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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희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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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월 18일 07시 09분 등록

 

최근 정보 획득의 방법이 바뀌었다. 예전에는 단어의 의미는 사전을 통해서, 전문 자료는 도서관에서, 뉴스는 신문이나 방송을 통해서 얻었다.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사전을 들고 다니거나 분량을 정해 사전을 통째로 외우는(더 이전에는 외운 후 해당 페이지를 뜯어 먹었다고도 한다ㅠㅠ) 등의 방법을 쓰지 않는다. 전문 자료도 대부분 인터넷에 공개되어 있으므로 검색을 통해 찾는다. 또한 이제는 전문가 못지않은 아마추어들을 통해 다양한 관점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몇몇 신문이나 방송의 영향력은 감소한 지 오래다. 우리는 소셜 네트웍을 통해 훨씬 빠르게 다양한 정보와 의견을 듣는다. 이제 모든 정보의 획득이 인터넷에서 스마트 디바이스를 통해 이루어진다. 이제는 그저 스마트 디바이스를 통해 필요하면 언제든 인터넷 상의 검색 서비스를 통해 찾고자 하는 단어를 입력해서 원하는 정보를 검색한다. 이것이 이제는 보편화된 우리의 정보 검색 방법이 되었다.
 
구글은 인터넷을 기반으로 성장한 대표적인 인터넷 기업이다. 2004년 구글은 기업 공개를 했다. 그런데 기업 공개 몇 주 전에 구글 창업자들이 언론과 인터뷰를 했다고 한다. 기업 공개 전 언론과의 인터뷰는 주가와 관련된 민감한 기업 정보들이 사전에 유출될 수 있거나 또는 반대로 주가를 띄우는데 악용될 수 있어서 미국증권거래위원회가 아주 엄격하게 금지하는 사항이다. 하지만 구글 창업자와 <플레이보이>와의 인터뷰 내용을 보고 미국증권거래위원회는 별 문제가 없다는 판단을 내렸고 구글은 성공적으로 기업 공개를 할 수 있었다고 한다. (출처 : 구글 이후의 세계)
 
구글 창업자 중의 한 명은 <플레이보이>와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한다 :
 
"사람들이 자기 머리에 이식한 장치를 통해 인터넷에 바로 접속할 수 있는 시대, 다시 말해 '전 세계의 정보를 마치 머릿속에 있는 여러 개의 생각 중 하나인 것처럼 여기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지금 들어도 '무슨 웃기는 말이야!'라고 생각할 수 있을 정도니 10여년 전 미국증권거래위원회가 구글 창업주를 멍청이 또는 과대망상자로 생각하고 이 인터뷰 내용이 주가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니 문제없다고 판단한 것도 이해할 만 하다. 
 
하지만 구글 창업자들은 바보가 아니었다. 도리어 정확히 인터넷의 미래를 보고 있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들이 말한 머리에 이식한 장치는 이후로 실제 구현되었으며, 구글 등 인터넷 기업이 막대한 지식을 디지털화 하면서 우리의 정신 활동의 상당 부분에 인터넷을 활용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브레인 게이트라는 프로젝트가 있다.
 
* 브레인 게이트 유튜브 동영상 : http://www.youtube.com/watch?v=QRt8QCx3BCo
 
이 프로젝트는 인간의 대뇌에 직접 뇌파를 감지하는 센서를 삽입한 후 명령을 나타나는 뇌파를 해석하여 해당 작업을 기계적으로 수행하는 것이다. 위의 영상에서는 팔을 이용해서 공을 잡는 행동 명령을 센싱해서 로봇팔이 공을 잡도록 하는 것을 보여준다. 지금은 단순히 뇌파를 읽어 마우스 포인터를 움직이거나 로봇 팔을 동작시키는 수준이지만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연상 작용의 중간에 브레인 게이트가 작용하여 기억을 회상하는 프로세스에 인터넷을 연결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앞서 구글 창업자가 이야기했던 단계인 것이다.
 
구글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정보를 모아 지식 창고를 구축하고 있다. 구글은 축구장 두 개 만한 크기 정도의 대규모 데이타 센터(주 : 데이타를 저장/처리하는 서비 장비를 한 곳에 모아 관리하는 건물)를 전 세계에 약 50 개가 넘게 가지고 있다. 구글의 데이타 센터는 효율이 좋기로 유명한데, 위치가 외져서 땅값이 싸고, 근처에 발전소가 있어서 전기를 쉽고 값싸게 얻을 수 있고, 주변에 강이 있어 냉각용수를 쉽게 활용할 수 있는 등의 입지 조건을 가지는 곳을 조심스럽게 선정해서 구축했다. 이 곳에는 인터넷 상에서 수집된 엄청난 규모의 데이타들을 저장/가공해서 전 세계 사람들이 쉽게 검색해서 활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구글 데이타 센터에 브레인 게이트와 같은 장치를 통해 연결될 때, 구글 창업자들이 말했던 것과 같은 뇌와 인터넷의 직간접적인 상호 연결이 가능해진다. 즉, 인터넷이 바로 우리 뇌의 기억 저장 공간인 피질과 같은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인터넷은 분명히 뇌처럼 발전하고 있다. 뇌의 구조를 인터넷의 구조가 닮아가고 있는 것이다. 뇌 속에 있는 수백억 개의 뉴런이 상호 간에 시냅스를 통해 연결되듯, 인터넷 상에서 수 많은 컴퓨터들이 네트웍을 통해 서로 연결되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반드시 생각해 볼 것은 바로 우리가 의식 또는 지능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그럼 과연 인터넷이 바로 인공지능이 되는 것일까? 뇌 과학자들은 우리의 뇌 속에 우리가 의식이라고 부를만한 어떠한 것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뇌는 그냥 수 많은 뉴런들이 서로 연결된 생화학적인 기계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의 의식 또는 지능은 분명 존재한다. 단지 그것을 명확히 정의할 수 없을 뿐이다. 
 
인터넷도 마찬가지다. 인터넷 자체가 지능이 되는 것이 아니다. 인터넷은 뇌가 그런 것처럼 그냥 컴퓨터와 네트웍의 수많은 연결과 조합일 뿐이다. 거기에 어디에도 지능이라고 불릴만한 것은 없다. 하지만 인터넷을 통해 각 개개인이 협력 작업을 진행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함께 협업하는 네티즌이 더해져서 인터넷이 마치 뇌가 지능을 가지는 것처럼 작용하는 것이다. 이렇듯 인공 지능의 핵심에는 집단 지성이라고 불리는 인터넷을 통한 사람들의 협업이 있다. 집단 지성을 통해 새로운 지식이 생기고, 이러한 지식은 다른 협업에 의해 또 다른 집단 지성으로 바뀌어 갈 것이다. 그렇게 인터넷은 뇌처럼 발전하게 될 것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인터넷은 우리의 뇌의 확장으로 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개개인의 지성(Intelligence)이다. 인터넷 지능은 인터넷에 참여하는 개개인의 지성에 의존한다. 그렇기에 한 개인의 지성의 기본이 되는 판단력, 통찰력 등의 능력은 계속 중요성을 가지게 될 것이고 개개인의 아이덴터티의 핵심 요소가 될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지속적인 학습을 통해 인문학적인 능력을 키워야 한다. 그러면 우리는 자신을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인터넷 피질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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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18 12:10:28 *.216.38.13

놀라운 동영상입니다. 음료수를 마신 후의 즐거워 하는 여인의 미소가 참 아름답습니다.

 

결국엔 IT의 문제도 '인문학적인 능력'을 키우는 것으로 귀결되네요. 감성적인 소양마저 인터넷으로 대체되는 순간이 올까 두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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