〙배추, 시금치)

가짓과 채소(토마토, 피망, 가지)

뿌리채소(무, 당근, 오이, 비트, 연근, 우엉, 양파, 마늘, 고구마, 감자)

나물-양념 주의

과일 : 제철과일, 블루베리, 복분자

해조류 : 미역, 다시마, 김, 파래, 매생이

음료수 : 생수(레몬, 오이), 녹차, 허브차

감미료·양념 : 비정제 설탕, 조청, 천일염, 죽염, 집된장, 집간장, 식초, 허브, 마늘, 생강, 겨자, 심황


디톡스 식단이다.

먹어야 할 / 말아야 할 음식이 있다.

먹지 말아야 할 음식에 신경 쓸 새가 없다.

먹어야 할 음식들 챙기기도 벅차다.


과채는 친하지 않던 애들이라서 장 보러 나가면 고르느라 정신 차리기 바쁘다.

이게 뭐니, 이건 뭐지, 어머나 저건 또 뭐야, 신세계가 따로 없다.

그리고 재래시장엔 할머니들이 있다. 그곳이 삶인 분께 고개 숙이며 감사히 사온다.

감히 따라 할 엄두도 내지 못할 고된 일상이 온몸에 새겨져 있다. 깊이 존경한다.


내가 좋아하는 음식은 돼지고기 김치찌개, 두부버섯전골, 모둠회, 각종 술안주다.

주로 외식 기준이고, 집에선 좀 다르다.


1. 먹다 남긴 거

2. 집에 있는 재료로 만들 수 있는 거

3. 인스턴트

4. 배달음식


집에선 개다.


*


엄지 척이 더블 스코어로 앞선다는 예측에 그럼 그렇지 하면서 심 언니로 굳혔다.

이런 날도 있구나, 심블리 사랑스럽다, 역시 멋지다, 그랬다.

그런데 깜깜이 기간에 들리는 건 온통 레드준표였다.

이런 일도 있구나, 길라임이 아직 죽지 않았구나, 정신 차리자, 그랬다.


주변 할배 할매들이 지팡이도 부족해서 휠체어 끌고라도 찍는다고 했다.

지난 2월, 시청 앞 광장 태극기 물결이 떠올랐다.

광화문 촛불 시위 가는 길에 지나는 길이었다.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어마어마한 인파에 현기증이 났다.


전국에서 올라온 빨간색 관광버스에 두통과 구토가 올라왔다.

박근혜 대통령님을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합니다, 사랑합니다, 어쩌고저쩌고 떠들었다.

다양한 세대가 내뱉는 언사는 신선했다.

평소 듣도 보도 못한 새로운 대한민국이었다.


이들은 누구인가, 어디에 있던 이들인가, 이런 사람들이랑 살아왔구나, 어떻게 이런 일이.

충격이 컸고, 오래갔다.

맞아, 박근혜가 대통령이었지, 가능한 일이었구나, 이해까지 됐다.

그때 그 충격이 떠오르면서 기호 2번이 오버랩 됐다.


외면하고 싶지만 그럴 수도 없어서 짜증나는 괴물이다.

인맥도 비루한 내 주변에 2번 성애자가 드글드글하다.

이해할 수 없고, 이해하고 싶지도 않고, 가까이하고 싶지도 않다.

내 건강을 위해서 피해야 할 독소다.


그래서 다시 제자리로 갔다.


심 언니, 미안합니다.

또, 마음 빚 안고 갑니다.

괴물 없는 세상을 보고 싶어요.

변명인가요? 맞아요, 변명이에요.

불안한 선택하고 싶지 않은 마음도 헤아려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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