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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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긋지긋한 욕망, 신물 나는 외로움 따위. 마흔 살을 넘긴 사람들에게는 어쨌든 다른 호르몬이 작용한다면, 그따위 얼굴도 없는 욕망이나 대상도 모호한 외로움 따위는 이제 영영 느끼지 못하게 하는 호르몬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이건 뭐지? 사춘기 남자 녀석들 머릿속엔 뭐만 가득하다구? 그게 이건가? 갑자기 내가 왜 이러지? 도대체 뭐가 문젠 거야? 체온도 버거운 열대얀데 이건 뭐지? 가만히 들어나 볼까? 아랫동네가 자꾸만 뭐라 뭐라 해댄다. 좀 챙겨달란다. 외롭다고.
먹을 만큼 먹은 나이 앞에서 당황스럽다. 솔로도 아니고 게다가 한 침대에서 자는 남편이 없는 것도 아니고 내 키를 훌쩍 넘어선 딸도 둘이나 있고 불혹을 한참이나 넘긴 나이도 그렇다. 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누님 같은 내가, 이게 뭔가.
가만히 앉았기도 덥다며 땀 뻘뻘 흘리고 멀어진 남편은, 그래, 맞다, 정상이다. 예전의 나도 그랬던 것 같다. 날도 더운데 남편이 가까이 오면 왜 그러냐며 짐승 취급하고 소리도 지르고 째려보면서 미쳤느냐고, 딱 그랬다. 그런데 이제는, 내가, 낯설다.
모든 금지된 걸 욕망한다고?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이 삼복더위에, 이게 뭔 일인가 말이다. 뜨거운 열대야도 소용없다. 맞다, 나는 지금, 체온이 그립다. 뽀뽀 아닌 키스가, 뒤엉켜서 살 부비고 어쩌지 못해 전전긍긍하는 몸부림이, 딱, 그립다.
그래, 미쳤는갑다.
에라 모르겠다. 미친 김에 뽀너쓰!
발음이 야릇하여 일반적으로 사용되지 않는 四字成语란다.
맘에 드는 거 하나 고른다면?
음...
●据緊安代(거긴안대)
편안함 대신 언제나 긴장을 늦추지 않고 열심히 사는 것을 택한다는 뜻
●苦患强咤(고환강타)
당신은 괴로운 근심도 굳센 마음으로 이겨내는 강한 사람
●營求業多(영구업다)
큰일을 도모하고 새로운 일을 구하니 바쁘고 보람 있는 삶을 산다는 뜻
●施撥勞馬(시발노마)
경주마처럼 열심히 일하는 근면성과 남들에게 베풀 줄 아는 인품을 가졌다는 뜻
●足加示悟(족가시오)
만족을 더하여 깨달음이 보인다는 뜻으로 작은 것에도 만족할 줄 아는 미덕을 의미
●悟立諍(오입쟁이)
깨달음을 일으켜 그 뜻을 널리 전한다는 뜻
●發技富錢(발기부전)
재주를 펼쳐 커다란 부를 이룬다는 의미
●眺膝雜苦(조슬잡고)
무릎을 마주하고 괴로움을 함께 한다는 뜻으로 남의 아픔을 함께하는 품성을 의미
●具强成敎(구강성교)
굳건함을 갖추어 가르침을 이룬다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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