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효우
- 조회 수 2789
- 댓글 수 0
- 추천 수 0
오늘은 이맘때면 다시 펼쳐보는 윤동주 시인의 시 한수를 여러분과 나눌까 합니다.
사랑스런 추억 / 윤동주
봄이 오던 아침,
서울 어느 쪼그만 정거장에서 희망과 사랑처럼 기차를 기다려,
나는 플랫폼에 간신한 그림자를 떨어뜨리고,담배를 피웠다.
내 그림자는 담배연기그림자를 날리고,비둘기 한 떼가 부끄러울 것도 없이
나래 속을 속, 속, 햇빛에 비춰 날았다.기차는 아무 새로운 소식도 없이나를 멀리 실어다 주어,
봄은 다 가고-동경 교외 어느 조용한 하숙방에서,옛거리에 남은 나를 희망과 사랑처럼 그리워한다.
오늘도 기차는 몇 번이나 무의미하게 지나가고, 오늘도 나는 누구를 기다려
정거장 가차운 언덕에서 서성거릴 게다.
- 아아 젊음은 오래 거기 남아 있거라
제 나이 스므살, 처음 이시를 읽었을때 분명 시속의 계절은 봄이 이운 풍경인데,
왜 자꾸 호젓한 역사의 쓸쓸한 가을풍경이 그려지던지요.
시인이 동경에서 간신한 그림자를 지탱하던 시절. 질풍노도의 청년기여야 할
시인의 스므살이 칠십대 노로의 심상처럼 읽혀졌습니다.
가끔 스스로가 '간신한 그림자' 처럼 여겨질때 사랑스런 추억을 읽습니다.
시인이 아픈 시간을 '사랑스런 추억'으로 명명하며 견딘 것을기억하면서
말입니다. 지방에 다녀 온 뒤 목이 잠겨 말이 안 나오고, 미열과 두통에 시달리던 시간이었지요.
그래도 어제 아침 목상태가 조금 좋아져 예정되어 있던 강연을 다녀 오며
이 시가 다시 생각났습니다.
시인의 짧은 생, 전부를 걸어 갈망한 조국의 해방. 제가 강연장에서 만난 분들과
이 편지를 받아 보시는 여러분의 갈망은 과연 무엇일까 문득 궁금해 집니다.
정예서의 나를 세우는 네가지 기둥 여행. 일박이일 11월 참여, 모집
http://cafe.naver.com/east47/34607 링크된 주소 클릭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536 |
정예서/ 일관성의 힘/두모악 ![]() | 효우 | 2016.03.30 | 2842 |
535 | 정예서/ 불안의 힘 | 효우 | 2016.03.23 | 2853 |
534 | 정예서/ 과유불급 [過猶不及] | 효우 | 2016.03.16 | 2890 |
533 | 정예서/결혼에 대하여 | 효우 | 2016.03.09 | 2809 |
532 | 정예서/장미의 이름으로 | 효우 | 2016.02.17 | 2829 |
531 | 정예서/시간의 가치 | 효우 | 2016.02.03 | 2693 |
530 | 정예서/득롱망촉 | 효우 | 2016.01.20 | 2796 |
529 | 정예서/ 권고 사직후 집으로 돌아오는 길 | 효우 | 2016.01.13 | 2884 |
528 | 정예서/ 직장인의 윤리 | 효우 | 2016.01.06 | 2820 |
527 | 정예서/개인의 변화경영 | 효우 | 2015.12.30 | 2902 |
526 |
정예서/ 그윽해지는 다섯가지 단계 ![]() | 효우 | 2015.12.23 | 2884 |
525 |
정예서/ 관계를 마시다 ![]() | 효우 | 2015.12.16 | 2837 |
524 |
표절과 치명적인 아름다움의 사이 ![]() | 뫼르소 | 2015.12.14 | 2799 |
523 |
정예서/ 지방엄마의 유쾌한 가족혁명 ![]() | 효우 | 2015.12.09 | 2655 |
522 |
걱정말아요, 그대 ![]() | 뫼르소 | 2015.11.26 | 2847 |
521 | 새로운 인사 [2] | 뫼르소 | 2015.11.19 | 2891 |
» | 정예서/사랑스런 추억 | 효우 | 2015.11.18 | 2789 |
519 | 정예서/ 누구라도 그러했듯이 | 효우 | 2015.11.11 | 2797 |
518 | 정예서/ 스승과 제자 | 효우 | 2015.11.04 | 2800 |
517 | 정예서/논어의 교육론 | 효우 | 2015.10.28 | 285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