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효우
- 조회 수 1718
- 댓글 수 0
- 추천 수 0
오늘은 이맘때면 다시 펼쳐보는 윤동주 시인의 시 한수를 여러분과 나눌까 합니다.
사랑스런 추억 / 윤동주
봄이 오던 아침,
서울 어느 쪼그만 정거장에서 희망과 사랑처럼 기차를 기다려,
나는 플랫폼에 간신한 그림자를 떨어뜨리고,담배를 피웠다.
내 그림자는 담배연기그림자를 날리고,비둘기 한 떼가 부끄러울 것도 없이
나래 속을 속, 속, 햇빛에 비춰 날았다.기차는 아무 새로운 소식도 없이나를 멀리 실어다 주어,
봄은 다 가고-동경 교외 어느 조용한 하숙방에서,옛거리에 남은 나를 희망과 사랑처럼 그리워한다.
오늘도 기차는 몇 번이나 무의미하게 지나가고, 오늘도 나는 누구를 기다려
정거장 가차운 언덕에서 서성거릴 게다.
- 아아 젊음은 오래 거기 남아 있거라
제 나이 스므살, 처음 이시를 읽었을때 분명 시속의 계절은 봄이 이운 풍경인데,
왜 자꾸 호젓한 역사의 쓸쓸한 가을풍경이 그려지던지요.
시인이 동경에서 간신한 그림자를 지탱하던 시절. 질풍노도의 청년기여야 할
시인의 스므살이 칠십대 노로의 심상처럼 읽혀졌습니다.
가끔 스스로가 '간신한 그림자' 처럼 여겨질때 사랑스런 추억을 읽습니다.
시인이 아픈 시간을 '사랑스런 추억'으로 명명하며 견딘 것을기억하면서
말입니다. 지방에 다녀 온 뒤 목이 잠겨 말이 안 나오고, 미열과 두통에 시달리던 시간이었지요.
그래도 어제 아침 목상태가 조금 좋아져 예정되어 있던 강연을 다녀 오며
이 시가 다시 생각났습니다.
시인의 짧은 생, 전부를 걸어 갈망한 조국의 해방. 제가 강연장에서 만난 분들과
이 편지를 받아 보시는 여러분의 갈망은 과연 무엇일까 문득 궁금해 집니다.
정예서의 나를 세우는 네가지 기둥 여행. 일박이일 11월 참여, 모집
http://cafe.naver.com/east47/34607 링크된 주소 클릭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536 | 노무현 대통령의 꿈 (by 정예서) | 최코치 | 2012.08.09 | 3432 |
535 | 수양버들 춤추는 길에서 (by 신진철) | 은주 | 2012.08.12 | 3735 |
534 | 천년의 잠에서 깨어나... (by 박정현) | 희산 | 2012.08.12 | 3206 |
533 | 역할놀이 (by 이선이) | 승완 | 2012.08.13 | 3181 |
532 | 생활사치품 즐기기 (by 강미영) | 경빈 | 2012.08.14 | 3050 |
531 | 모순 속에 길이 있다지만_송창용 | 옹박 | 2012.08.15 | 2842 |
530 | 느림에 대하여 (by 이승호) | 희산 | 2012.08.17 | 3502 |
529 | 어리버리 인생의 든든한 빽. | 은주 | 2012.08.17 | 2981 |
528 | 굳은살 (by 김미영) | 승완 | 2012.08.20 | 3503 |
527 | 오만한 예술가의 초상 - 샤를르 보들레르 (정재엽) [1] | 경빈 | 2012.08.21 | 3485 |
526 | 라미아, 흡혈요부에서 풍요와 번영의 여신으로 (by 박미옥) | 은주 | 2012.08.26 | 4241 |
525 | 진정한 변화는 자기성찰에서 시작된다 (by 오병곤) | 승완 | 2012.08.27 | 3307 |
524 | 이 곳에 위치함의 의미_김민선 [1] | 옹박 | 2012.08.29 | 3146 |
523 | 최고의 나를 꺼내라 (by 좌경숙) | 희산 | 2012.08.31 | 6997 |
522 | 결혼 후 남자는 왜 돌변하는가, 연애와 결혼의 차이 | 은주 | 2012.09.02 | 16102 |
521 | 소반 (by 이선이) | 승완 | 2012.09.03 | 3402 |
520 | 경청: 사람을 끌어들이는 힘 (도명수) | 경빈 | 2012.09.03 | 4061 |
519 | 잘 하고 싶은 것과 잘 하는 것의 차이 (by 김성렬) | 희산 | 2012.09.07 | 3470 |
518 | 대화 (by 김미영) | 승완 | 2012.09.10 | 3267 |
517 | 레알 인셉션^^ ( by 한명석) | 경빈 | 2012.09.11 | 296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